아오모리의 대부호 집에서 태어난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는 극단적인 자기 모멸 끝에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와바다 야스나리, 그리고 미시마 유키오가 그랬듯이.이 그랬듯이, 오래전의 헌책방에서 나는 도 훑어봤고 도 읽어봤고, 도저히 끝을 알 수 없는 마쓰모도 세이초 같은 비정파 추리소설도 읽어봤다. 평범한 독서인으로서 읽은 것에 지나지 않지만, 조금은 머리가 여물어지면서 이런 소설들이 지닌 일본 근대성의 복합성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러다 보면 정치사상가 마루야마 마사오나 미학자 가라타니 고진을 또한 제목이라도 일별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일본의 근대는 무섭도록 알 수 없는 세계가 되었다. 그래서 공부 삼아 다시 일본의 모더니티를 증거하는 무서운 소설과 사상서들, 그 뜨거운 ‘서문’이라도 이번 기회에 살펴볼 생각인데, 가령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의 다음과 같은 ‘서문’은 애증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 기이한 소설의 서문은 ...
1254호2017.11.27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