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셋 중 무엇이 가장 무서울까. 나로서는 스켈레톤이 가장 두렵게 느껴진다. 시속 140km로 얼굴로 들이밀면서 내려가야 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동시에, 그런 세계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수많은 선수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2010년 5월, 산악인 오은선이 히말라야 칸첸중가봉을 마지막으로 하여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일이 있었다. 1997년 가셔브롬 2봉을 시작으로 한 등정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는데, 아다시피 산악계와 일부 언론의 ‘등정 실패 의혹 제기’에 대해 오은선은 제대로 항변하지 못한 채 사안이 일단락되었다. 기억하건대, 과연 칸첸중가의 정상을 제대로 밟기는 했느냐 하는 사실 그 자체의 확인도 중요한 사안이었지만 히말라야 고봉 14좌를 경쟁하듯이 ‘누구보다 빠르게’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국 산악계의 일부 경향에 대한 비판도 크게 일었었다.그 무렵 나는 오은선은 물론이고...
1264호2018.02.06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