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처럼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동료 출판사에 새 사업을 제안했다. 영어 회화책이었다. 천황이 패전의 방송을 하던 그날 떠올린 회화책 <미일회화수첩>은 불과 32쪽짜리였지만 그해 말까지 무려 350만부가 팔렸다.1945년 3월 10일, 무려 10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미군의 도쿄 대공습에 이어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의하여 일본의 패전이 확실시된 상황. 1945년 8월 14일 저녁 9시와 다음날 아침 7시21분에는 천황의 ‘옥음’이 정오에 방송될 것이라는 예고가 나갔다. 전시상황이라 제한송전을 하였으나 각 지방의 임시방송소 14곳까지 특별송전이 이뤄졌다. 천황의 ‘옥음’은 일본 열도의 모든 곳에서 반드시 들려야만 했다.아나운서가 먼저 말을 한다. “전국의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기립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 그냥 앉아서 들을 수는 없는 목소리다. ‘옥음&rsq...
1304호2018.11.26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