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아우슈비츠에 쓰여 있다고 하니, 이 문장을 보면 어딘가 마음이 비장해진다. 역사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이 문장을 꼭 인용하곤 했다. 끔찍한 폭력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로.최근 보궐선거를 보면서 이 문장에 진지한 회의감이 들었다. 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참사를 두고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참사는 10여년 전 그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기간 중 일어났던 일이다. 그는 재개발과 재건축 공약을 내밀고, 이 정책에 ‘스피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는 용산참사 철거민들이 왜 망루에 올라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 행보다. 그는 후에 용산참사에 대해 한 말을 사과했지만, 내건 정책을 물리지는 않았다. 용산참사는 수십년 전 일...
1423호2021.04.09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