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했잖아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난 널 혼자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고.” 지난 7월 말 발표된 악동뮤지션의 신곡 ‘낙하’의 한 소절이다. 이 노래에서 ‘너’는 사방이 낭떠러지인 곳에 있다. ‘나’는 그런 ‘너’에게 손을 내밀며, 어차피 죄다 낭떠러지라면 “내 손을 잡”고 함께 “눈 딱 감고 낙하”하자고 제안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믿고 자신을 괴롭게 하는 것 한복판으로 낙하할 때, 그건 ‘하늘을 나는 듯한’ 비상이 되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이 노래를 여러 번 반복해 들으면서 낭떠러지에 있는 ‘너’보다 “널 혼자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나’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 얼마나 아플지 알고 있는 이...
1444호2021.09.03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