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학교 폭력 장면을 담은 두 웹툰이 있다. 하나는 <외모지상주의>(박태준, 2014~), 다른 하나는 <연의 편지>(조현아, 2018)다. 모두 첫 화에서 학교 폭력 장면을 그렸다. 주인공이 학교 폭력을 뒤로하고 새 학교로 전학 간다는 점까지 닮은 두 작품은, 하지만 너무나 다르다.<외모지상주의>는 폭력 행위 묘사가 주를 이룬다. 가해자의 위압감을 강조하고 가해 행동을 액션 영화처럼 시원하게 연출하며, 피해자는 희화화해 비참하고 못나게 묘사한다. 장애인을 비하하는 혐오의 언어도 시시때때로 발화된다. 그 안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존중과 이해도,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도 찾기 어렵다.<연의 편지>는 직접적 가해행위를 거의 묘사하지 않는다. 물리적 폭력은 구타의 순간 주인공 소리가 말리는 장면으로 갈음되고, 그 후 소리로 방향을 튼 폭력은 싸늘한 시선과 책상 위 낙서로 압축되어 표현된다. 가해행위 묘사를 최소화한 반면 그것이...
1393호2020.08.28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