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사고방식 등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을 때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말을 쓴다. 이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지동설’을 주장한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독일 철학자 칸트가 자신의 중요한 업적을 표현하는 데 처음 사용한 후 지금까지 흔히 쓰일 만큼 이 발상의 전환은 인류와 과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21세기에 사는 현재의 우리는 당연한 사실이라 놀라지 않겠지만, 이 변화를 직접 겪은 당시 사람들의 기분은 어떠했을까. 우오토의 만화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이하 지.)는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으로 그린 작품이다.작가는 <지.>의 배경을 15세기 P왕국으로, 극중 주인공들과 대립하는 악역을 C종교라고 설정한다. 모티브가 무엇인지 알기 쉽지만, 그럼에도 이것은 가상의 이야기임을 확실...
1494호2022.09.02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