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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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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의 노래]마이클 가네코 「Separate Seasons」
    마이클 가네코 「Separate Seasons」

    I find it hard to say everything on my mindI don’t believe that words define who we areStand in the light of dayI may not say too muchBut our tenderness will stayNo matter how apartwe strayI’m doing everythingI can to find a reasonDoing all that I can tostay goodIf we wait a whileWe might see the signs in these watersBut if our hearts drift into separate seasonsAnd the leaves wither down beneath our rootsIt may take a whileBut we’ll find ou...

    1385호2020.07.03 17:22

  • [내 인생의 노래]동요
    동요 <섬집 아기>

    엄마가 섬 그늘에굴 따러 가면아기가 혼자 남아집을 보다가바다가 들려주는자장노래에팔 베고 스르르르잠이 듭니다아기는 잠을 곤히자고 있지만갈매기 울음소리맘이 설레어다 못 찬 굴 바구니머리에 이고엄마는 모랫길을달려옵니다오랜만에 받은 원고 청탁이라 가볍게 응했다. 그러나 ‘내 인생의 노래’가 무엇이었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노래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다. 평소 노래를 좋아한다 생각했고, TV에서 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는데 막상 ‘내 인생의 노래’가 무엇인지 물으니 답이 안 나온다. ‘도저히 원고를 쓸 수 없을 것 같아 다른 분에게 청탁하라’고 전화를 걸까 하다가 나 때문에 곤혹스러워할 그분에게 미안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내 인생의 노래가 어떤 노래일까? 다시 곰곰이 생각해도 노래 제목이 떠오르지 ...

    1384호2020.06.26 15:28

  • [내 인생의 노래]재니스 조플린
    재니스 조플린 <서머타임>

    Summertime, time, time,Child, the living’s easyFish are jumping outAnd the cotton, Lord,Cotton’s high, Lord,so highYour daddy’s richAnd your ma isso good-looking, babyShe’s looking good now,Hush, baby, baby, baby, baby, baby,No, no, no, no,don’t you crydon’t you cry!사람의 음악적 감수성은 주로 10대에 형성된다. 내 경우는 그게 1970년대였다. 80년대 이후 나온 노래 중에도 왜 좋은 곡이 없겠는가마는, 이미 굵어진 머릿속을 뚫고 들어올 만큼 강렬한 음악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는 팝송의 시대였다. 영국과 미국에서 건너온 사이키델릭, 블루스, ...

    1383호2020.06.19 15:22

  • [내 인생의 노래]이문세
    이문세 <광화문 연가>

    이제 모두 세월 따라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덕수궁 돌담길엔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언젠가는 우리 모두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언덕 밑 정동길엔아직 남아 있어요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가슴 깊이 그리워지면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이곳에 이렇게다시 찾아와요언젠가는 우리 모두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언덕 밑 정동길엔아직 남아 있어요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오랜만에 턴테이블을 열었다. 아마도 지난 1년여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 마스크처럼 씌워 놓은 분홍색 나일론 보자기를 걷자니 먼지를 풀썩이며 달큼한 냄새를 풍긴다. 투명테이프를 정성껏 붙였건만 이미 너덜너덜해진 비닐 커버 재킷을 열고 꺼낸 음반은 이문세 5집. 1988년 발매와 함께 250여만 장이나 팔려 명반(명품음반)의 반열에 올랐다는 이 음반은 그해 늦가을 거리를 걷다 우연히 산 것으로, 30여 년 동안 이따금 내 청춘...

    1382호2020.06.12 12:59

  • 희망의 속삭임

    거룩한 천사의 음성 내 귀를 두드리네부드럽게 속삭이는 앞날의 그 언약을어두운 밤 지나가고 폭풍우 개이면은동녘엔 광명의 햇빛 눈부시게 비치네속삭이는 앞날의 보금자리즐거움이 눈앞에 어린다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돌아서면 가물가물해진다. 어느 날 서점에서 책을 사 밑줄 그어가며 흥미롭게 읽다가 흠칫 놀란 적이 있다. 한참을 읽었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아무래도 이상해 책꽂이를 살펴보니 똑같은 책이 놓여 있고, 그 책을 펼쳐보니 같은 곳에 밑줄이 똑같이 그어져 있다. 이럴 수가, 벌써 치매가 왔나 하는 절망감에 주변에 털어놓아 보면, 그들도 비슷한 일을 한 번쯤 겪었다고 한다. 유독 나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는 데 적이 위로가 된다.그렇게 마음 편안히 먹고 나면, 생각나는 게 노래의 신비함이다. 노래는 책이나 글자와 다르다. 한 번 우리 몸에 들어오면 좀처럼 빠져나가는 법이 없다. 어릴 때 배운 노래 한 소절이 죽을 때까지...

    1381호2020.06.05 16:49

  • [내 인생의 노래]빌리 홀리데이 「Strange Fruit」
    빌리 홀리데이 「Strange Fruit」

    남부의 나무에는 이상한 열매가 열린다잎사귀와 뿌리에는 피가 흥건하고남부의 따뜻한 산들바람에검은 몸뚱이들이 매달린 채 흔들린다포플러에 매달려 있는 이상한 열매들어린 시절 집 근처에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다는 황학동 풍물시장이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아버지는 이른바 ‘빽판’이라고 부르는 복제 LP판을 구입해 그때는 흔했던 진공관 앰프로 음악감상을 하시곤 했다. 그 덕에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록은 물론 클래식,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하면서 고교 시절에는 방송반에서 DJ를 맡기도 했다. 그렇게 10대를 넘기고 대학에 진학한 후 운동권 언저리에 있다 보니 탈춤과 운동가요를 배우면서 선배들의 강요 아닌 강요로 록과 재즈는 양키문화의 온상이자 퇴폐문화로 간주해 멀리했다.뜨거웠던 시절이 지나고 나이가 들자 다시금 재즈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그중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에 마음이 갔다. 빌리 홀...

    1380호2020.05.29 14:49

  • [내 인생의 노래]비틀스 「In My Life」
    비틀스 「In My Life」

    There are places I’ll rememberAll my life, though some have changedSome forever, not for betterSome have gone, and some remainAll these places had their momentsWith lovers and friends, I still can recallSome are dead, and some are livingIn my life, I’ve loved them all(…)원고 청탁을 받으며 당황했다. 한 번도 인생노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음치라서 ‘18번’도 없고, 듣는 노래도 금방 식상해하는 나는 인생노래라고 할 만한 게 없다. 그런데 문득 떠오른 노래가 있다. 바로 비틀스의 <In My Life>다.그 노래가 내게 강하게 박힌 것은 1990년대...

    1379호2020.05.22 14:40

  • [내 인생의 노래]트래블링 윌버리스 「Handle With Care」
    트래블링 윌버리스 「Handle With Care」

    Been beat up and battered roundBeen sent up, and I’ve been shot downYou’re the best thing that I’ve ever foundHandle me with careReputations changeableSituations tolerableBaby, you’re adorableHandle me with care(…)내가 선호하는 음악 취향의 변화는 곧 내가 버텨왔던 시간이 ‘제 잘난 맛’으로 승화되는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내 인생의 최초의 ‘제 잘난 맛’은 초등학생 때 들었던 피비 케이츠의 <파라다이스(Paradise)>였다. 또래의 소년들이 만화 주제곡 따위에 열광할 당시에 나는 피비 케이츠 누님의 ‘팝송’을 들으며 희열을 느꼈다. 중학교에 ...

    1378호2020.05.15 16:53

  • [내 인생의 노래]장국영
    장국영 <風繼續吹>

    風繼續吹 不忍遠離바람은 계속 불어오고, 나는 당신을 떠날 수 없어心裡亦有淚不願流淚望著?마음속엔 눈물이 가득하지만,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고 싶지는 않아(중략)已在我心당신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있으니不必再問記著誰누구를 기억할 것인지 묻지 않아도 돼留住眼內每滴淚눈에 맺힌 눈물을 붙들어 보지만?何仍斷續流默默垂왜 자꾸 소리 없이 흘러내리는 걸까“장국영이 밥 먹여준다든.”이 말은 열세 살이 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장국영의 팬으로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가장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다. 자매품으로 “장국영이 도대체 뭐라고…”와 “그런다고 장국영이 널 알아나 줄 것 같니”가 있다.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실 때마다 속으로 ‘장국영이 밥 먹여줄 수도 있지, 왜?’라고 되받아치곤 했다. 육성으로 낼 정도로 대범한 아이는 아니었다....

    1377호2020.05.08 15:34

  • [내 인생의 노래]뉴 오더 「Blue Monday」
    뉴 오더 「Blue Monday」

    I see a ship in the harborI can and shall obeyBut if it wasn’t for your misfortunesI’d be a heavenly person todayAnd I thought I was mistakenAnd I thought I heard you speakTell me how do I feelTell me now how should I feel고등학교 시절, 주머니 사정이 가벼웠던 나에게 라디오는 음악천국이었다. 특히 매일 저녁 6시 고전부터 최신 유행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팝송을 소개해주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나의 보물창고였다. 어느 월요일 저녁 배철수의 소개로 유난히 내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이 있었다. 바로 뉴 오더(New Order)의 노래 <Blue Monday>다. 그 이후 현재까지 매주 월요일 거의 빠짐 없이 한 ...

    1376호2020.05.04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