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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원의 미래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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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장원의 미래의 속도]SF 속 ‘염력’은 과학기술로 가능할까
    SF 속 ‘염력’은 과학기술로 가능할까

    자동차를 문명의 이기로 쓸지 살인흉기로 쓸지는 운전자의 선택이듯, 여기서 소개한 신기술 역시 우리가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양날의 칼로 돌아올 것이다.의 제다이들과 슈퍼 악당들은 단지 정신의 힘만으로 사물을 들어 내던진다. 어디 그뿐이랴. 다스 베이더나 은하제국 황제는 손가락만 꼼지락해도 몇 발자국 앞 상대의 숨통을 조이고 심장이 멎게 한다. 이들에게 왜 광선검이 필요한지 의아할 지경이다. 정신감응으로 초능력을 발휘하는 돌연변이 이야기는 19세기 말 영미권 과학소설들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이러한 존재가 대중문화에서 크게 부각된 계기는 뭐니 뭐니 해도 미국과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 덕이다. 1963년 첫선을 보인 이래 수차례 영화화된 스탠 리(Stan Lee)의 과 요코야마 미츠테루(橫山光輝)의 (1971~1973)가 초기 히트 만화들이다. 여기에 나오는 다양한 초능력 가운데 단연 압권은 염력(念力·psychokinesis)이다. 눈빛이 달라지거나 볼 근육을 살짝 실룩거리...

    1190호2016.08.16 16:03

  • [고장원의 미래의 속도]SF 러브스토리엔 시간의 장벽도 없다
    SF 러브스토리엔 시간의 장벽도 없다

    SF 러브스토리라 해서 죄다 시간여행담은 아니나 상당수가 시간여행 플롯을 취한다. 이는 사랑하는 남녀가 영영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는 애틋한 상황을 극화하는 데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설정이 없기 때문 아닐까.흔히 SF라면 진기한 발견·발명에 넋이 나간 실험실의 과학자나 인간처럼 구는 로봇 혹은 퉁방울눈 외계인부터 떠올릴지 모르겠다. SF라는 어감에서 서정적인 슬픔이나 감동부터 떠올릴 이들은 아마 많지 않으리라. 그러나 이러한 선입관이야말로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다. 추리소설 속 탐정이 죄다 셜록 홈즈의 따라쟁이가 아니듯, SF라 해서 두뇌회전이 기발한 발명가나 외계인들과 쌈질하느라 첨단무기로 온몸을 두른 미래 군인들만 나오지는 않는다. 과학소설 또한 인간과 사회를 반영하는 문학이기에 희로애락이 있고, 풍자와 페이소스가 있다. 못 믿겠다고? 그럼 어떤 예를 들면 SF가 심금을 울리는 낭만적인 문학이 될 수 있음을 한눈에 보여줄까?러브스토리는 어떨까? 단지 맛깔스런 ...

    1189호2016.08.09 15:16

  • [고장원의 미래의 속도]유전자조작으로 머리가 좋아진다 한들…
    유전자조작으로 머리가 좋아진다 한들…

    과연 우리는 첨단과학의 힘을 빌려서까지 지금보다 더 머리가 좋아질 필요가 있을까? 보다 중요한 문제는 설사 그러한 욕망이 충족된다 한들 우리가 정말 행복해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수능시험을 앞두고 영양주사를 맞는다는 수험생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최근 언론 보도를 보니 이제 일부 초등학생들마저 이 대열에 동참하는 모양이다. 경시대회를 앞두고 부모의 성화로 소위 뇌혈류 순환을 도와주는 수액주사를 맞는단다. 물론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어이없다고 웃어넘기기에 앞서 이러한 세태는 인위적인 지능 향상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얼마나 보편적인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이러한 기대감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1999년)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머리가 인간 뺨치게 영악해진 거대상어는 괴수 같은 파워에다 뛰어난 지능을 동원하여 방심한 연구원들의 사냥에 나선다. SF에서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동물이나 인간의 지능을 껑충 끌어올리는 이야기는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

    1188호2016.08.02 13:49

  • [고장원의 미래의 속도]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 존재할까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 존재할까

    유로파의 바다는 목성의 기조력이 지속적으로 데워주니 생명이 살기 어려울 만큼 혹한은 아닐 것이다. 대양 바닥에 해저 화산의 열수구들이 있다면 지구에서와 같이 그러한 환경에 적응한 생물들이 다수 살 수 있다.2016년 7월 초 NASA 탐사선 주노가 목성궤도에 진입했다. 일찍이 1990년대 말 NASA가 향후 25년간 태양계 탐사에 무인탐사선 수십 대를 띄우겠노라 밝혔듯 주노는 그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다. 화성은 기본이고 태양계 최외곽의 혜성이나 명왕성까지 이 구상에 포함되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이미 실행에 옮겨졌다. 주노는 20개월간 임무를 마치고 나면 2018년 목성의 짙은 대기로 진입해 마지막 정보를 전송한 후 파괴될 예정이다. 이는 만에 하나라도 주노에 묻어 있을 미생물이 목성 위성 유로파를 오염시키지 않게 하려는 조치다. 유로파는 본격 탐사가 따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원시생명이나마 존재할지 모르는 이 위성의 환경에 주노가 간섭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2015년 ...

    1187호2016.07.26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