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다어여 받아먹어라봄은한 방울씩눈물을 떠먹였지차갑기도 한 것이뜨겁기까지 해서동백꽃 입술은쉽게 부르텄지꽃의 흘린 한 모금덥석 입에 물고방울새도삐! 르르르르르목젖만 굴려댔지틈새마다얼음이 풀린 담장처럼나는 기우뚱너에게기대고 싶어졌지봄비 내린다는 소식이 그저 반갑다. ‘봄’이라는 말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낸 탓이리라. 언 땅에 뿌려놓은 거름이 봄비에 스며들듯, 우리네 마음에도 생기가 돈다. 봄비는 약이다.김시언 시인 2013년 ‘시인세계’로 등단. 시집 <도끼발>(2015)이 있음.
1269호2018.03.19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