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넘어서야 을 제대로 다시 듣기 시작했다고 할까. 그것은 문자로 된 고전들을 30대에 이르러 다시 읽으면서 ‘아!’ 하고 격렬한 뉘우침에 빠져드는 것과도 같은 일이었다.고대 그리스 도시 테베. 오이디푸스는 비운의 신탁을 받게 된다. ‘장차 제 아비를 죽이고 제 어미를 범하게 된다’는 것. 그리하여 부모는 아이를 버리게 되는데, 코린토스의 왕가에서 자라게 된다. 훗날 오이디푸스는 세상을 혼탁하게 만드는 공포의 괴물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해결하여 테베를 구해내는 영웅이 되었으나, 바로 그 전후의 사건들에 의하여 결국 신탁이 예언한 비극의 길을 가게 된다. 황야에서 만난 자를 죽였는데 그가 아버지이고, 테베로 입성하여 권력에 착좌하였는데 이로써 어머니까지 취하게 된 것이다. 비극의 합창단이 이 자의 운명을 노래한다.“죽음의 수수께끼를 풀고 / 이를 데 없는 권세를 누린 사람 / 온 도시 사람들이 그 행운을 부러워했건만 아, 이제는 저토록 격렬한 풍파에 묻히고 말았도다....
1185호2016.07.11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