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200만이 운집하는 주말의 광화문광장은 물론이려니와 11월 4일부터 서로 긴밀히 연락하여 뜻을 모은 예술가들이 평일 내내, 아니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그 차디찬 바닥에 텐트를 치고 밤을 새면서 광장의 예술, 예술의 광장을 만들고 있다.격변의 시대에는 세상 모든 것이 격변하고, 당연히 예술 또한 격변한다. 예술은 집요한 탐미의 산실인 예술가의 스튜디오나 집필실에서 탄생하지만, 거리에서 광장에서 깃발 아래에서도 탄생한다.상기해 보라. 프랑스혁명 이전과 이후, 그들의 예술은 확연히 달라졌다. 베토벤은 또한 어떠한가. 가슴 속에 뜨거운 불구덩이를 안고 있던 이 청년은 한편으로 자기 삶의 획기적인 갱신을 위하여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인 오스트리아 빈을 지속적으로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공화주의적 신념의 소유자로 파리에서 들려오는 혁명의 소식, 왕을 처형했노라는 당시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격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또한 몸을 던지고자 했다. 그 파열의 결과가 ‘5번 교향...
1205호2016.12.06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