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말도 잘하지만 글을 훨씬 더 잘 쓴다. 그래서 그의 첫 책이 거침없이 써내려가되 어느 한 축이라도 흔들림 없는 문장의 책이 아니라 강의를 녹취한 것이라서, 아쉽다는 얘기다.1943년 생으로, 극한의 물량 투입과 섬세한 튜닝으로 광활한 미 대륙의 하이엔드 앰프 세계를 평정했던 제임스 봉조르노라는 인물이 있다. 2013년에 타계했는데, 생애사 전체가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하틀리, 스모, 다이나코, SAE, 마란츠 등의 오디오 전문업체의 엔지니어로 활약하면서 가난한 음악 애호가들의 주머니를 탈탈 털다가 1974년에 생애 최고의 역작 ‘앰프질라’를 발표해 적금마저 깨게 만들었던 그는 고집스런 엔지니어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시장의 외면과 경영진의 압박에 떠밀려 20여년 동안 오디오계를 떠난 적도 있는데, 이윽고 2002년에 필생의 재기작을 발표하게 된다.그 이름만 들어도 거대한 스피커를 뒤흔들면서 열두 필의 전투마들이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튀어나올 것만 같은, 모노블럭...
1135호2015.07.13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