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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기행]보르도의 새로운 보석 생테밀리옹과 포므롤
    보르도의 새로운 보석 생테밀리옹과 포므롤

    와인에서 보르도의 샤토는 성이 아닌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 농장주가 포도를 재배하고 그곳에서 직접 와인을 양조하는 와이너리라고 할 수 있다.보르도 지롱드 강의 우안에 위치한 생테밀리옹과 포므롤은 좌안의 메독이나 그라브와는 다른 스타일의 명품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비교적 새롭게 떠오른 보르도의 보석이지만, 로마시대부터 와인을 생산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보르도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도르도뉴 강변에 위치한 최고의 와인 산지 생테밀리옹과 리부른 근교의 포므롤을 찾았다. 로마시대의 유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고도 생테밀리옹은 언제 보아도 필자의 가슴을 뛰게 하였다. 이곳에서 채석한 핑크빛이 은은하게 섞인 크림색 생테밀리옹의 석재로 지어진 도시의 건축물들은 와인과 함께 인류의 오랜 문화적 유산이 되었다. 필자는 언제나 와인은 그곳의 테루아를 반영한다고 믿고 있는데, 이곳 와인들이야말로 생테밀리옹의 아름다운 빛깔처럼 부드럽고 델리케이트한 풍미를 ...

    1107호2014.12.23 15:05

  • [와인기행]최고의 와인 산지 ‘북위 45도의 비밀’
    최고의 와인 산지 ‘북위 45도의 비밀’

    북위 45도는 북극과 적도의 중간에 위치해 각기 상이한 자연환경이 융합되어 균형과 중용을 갖춘 최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지구상의 최적의 와인생산지라는 것이다.보르도 그라브 지역은 페삭, 레오냥의 레드 와인과 함께 일찍이 12세기부터 소테른, 바르삭의 스위트 와인으로 세계에 알려져 왔다. 이곳의 스위트 와인은 메독 와인과 함께 1855년에 이미 그랑크뤼 등급으로 분류되었다. 지금도 소테른 와인을 대표하는 샤토 디켐(Chateau d‘Yquem)은 그 이름만 들어도 와인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1981년, 세기의 결혼식이었던 영국 황태자 찰스와 다이애나의 결혼식 공식 디저트 와인이기도 하였다. 필자는 특1등급(Premier Cru)인 샤토 디켐과 한때 자웅을 겨뤘던 1등급(1st Cru) 소테른 와인인 샤토 기로(Chateau Guiraud)를 방문하기 위해 보르도 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40㎞ 떨어져 있는 소테른으로 향했다. 하늘을 ...

    1105호2014.12.09 15:03

  • [와인기행]교황 클레망 5세의 와인 ‘샤토 파프 클레망’
    교황 클레망 5세의 와인 ‘샤토 파프 클레망’

    클레망 5세는 프랑스 필립왕의 세속적인 권력에 굴복하여 로마에 부임하지 않고 아비뇽에 새로운 교황청을 만든 장본인이었지만 와인산업에서는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보르도 시 남쪽 가론강 좌안은 오메독에 못지 않은 명품 와인 생산지다. 특히 보르도 시에 인접해 있는 그라브 지역의 페삭과 레오냥은 레드 와인의 중심지이며, 건조한 모래와 자갈이 뒤섞여 있는 토양으로 예부터 소나무 숲으로 유명하다.필자는 아침 일찍 클레망 5세가 교황이 되기 전 보르도의 대주교 시절에 와인을 재배했던 ‘샤토 파프 클레망’을 방문하기 위해 페삭을 가로지르는 아르카숑 옛 가도를 달렸다. 옛날에는 한가로운 교외였으나 보르도 시의 일부가 된 지금도 익어가는 포도밭 너머에 펼쳐져 있는 짙푸른 소나무 숲은 여전히 인상적이었다.가는 길에 잠시 메독의 그랑크뤼 1등급 5대 샤토 중 하나인 ‘샤토 오브리옹’에 들렀다. 아침부터 중년층의 일본 단체관광객이 버스에서 내려 기념촬영에 열심이었다. 이제 일본의 ...

    1103호2014.11.24 15:38

  • [와인기행]메독 그랑크뤼 등급의 ‘전통과 모순’
    메독 그랑크뤼 등급의 ‘전통과 모순’

    메독은 어딜 가나 황금빛 포도원이 바다처럼 펼쳐져 있고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샤토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160년 전에 태어난 그랑크뤼 와인들은 변함없이 오늘도 황금알을 낳고 있다.메독 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호에서 언급했던 그랑크뤼 등급과 크뤼 부르주아 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등급 5대 샤토인 마고, 라투르, 라피트 로칠드, 무통 로칠드, 샤토 오브리옹과 함께 총 61개의 메독 그랑크뤼 와인은 1855년 세계만국박람회 때 결정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네고시앙(와인중개상)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비공식적으로 가격과 샤토에 따라 그 등급이 매겨져 왔다.그러나 160년이 지나는 동안 당시의 샤토들이 소유하고 있던 포도밭 면적이 늘어나고 네고시앙 대신 샤토에서 직접 양조하여 병입하는 등 환경의 변화와 함께 와인의 품질 역시 변하게 되었다. 그 결과 지금은 하위등급이 상위등급을 능가하는 품질이거나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리는 기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상위...

    1101호2014.11.10 17:22

  • [와인기행]보르도 와인의 거성 필리핀 여사를 추억하며
    보르도 와인의 거성 필리핀 여사를 추억하며

    파리에서 유명한 배우로 활동하던 필리핀 여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의 무통 로칠드를 있게 한 와인업계의 거성이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무통 카데’나 칠레의 명품와인 ‘알마비바’도 그녀의 작품이다.피레네의 생장피에드포르에서 대서양 연안을 따라 북쪽으로 300㎞를 달려 오랜만에 다시 보르도를 방문하였다. 보르도는 부르고뉴와 함께 프랑스 와인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다. 부르고뉴 와인이 여성적이고 관능적인 향기를 뿜어내는 것과 대조적으로 보르도는 강건하고 남성적인 성격의 와인을 생산한다. 단일 품종을 고집하는 부르고뉴와는 달리 여러 포도품종을 배합하여 만든 보르도 와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합성과 더불어 미묘한 와인의 향기를 더욱 발현시키는 특별함이 있다. 또한 양조기술뿐만 아니라 산업자본의 도입을 통해 세계 와인산업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그래서 보르도는 단순히 프랑스 와인산지 중 하나가 아닌, 전 세계 와인의 표준이 되고 세계 와인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지가 되었다. 1855년 ...

    1099호2014.10.27 17:44

  • [와인기행]바스크의 페트루스, 브라나 와인의 야성미
    바스크의 페트루스, 브라나 와인의 야성미

    해발 300~400m에 위치한 ‘메종 브라나’의 포도원은 이상적인 남향과 철분이 풍부한 트리이아스기의 지층에 편암, 이회토, 점토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피레네의 테루아였다.스위트 와인으로 유명한 쥐랑송과 바스크 스타일의 와인산지인 이룰레기를 방문하기 위해 말벡의 고향 카오르를 떠났다. 쥐랑송과 이룰레기는 피레네 산맥의 중턱에 위치해 있다. 가는 도중 미디-피레네의 수도인 툴루즈에서 1박을 하였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툴루즈는 풍부한 문화적 유산과 ‘핑크타운’ 혹은 ‘장미의 도시’로 불릴 만큼 중세 파스텔 시대의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이 즐비한 도시다. 툴루즈에서 쥐랑송 와인산지의 중심 마을인 강(Gan)까지는 남서쪽으로 약 200㎞ 거리이지만 피레네 고원을 지나는 지방도로여서 2시간30분 이상이 소요되는 꽤 긴 여정이다. 쥐랑송 와인협동조합은 강 어귀 앙리 4세의 거리에 있었다. 이 지역은 원래 나바르 왕국의 왕이었던 앙리 4세가 태어난 해인 1...

    1097호2014.10.13 17:02

  • 말벡의 고향 카오르의 블랙와인

    유난히 짙은 붉은 색깔의 포도껍질을 가지고 있는 말벡을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만드는 이곳 와인은 와인의 색깔과 깊은 풍미의 강렬한 와인스타일로 인해 일찍이 블랙와인으로 불렸다.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진정한 말벡의 고향인 카오르, 스위트 와인으로 유명한 쥐랑송, 피레네 산맥 기슭 산티아고 순례길의 출발지인 생 장 피에드 포르가 있는 이룰레기까지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프랑스 남서부의 와이너리를 찾았다. 필자는 먼저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출발해 루아르 밸리의 화이트 와인산지로 유명한 상세르와 푸이퓌메에서 1박을 하고 카오르에 저녁 늦게 도착하였다. 카오르는 파리에서 남쪽으로 575㎞, 툴루즈에서 북쪽으로 115㎞, 보르도에서 동쪽으로 235㎞에 위치한 로트 주의 주도로 중세의 작은 도시이다. 고대 갈로 로마 및 중세의 유적이 많은 역사의 도시로 관광객이 많다.필자는 호텔에 여장을 풀고 카오르의 상징인 황혼에 물든 발랑트레 다리를 산책하였다. 14세기 중...

    1095호2014.09.30 11:39

  • [와인기행]진정한 포르투갈 와인의 산지, 다웅
    진정한 포르투갈 와인의 산지, 다웅

    다웅지역의 DOC급 와인은 토리가 나시오날, 자엥, 틴토 카웅, 알프루 세이유, 엥크루자두 등의 토착품종만을 사용해야 한다.포트와인의 향기를 뒤로 하고 포르투에서 남쪽 내륙지방에 위치한 전형적인 포르투갈 테이블 와인 산지들을 둘러보기 위해 필자는 도루 남쪽 베이라스, 리스본 근교 알렌테주와 세투발 반도에 있는 4곳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를 방문하였다. 전호에서 설명한 바 있지만 포트와인의 유명세에 밀려 포르투갈의 테이블 와인은 최근에야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테이블 와인 중에서도 주로 국내에서 소비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인기가 있었던 마테우스와 같은 그린 와인이 대표적이었지만, 지금은 개성이 강하고 묵직한 레드 와인이 포르투갈 와인의 새로운 아이콘이 되었다.400년 역사 와이너리 문화재로 보존먼저 베이라스 지방의 다웅 지역에 있는 400년 역사의 카사 드 산타르(Casa de Santar) 와이너리를 찾았다. 여기저기 양떼들이 노닐고, 드넓은 초원에 군...

    1093호2014.09.16 13:39

  • [와인기행]포르투갈 역사 간직한 포트와인의 향기
    포르투갈 역사 간직한 포트와인의 향기

    발효 중간에 브랜디를 첨가하여 발효를 중단시키는 포트와인은 달콤하고 과일향이 풍부하여 케이크나 초콜릿 등과 잘 어울리는 디저트 와인으로 적당하다.포르투의 아침은 물새들의 노래로 시작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도루강의 넓은 하구와 기분 좋은 바닷바람이 이곳이 대서양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일찍이 대양을 향해 새로운 개척정신을 불태웠던 포르투갈인들의 전초기지였다. 페니키아, 그리스, 로마인들에 의해 세워진 이 오랜 역사의 고도는 강 건너 빌라 노바 드 가이야와 함께 오늘날 ‘포르투갈’이란 이름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포르투갈(Portugal)은 원래 포르투의 두 도시 이름인 포르투스-칼레(Portus-Cale)가 포르투-가이야(Porto-Gaia)→포르투갈로 변천된 것이며, 특히 포르투스(Portus)는 항구라는 뜻으로 문(door)이나 통로(passage)란 의미를 가진 만큼 해양대국 포르투갈의 원조는 바로 이 곳이라 할 ...

    1091호2014.08.25 19:42

  • [와인기행]유럽와인의 이방인 포르투갈
    유럽와인의 이방인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작은 국토에 비해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것은 이 나라가 대서양과 지중해성 기후뿐만 아니라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이베리아 반도 대서양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포르투갈은 스페인에 가려져 있는 작은 나라다. 와인 역시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달콤한 주정강화 와인인 포트나 와인 초보자가 마시기 좋은 약간의 발포성이 있는 마테우스나 란세르스와 같은 비뉴 베르드(green wine) 정도만 알려져 있는 은둔의 와인 생산국이었다. 테이블 와인의 경우도 교통이나 지정학적인 고립으로 새로운 양조법이나 유행에 따르지 않고 국내 소비에 만족함으로써 그들 고유의 토착 품종과 스타일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것은 오늘날 역설적으로 와인 애호가들로 하여금 포르투갈 와인을 재조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포르투갈은 작은 국토에 비해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것은 이 나라가 대서양과 지중해성 기후뿐만 아니라 대륙성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089호2014.08.11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