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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칼럼] AI 활용 성별 격차의 그림자
    AI 활용 성별 격차의 그림자

    또 하나의 성별 격차가 확인됐다. 이번엔 챗GPT(ChatGPT) 활용 역량이다. 미국 시카고대학과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분야별 챗GPT 활용 정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적게는 16%포인트, 많게는 20%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 남성이 자신의 업무에 더 자주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부터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직무 영역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더 높은 생성 AI 활용률을 보인다. 이러한 격차는 대학 캠퍼스에서도 유사하게 형성되고 있었다. 최근 노르웨이 경제대학이 공개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챗GPT를 항상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여성 대학생은 30%, 남성 대학생은 44.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14.3%포인트라는 적지 않은 격차가 확인된 것이다.사실 챗GPT의 활용 역량이 개인의 직무 역량 향상과 당장 직결되진 않는다. 둘 사이의 비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보고나 연구가 제기된...

    1594호2024.08.30 16:00

  • [IT 칼럼] 중국산 배터리가 벤츠에 장착된 이유
    중국산 배터리가 벤츠에 장착된 이유

    중국산 배터리를 장작한 벤츠 전기차가 인천 청라아파트에서 불이 난 후, 내 전기차의 배터리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다들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을 좌우할 만큼 비싼 부품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고급 외제차의 대명사 벤츠에 처음 듣는 브랜드의 배터리가 들어 있었다는 반전은 뉴스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사실 이미 벤츠는 르노의 엔진도 가져다 장착했다. 급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어느 민감한 소비자가 묻더라도, 공동 개발했다거나 최적화됐다고 설명하면 된다. 한편 르노는 자신들 차에 벤츠 엔진을 탑재했다고 판촉하니 서로 남는 장사다. 브랜드가 글로벌 공급망을 다스리는 시대, 부품이 어디 것인지가 무슨 대수냐고 생각한 듯싶다.하지만 벤츠로서는 이번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만큼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이미 그들 자신도 예감하고 있는 거대한 변화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란 바로 전기차 이행을 포함한 I...

    1593호2024.08.23 16:00

  • [IT 칼럼] 기후변화 대응하는 ‘AI 기술’
    기후변화 대응하는 ‘AI 기술’

    기후변화는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매우 시급하고 복잡한 과제 중 하나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은 이미 전 세계 각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서 기후변화의 진단, 예측, 해결책 모색에 있어 첨단 AI(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기후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 처리 및 고도의 분석 능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딥러닝 기반의 기후 모델링에 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2019년 설립된 ‘CCAI(Climate Change AI)’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AI 연구자와 전문가가 모인 글로벌 커뮤니티다. 이들은 AI를 활용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CCAI는 기후변화 예측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대량의 기후 데이터를 처리하고 패턴을 추출한다. 이는 기존의 물리 기반 모델을 보완해 더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한...

    1592호2024.08.16 16:00

  • [IT 칼럼] 남성 개발자에 굴절된 ‘AI 여성 이미지’
    남성 개발자에 굴절된 ‘AI 여성 이미지’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스테이블 디퓨전과 미드저니는 ‘남성’ 개발자들의 놀이터다.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개발자들은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를 생성해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자랑한다. 현란한 프롬프팅 실력을 뽐내며 동료들의 추앙도 기대한다. 다양한 외부 도구를 연결하고 파라미터를 조정해 실존하는 인간을 재현하는 데 여념이 없다.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 기괴하고 요상하지만, 창의적인 이미지도 곧잘 만날 수 있다. 우스꽝스럽지만 감탄을 자아내는 패러디물은 물론이다. 이제 이미지 생성 AI로 그려내지 못할 대상은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그것이 인간이건 괴물이건 로봇이건 장난감이건, 주문만 하면 어떤 누군가가 뚝딱 생성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미지 생성 AI 도구는 그야말로 ‘그리기 놀이터’가 됐다.이 ‘그리기 놀이터’엔 연필이나 물감이 따로 필요 없다. 스케치북이나 캔버스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용 드로잉 펜조차 필요하지 않다. 이미지 생성 AI 모델과 파이선 그리고 다양한 설정값...

    1591호2024.08.09 16:00

  • [IT 칼럼] 컴퓨터가 죽으면 누구 문제인가
    컴퓨터가 죽으면 누구 문제인가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나 몇 번쯤은 컴퓨터가 먹통이 돼서 곤란한 일을 겪는다. 그렇게 작업을 날리던 이가 많으니 오죽하면 ‘Ctrl-S’ 단축키를 수시로 누르는 건 몸이 외우고 있어야 한다는 잠언이 전래할 정도다. 하지만 포토샵이나 워드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은 그렇게 종종 뻗어서 사용자를 속상하게 해도 운영체제는 좀처럼 죽지 않는다. 응용프로그램이 아무리 말썽을 부려도 굳건히 버텨주도록 설계되고, 그렇게 수십 년간 업그레이드로 단련돼서다.아니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블루스크린 대소동을 두고 무슨 말이냐는 생각이 들 것이다. 윈도는 죽을 때 블루스크린을 비명처럼 내뱉는다. 운영체제로서 나름 어떤 말썽에도 버티도록 노력해왔으나 이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뜻이다.‘MS발 전산 대란’이라고 불려버린 이 사건은 전 세계의 수많은 윈도 컴퓨터를 블루스크린으로 마비시켰다. 그러나 사실 블루스크린은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억울한 일이다. 블루스크린의 모든 원인을 분석해 보면 70%는...

    1590호2024.08.02 16:00

  • [IT 칼럼] CRWD는 어떻게 세상을 마비시켰나
    CRWD는 어떻게 세상을 마비시켰나

    지난 7월 19일 전 세계 수백만대의 윈도 기반 컴퓨터에서 블루스크린이 발생하며 시스템이 중단돼 공항, 방송사, 은행, 병원 등 수많은 기업과 기관의 서비스가 불능 상태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의 원인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로 밝혀졌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를 넘어 디지털 시대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11년 설립된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으로, 특히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제공해 빠르게 성장한 회사다. 최근 매출액이 30억달러에 달하며 나스닥에도 상장된 기업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다양한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통합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클라우드 보안 생태계에서 강력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기에 그만큼 피해 규모가 컸다.이번 윈도 컴퓨터 중단 사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Falcon)’을 업데이트하면서 발생했다. 팰컨은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

    1589호2024.07.26 16:00

  • [IT 칼럼] 저작권과 벡터화할 권리
    저작권과 벡터화할 권리

    최초의 저작권(copyright)은 복제권이자 인쇄권이었다. 저자의 창작물을 기계의 힘을 빌려 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했다. 여기서 기계란 구텐베르크 발명 이후 보편화한 인쇄기를 지칭한다. 저자가 작성한 작품을 사들여 활자화한 뒤 인쇄기로 다량 복제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에 권리를 부여하는 개념이 바로 저작권이다. 1710년 영국 ‘앤 여왕법’으로 최초의 저작권이 제정된 당시, 저작권의 보유 주체는 대부분 비싼 인쇄 기계를 보유한 출판업자들이었다. 역사적으로 저작권을 기계의 역사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인쇄 기계를 보유한 출판업자가 인간의 창작물을 독점적으로 이용해 돈을 벌 권리로 저작권은 확장해갔다. 만약 인쇄기라는 대량 복제 기계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들이 돈을 벌 기회는 제한적이었을 게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활자화는 가치 생산의 핵심 수단이었다. 원고지에 쓴 저자의 작품이 금속형 활자로 제작돼 복제가 쉬운 형태로 변환되면,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

    1588호2024.07.19 16:00

  • [IT 칼럼] 어느 날 우리가 급발진 운전석에 앉는다면
    어느 날 우리가 급발진 운전석에 앉는다면

    급발진 주장이 빈발하고 있다.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미 SUA(Sudden Unintended Acceleration)라는 용어도 있다. 갑자기 엔진이 굉음을 내며 차가 내달리고 브레이크를 아무리 밟아도 소용이 없다는 이 이야기. 사람 아니면 차 둘 중 하나가 범인이다.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라고 착각해 끝까지 밟는 페달 오조작은 흔하다. 2018년 일본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 중 브레이크와 엑셀을 혼동해 밟은 비율이 75세 미만은 1.1%지만, 75세 이상은 5.4%로 5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고령 운전에 대한 걱정에는 근거가 있다.하지만 내가 밟은 것이 브레이크라고 확신하는데 나이 좀 먹었다고 가속 페달이라며 몰아간다면 억울하다. 차의 잘못일 가능성은 없을까? 21세기 자동차들은 전자식 소프트웨어에 의해 가속 페달의 신호를 접수한 후 엔진 상태를 참작해 움직인다. 늘 소프트웨어에는 이론상 오류가 있을 수 있다.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버그가 생기면...

    1587호2024.07.12 16:00

  • [IT 칼럼] AI, 디지털 재앙이 될 것인가?
    AI, 디지털 재앙이 될 것인가?

    지난 5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AI 기술에 수많은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고 주장해 다시 한번 ‘AI의 실존적 위험’이 화제가 됐다. AI의 실존적 위험이란 고도로 발전된 AI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을 뜻한다.기술의 진보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낳는 것은 아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류에게 전례 없는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 윤리적·사회적·경제적 차원의 복합적인 문제를 초래한다.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 시나리오 3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악의적인 AI 사용이다. 이는 테러리스트나 적대 국가 등 악한 사람들이 AI를 무기로 사용할 때 발생한다. 둘째, 의도하지 않은 결과다. 이는 AI가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작동해 부작용이나 피해를 일으킬 때 발생한다. 셋째, 통제 불능의 초지능(superintelli...

    1586호2024.07.05 16:00

  • [IT 칼럼] ‘짝퉁’ AI 콘텐츠의 습격
    ‘짝퉁’ AI 콘텐츠의 습격

    2022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1조3000억원 가치로 성장한 AI 기반 검색사이트. 모든 지식이 시작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으로 검색 질서를 뒤흔들어 놓고 있는 스타트업. 제프 베이조스 등 빅테크 거물들이 투자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신생 테크기업. 퍼플렉시티를 수식하는 화려한 문장은 지금도 끊임없이 늘어나는 중이다. 물론 구글의 대항마, 오픈AI 출신 창업가라는 문구도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승승장구를 거듭하던 퍼플렉시티의 가도에 최근 제동이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위 ‘포브스’ 탐사보도 도둑질 논란이다. 발단은 이렇다. 퍼플렉시티가 콘텐츠 데이터 확보를 위해 내놓은 ‘페이지’라는 일종의 블로그 서비스에 ‘포브스’의 탐사 기사를 도용한 한 편의 글이 올라왔다. 퍼플렉시티는 자사 검색에서 이 페이지를 주요한 출처로 인용했다. 정작 첫 원본 기사를 작성했던 ‘포브스’ 기사는 뒤로 밀려났다. 항의를 받자 이번에는 도용된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유튜브 영상 링크가 선순...

    1585호2024.06.28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