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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칼럼] 당신의 생각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
    당신의 생각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우리는 기술을 이용해 꾸준히 인간의 신체 능력을 확장해왔다. 이제 그 도전의 최전선이 인간의 두개골 너머 뇌 속으로 향하고 있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Computer Interface)’가 그 주인공이다.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Neuralink) 등 몇몇 기관은 제한된 환경에서 90%에 이르는 정확도로 사람의 신경 활동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을 공개하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뇌에 이식한 칩이 뇌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생각을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히 입력장치를 손 대신 뇌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지적 능력 자체를 극적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최근 고급 BCI 기술을 통해 장애인들이 스스로 컴퓨터를 제어하고 자기 생각을 텍스트로 표현하며, 자율주행 휠체어나 로봇 보조 장비를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

    1620호2025.03.14 15:00

  • [IT칼럼] 의도 경제와 소비자 주도성 회복
    의도 경제와 소비자 주도성 회복

    다시 기술 열망의 사이클이 시작될 조짐이다. 이번엔 ‘의도 경제(intention economy)’라는 이름이다. 주목 경제의 폐단과 폐해를 극복하고 소비자 주도성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거대 언어모델로 재탄생한 AI 검색이다. 검색창이 이전보다 훨씬 길어지면서 소비자 의도 분석이 훨씬 쉬워졌다. 현재 오픈AI를 필두로 구글, 퍼플렉시티, 네이버에 이르기까지 대형 빅테크 대부분이 AI 검색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차세대 검색 기술’로 진입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한 편이다. 소비자들의 주목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개인정보를 약탈해왔던 ‘주목 경제’ 기술 메커니즘과 절연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지금 서 있다.AI 검색은 소비자들의 ‘주목’보다 ‘의도’에 집중한다. 검색창에 입력하는 20단어 이상의 긴 질문을 분석해 소비자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한다. AI 검색은 시맨틱 라우터와 같은 기술로 무장해 소비자들의 실제...

    1619호2025.03.07 14:30

  • [IT 칼럼] 양자컴퓨터 도래는 수년 내? 수십 년 내?
    양자컴퓨터 도래는 수년 내? 수십 년 내?

    엔비디아의 수장이 양자컴퓨터는 당분간 오지 않을 거라 말해 관련주가 폭락하더니, 지난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적인 양자컴퓨터 칩을 발표했다고 시끄럽다. 양자컴퓨터 뉴스는 주기적으로 나오지만 결국 어느 것도 지금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없어 여전히 가능성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다.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세계는 양자 말고 전자, 그냥 비트로 충분하기 때문이라서다. 비트란 0과 1의 스위치. 이 스위치, 바로 트랜지스터는 요즈음 CPU, GPU라면 수십, 수백억개씩 들어 있다. 우리가 흔히 64비트 컴퓨터라고 말하는 건 그 비트를 한 번에 얼마나 많이 다룰 수 있는지 그 역량을 나타낸다. 예컨대 32비트 컴퓨터 시절에는 메모리를 4GB밖에 쓰지 못했다.한 번에 다룬다고 말해도 실은 순차적이다. 2비트라고 하면 00, 01, 10, 11로 2의 2승으로 4번, 4비트라고 하면 2의 4승인 16번을 반복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12...

    1618호2025.02.28 15:00

  • [IT 칼럼] 디지털 시대의 공론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디지털 시대의 공론장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는 오늘날 정치학, 사회학, 정보과학을 아우르는 복합적 연구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 공론장의 개념을 정립한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에 따르면 근대 민주주의는 신문, 잡지, 토론회 등을 매개로 시민들이 공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공간에서 발전해왔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이 공론장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전통적인 매스미디어 중심의 공론장과 달리,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공론장(Digital Public Sphere)’이 새롭게 형성됐는데, 이 공간은 여론의 생성, 확산, 왜곡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오늘날의 디지털 공론장은 단순한 정보 공유의 장을 넘어 여론을 형성하고 정치적 행위를 유발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온라인에서 여론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민주주의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가?첫째, 알고리즘과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알고리즘...

    1617호2025.02.21 15:00

  • [IT 칼럼] 직업과 작업, AI의 노동 대체
    직업과 작업, AI의 노동 대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한국은행은 ‘AI와 한국경제’라는 제목으로, 인공지능(AI) 플랫폼 앤트로픽은 ‘인공지능과 더불어 수행되는 경제적 작업’이라는 타이틀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보고서 모두 AI에 의한 노동 대체 가능성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결론과 전망은 엇갈렸다. 한국은행은 AI에 의한 노동 대체 가능성과 위험에 방점을 찍었지만 앤트로픽은 대체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두 보고서의 결정적 차이는 분석 대상으로 삼은 데이터와 분석 단위였다. 한국은행은 한 사람이 수행하는 직업(일자리) 그 자체를 두고 AI에 의한 대체성을 봤다. 거시 지표를 바탕으로 AI 기술 노출도와 보완성을 모델링해 직종과 연령, 교육 수준에 따라 그 영향을 측정했다. AI 기술에 많이 노출되지만, 기술에 의한 보완 정도가 낮으면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은행은 국내 일자리의 27%가 AI로 인해 대체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

    1616호2025.02.14 15:00

  • [IT 칼럼] 딥시크, ‘일반기억’의 대중화
    딥시크, ‘일반기억’의 대중화

    인공지능(AI)에는 의식이 없다. 결국 입력을 넣으면 출력하는 전산 설비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세상의 모든 기억으로 학습된 다소 진보된 외장 기억장치라 할 수 있으니 루소의 일반의지는 되지 못해도 ‘일반기억’이라고는 충분히 불릴 만하다. 인간의 진짜 기억처럼 오염도, 환각도 벌어진다.기억은 입력된 정보의 양과 질에 좌우된다. 출력 정보를 통제하려면 입력을 관리하면 된다. 그렇기에 각국은 제각각의 모델을 지녀야 한다는 ‘소버린 AI’(주권 AI) 국산품 생산 장려 운동에 매료된다. 유럽도 한국도 국가별 AI 순위에 집착하고 있다.그러던 중 온 세상이 딥시크로 시끄러워졌다. 중국으로 향하는 반도체 수출을 막았으니 못 만들 줄 알았던 물건을 보란 듯이 만들어내고, 그 사본 또한 누구나 받아 내릴 수 있도록 공개해버렸다. 무역전쟁 중인 미국 정부, AI 챗봇의 대명사 오픈AI와 구글 그리고 오픈소스 AI 모델로 판을 새로 짜보려던 메타까지 갑자기 머쓱해져 버렸다. 주식시장도 요...

    1615호2025.02.07 14:50

  • [IT 칼럼] ‘AI 트리즘’으로 살펴보는 AI 신뢰성
    ‘AI 트리즘’으로 살펴보는 AI 신뢰성

    소위 ‘제2의 전기’라 불릴 정도로 모든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이는 인공지능(AI)은 개인의 업무 효율부터 기업의 혁신 전략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AI를 개발하고 도입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오작동으로 인해 기업이 치명적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에 따라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한 분야가 바로 AI 신뢰성, 위험 및 보안 관리를 아우르는 ‘AI 트리즘(TRiSM·Trust, Risk, and Security Management)’이다.AI 트리즘은 AI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하고 위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접근 방식을 말한다. 이는 AI의 개발부터 배포, 운영, 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보안, 법적 규제 준수, 윤리적 투명성·공정성 등을 확보하고 리스크(위험)를 체계적으로 식별·관리하려는 노력을 포괄한다. 예컨대 기업이 서비스에 AI를 도입할 때 모델의 학습 데이터나 알고리즘에 존재하는...

    1614호2025.01.24 15:00

  • [IT 칼럼] 저커버그의 변심과 본심
    저커버그의 변심과 본심

    “저는 페이스북을 기술 기업으로 생각하지만, 단순히 정보가 흐르는 기술을 구축하는 것 그 이상의 더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2016. 12. 15)“이제 표현의 자유라는 우리의 뿌리로 돌아갈 때입니다. 팩트체커를 커뮤니티 노트(Community Notes)로 대체하고, 정책을 간소화하며,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장을 기대합니다.”(2025. 1. 7)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의 변심은 새롭지 않다. 그의 철학과 신념에 일관성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터다.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둘러싼 페이스북의 극적인 ‘표변’은 상징적이다. 2017년 1월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출범시킬 당시, 그가 바라보는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관점은 비교적 합리적이었다. 뉴스 리터러시를 지원하고 팩트체커 전문기관과 협업을 선언하며 책임을 다하는 듯했다. 기술이 ‘건강한 정보 유통’의 마지막 보루라고 착각하게끔 하기도 했다. 플랫폼으로서 “더 ...

    1613호2025.01.17 16:00

  • [IT 칼럼] 엔비디아의 물리 AI는 허풍일까?
    엔비디아의 물리 AI는 허풍일까?

    충격적 제품이 등장해 그간의 질서를 재정의하는 순간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아이폰 모멘트’라고 불리던 사건은 모바일 시대를 개막했고, 지금은 ‘챗GPT 모멘트’라고 불리는 사건이 몰고 온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의 한가운데다.엔비디아의 수장 젠슨 황은 지난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생성형 AI에 이어 ‘물리 AI’가 뜬다며 ‘로봇 공학에서 챗GPT 모멘트’가 지금 곧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면 안에 갇혀 언어의 유희에 그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자율주행에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우리의 실세계를 이루고 있는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AI가 온다는 것.엔비디아의 전성기는 ‘챗GPT 모멘트’와 함께 시작했다. 불과 3년 전 지금 주가의 10분의 1이었던 시기였다. 엔비디아는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그러니까 초대용량 빅데이터를 밀어넣듯 학습시킨 신경망을 가능하게 한 도구였고, 엔비디아의...

    1612호2025.01.10 15:30

  • [IT 칼럼] 기술 주도 사회의 인간 중심성과 윤리적 설계
    기술 주도 사회의 인간 중심성과 윤리적 설계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알림, 24시간 연결된 온라인 세상은 편리함을 넘어 때로는 숨 막히는 압박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기술 발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인간은 그 속도에 맞춰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주도 사회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이 모든 기술 발전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과거에는 컴퓨터가 제공하는 입력 장치와 출력 장치가 명확히 분리돼 있었고, 사용자는 일방적으로 주어진 인터페이스의 규칙에 맞춰 정보를 입력했다. 그러나 이제는 음성, 제스처, 시선 추적,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해지고 있다.이러한 융합의 시대에 ‘인간성(humanity)’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기술이 단순히 효율적인 도구가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 제도를 재편하는 수준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대두되는 윤리적·법적...

    1611호2025.01.0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