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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칼럼]셔터음이 막은 최신 사진 기술
    셔터음이 막은 최신 사진 기술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는 지난달 아이폰용 카메라 앱 ‘프로젝트 인디고’를 내놓았다. 사진 품질이 좋다는 아이폰이라지만 일안 리플렉스(SLR·반사식) 사진기의 결과물과는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빛을 품는 구조의 규모가 휴대폰에선 작기 때문인데, 보통 이를 알고리즘과 인공지능(AI)으로 보정한다.피부도, 하늘도 수정하는데 AI가 과용될수록 눈앞 현실이 아닌 학습된 기억에 의해 창조되는 사진이 늘어만 간다. 달을 찍으면 AI가 선명한 달을 그려주는 갤럭시폰의 ‘달’고리즘 논란이 유명하다. 이래서야 사진이란 무엇을 찍는 것인지 의아해질 지경이다.반면 어떻게 일안 리플렉스급으로 빛의 정보를 담을지 그 비결을 탐구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 앱이다. 컴퓨터 그래픽의 선구자이자 스탠퍼드대학 교수로 구글에서 픽셀 카메라를 만든 이가 어도비 부사장으로 이적 후에 내놓은 결과물.최대 32장을 셔터를 누르기 전부터 찍어둔다. 그리고 셔터를 누른 순간 최적의 한컷을 조합해내는 것...

    1636호2025.07.04 14:34

  • [IT 칼럼]디지털 머니 전쟁, 스테이블코인과 CBDC
    디지털 머니 전쟁, 스테이블코인과 CBDC

    현재 화폐는 근본적인 혁명을 겪고 있다. 금속과 종이라는 물리적 실체를 벗어나 디지털 공간에서 작동하는 정교한 ‘코드(Code)’로 재정의되는 중이다. 이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한복판에 민간의 혁신과 자유를 상징하는 ‘스테이블코인’과 국가의 질서와 통제를 대표하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라는 두 거인이 마주 서 있다.스테이블코인은 혼돈의 가상자산 시장에 ‘안정’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달러나 유로와 같은 법정화폐에 그 가치를 1 대 1로 고정해 극심한 변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암호화폐와 안정적인 현실 금융 세계를 잇는 결정적 가교 역할을 한다.그러나 담보 없이 알고리즘만으로 가치를 유지하려던 테라-루나의 붕괴는 시장에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 신뢰라는 화폐의 본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한 이 사건은 역설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무법지대에서 제도권으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 가상자산 규제 법안인 Mi...

    1635호2025.06.27 14:11

  • [IT 칼럼]AI의 ‘위험 임계점’ 정의 권력
    AI의 ‘위험 임계점’ 정의 권력

    경고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그 위협의 유형도 구체화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이 AI 기술의 위험성에 우려를 표한 적은 여러 차례였지만, 갈수록 톤이 강해지는 건 또 다른 징후라 할 만하다. 자타공인 ‘AI 대부’이기에 허풍으로 넘기기엔 찜찜하다. AI 기술을 몰라서 과장을 늘어놓았을 리도 만무하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국가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때, AI에 대한 불안한 미래를 예고하는 발언이 그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걸 가볍게 여길 순 없는 노릇이다.클로드 AI를 개발하는 앤쓰로픽은 그의 우려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이들이 공개한 120쪽 남짓의 시스템 카드를 보면, 누가 봐도 섬뜩한 행위들이 AI에 의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확인된다. 그들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면 “사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사용자를 차단하는 행위”, “미디어나 법 집행기관 관계자에게 대량 e메일을 보내 불법 행위의 증거를 폭로하는 행위”, “테...

    1634호2025.06.20 14:22

  • [IT 칼럼]생각이라는 착각, 인공지능은 버블인가?
    생각이라는 착각, 인공지능은 버블인가?

    빅테크 기업의 개발자 행사는 자신들의 신기술을 뽐내는 자리다. 봄맞이처럼 시작하는 이 자기 자랑 행진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온갖 빅테크가 출연하는 데 마지막 주자 애플의 연례개발자행사(WWDC)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마무리된다.올해 애플 행사의 관심사는 인공지능에서 뒤처진 애플이 얼마나 만회할지였는데, 뉴스는 없었다. 대신 이 행사와 관련 없이 발표된 애플 연구진의 논문 한 편만이 파장을 불렀다.‘생각이라는 착각(The Illusion of Thinking)’이라는 논문인데, 이 논문은 최신 AI 모델, 특히 대규모 추론 모델(LRM)의 ‘추론’ 능력에 의문을 던진다. ‘추론 모델’이라 하면 보통 대규모 언어 모델(LLM)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마치 사람처럼 문제를 단계별로 쪼개고 순서대로 생각해서 답을 찾아낸다는 모델. 구글이나 앤트로픽, 오픈AI 같은 회사들은 AI가 이제 ‘생각’할 수 있게 됐다는 식으로 넌지시 홍보하기도 했다.그런데 애...

    1633호2025.06.13 14:17

  • [IT 칼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지식 노동의 미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지식 노동의 미래

    2023년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업계와 학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형언어모델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효과적으로 AI에 명령을 내리고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능력이 곧 미래의 직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했다. 미국에서는 억대 연봉의 채용 공고가 등장했고, 국내에서도 신직업으로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관심을 끌었다.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프롬프트를 잘 다루는 역량이 더 이상 소수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의 ‘기본 소양’이 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빠르게 희미해졌지만, 그 핵심에 자리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은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이 역량의 본질은 단지 기술적 요령이나 매뉴얼의 습득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인간의 언어적 직관,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총체적으로 요구한다. AI와의 대화는 더 이상 명령어...

    1632호2025.06.06 14:20

  • [IT 칼럼] 링크 시대의 황혼과 합성 지성
    링크 시대의 황혼과 합성 지성

    링크는 월드와이드웹의 본질이다. 1960년대 테드 넬슨에 의해 하이퍼텍스트라는 개념이 창안될 때부터 링크는 중요한 상호작용의 매개였다. “매우 복잡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돼 있어서, 종이로는 편리하게 제시하거나 표현할 수 없는” 정보의 집합체인 하이퍼텍스트는 하이퍼링크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팀 버너스리에 의해 현실로 구현됐다. 문서를 챕터에 따라 순서대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링크에 의해 생각의 흐름에 따라 읽어가는 새로운 정보 순환 구조, 월드와이드웹이 완성된 것이다.월드와이드웹에서 링크들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밝힌 이는 라즐로 바라바시였다. 그 유명한 저서 <링크>에서 그는 스케일 프리 네트워크로 명명된 ‘연결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수학적으로 설명해냈다. 대부분의 노드는 연결이 적지만, 소수의 노드는 매우 많은 연결을 갖는 특질을 밝혀냄으로써 ‘인터뷰 링크 경제’의 속성을 세상에 드러낸 것이다. 이후 월드와이드웹은 이러한 특성에 따라 성장했고, 페이지랭...

    1631호2025.05.30 14:15

  • [IT 칼럼] 우리 모두 SW의 노예가 되는 날
    우리 모두 SW의 노예가 되는 날

    “우리 모두 배달 앱의 노예가 됐다.” 심심치 않게 들리는 자영업자와 라이더들의 탄식이다. 일을 하면 할수록 남는 것이 점점 없는 기분이다. 띠링띠링 알림에 따라 정신없이 앱이 시킨 일을 처리하다 보면 단골이 누군지도 알 수 없다.자의에 의한 사인 간의 계약이 무슨 ‘노예 계약’이냐며 할 말 없다고 할는지도 모르지만, 손님도 시장도 그 소프트웨어 속에만 있다면 다른 선택지가 떠오르지 않는다.소프트웨어는 편리하다. 하나같이 우리 사회의 불편함을 타파한 덕에 널리 퍼져 우리에게까지 알려진 셈이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편한 것에 길들다 보면 의존적이 된다. 과의존이란 장기적으로 위험한 일임을 우리는 자주 잊는다.게다가 플랫폼은 고객이 두 종류다. 공급자든 소비자든 둘 중의 한 고객군만 확실히 길들여 놓으면 다른 쪽의 노예 계약은 알아서 쏟아져 들어온다.소프트웨어는 선의로 만들어졌을 터다. 하지만 포커판에 처음 앉을 때의 불안하고 겸손한 마음과 이기기 시작...

    1630호2025.05.23 14:33

  • [IT 칼럼] 생성형 AI와 의사결정의 미래
    생성형 AI와 의사결정의 미래

    지금까지 생성형 AI는 주로 마케팅 문구 작성, 보고서 초안 생성, 디자인 시안 제작 등 콘텐츠 생산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의 발전은 훨씬 더 복잡하고 중대한 영역으로의 확장을 예고한다. SAP의 ‘쥴(Joule)’, 세일즈포스의 ‘아인슈타인 AI’ 등 거대 IT 기업들이 앞다퉈 선보이는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은 생성형 AI를 업무 환경 깊숙이 통합하려는 야심을 보여준다.이들은 다양한 내부 데이터와 외부 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잠재적 리스크를 경고하며, 복잡한 시나리오별 예측 모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특정 시장 진출 전략의 성공 확률을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시뮬레이션하거나 공급망의 최적화 방안을 제안하고, M&A 대상 기업의 가치를 다각도로 평가하는 식이다.이는 과거 인간 분석가들이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서 해야 했던 작업을 AI가 단 몇 초, 몇 분 만에 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AI...

    1629호2025.05.16 14:22

  • [IT 칼럼] AI 개발자들의 ‘자기 대체’ 본능
    AI 개발자들의 ‘자기 대체’ 본능

    AI의 일자리 대체 공습이 시작됐다. 그동안 전망은 엇갈렸다. AI가 일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 예상과 오히려 더 많은 직업을 창출할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늘 충돌했다. 확고부동한 컨센서스는 정립되지 않았거나 유보된 상태였다. 서로 자신들만의 역사적·합리적 근거를 들이밀며 논리를 확장시키고 사회를 설득해왔다. 하지만 ‘별의 순간’을 돌파한 듯한 징후 하나가 포착됐다. 글로벌 쇼핑몰 구축 스타트업 쇼피파이(Shopify) CEO의 사내 메모 유출 사건이었다. 토비 뤼케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각 팀은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요청하기 전에 왜 AI로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없는지 입증해야 한다”고 썼다. 신규 직원 채용 요청을 하기 전에 AI가 왜 그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는지 먼저 설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쇼피파이가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심 조직인 점을 감안하면 AI보다 코딩을 못하는 인간 개발자를 채용하지 말라는 지시로 해석할 수도 있다. 최근 카카오에서...

    1628호2025.05.09 14:30

  • [IT 칼럼] 바이브 코딩의 우울
    바이브 코딩의 우울

    유행어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뜨겁다. AI와 채팅만으로 원하는 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바이브라고 하면 분위기, 느낌을 타는 일일 터. 바이브를 타듯 코딩이 된단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아닌 그 누구라도 AI와 채팅만 하면 앱이 뚝딱 만들어진다니, 이것이야말로 게임 체인저라며 너도나도 열광할 법도 하다.제품으로는 커서(Cursor)나 윈드서프(WindSurf) 같은 유료 편집 에디터가 유명하며, 레플릿(Replit)이라고 브라우저에서 바로 짜고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무료라서 인기인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도 최근 업데이트되면서 에이전트 모드가 강화되고 있으니, 바이브 코딩 시장은 맹렬하게 팽창 중이다.그 배후에는 당연히 LLM, 그러니까 클라우드 위의 생성형 AI가 있다. 초반에는 안스로픽의 클로드 버전 3.7이 용하다고 알려졌으나, 이제는 챗GPT 4.1, 제미나이 2.5 등 코딩 실력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소...

    1627호2025.05.02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