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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칼럼] 구글·아마존 자체 반도체, 엔비디아 대체할 수 있나?
    구글·아마존 자체 반도체, 엔비디아 대체할 수 있나?

    인공지능(AI) 덕에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뜨기 시작하자, 인공 신경망에 아예 특화된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름난 빅테크 중 NPU 안 만드는 데가 없는데, 구글은 TPU라 이름 지은 NPU를 2015년부터 내부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T란 AI를 가능하게 한 수학적 원리, 다차원 배열 ‘텐서’를 뜻하지만, 구글이 만든 AI 개발 소프트웨어 텐서플로를 연상케 한다. 다들 기술 내재화에 열심이다.NPU란 곧 GPU 탈출 작전이었다. GPU 조달하느라 엔비디아에 세금처럼 내는 돈이 아까운 건 큰 회사일수록 더 했다. 구글의 최신 7세대 TPU는 대규모 추론을 효율적 에너지로 제공하는 데 탁월했다. AI가 반도체에 기대하는 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학습, 즉 대량 데이터를 압축하는 일, 그러니까 레코드 기능이다. 또 하나는 추론, 그렇게 압축된 모델에서 원하는 답을 풀어내는 일, 말하자면 플레이 기능이다.학습은 엔비디아가 딥러닝의 역...

    1657호2025.12.05 14:44

  • [IT 칼럼] 기술 주권의 역설, 왜 소버린 AI를 말하는가?
    기술 주권의 역설, 왜 소버린 AI를 말하는가?

    우리는 그간 클라우드가 디지털 혁신의 핵심 인프라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정작 그 클라우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권한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극소수 미국 빅테크 기업이 독점해왔다. 우리의 데이터는 태평양을 건너 그들의 서버로 흘러 들어갔고, 그들의 알고리즘에 의해 재가공돼 우리에게 돌아왔다. 만일 디지털 식민지라는 게 있다면 아마도 이런 형태가 아닐까? 각국 정상이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외치는 배경에는 바로 기술 의존에 대한 강력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소버린 AI란 타국 기업의 AI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국의 가치관과 법률에 맞춰 설계된 AI로, 기술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소버린 AI를 지지하는 논리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째, 국가안보다. 국방이나 전력망 같은 국가의 핵심 인프라를 타국의 알고리즘에 맡기는 것은 국가의 뇌를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유사시 외교 관계가 틀어져 상대국이 접속을 차...

    1656호2025.11.28 14:40

  • [IT 칼럼] AI 버블과 AGI 음모론
    AI 버블과 AGI 음모론

    또 AI 버블 논란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표 기술주 7곳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 논리는 바뀌지 않았다. 엔비디아와 같은 특정 AI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며 다시 고개를 든 사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곧장 해명과 진화에 나섰다. “비이성적 요소가 있다”고 인정은 했다. 지나치게 과도한 투자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터넷 초기가 그랬듯, AI도 그 과도기를 잘 넘길 것이라고 했다. 만약 AI 버블이 터지면 구글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이런 와중에 ‘AGI(범용인공지능) 음모론’이 스멀스멀 튀어나온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기획보도에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어떻게 AGI가 우리 시대, 가장 중대한 음모론이 됐나’라는 글에서 AGI를 둘러싼 기이한 음모론의 작동 기제를 파헤쳤다. 음모론을 요약하면 이렇다. AGI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비밀리에 어딘가에 배치돼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기술이라는 ...

    1655호2025.11.21 14:53

  • [IT 칼럼] AI 산업의 새 비용 구조, 윤리적 책임? 법적 리스크?
    AI 산업의 새 비용 구조, 윤리적 책임? 법적 리스크?

    우리가 매일 의존하고 있는 다양한 생성형 AI.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로서는 이들이 자신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실존적 불안보다 자신의 글과 그림을 빼앗겼다는, 그러니까 자신들의 과거 작품이 내 미래 작품의 자리를 대신할 무언가를 만들 재료로 쓰이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큰 허탈함을 맛본다.이 울분을 토할 곳은 법원. 전 세계적으로 수도 없는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복제돼 기계 학습된 채 그 자체가 다시 오픈소스 모델들로 유통돼버리고 있는 만큼 쏟아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창작자의 기운을 뺏는 일을 막는다는 면에서 어떤 질서라도 만들어 둬야 할 세기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독일 법원은 최근 오픈AI의 챗GPT가 가사를 무단 사용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독일 법원은 특권 연구 기관이라는 오픈AI의 입장을 기각하고, 법적으로 데이터를 퍼갈 수 있더라도 이것이 기사를 출력하는 걸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또한 덴마크 ...

    1654호2025.11.14 14:47

  • [IT 칼럼] 국정자원 화재와 AI 강국 사이의 간극
    국정자원 화재와 AI 강국 사이의 간극

    지난 9월 26일 저녁,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했다. 이후 정부24, 모바일 신분증, 우편 서비스, 심지어 119 긴급출동 신고 시스템까지 709개의 정부 정보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참사가 예고돼 있었다는 점이다. 2022년 10월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한국사회 전체의 일상적 디지털 소통을 127시간 동안 멈춰 세웠다. 배터리 화재, 이중화 시스템의 부재, 느린 복구 속도. 모든 것이 데자뷔였다. 그런데 3년 후, 정부는 똑같은 실수를 더 큰 규모로 반복했다. 사고가 아니라 방치다.2022년 카카오 화재 당시, 한국사회는 분노했다. 민간 기업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국가 전체의 커뮤니케이션과 결제 시스템을 멈출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화재로 카카오 서버의 85%가 영향을 받았고, 이중화 시스템이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는 사과했고, 향후 5년간 투자 금액을 3배...

    1653호2025.11.07 15:24

  • [IT 칼럼] 지역 소멸과 AI 슬롭
    지역 소멸과 AI 슬롭

    지역이 소멸하고 있다. 떠나는 사람은 늘어나지만,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25년 9월 기준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소멸위험지역이 137곳이나 된다. 무려 59.8%다.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 가운데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 여럿이다. 여러 정책적 처방에도 백약이 무효다.지역이 소멸하면 지역 언론은 설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역의 정보를 전하고, 지역의 권력을 감시하는 핵심 정보 출처가 존속하기 어려워진다. 아직 지역 언론의 수가 줄어든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역 언론 종사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는 자주 등장한다. 지역 언론 수는 제자리지만, 지역 기자 수가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양질의 지역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이 감퇴한다는 얘기다. 더 이상 품질 높은 지역 정보를 기대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 소멸 위험도가 높은 곳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 짙어진다.그 빈자리를 신뢰하기...

    1652호2025.10.31 14:47

  • [IT 칼럼] 카카오톡의 남은 수명은 남은 단톡방의 수
    카카오톡의 남은 수명은 남은 단톡방의 수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질타를 받는다. 물건을 바꾼 책임자는 인터넷 밈이 돼 놀림거리가 된다. 물건의 사양을 바꾸는 건 상인의 재량, 시장엔 널린 게 상품일 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개 조용히 떠난다. 구매 시 약속과 다르다면, 환불을 받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상품은 그럴 수 없다. 내가 지불한 건 돈이 아니라 내 개인 정보요, 무엇보다 내가 쓰고 싶지 않다고 쓰지 않을 수도 없다. 설령 시장에서 다른 상품을 고른다고 해도 타인이 동시에 함께 골라 주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매일 쓰고는 있어도 정확히 말하자면 쓰게끔 돼버렸다고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상품 경제로서는 고약한 상황이다.카카오톡 의존은 ‘네트워크 효과’의 교과서적 사례다. 이용자가 임계점을 넘어가면, 심지어 거의 전 국민이 쓰게 되면 그 엮임에 갇혀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로 갈아탈 때 드는 시간, 학습, 관계망 재구축 비용이 이용자 수만큼 부풀어 오른다. ...

    1651호2025.10.24 15:07

  • [IT 칼럼] ‘소라 2’가 창조하는 완벽한 허상
    ‘소라 2’가 창조하는 완벽한 허상

    2024년 12월 오픈AI의 동영상 생성형 AI 소라(Sora) 첫 버전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그 잠재력은 인상적이었지만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를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했다. 물리 법칙을 종종 무시했고, 인물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지난 9월 30일 공개된 소라 2는 이전 버전의 한계를 뛰어넘어 놀라운 도약을 이루었다.이제 사용자는 “주인을 향해 달려가는 골든레트리버”와 같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1920년대 무성 영화 스타일로, 안개 낀 금문교를 배경으로 회한에 찬 표정을 짓는 늙은 탐정의 클로즈업 샷, 카메라는 그의 눈동자에 맺힌 눈물을 따라 천천히 줌 아웃한다”와 같은 복잡하고 감성적인 디렉팅까지 가능하다.소라 2의 핵심은 ‘맥락적 일관성’과 ‘물리적 정확성’의 경이로운 향상에 있다. 영상 속 인물은 여러 장면에 걸쳐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표정의 결을 유지하며, 자연스러운 미소, 흩날리는 머리카락 등 실제 촬영한...

    1650호2025.10.17 14:47

  • [IT 칼럼] 다시 죽음 앞에 선 ‘웹’
    다시 죽음 앞에 선 ‘웹’

    ‘웹’이 또다시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번 용의자는 AI다. AI가 웹의 초기 정신을 파괴하고 개방성과 비차별성을 제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웹의 탐색 방식을 뒤흔들며 웹 전반의 트래픽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데이터도 덧붙인다. 1989년 탄생 이후 수많은 부침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생존했던 웹이 또다시 생존의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사실 웹의 죽음 선언은 전혀 새롭지 않다.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아이템이다. 2001년 팀 버너스 리의 시맨틱 웹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그리고 2007년 아이폰발 모바일앱 생태계가 커져갈 때 ‘웹은 죽었다’는 얘기들이 유행했다. 2013년 구글이 구글 리더를 포기하고 RSS라는 콘텐츠의 자유로운 공유, 개방 규약이 종언을 고했을 때도 웹의 죽음 논란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페이스북의 ‘갇힌 정원’ 시스템도, 블록체인의 성장 한계도 웹의 죽음이라는 서사를 불러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웹은 늘 죽을 운명에 놓여왔다. 언론이 보도를...

    1649호2025.10.10 06:00

  • [IT 칼럼] AI라는 보철…시니어엔 득, 주니어엔 실?
    AI라는 보철…시니어엔 득, 주니어엔 실?

    인공지능(AI)은 젊은이보다 늙어가는 이들에게 득이 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AI의 타격을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받은 직업군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한테서 나오고 있다. 그 어떤 직업보다 작금의 생성형 AI 혁명에 수용적이었던 그들 덕에 우리는 자기 직업이 AI에 침식될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미리 엿볼 수 있다.돌아보면 AI의 문장 생성력, 그중에서도 코드 생성력은 놀랍다. 심지어 비전문가도 AI를 활용해 앱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넘쳤다. 하지만 AI는 숙련자에게는 보철이 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곤 했으나, 미숙련자에게는 각 개인에게 필요했을 직업 기술의 단련을 저해했다. 의존성도 깊어지니 결국 지적 근 손실로 이어진다.그래서인지 ‘챗GPT 쇼크’ 3년 차인 지금, 초기의 낙관론은 많이 가라앉고 오히려 생산성에 주는 영향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버블론과 함께 이야기되곤 한다.사실 생성형 AI는 거울과 같다. 작성하는 질문,...

    1648호2025.09.26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