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IT칼럼
  • 전체 기사 655
  • [IT 칼럼] 서버는 이제 구름 너머 우주로
    서버는 이제 구름 너머 우주로

    폭증하는 AI 수요는 여러 과제를 낳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풀기 어려운 것이 에너지 문제다. 빅테크들은 소프트웨어가 주종목이라 RE100에 자신만만했지만, AI 시대에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턱도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 모두 하나같이 심각하게 원전을 고민하고 있다. 실은 답답한 마음에 플랜B까지 준비하고 있는데 그건 저 하늘 너머 우주다.공상과학 같지만, 알고 보면 은근히 그럴듯하다. 우선 전력 걱정이 사라진다. 땅 위에서야 효율이 떨어진다고 알려진 태양광발전이지만, 늘 해를 받는 태양 동기 궤도에 배치되면 24시간 발전한다. 밤도 그림자도 구름도 공기도 없음으로 AI 칩쯤 충분히 돌릴 정도다. 해를 받는 위성 앞면은 불같이 끓어도 뒷면은 영하 200도 이하, 칩의 열은 방열판을 거쳐 뒷면의 차가운 우주로 방출한다. 복사 냉각. 진공과 극저온에서나 가능한 수동 냉각이다.엔비디아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는 무려 기가와트(GW)급, 그러니까 원전 1기 정도의 ...

    1663호2026.01.16 14:57

  • [IT 칼럼] 로봇 혁명의 길목에 선 가죽 재킷 입은 남자
    로봇 혁명의 길목에 선 가죽 재킷 입은 남자

    CES 2026 무대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곁에는 오리처럼 걸어 다니는 2대의 로봇이 있었다. 그는 로봇들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고, 이날 로봇 산업의 ‘챗GPT 모먼트’가 도래했다고 선언했다.엔비디아의 이번 발표는 AI가 생각하는 기계에서 움직이는 기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른바 ‘물리적 AI’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젠슨 황은 실제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행동을 계획하는 물리적 AI 모델의 혁신이 완전히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문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이 새로운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스마트폰 생태계의 안드로이드처럼 필수적인 기본 플랫폼이 되려 한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로봇 생태계는 꽤 치밀하다. 로봇에게 시각, 추론, 계획 능력을 부여하는 코스모스(Cosmos) 시리즈의 핵심 모델과 도구들을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허깅페이스는 AI 모델을 공유·학습·배포하는 플랫폼이다.지금까지 로봇 공학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현...

    1662호2026.01.09 14:51

  • [IT 칼럼] AGI와 자율적 기술
    AGI와 자율적 기술

    프랑스의 사상가 폴 발레리는 1900년대 초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인간의 정신은 자신이 만든 것을 지배할 수 있는가.” 짐작할 수 있듯 그의 결론은 비관적이었다. 기술에 대한 인간의 통제력 상실은 불가피하고, 지식은 무력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사실 이런 인식은 새롭지 않다. 산업혁명 이후 제기된 다수의 기술 인식은 ‘노동의 소외’라는 개념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통제 불능성’에 기초하고 있다. 다만 우리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인간은 기술을 설계할 때부터 어쩌면 통제 불능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지 모른다. 여러 예술 작품과 소설에서도 소개되고 있다시피 ‘기술이 완벽하지 않으면 그것은 기술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완벽함과 우아함을 지닐 때 비로소 기술로서 인정을 받았다. 인간보다 느린 자동차는 개발될 필요가 없었고, 인간보다 정확하지 않은 컴퓨터는 탄생할 이유조차 없었다. 인간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체스...

    1661호2026.01.02 15:11

  • [IT 칼럼] 메모리 가격은 왜 오르는가
    메모리 가격은 왜 오르는가

    1년 전에 10만원 남짓이면 살 수 있던 32GB 메모리가 50만원이 됐다. 메모리는 시가로 움직이는 ‘산업의 쌀’이라지만 너무한 수준이다.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용 HBM과 PC용 DDR, 게임 GPU용 GDDR, 스마트폰용 LPDDR 모두 결국 공정과 세대만 다를 뿐 쌀, 그러니까 같은 공장의 웨이퍼를 잘라 만든다. 수익성 좋은 HBM을 떡이라 치면 그 쫄깃함에 맞는 쌀을 고르는 것처럼 최신 공정 대신 안정적인 이전 공정 웨이퍼를 잘라 넣기도 한다.‘비닝’이라고 하여 수확물 품질 선별도 한다. 상품과 하품을 나누는데, 소매시장의 메모리 유통물량은 하품, 하지만 맛에는 이상 없는 ‘못난이’인 경우가 많다.이처럼 맞는 쌀을 고를 뿐, 결국 수확한 쌀로 밥을 짓느냐 떡을 만드느냐의 차이다. 그런데 이 산업의 쌀을 누가 갑자기 창고째 내놓으라 한다면 동네 맛집도, 급식실도 밥걱정으로 난리가 날 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지금까지 떡이라면 사실상 엔비...

    1660호2025.12.26 15:19

  • [IT 칼럼] 할리우드 100년의 역사를 삼키려는 넷플릭스
    할리우드 100년의 역사를 삼키려는 넷플릭스

    실리콘밸리의 문법이 할리우드의 전통을 완전히 압도하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 넷플릭스가 워너 브러더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은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상징이 전복되는 사건이다. 1997년 DVD 대여 업체로 시작한 ‘아기 스타트업’이었던 넷플릭스가 이제는 다 자란 거인이 돼 1923년에 설립된 워너 브러더스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이번 인수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이다.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역학 관계가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넷플릭스는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 및 TV 스튜디오, HBO 맥스를 포함한 스트리밍 사업부를 주당 27.75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흥미로운 점은 구조조정의 방식이다. 워너 브러더스는 이 거래를 위해 소위 ‘돈은 벌지만 성장성이 둔화된’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 부문(CNN·TNT 스포츠·디스커버리 등)은 별도 법인으로 분할할 예정이다.그러나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독주로 끝...

    1659호2025.12.19 14:51

  • [IT 칼럼] 공인노무사의 일탈? 거짓마저 무기가 되는 세상
    공인노무사의 일탈? 거짓마저 무기가 되는 세상

    A씨도 처음엔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도 공인노무사인데 허위 판례로 답변서를 작성할까’ 싶었다. 하지만 답변서에 인용된 판례는 아무리 뒤져봐도 검색이 되지 않았다. 10건의 판례 모두가 그랬다. 아내를 부당해고한 사측 공인노무사의 답변서였기에 더 괘씸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해당 지방노동위윈회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거다. 그가 판례의 진위를 밝혀달라고 요청하고 나서야 비로소 위원도 이 문제를 인지했다.해당 공인노무사의 답변은 더 가관이었다. 챗GPT로 판례를 찾은 행위는 인정하면서도 “사실관계를 조작하지 않았으니 고의나 허위는 아니”라고 했다. “인터넷 등에 유사한 판례가 막혀 있어 AI로 찾다 보니 사실관계에 부합하는 판례가 있어 이를 인용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챗GPT의 잘못이지 이를 검색한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얘기다. 결국 부당해고는 인정됐지만, A씨는 허위 판례를 인용한 노무사의 행태를 조사해달라며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이 사건을 단순...

    1658호2025.12.12 14:40

  • [IT 칼럼] 구글·아마존 자체 반도체, 엔비디아 대체할 수 있나?
    구글·아마존 자체 반도체, 엔비디아 대체할 수 있나?

    인공지능(AI) 덕에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뜨기 시작하자, 인공 신경망에 아예 특화된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름난 빅테크 중 NPU 안 만드는 데가 없는데, 구글은 TPU라 이름 지은 NPU를 2015년부터 내부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T란 AI를 가능하게 한 수학적 원리, 다차원 배열 ‘텐서’를 뜻하지만, 구글이 만든 AI 개발 소프트웨어 텐서플로를 연상케 한다. 다들 기술 내재화에 열심이다.NPU란 곧 GPU 탈출 작전이었다. GPU 조달하느라 엔비디아에 세금처럼 내는 돈이 아까운 건 큰 회사일수록 더 했다. 구글의 최신 7세대 TPU는 대규모 추론을 효율적 에너지로 제공하는 데 탁월했다. AI가 반도체에 기대하는 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학습, 즉 대량 데이터를 압축하는 일, 그러니까 레코드 기능이다. 또 하나는 추론, 그렇게 압축된 모델에서 원하는 답을 풀어내는 일, 말하자면 플레이 기능이다.학습은 엔비디아가 딥러닝의 역...

    1657호2025.12.05 14:44

  • [IT 칼럼] 기술 주권의 역설, 왜 소버린 AI를 말하는가?
    기술 주권의 역설, 왜 소버린 AI를 말하는가?

    우리는 그간 클라우드가 디지털 혁신의 핵심 인프라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어왔다. 하지만 정작 그 클라우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권한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극소수 미국 빅테크 기업이 독점해왔다. 우리의 데이터는 태평양을 건너 그들의 서버로 흘러 들어갔고, 그들의 알고리즘에 의해 재가공돼 우리에게 돌아왔다. 만일 디지털 식민지라는 게 있다면 아마도 이런 형태가 아닐까? 각국 정상이 ‘소버린(Sovereign·주권) AI’를 외치는 배경에는 바로 기술 의존에 대한 강력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소버린 AI란 타국 기업의 AI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국의 가치관과 법률에 맞춰 설계된 AI로, 기술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소버린 AI를 지지하는 논리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째, 국가안보다. 국방이나 전력망 같은 국가의 핵심 인프라를 타국의 알고리즘에 맡기는 것은 국가의 뇌를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유사시 외교 관계가 틀어져 상대국이 접속을 차...

    1656호2025.11.28 14:40

  • [IT 칼럼] AI 버블과 AGI 음모론
    AI 버블과 AGI 음모론

    또 AI 버블 논란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표 기술주 7곳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였다. 논리는 바뀌지 않았다. 엔비디아와 같은 특정 AI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며 다시 고개를 든 사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곧장 해명과 진화에 나섰다. “비이성적 요소가 있다”고 인정은 했다. 지나치게 과도한 투자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터넷 초기가 그랬듯, AI도 그 과도기를 잘 넘길 것이라고 했다. 만약 AI 버블이 터지면 구글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이런 와중에 ‘AGI(범용인공지능) 음모론’이 스멀스멀 튀어나온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기획보도에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어떻게 AGI가 우리 시대, 가장 중대한 음모론이 됐나’라는 글에서 AGI를 둘러싼 기이한 음모론의 작동 기제를 파헤쳤다. 음모론을 요약하면 이렇다. AGI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비밀리에 어딘가에 배치돼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기술이라는 ...

    1655호2025.11.21 14:53

  • [IT 칼럼] AI 산업의 새 비용 구조, 윤리적 책임? 법적 리스크?
    AI 산업의 새 비용 구조, 윤리적 책임? 법적 리스크?

    우리가 매일 의존하고 있는 다양한 생성형 AI.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로서는 이들이 자신의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실존적 불안보다 자신의 글과 그림을 빼앗겼다는, 그러니까 자신들의 과거 작품이 내 미래 작품의 자리를 대신할 무언가를 만들 재료로 쓰이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큰 허탈함을 맛본다.이 울분을 토할 곳은 법원. 전 세계적으로 수도 없는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복제돼 기계 학습된 채 그 자체가 다시 오픈소스 모델들로 유통돼버리고 있는 만큼 쏟아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겠지만, 창작자의 기운을 뺏는 일을 막는다는 면에서 어떤 질서라도 만들어 둬야 할 세기가 된 것만은 확실하다.독일 법원은 최근 오픈AI의 챗GPT가 가사를 무단 사용해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독일 법원은 특권 연구 기관이라는 오픈AI의 입장을 기각하고, 법적으로 데이터를 퍼갈 수 있더라도 이것이 기사를 출력하는 걸 정당화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또한 덴마크 ...

    1654호2025.11.14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