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외부인은 정확히 알 수 없겠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그건 아마도 여하간의 이유로 인간이 힘들어하는 일일 것이다.인간이 힘들어하는 일로는 우선 육체적인 일이 있다. 터미네이터를 생각나게 하는 중국산 T800 로봇은 무술이 너무 출중해 다들 CG라 의심했다. 진짜임을 증명하기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대련하다가 얻어맞고 나뒹구는 모습이 오히려 바이럴이 됐다. 이런 로봇이라면 아마 머지않은 시기에 보병 대부분보다 기민하게 전장을 누빌 수 있을 터다. 첩보나 감시처럼 몸을 갈아넣어야 하는 일도 눈과 귀가 달린 보이지 않는 로봇이나 소프트웨어들이 더 잘할 일들이다.그러나 그보다 힘든 건 정신적인 일들이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작업’이다. 전쟁의 시대였던 20세기, 전쟁 문학은 그 과정의 고뇌와 그 괴로움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인간 군상, 그리고 그 심리적 부담이 초래하는 결과를 그려내 명작이 됐다.실로 참혹한 업무다. 각자가 그리는 ...
1669호2026.03.06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