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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리뷰]콜디스트 윈터-맥아더가 망친 한국전쟁
    콜디스트 윈터-맥아더가 망친 한국전쟁

    <콜디스트 윈터(한국전쟁의 감추어진 역사)> 데이비드 핼버스탬 지음·정윤미·이은진 옮김 살림·4만8000원얼어붙은 한반도에 봄이 오고 있다.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우려와 일장춘몽(一場春夢)의 불안이 냉기처럼 스며드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6·25의 역사적 트라우마 탓이 크다. 고희가 된 과거지만 여전히 한반도 정세를 북극기단처럼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발원지가 한국전쟁이다.흥미롭게도 미국에서 6·25는 잊혀진 전쟁이다. 관련 서적은 부도덕의 대명사로 꼽히는 베트남 전쟁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무플’인 셈이다. 탐사보도의 거장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버려진 고아’처럼 무관심한 한국전쟁을 파고든다. 44년간의 구상과 집필 끝에 대하드라마와 같은 원고를 완성한 저자는 미국 수뇌부의 오판과 ...

    1269호2018.03.19 14:43

  • [북리뷰]조선인 강제연행
    조선인 강제연행

    <조선인 강제연행> 도노무라 마사루 지음 ·김철 옮김 | 뿌리와 이파리·1만5000원우리에게는 소설과 영화 <군함도>의 이미지로 기억되는 일제치하 조선인 강제징용. 그 실상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궁금증 때문에 손에 들게 된 책이다. 저자는 도쿄대학에 재직 중인 일본 근대사 전공자다.일본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지만 동원하는 측(일본)의 논의와 정책에 대한 이해가 한국 독자들에게도 식민지 시대 역사 이해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이해는 “왜 일제의 전시 동원이 그렇게 폭력적이고 비합리적인 성격을 띠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포함한다.우리가 통상 ‘강제징용’이라는 말을 쓰지만 일제의 공식 용어로는 ‘노무동원’이었다. 1937년 중일전쟁을 치르게 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진 일본 정부는 1939년 이후 패전까지 노무동원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한...

    1268호2018.03.12 16:40

  • [북리뷰]장성택의 길-세습 정권 경계인으로서의 한계
    장성택의 길-세습 정권 경계인으로서의 한계

    <장성택의 길> 라종일 지음·알마·1만6000원꼭 30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을 성황리에 마쳤다. 예전 서울 올림픽이 민주화를 가져왔다면 평창은 평화를 여는 창구가 되었다. 얼마 전까지 평양과 워싱턴이 주고받은 살벌한 말들이 언제든지 한반도를 전장터로 바꿀 수 있는 벼랑 끝이 아니었던가.그런데 과연 북한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성대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북한1호 김정은 위원장의 종잡을 수 없는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폐쇄 체제의 특성상 김정은에 대한 자료와 정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럴 때 우회로가 필요하다. 김정일 시대의 2인자이자 김정은의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이 적격이다. 국가정보원 차장을 지낸 라종일 교수는 <장성택의 길>에서 김정은 정권의 성격과 진로를 시사하는 수많은 비화와 증언을 제시한다.이 책에서 장성택은 북한 정치의 특성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1대 김일성의 사위, 2대 김정일의 매제, 3대 김...

    1267호2018.03.05 16:35

  • [북리뷰]인간이 원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인간이 원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설 연휴가 지나고 나니 비로소 한 해가 시작되는 듯하다. 서평을 다시 연재하게 되면서 어떤 책을 다룰지 고심하다가 영국의 미래학자 리처드 왓슨의 책을 골랐다. 그의 신간을 손에 든 것은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에 이끌려서다(원제는 ‘디지털 대 인간’이다). 알파고가 보여준 위력 때문에 부쩍 체감하게 된 ‘인공지능 시대’는 과연 어디까지 세상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그리고 달라진 세상에서 인간은 여전히 인간일까.저자도 인간이기에 당연한 선택인 것도 같지만 그가 편을 드는 쪽은 디지털(내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이다. 디지털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인공지능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지만 인공지능의 특이점은 아직 불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인공지능의 특이점이란 인공지능이 인간과 같은 의식을 갖게 되는 단계를 가리킨다. 만약 그런 단계의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고, SF영화...

    1266호2018.02.26 18:35

  • [북리뷰]공동체의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공동체의 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우치다 타츠루·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갈라파고스·1만2000원올해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이다. 카를 마르크스는 최근 1000년간 인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꼽힌다. 하지만 해방 이후 한국 사회에서 마르크스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에비’였다. 그러다보니 ‘빨갱이’를 때려잡는 공안검사가 정작 공산주의의 원조인 마르크스도 모르는 블랙 코미디가 연출되기도 했다고 작고한 리영희 교수는 증언했다. 노동계급의 바이블로 비유되는 마르크스의 대표작 <자본>은 1947년 첫 한글판 출간 이후 무려 40년의 고독 끝에 1987년 6월항쟁의 성과로 다시 세상에 왔다.그러나 길이 시작되자마자 여행이 끝난다고 1991년 소련의 해체 이후 마르크스는 ‘죽은 개’ 취급을 받았다. 1980년대 대학가와 노동현장을 휩쓸었던 마르크스 열풍은 순식간에 식어...

    1265호2018.02.12 16:37

  • [북리뷰]정치는 만물의 이치를 따르라
    정치는 만물의 이치를 따르라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리처드 뮬러 저·장종훈 역·살림·1만5000원미국 UC버클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리처드 뮬러는 모든 사람들이 물리학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본인이 교편을 잡고 있는 명문대의 학생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들 중 누군가는 장차 대통령이 돼 미국의 미래를 좌우할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를 대비해 그는 ‘미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이라는 이름의 수업을 진행했고, 모아서 책으로 펴냈다.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은 바로 그 강의록을 번역한 책이다.“태양열 발전에 대해서도, 석탄을 가솔린으로 가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모르면서 어떻게 자기 나라를 청정에너지 국가로 바꿀 수 있을까? 여러 이슈들의 정치적인 면만 이해하고 기술적인 면을 모른다면 어떻게 연구자금, 무기감축, 북한이나 이란의 위협, 첩보, 감시활동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설사 세계적인...

    1264호2018.02.05 16:54

  • [북리뷰]북한은 ‘막장’이다? ‘극장’이다!
    북한은 ‘막장’이다? ‘극장’이다!

    극장국가 북한정병호·권헌익 저·창비·2만원“우리 조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입니다. 정치에 비하면 경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필요하다면 정치를 위해 굶주림을 참고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21쪽) 한국 인도주의 단체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 중이던 정병호가 북한의 안내원에게 들은 대답이다. ‘고난의 행군’이라 불리는 1994년 이래의 대기근 기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그 와중에도 어떻게 이렇게 크고 화려한 기념물들을 지을 수 있었는지 넌지시 묻자, “안내원은 고개를 돌려 사망한 지도자에게 봉헌된 기념탑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21쪽)던 것이다.영국 케임브리지대 트리니티칼리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인류학자 권헌익과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겸 글로벌다문화연구원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정병호가 손을 잡고 풀고자 한 문제가 바로 여기 있다. 북...

    1263호2018.01.29 15:15

  • [북리뷰]인터넷 세상의 첨단 미스터리
    인터넷 세상의 첨단 미스터리

    망내인찬호께이 저·강초아 역·한스미디어·1만7800원홍콩 출신으로 대만에서 활동하는 찬호께이는 홍콩의 역사를 직시한 추리소설 <13.67>로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은 작가다. 휴고상을 받은 류츠신의 SF소설 <삼체>과 찬호께이의 미스터리 <13.67>은 화어권 장르 소설의 수준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려줬다.<13.67>에서 2013년부텨 1967년까지 시간을 거스르며 홍콩의 역사를 담아낸 찬호께이는 <망내인>에서 홍콩의 주거문제를 바탕으로 인터넷과 IT 산업의 어두운 면을 함께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악의가 얼마나 잔혹하고 야비한지 보여준다.부모를 일찍 여읜 샤오아이는 직장생활을 하며 여동생 샤오원을 보살핀다. 하지만 샤오원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다.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던 샤오원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악의적인 가해자로부터 공격당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누...

    1262호2018.01.22 16:52

  • [북리뷰]비밀과 거짓말의 저택 가족
    비밀과 거짓말의 저택 가족

    펀 홈 - 가족 희비극앨리슨 벡델 저·이현 역·움직씨·2만5000원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소녀 앨리슨은 저택에 살고 있었다. 남들은 그의 집을 저택이라 불렀다. 장의사이자 고등학교 영어교사인 벡델씨, 즉 앨리슨의 아버지는 1867년 지어진 고딕 양식의 목재주택을 1962년 사들인 후, 장장 18년에 걸쳐 보수하고 개조한 끝에 저택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야 만 것이다. 공들여 으리으리하게 다듬었지만 주위와 어울리지 않는 집, 장의사 가족이 사는 집, 그리고 비밀과 거짓말로 점철되어 있던 집을 그와 주변 사람들은 ‘펀 홈’(Fun home)이라고 불렀다. 장례(funeral)와 웃음(fun)을 이용한 말장난인 셈이다. <펀 홈>은 바로 그 집을 중심으로 동성애자였지만 가족과 친지들을 속여가며 결혼생활을 이어온 남자와 지적이면서도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가운데 ...

    1261호2018.01.15 15:53

  • [북리뷰]잔인한 세상의 올바른 길
    잔인한 세상의 올바른 길

    구원의 길존 하트 저·권도희 역·구픽·1만5000원존 하트의 소설들은 과거에서 출발한다. <아이언 하우스>는 어린 시절 주인공이 성장했던 고아원의 기억을 거슬러 간다. <라스트 차일드>는 1년 전, 잃어버린 쌍둥이 여동생의 흔적을 찾아가는 13살 소년의 이야기다. 끔찍한 과거의 경험은 결코 극복되지 않는다. 힘겹게 받아들이면서 함께 살아가고, 담담해질 뿐이다. 존 하트는 상처를 받은 인간이 어떻게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는지 혹은 거꾸러질 수 있는지를 유려한 문체로 그려낸다.<구원의 길>은 13년 전, 살인죄로 감옥에 들어간 형사 애드리안이 출소하면서 시작된다. 당시 피해자를 발견했던 엘리자베스 형사는 얼마 전 소녀를 납치한 용의자들을 고문,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범인들이 무려 18발의 총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목격했을 피해자인 채닝(유력 기업가의 딸)은 아무 말...

    1260호2018.01.08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