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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리뷰]워터게이트-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워터게이트-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워터게이트-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밥 우드워드·칼 번스타인 지음양상모 옮김·오래된생각·1만7500원전직 대통령과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8월 염천에 내려진다. 청와대에서 저질러진 불법과 탈법의 내용도 경악과 충격 그 자체였지만, 이를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시도 또한 국민적 반감을 샀다. 흔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부르는 권력형 부정행위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이름을 얻었다.닉슨 정권은 권력 유지와 재창출을 목표로 불법사찰과 선거운동 방해공작을 벌이고 이를 은폐하다가 대통령 하야의 결말을 맞았다. 미국 민주주의의 자정작용은 저절로 일어난 것이 아니다. 거대 권력의 음모와 허위를 대담하게 파헤친 기자와 언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범한 지역지에 불과했던 <워싱턴포스트>, 그리고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 주인공이다. 두 기자가 닉슨 정권의 추악한 면모를 폭로...

    1289호2018.08.06 15:01

  • [북리뷰]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진보주의는 노동자들의 철학인가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진보주의는 노동자들의 철학인가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 토마스 프랭크 지음·고기탁 옮김 열린책들·1만7000원토마스 프랭크는 국내에 소개된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 등의 책을 통해서 미국의 현실정치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날카로운 비판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가 승리한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낸 이 책에서도 그러한 특장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1970년대 이후 미국 민주당이 걸어온 길을 해부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매우 신랄하면서 설득력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를 예견한 책으로도 주목받았다.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는 것은 미국 민주당의 실패와 그 교훈이 우리의 현실에 여실히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정당인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민중의 당’을 자임해 왔다. 그리고 이 정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은 노동자 계급이었다. 하지만 19...

    1288호2018.07.30 15:01

  • [북리뷰]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세계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 돈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세계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 돈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오무라 오지로 지음·신정원 옮김 위즈덤하우스·1만5000원꼭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역사를 움직여온 것은 돈임이 분명하다. 전쟁과 분쟁, 갈등과 대립의 뒷면에는 반드시 돈이나 이권이 걸려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2003년의 이라크 전쟁도 후세인 정권이 원유 결제수단을 달러에서 유로로 바꾸려는 시도에서 촉발됐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사실 돈이나 이권이 걸려 있지 않다면 구태여 수많은 생명이 스러지고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전쟁을 일으킬 이유가 없다.복잡하고 아리송한 역사도 ‘돈’을 기준으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무관료 출신 작가 오무라 오지로는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원리가 돈이며, 돈이 곧 권력이라고 강조한다. 근대 세계의 기본 질서를 형성한 영국의 성공 비결이 해적질한 돈에 있었다는 것은 자본의 시원...

    1287호2018.07.23 14:35

  • [북리뷰]20세기의 전쟁과 평화
    20세기의 전쟁과 평화

    <20세기의 전쟁과 평화>이리에 아키라 지음·조진구·이종국 옮김 연암서가·1만7000원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궁극적으로 전쟁이 아닌 평화가 우리의 선택지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렇지만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이해당사국 간의 외교적 대화와 협상만으로 충분한가.지난 20세기는 양차 세계대전을 포함해 전례없는 규모의 파괴와 살상으로 얼룩진 전쟁의 세기였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1900년에 20억명 정도였던 세계인구는 100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전쟁과 내전으로 수천만 명이 희생되었지만 전쟁이 삶에 대한 인류의 희망을 다 꺾지는 못했던 것이다. 다르게 보면 전쟁의 역사는 자기파괴의 경험뿐 아니라 자기재생의 기회도 갖게 해주었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양면성이다.인류의 역사가 전쟁으로 점철돼 있다고 하지만 20세기의 ...

    1286호2018.07.16 16:32

  • [북리뷰]1913세기의 여름-전쟁 징조 속 유럽의 지성과 감성
    1913세기의 여름-전쟁 징조 속 유럽의 지성과 감성

    <1913년 세기의 여름>플로리안 일리스 지음·한경희 옮김문학동네·1만8000원여름은 역사의 화약고와 같다. 우리 역사나 세계사를 돌아보면 온도계가 올라갈 때 전쟁은 빈발했다. 6·25나 제1차 세계대전이 그러하다. 뜨거운 햇볕 때문에 사람을 죽인<이방인>의 뫼르소처럼 무더위는 집단이나 국가의 광기를 빚어내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여름을 거쳐야만 과육은 여무는 법이다. 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 유럽은 문학, 회화, 건축, 디자인 등 무수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백화제방(百花齊放)을 보여준다. 독일의 문화사가인 플로리안 일리스는 <1913년 세기의 여름>이라는 책에서 전쟁에 대한 예감과 공포 속에서도 역동과 활력이 넘치는 예술가와 지식인을 낱낱이 그려낸다.당시 호전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불길한 징조를 느낀 감수성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푸른 말’로 유명...

    1285호2018.07.10 13:38

  • [북리뷰]모두 거짓말을 한다-‘구글 트렌드’로 본 빅데이터 심리학
    모두 거짓말을 한다-‘구글 트렌드’로 본 빅데이터 심리학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이영래 옮김·더 퀘스트·1만8000원책 제목만으로는 심리학책을 연상하기 쉽다. 틀린 건 아니다. 다만 무엇을 통해서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는가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저자는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인터넷 데이터 전문가로 특정 검색어의 추세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가 이 심리를 보여주는 새로운 수단이라는 걸 발견한다. 이른바 빅데이터 심리학의 문을 연 것이다. 과연 빅데이터는 우리의 마음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가.데이터 과학자로서는 당연한 믿음이겠지만 저자는 디지털 시대에 증폭되고 있는 새로운 데이터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대폭 확장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거대한 데이터세트를 잘 활용하면 예기치 않은 발견과 중요한 식견을 얻을 수 있는데, 이때 아주 요긴한 자료가 되는 것이 구글 검색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를 통해서 사람들의 욕...

    1284호2018.07.02 15:04

  • [북리뷰]과거-중국의 시험지옥
    과거-중국의 시험지옥

    <과거-중국의 시험지옥> 미야자키 이치사다 지음·전혜선 옮김 역사비평사·2만4800원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그리고 사설교육기관들은 내년도 대학입시 설명회를 경쟁적으로 개최한다. 시험 한 번으로 진학이 좌우된다는 불합리성을 참을 수 없었던 교육당국이 대학으로 가는 수천 가지의 조합을 양산한 탓이다. 오늘날 수험생과 학부모는 망양지탄의 포로가 된 지 오래다.아이로니컬하지만 시험지옥은 진보적 사고에서 태어났다. 1400년 전 중국 수나라 문제는 귀족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관리를 선발한다는 파격적 제도, 즉 과거를 시작했다. <과거-중국의 시험지옥>의 저자인 일본의 동양사학자 미야자키 이치사다는 왕이 귀족과 토호세력을 꺾을 무기로 과거제에 주목했다. 그는 송나라 이후 과거와 중앙집권은 한몸이 됐다고 평가한다.현대판 과거는 공무원 임용시험이지만...

    1283호2018.06.25 15:53

  • [북리뷰]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죠지 레이코프·엘리자베스 웨홀링 지음 나익주 옮김·생각정원·1만4000원프레임론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제자와 나눈 대담집이다. ‘인지과학이 밝힌 진보-보수 프레임의 실체’가 부제다. 원제는 ‘당신의 뇌의 정치학’인데 인지언어학자로서 레이코프는 우리의 정치적 입장이 뇌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뇌의 사고는 은유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이 핵심 논점이다. 이러한 사정을 알지 못할 때 던지게 되는 질문이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같은 것이다.의식적으론 진보이지만 왜 보수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끌리는가? 그건 이성에 의한 합리적인 추론보다 일상적인 무의식적 추론이 더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무의식적인 추론을 지배하는 것이 은유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1282호2018.06.19 15:39

  • [북리뷰]고민하는 힘-청춘의 고뇌는 인생의 밑거름
    고민하는 힘-청춘의 고뇌는 인생의 밑거름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이경덕 옮김·사계절·9500원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도 이제는 상투어다. 저임금 비정규직의 쳇바퀴에 빠진 청년들은 고달프다. 게다가 취직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한 신입사원도 정신질환 이환율이 느는 등 청년들 모두가 크게 앓고 있다. 정말 ‘아프니까 환자’다. 이러다보니 인생의 의미나 정체성과 같은 실존적 고민은 사치로 폄하된다. 그러나 고민은 삶에 굳은살을 박이게 해준다. 자이니치(在日)로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상중 교수는 일본의 이방인이라는 고민을 심화시켜 정치철학자로 새 삶을 얻는다. 그는 호모 페이션스(Homo patience·고민하는 인간)가 호모 파베르(Homo faber·도구를 쓰는 인간)보다 더 고귀하다고 말하는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세워주는 것이 고민이기 때문이란다. 현재 우리가 겪는 고민의 근원을 근대에서 찾는 강상중은 나쓰메 ...

    1281호2018.06.11 15:44

  • [북리뷰]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 함규진 지음·추수밭·1만7800원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고른 책이다. 기원전 60년 로마부터 1987년 대한민국까지 선거의 결과가 역사를 바꾸거나 배신한 사례를 되짚는다. 때로는 역사적 진보의 한 걸음이기도 했고 때로는 뒷걸음질이자 광기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런 선택의 순간이 선거라면, 선거에 임하는 자세도 한 번 더 가다듬게 된다.‘개와 늑대들의 정치학’이라는 제목이 가리키는 것은 선거의 문제성이다. 단순히 민의의 대변자를 선택하면 되는 게 아니어서다. “그들은 저마다 우리의 충견이 되겠다고 하지만 훗날 탐욕스러운 늑대였던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늑대들에게 속지 말아야 하고 개가 날뛰지 않도록 목줄은 단단히 쥐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고대 로마는 약 150년의 왕정과 200년의 공화정을 거쳐서 500년의 제정시대로 마감되었다. 왕정을 타...

    1280호2018.06.04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