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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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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만난 사람]금빛 물결 흐르는 강변, 비단강  숲마을
    금빛 물결 흐르는 강변, 비단강 숲마을

    금강 상류의 청정지역에 자리한 비단강숲마을은 다슬기, 빠가사리 등이 많이 나고 사과, 배, 포도, 복숭아 등 과일도 최고의 당도를 자랑한다.금강의 물결이 햇살을 받아 비단결처럼 너울거린다. 충북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의 비단강숲마을은 봉화산 줄기가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순수 자연마을이다. 삶은 풍경을 닮는다고 했던가. 천혜의 자연 풍광이 둘러싸고 있는 이 마을은 예부터 인심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비단강숲마을은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의 금강변 자락에 앉아 있는 강변마을이다. 마을 앞으로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마을은 금빛 물결이 따라 흐르고, 때 묻지 않은 청정의 숲에는 오랜 세월의 이끼가 숨을 쉰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금강을 따라 걸으면 푸른 들녘이 펼쳐진 마을 초입이다. 마을 들머리에 삼국시대부터 서 있었던 봉화산의 봉수대가 눈길을 끈다.금빛 비단물결 흐르는 순수자연마을비단강숲마을의 남상환 마을운영위원장(57)은 “해...

    989호2012.08.13 16:19

  • [길에서 만난 사람]낭만과 추억의 야영, 한탄강  오토캠핑장
    낭만과 추억의 야영, 한탄강 오토캠핑장

    전국 곳곳에 초보들도 쉽게 야영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점차 늘어나고,세상의 모든 아빠가 용기 내어 집을 나설 수 있을 만큼 캠핑 시설이 좋아지기 시작했다.‘캠핑족’ 120만명 시대. 한탄강오토캠핑장은 2008년 연천 전곡리 일대를 한탄강관광지로 재정비하면서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알려진 곳이다.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면서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자유롭게 캠핑을 즐기며 낭만과 추억을 만들려는 가족이 늘고 있다. 오후가 되자 캠핑 장비를 가득 실은 차들이 줄지어 도착하고, 저녁 무렵이면 캠핑장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노는 아이들의 여름이 즐겁다그의 나이 열 살 무렵에 부모님과 함께 캠핑을 한 적이 있었다. 요즘처럼 구색을 모두 갖춘 캠핑에야 비길 것이 못되는 자갈밭의 야영 수준에 불과했지만, 세월이 흘러 가정을 꾸리고 나서야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강바닥을 땅 짚고 헤엄치던 그 어린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그 역시 자신을 꼭 닮은 아이들이 그저 자유롭...

    988호2012.08.06 17:12

  • [길에서 만난 사람]청도 운문사에서 삶을 묻다
    청도 운문사에서 삶을 묻다

    운문사는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고찰. 신라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한 장소로 그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사찰이다.하안거에 든 스님들을 뵐 수 있을까? 귀동냥으로 법문이라도 들어볼라치면 걸음을 서둘러야 할 참이다. 산사로 드는 길목, 산속의 맑은 물소리처럼 마음에 평화와 고요가 깃든다. 하여도 절집 입구를 쫓아 오르는 잰 걸음을 본다면 큰 스님들은 모두 쓸데없는 욕심이라 할지 모른다. 어리석은 놈, 천천히 오르며 무슨 소리를 들어봤느냐, 뭐 하려고 그리 걸음을 서두르는 것이냐? 산과 들에 피는 꽃과 나무, 작은 바람소리도 모두 마음에 둘 것인데, 아직도 부질없는 마음만을 쫓는 것이더냐?구름도 쉬어가는 산사, 청도 운문사마음이 들떠 조용히 정신을 깨우려 할 때, 너나 할 것 없이 추천하는 절이 바로 경북 청도 운문사(雲門寺)다. 땡볕이 바짓가랑이를 붙잡지만 몸을 온전히 바르게 세우고 호거산 운문사로 든다. 대개의 사찰이 산기슭에 자리한 것과는 달리 ...

    987호2012.07.31 18:35

  • [길에서 만난 사람]‘청춘 양구’로의 추억여행
    ‘청춘 양구’로의 추억여행

    2002년 인공위성을 통해 정밀 측정을 한 결과,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가 대한민국의 정중앙임이 밝혀진 것. 이를 계기로 양구는 이제 ‘한반도의 오지’에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이미지를 변신해 나가고 있다.길을 걷는데 좋은 벗이 있으니, 어찌 아니 좋은가. 십년지기 두 친구가 함께 떠나는 호젓하고 편안한 1박2일의 여행길이다. 세월은 흘렀건만, 아직도 청춘의 여름을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그 시절이 아름다웠던 까닭이다. 20대에 처음 만나 인연을 맺고 부둥켜안고 울기보다는 얼싸안고 웃는 소식을 더 많이 나누었던 좋은 친구. 오랜만에 두 친구가 청춘의 시절을 떠올리며 한가로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다.10년이 젊어진다는 청춘의 땅, 양구며칠 전부터 모든 일정을 잡아놓은 터이다. 10년 전, 그리고 다시 5년 전쯤 두 친구 모두 좀 더 자유로웠을 때에도 함께 여행을 떠나기란 쉽지 않기도 했다. 결혼과 함께 서울 외곽에 이사를 한 편수영씨(경기도 광주시 탄벌...

    986호2012.07.24 16:39

  • [길에서 만난 사람]3대가 함께 떠나는 일본 크루즈 여행
    3대가 함께 떠나는 일본 크루즈 여행

    부두를 빠져나온 여객선이 일본 나가사키항을 향해 석양이 물든 바다로 미끌어지듯 흐른다. 비행기를 타고 떠나면 한 시간 남짓 거리지만, 일부러 추억과 낭만의 크루즈 여행을 작정한 여행객들은 한껏 편안한 모습으로 선상 갑판에 올라 항해를 즐긴다.그리운 건 언제나 사랑이다. 부산 영도항 부두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객선에 올라선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내 떠올린 것은 늘 지극한 자식 사랑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부모님의 얼굴이다. 노을이 지기 시작한 바다에서 황혼의 실루엣을 바라본다. 황혼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랜 세월 동안 늘 빛이 되어준 지대한 사랑 때문이리라. 붉게 물들기 시작한 노을을 바라보던 황혼빛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어린다.아름다운 하모니, 인생은 아름답다부산 영도항 부두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여객선 클럽하모니의 출항 시간에 맞추어 오른다. 아들 내외와 손주들을 앞세운 팔순 노부부가 두 손을 꼭 잡고 손주들의 잰 걸음을 멀찌감치 따른다. 노부부에게 이번 여행은 쉽...

    985호2012.07.17 18:20

  • [길에서 만난 사람]‘착한 여행’을 떠나는 이유
    ‘착한 여행’을 떠나는 이유

    공정여행은 관광지 일색의 여행에서 벗어나 여행자들이 지역의 여행테마와 접목해 실제적으로 지역주민에게 도움을 주자는 의미에서 출발했다.도시에 살고 있는 정씨가 아이들과 함께 충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봄을 지나며 여름내 비가 오지 않아 농촌이 힘들다는 염려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동안 주변에서 ‘공정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온 터. 그래서 정씨는 아이들과 함께 ‘한 방울의 땀’의 가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그리고 ‘몸으로 터득하기’ 등의 마음으로 착한 여행을 위한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분주한 도시를 떠나 지금 정씨 가족이 농촌으로 달려가는 이유다.착하게 여행을 떠나는 법정필성씨(경기 고양시 화정동)가 여행지로 택한 충북 충주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유적지가 많아 아이들에게도 공부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정씨는 미리 둘러볼 문화유적의 문화관광해설사들과의 일정까지 체크해 놓았다. 정씨는 아이들 교과...

    984호2012.07.10 17:05

  • [길에서 만난 사람]‘카멜리아’라 불리는 섬,  장사도
    ‘카멜리아’라 불리는 섬, 장사도

    섬들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남쪽 바다에 오롯하게 솟은 그 작은 섬은 그 아름다움이 지중해나 카리브해의 풍경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들 했다. 그리하여 이른 봄 동백꽃이 필 때면 섬 전체가 붉게 불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고 했다.부산에서 거가대교를 넘어 거제로 향한다. 거가대교가 생겼다는 말을 듣기는 하였지만 바다 위에 훌쩍 뜬 다리를 건너는 기분은 생경하다. 저 거제 앞바다에 외도 해상공원에 필적할 만한 아름다운 꽃섬이 있다고들 말했다. 붉은 꽃 동백이 피어나면 섬은 온통 붉은 동백꽃으로 물들어버린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곳을 자생꽃섬이라고도 하고, ‘카멜리아’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바다를 바라보다 문득 그 섬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사람이 떠나고 이름을 잃어버렸던 섬누구든 불러주지 않으면 이름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 섬에 사람이 살 때만 해도 그 섬 역시 엄연한 이름으로 불렸다. 사람들은 처음에 그 섬을 뱀을 ...

    983호2012.07.03 16:59

  • [길에서 만난 사람]잊혀진 고도, 백제로의 시간여행
    잊혀진 고도, 백제로의 시간여행

    오래전부터 부여군은 지역민들과 함께 잊혀진 백제문화권을 되살리려 노력하여 왔다. 그 결과 이미 부여의 부소산성을 재정비하였고, 몇 해 전 사비성을 복원하여 백제문화단지를 중심으로 1400년 전 잊혀진 왕도 백제를 다시 부활시켰다.낙화암에 올라 내려다본 백마강. 물빛은 가슴이 시리도록 짙푸르다. 꽃잎이 떨어진다. 천길 만길의 나락. 여인은 그저 옷깃을 나래 펼쳐 높이곰 하늘로 날아오른다. 1400년 전 백제의 찬란한 부활. 백제의 왕도, 부여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영원한 상상의 땅, 백제백제 최후의 고도(古都) 부여는 스러짐의 아련함이 진하게 배어 있는 땅이다. 백제 최후의 보루였던 부소산과 궁남지 등에 백제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걸음을 서두르지 말고 가만가만 시공 속으로 마음을 옮긴다.부소산성의 숲길을 따라 올라 낙화암에 오른다. 부소산성은 백마강 남쪽을 감싸고 쌓은 산성으로 사비시대의 도성이다. 성왕이 서기 538년에 도읍을 사비(부여)로 옮긴...

    982호2012.06.26 18:11

  • [길에서 만난 사람]보령 앞바다 신비의 섬, 외연도
    보령 앞바다 신비의 섬, 외연도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일하러 나간 마을은 한산하다. 그래 외연도에 발을 디디면 누구나 서성거리게 마련이다. 섬에서 부지런한 사람은 주민이고, 서성거리는 이는 외지인이다.문득 떠나고 싶다면, 그 섬이 어디냐고 물어볼지어다. 가끔 고요히 긴 호흡의 가슴으로 숨 쉬고 싶다면, 그 섬의 앞바다에 달이 차오르는지 물어볼지어다. 어쩌다 어이쿠, 사는 게 무어냐, 생각이 미칠 때면, 그 섬에 새벽 바다를 지키는 늙은 어부가 몇이나 살고 있냐고 물어볼지어다. 그 섬에 가고 싶거든, 그 섬에서 늙은 당산나무 아래 잠시 쉬어 갈 수 있느냐고 물어볼지어다.육지를 온전히 떠나는 법칙외연도. 섬의 이름자만 풀어 헤치자면. 외톨박이 섬처녀의 연정이 깃든 것은 아닌가? 섬처녀의 그리움처럼 그 섬 앞바다에는 짙은 안개만이 아득하다. 지난 여름 가슴에 요동치던 파도를 어찌할 바 모르던 섬처녀가 안개 너머로 울리는 뱃고동 소리에 그리운 연정으로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 보령 대천항...

    981호2012.06.19 16:23

  • [길에서 만난 사람]이 땅의 원형적 풍경, 하동 평사리
    이 땅의 원형적 풍경, 하동 평사리

    평사리는 어느 곳보다 너른 들녘을 품고 있었다. 또 들녘 곁으로 흐르는 섬진강과 둘레의 지리산 남부 능선 역시 든든한 배경으로 손색이 없는 터였다. 그렇게 악양면 평사리가 의 무대로 정해진 것이다.‘만석꾼’이 나옴직한 너른 들은 대개가 전라도에 있었고, 경상도에서는 그만큼 광활한 토지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악양 들판. 악양의 너른 들판을 가득 채우는 것은 늙은 부부송과 황금물결 치는 들녘, 그리고 그 들녘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농부의 모습이다. 악양의 들판에 금실이 좋은 부부마냥 오래된 소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어느 가을 새벽. 한 노모가 이 황금들녘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있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마을 토박이들에게 별로 쓸모없는 땅이라 여겨져 무딤이들이라 천대를 받던 악양의 들녘을 지나 평사리 최참판댁을 찾아 서붓서붓 오른다.어느 가을날 커다란 감나무그해 가을 어른 주먹보다도 커다란 대봉이 실하게 매달린 감나무는 온 동리의 담장을 감홍...

    980호2012.06.13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