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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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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만난 사람]살맛나는 풍경, 순천만 갯길
    살맛나는 풍경, 순천만 갯길

    4월 20일부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꽃처럼 해가 떠오르는 갯마을에서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갯길을 따라 걸으면 바다의 내음과 삶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가슴에 와닿는다. 순천만 남도갯길을 따라 해안선 길을 걷고 순천만생태공원도 둘러보고, 세계의 아름다운 정원들이 꾸며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돌아볼 셈이다. 차오르는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걷기에 좋은 여행길이다.남도삼백리 길의 시작점, 순천만 갯길을 따라본래 순천만 갈대길은 남도삼백리길 중 첫 코스로 순천 해룡와온에서부터 별량 화포마을까지를 일컫는 길로 총 길이 16㎞ 구간이다. 하지만 이번 여정은 이 길을 거꾸로 돌아보는 코스로 잡는다. 지난 4월부터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둘러보는 것이 순천까지의 발걸음에 안성맞춤이고, 또 본래 해가 뜨는 자리인 화포마을에서 시작하여 해가 지는 와온마을로 길을 넘는 것이 순리에 맞기 때문이다. 화포마을을 기점으로 광대한 갯벌을 따라 이어진 갯길을 걷다...

    1025호2013.05.06 16:50

  • [길에서 만난 사람]제주 가파도는 지금 청보리 세상
    제주 가파도는 지금 청보리 세상

    가파도는 키가 가장 작은 섬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으로 해발 고도 20m에 불과하다. 때문에 가파도를 멀리서 바라보면 얇은 종잇장처럼 떠있다.제주 해안도로를 따라 송악산 기슭으로 내달린다. 송악산 아래 모슬포항에서 여정을 풀고 바다 건너 청보리가 넘실대는 가파도를 찾아간다. 송악산에 올라 이미 잊혀진 아픈 사연을 묻고, 가파도 올레길을 따라 청보리밭을 둘러볼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낮은 섬, 가파도. 부질없는 마음을 내려놓고 평상심을 찾아가기에 좋다.봄이면 초록빛 청보리가 온 섬에 피어난다는 가파도를 찾아간다. 해안도로를 따라 송악산 아래 모슬포항으로 달린다. 송악산이 위치한 서귀포 대정읍 상모리와 경계인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을 잇는 해안도로는 제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도로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천천히 해안선을 따라 걷거나 잠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맛에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특히 서귀...

    1023호2013.04.22 17:26

  • [길에서 만난 사람]복사꽃 피는 봄, 대게 맛도 으뜸
    복사꽃 피는 봄, 대게 맛도 으뜸

    강구항에 대게가 제철이니, 복사꽃이 피는 오십천변에는 꽃도 한창일 터이다.대게로 이름이 자자한 영덕으로 내달린다. 대게축제가 한창인 강구항을 돌아 싱싱한 대게와 어시장을 둘러보고, 오랜만에 대게 값을 흥정해 실하게 살이 오른 대게맛도 볼 요량이다. 또 한창 꽃이 피기 시작한 오십천변의 복사꽃 군락지와 해안선을 따라 창포말 등대와 해맞이공원까지의 발걸음이다. 복사꽃 피는 봄날, 꽃길 돌아 동해바다를 따라 달리는 길맛이 참 다디달다.축제 중인 강구항, 포구의 삶은 늘 바쁘다강구항 포구의 새벽. 먼 바다에 햇귀가 오르자 방파제 끄트머리에서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마주등대의 불빛이 사그라진다. 어선들이 불을 켜고 짙은 바다를 밝힌 채 그물을 걷는 모습은 갓 잡은 생선처럼 펄떡이는 생명력으로 활력이 넘친다. 푸르스름하게 먼동이 틀 즈음이면 밤을 꼬박 지새운 대게잡이 배들이 마치 경주를 하듯이 꼬리를 물고 선창으로 들어선다. 포구에 일렬횡대로 들어선 작은 고깃배들은 숨이...

    1021호2013.04.09 10:31

  • [길에서 만난 사람]육지 속의 섬, 영주 무섬마을
    육지 속의 섬,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사라졌다가 지난 2005년 마을의 옛 모습을 복원하면서 외나무다리 역시 해마다 다시 띄우고 있다.아슬아슬한 외나무나리를 건너는 학동들의 발걸음이 위태위태하다. 마을 총각이 장가가는 날에도 다리를 건너고, 수줍은 새색시도 꽃가마 타고 다리를 건넜다. 세상 떠난 이도 꽃상여 타고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비로소 황천길로 갈 수 있었다.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무섬마을을 찾아간다.매화가지에 꽃 핀 모양새로 물 위에 뜬 섬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가 흩날리는 강변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 무섬마을로 들어간다. 무섬마을은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전통마을이다. 무섬은 말 그대로 ‘물 위의 섬’이라는 뜻이다. 안동 하회마을과 같이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을 한 전형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마을을 휘감아 도는 강과 숲, 은백색 모래톱이 고색창연한 고가(古家)와 어우러져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소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영주 시내를 지나온...

    1019호2013.03.25 18:10

  • [길에서 만난 사람]남도의 맛과 멋이 넘치는 목포
    남도의 맛과 멋이 넘치는 목포

    짭쪼롭한 남도의 맛과 멋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목포항 주변과 인근의 목포수산시장이다.목포는 항구다. 남도의 짭쪼름한 맛이 그립거든 100년의 항구도시 목포를 찾아갈 일이다. 정신이 퍼뜩 날 만큼 톡 쏘는 홍어의 맛과 비릿한 항구의 삶, 가슴 짠한 애잔함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곳이 바로 목포다. 유달산 아래 다소 빛이 바랜 도시 풍경 역시 흑백의 시대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앞바다에 자리한 수산시장을 둘러보고 구석구석 흔적이 남아 있는 낭만풍경을 찾아본다. 지나간 시절의 빛깔과 남도의 맛이 어우러진 때깔나는 풍경이 참으로 좋다.낭만과 사랑이 가득한 항구의 도시, 목포미처 봄이 오기 전의 한 폭 수묵풍경 같은 유달산에 오른다. 해발 228m의 유달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두 시간 남짓의 가벼운 등산코스로 적합하다. 노적봉 코스로 오르는 길목에 서자 유달산 정기의 상징인 충무공 동상이 앞바다와 목포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다. 노적봉은 임진왜란 당시...

    1017호2013.03.11 18:17

  • [길에서 만난 사람]굽이굽이 옛이야기가 흐르는 여주 여강길
    굽이굽이 옛이야기가 흐르는 여주 여강길

    여강길은 강을 곁에 두고 걷는 길이다. 그래서 길을 걷다보면 강 마을 삶의 이야기와 옛 문화의 흔적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입춘이 지났건만 봄은 아련하고 길도 없는 눈밭에는 인기척이 드물다. 잔설이 남아 있는 강둑 언저리에 겨우내 맴돌던 칼날 같은 바람의 발자국이 여전하다. 그 흔적 위로 언 밤을 지새운 겨울철새들의 발자국 무늬가 봄을 재촉하는 듯 부산하다. 봄이면 철쭉 흐드러지는 그 산마루 아래 옛 나루터를 지나 강 건너 저편 강마을까지 이어지는 옛길, 굽이굽이 이어지는 여강길을 걷는다.남한강을 따라 걷는 여주 여강길계절이 미처 떠나지 못한 강가에 황포돛배가 봄빛을 머금은 물안개를 그리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얼어붙은 강이 풀리는 봄날이 오면 다시 높이곰 돛을 올리고 저 강을 흐르고 또 흐르리다. 이 땅의 토박이들은 여주 땅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저 물줄기를 여강(驪江)이라 불러 왔다. 남한강의 한 줄기인 여강은 어머니의 품만같이 가진 것을 모두 내어주는 강...

    1015호2013.02.25 16:17

  • [길에서 만난 사람]전통시장으로 설 마중 어때요
    전통시장으로 설 마중 어때요

    통인시장은 서울을 대표할 만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시장으로, 인근 경복궁, 북촌 등 사대문 관광을 마친 내·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경복궁 지하철역 2번 출구를 나와 세종마을 앞자락에 자리한 서울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중 하나인 통인시장을 찾아간다. 서울 토박이나 동네사람은 아직 세종마을의 옛 지명인 ‘서촌’이 더 익숙하다. 인왕산 자락 아랫마을 골목통에 자리한 장골목. 우리 동네 전통시장으로 설 마중을 떠나보자.서민들이 사는 풍경 그대로, 서촌 언저리세종마을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서촌(西村)이라 불렸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북촌과 대비하여 서쪽에 자리한 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북촌에 왕가붙이나 양반네가 모여 살았고, 서촌에는 역관이나 의관 등 전문직종의 중인이 모여 살았다. ‘인왕제색도’를 그린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가 이 동리에 살았고, 근대에는 화가 이중섭과 이상범, 시인 윤동주와 이상 등 많은 예술가가 이곳 서...

    1013호2013.02.05 15:39

  • [길에서 만난 사람]설악산 봉정암의 ‘찰나’를 카메라에 담다
    설악산 봉정암의 ‘찰나’를 카메라에 담다

    설악산 산등성이에 올라앉은 구름이 걷히니 지극한 마음으로 대중을 끌어안았던 관음의 미소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비로소 석탑을 감싸안는 찰나이다.관조(觀照). 한자를 그대로 풀면, ‘그대로 비추어 바라보다’로 해석될 수 있다. 서양철학의 미학적 관점에서 관조(contemplation)는 자연이나 미술품을 보고 감동하는 계기나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아름다운 자연이나 작품을 감상하는 미적 인식의 태도이자 관점이다.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세상을 관조하는 어느 사진가의 걸음을 따라간다.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봉정암(鳳頂庵)을 찾아 오른다. 봉정암은 설악산 소청봉에 있는 백담사 부속 암자이다. 대표적 불교 성지인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로 하늘과 맞닿아 있는 거대한 암석 위에 자리한 석가사리탑을 찾아 수많은 불자들이 찾는 순례지다.하지만 봉정암에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서 여정을 확인한 후 산에 오를 채비를 단단히 한다. 사...

    1011호2013.01.22 13:59

  • [길에서 만난 사람]2013년 새 희망의 해맞이
    2013년 새 희망의 해맞이

    새해 첫 날 떠오르는 붉은 해는 희망과 소망을 기원하는 하나의 의식이다.새벽 첫 해의 일출을 좇아 사람들은 밤을 달린다. 동해안 해안선 아랫녘 호미곶부터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해안선을 따라 해맞이 인파가 긴 띠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 중 한 곳인 속초 해맞이광장과 동명항 등의 일출명소에도 수많이 사람들이 새해 첫 해오름을 기다리고 있다.속초 해맞이공원의 해맞이 인파들새해 첫 날 떠오르는 붉은 해는 희망과 소망을 기원하는 하나의 의식이다. 세밑 한파에도 불구하고 해맞이 인파가 해를 좇아 밤길을 달려 새벽을 맞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고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 출발선을 찾아가는 셈이다. 찬란한 첫 태양을 맞이하며 새로운 소망을 세우고 희망찬 한 해를 스스로 다짐하는 것이다.속초 해맞이광장과 일출로 유명한 동명항 인근에도 새벽을 달려온 자동차의 불빛과 인파가 몰려 있다. 여름철 성수기를 제외하고 비교적 한산했던 해변에 사람들이 ...

    1009호2013.01.08 14:02

  • [길에서 만난 사람]더 가까워진 섬의 무리, 고군산군도
    더 가까워진 섬의 무리, 고군산군도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건너가는 장자대교의 실루엣 너머로 물드는 노을 속에 마음을 던져볼 만하다.바다가 위안의 공간이라면, 그 바다 위에 오롯한 섬은 다분히 탈속적이다. 그래서 뭍에 사는 이들은 늘 섬을 그리워했다. 하지만 영원히 머무를 수 없는, 내내 그리워하던 섬이 이제 뭍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새만금사업으로 점차 섬과 섬이 하나로 연결되어지는 것이다. 군산 앞바다의 섬의 무리, 고군산군도의 선유도를 찾아 떠난다.서해 바다의 섬의 무리, 고군산군도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옛 사람들은 군산 앞바다에 무리지어 떠 있는 그 섬의 무리를 산(山)의 무리, 즉 군산(群山)도라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에 떠 있는 것만 아니라면, 섬들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산맥처럼 이어져 바다 가운데에서 높은 봉우리를 겨루는 품새다. 고군산군도는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같은 유인도와 크고 작은 무인도 등 점점이 흩어져 있는 60여개의 섬을 일컫는다. 고군산의 섬들로 사람들을 실어 ...

    1007호2012.12.24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