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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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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에서 만난 사람]한 문화 울타리로 거듭나는 전주와 완주
    한 문화 울타리로 거듭나는 전주와 완주

    전주시는 전주 한옥마을과 완주의 관광자원을 연계, 개발해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도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겨울이 물러날 즈음 이미 봄은 저만치 와 있다. 한옥으로 외경을 단장한 전주역에 내려 전주권역의 문화관광코스를 둘러볼 요량이다. 명확히 말하면, 전주시와 완주를 묶는 전주·완주 문화권역을 차근차근 돌아볼 셈이다. 전주와 완주는 전북혁신도시라는 이름으로 서로 이웃해 한 울타리의 문화권을 조성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비교적 활성화된 전주의 문화 인프라를 중심으로, 둘레권역인 완주군의 문화자원을 연계해 새로운 문화관광 수요를 창출해 나아가고 있다.신명나는 전주, 문화인프라 최고의 도시한 지역문화 발전의 밑거름은 그 지역이 보유한 문화콘텐츠의 양적·질적 수준에 따라 결정되어진다. 이는 문화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또 보다 수준 높은 콘텐츠를 찾아내고 재해석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범주에서 본다면, 전주는...

    1066호2014.03.04 11:05

  • [길에서 만난 사람]민족문화의 신성한 성지 종묘
    민족문화의 신성한 성지 종묘

    조선왕조 오백년 역사의 뿌리이자 정신적 근간이 바로 돌아간 왕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이다.음력 정월 보름 즈음에 연 이틀 남짓 푸지게 눈발이 날렸다. 우리 민족에게 정월의 눈은 풍요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눈이 내린 날, 조선 500년 유교 역사의 정점이자 민족의 신성한 공간이라 일컬어지는 종묘를 찾았다.우리 민족에게 음력 정월은 신성한 시간으로 존재한다. 특히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의 시기는 신적 영역에 대한 존엄과 성스러움으로 각별한 시한을 의미했다. 한 해가 시작되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디딤이다. 이러한 신성의 의미는 민중의 민심과 정서에도 깊이 자리해 민중은 그저 아무 탈 없이 한 해를 지낼 수 있게 해주기를 소망했다.때문에 정월 내내 몸을 정결히 하고 정신을 맑게 하였다. 특히 기운이 꽉 차는 정월 보름이면 달맞이를 하며 부럼을 깨기도 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지신밟기를 하기도 했다. 또 동리마...

    1064호2014.02.18 16:50

  • [길에서 만난 사람]서양 열강의 관문 상하이의 용솟음
    서양 열강의 관문 상하이의 용솟음

    상하이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성지이다. 수많은 독립투사가 피를 흘렸던 유적이 상하이와 주변 지역에 산재해 있다.신년을 맞이해 중국 상하이로 떠난다. 상하이에서 가이드북이나 지도는 길잡이로서 무의미하다. 상하이로의 여행은 지도를 들고 떠나는 여행이라기보다 역사의 길을 더듬어 가는 여행과 같다. 이 도시에서의 여행은 관람이 아니라 우리를 돌아보는 역사여행에 가깝다. 상하이는 오랜 역사와 현대의 경제가 어우러져 자유로 약진하는 국제도시다.역사를 따라가면 상하이가 보인다양쯔강과 동중국해가 만나는 양쯔강 삼각주에 자리를 잡은 도시가 상하이다. 상하이는 역사와 문화, 근대와 현대의 모습이 혼재되어 독특한 빛을 발한다. 상하이 도심은 19세기 조계시대의 흔적과 마천루의 현대적 스카이라인이 공존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현대의 삶이 하나로 용해되어 어우러지는데, 이것이 이 도시의 활력을 이루어낸다.중국의 근대 역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픔의 ...

    1062호2014.01.28 15:04

  • [길에서 만난 사람]추워야 살맛 나는 화천
    추워야 살맛 나는 화천

    벌써 12회를 맞이하는 산천어축제는 알뜰한 겨울여행지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제다.겨울이면 얼음바닥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모여든다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도시 강원도 화천. ‘얼음의 나라’라는 풍문에 걸맞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자 화천군 읍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낮이면 사람들이 언 발을 구르며 산천어잡이를 하고, 밤이면 중앙통 거리가 화려한 불빛으로 겨울의 낭만 야경을 그려낸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과 아무래도 어쩌지 못하던 추위를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굴해 겨울축제 도시로 거듭난 화천으로 떠난다.화천의 겨울, 산천어축제장에 가기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축제장에는 사람이 고기보다 많아 보인다. 고기와 눈맞춤이라도 할 요량으로 얼음구멍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아예 배를 얼음바닥에 깔고 엎드려 있고, 아직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을 듯한 꼬마들이 미동도 없이 작은 구멍을 응시하고 있다. 순수하고 물욕이 들지 않은 아이들의 눈망울은 어른보다 맑고 집중력이 ...

    1060호2014.01.14 14:21

  • [길에서 만난 사람]‘한국인의 올곧음’ 보존해온 안동
    ‘한국인의 올곧음’ 보존해온 안동

    22년 동안 동경하던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외국인이 바라보는 안동은 어떤 모습일까?경북 안동은 세계인에게 알려진 가장 한국적인 곳이다. 때문에 해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안동 하회마을과 서원건축물 등에는 수백년 축적된 세월이 하나의 역사적 공간 안에서 현재적 삶으로 존재한다. 푸른 눈의 외국인이 바라보는 안동은 어떤 모습일까? 22년 동안 동경하던 한국을 처음으로 찾은 어느 외국인 여행자의 걸음을 따라간다.경북 안동을 여행하는 일은 친구와의 오래된 약속이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바로 그곳에 서 있다. 마을 초입에서 푸른 눈의 외국인 패트리샤 오스피나(Patricia ospina·콜롬비아 보고타)가 그 미지의 공간에서 하회탈의 웃음 띤 미소와 함께 멀리 부용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문화를 들여다보는 푸른 눈에 즐거운 호기심이 가득하다.친구와의 약속, 22년의 그리움으로 찾은 안동그의 직업은 건축가다. 그가 처음...

    1057호2013.12.24 14:50

  • 조선의 진산, 인왕산 성곽길을 따라

    인왕산은 대한민국 서울을 대표하는 진산 중 하나로 조선 600년의 역사를 태동케 한 역사의 산이다.경복궁의 서편에 자리한 인왕산은 백악산, 남산, 안산과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조선의 진산 중 하나이다. 조선의 역사와 함께 태동한 한양도성은 내사산의 성곽으로 빙 둘러 서울의 중심부를 감싸안고 있다. 옛 성곽길을 따라 오르니, 서울 도심의 빌딩숲이 발 아래 펼쳐진다. 겸재가 그린 인왕제색도의 산 정상에서 산경에 둘러싸인 도심의 풍경은 현재적 서울의 실경이자 이 시대의 진경이다.서울 도심이 중국발 스모그에 갇혀 있다. 안개 많은 날을 골라 도심의 풍경이 아련하게 보이는 것을 기다려 산을 오른다. 자욱한 안개에 감추어진 도심의 실경은 가장 한국적 풍경이라 일컫는 옛 진경산수의 화폭과 비슷하여 나쁘지 않다.산자락을 오르는 길, 내려다보이는 도심의 풍경은 자욱이 내려앉은 대기로 아련하여 한편 수묵 풍경의 운치를 느끼게 한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멀리...

    1055호2013.12.10 14:43

  • [길에서 만난 사람]호젓한 해안선을 따라 무의도 바다누리길
    호젓한 해안선을 따라 무의도 바다누리길

    누리길 코스는 산길 트레킹, 해안 트레킹, 마을길 트레킹으로, 모두 8구간으로 나뉘어 있다.섬길은 뭍길과 다르다. 섬의 길은 해안선을 그대로 따르며 한 바퀴를 도는 순환회귀의 길이다. 섬의 길은 밖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안으로 둘레를 맴도는 길이어서 섬사람들에게 뭍으로 나가고자 하는 희망과 갈증의 길이기도 했다. 들머리에서 한 무리의 길꾼들이 신발끈을 단디(단단히) 묶는다. 섬길은 출발과 끝이 같다. 한 바퀴 돌아 바로 그 자리. 원점회귀의 순환길. 해안선을 따라 걷는다.인천 용유도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행 배에 올라탄다. 반 시간마다 출발하는 페리호를 타고 10여분 남짓이면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으로 들 수 있다. 무의도와 실미도를 둘러보고, 연도교로 이어진 소무의도까지 걸을 셈이다.무의도(舞衣島)는 춤추는 섬이다. 옛날 어부들이 해무가 짙은 날 섬을 바라보면, 섬이 마치 ‘말을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선녀가 춤추는 모습과...

    1053호2013.11.26 18:44

  •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토영이야길’

    ‘토영이야길’의 뜻을 풀자면, ‘허물없는 이들이 서로 어울려 도란도란 함께 걷기 좋은 길’이란 의미다.통영 여객선 터미널이 자리한 강구안 앞바다에 아침빛이 완연하다. 강구안은 통영 토박이들이 통영항 앞바다를 일컫는 말이다. 이 강구안을 기점으로 이야기 맛이 쏠쏠한 토영이야길을 걷는다. “이야, 오데 가노? 같이 가꾸마.”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 함께 걷기에 그만인 길이다.통영 앞바다는 우리 민족의 얼과 숨결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곳이다. 400년 통제영의 역사와 통영의 문화·예술의 혼을 따라 걷는다. 통제영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이다. 통영의 지명도 여기서 유래했다. <통제영은 충청·전라·경상도의 삼도수군을 통할하는 통제사가 있는 본진을 말했다. 임진왜란(1593년) 당시 이순신의 한산진영(현 한산도)이 최초의 통제영이다. 당시 삼군수군통제영이 위치했던 이 한산도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기백이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다.허물 없는 이들과 도...

    1051호2013.11.12 16:35

  • [길에서 만난 사람]홍성 남당항, 전통 바다장터 ‘파시’
    홍성 남당항, 전통 바다장터 ‘파시’

    남당포구에는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 바다장터 파시가 살아 있다.파시는 본래 바다 위 물결 그대로의 수상에서 한시적으로 열리는 바다시장 또는 어장에서의 거래과정을 말한다. 삼면을 바다로 빙 두른 덕택으로 우리 바다 곳곳에는 물고기의 성어기를 따라 전국적으로 이름난 큰 파시가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조기 등 생생한 활어로 만선을 이룬 어선들이 물고기의 이동경로를 따라 서남해안 곳곳에서 큰 파시를 열었는데, 이때 바다 어장과 해안선 포구를 가득 메우던 파시의 풍경을 파시풍이라고들 했다.물고기를 따라 삼면의 바다 곳곳에파시(波市)는 쉽게 말해 바다 어장 또는 그 인근에서 펼쳐지는 바다 그대로의 장터로, 자연 파생으로 열리는 활력 넘치는 장터였다. 파시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포구 인근의 어시장의 차이는 성어기의 한시성에 있었다. 파시는 어획량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고, 그 규모와 장이 열리는 시공간 역시 역동적이었다.요즘의 추세로 치...

    1049호2013.10.29 16:10

  • 육지와 가까워진 섬들, 선유도

    망주봉을 마주하고 있는 선유봉의 모습은 정말 신선의 모습처럼 아름답다.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는 어촌 마을이자 전국의 많은 여행객이 찾아오는 서해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다. 고군산군도는 군산 앞바다에 펼쳐져 있는 크고 작은 섬이 모여 있는 천연의 해상공원으로, 신시도·선유도·무녀도·장자도 같은 유인도와 크고 작은 무인도 등 점점이 60여개의 섬을 일컫는다. 현재까지 새만금방조제 사업으로 선유도에서 배로 10여분 거리인 야미도까지 육지로 연결되었다. 이제 섬이 점차 뭍과 가까워지고 있다.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신선(神仙)의 섬선유도(仙遊島)는 신선 선, 노닐 유자를 쓴다. 섬의 북단에 해발 100여m의 두 봉우리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두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유도는 면적 2.13㎢, 전체 해안선 길이는 12.8㎞이다. 선유도는 행정편의상 1·2·3구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지명은 아름다...

    1047호2013.10.15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