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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줌인]먹이 보채는 새끼 솔부엉이
    먹이 보채는 새끼 솔부엉이

    봄에 찾아온 솔부엉이들이 밤꽃 향기가 짙게 풍기는 6월 초에 나무구멍에 알을 낳고 6월 말에 새끼들을 부화시켰다. 부화된 지 20여일이 되자 둥지가 비좁아질 만큼 새끼들 몸집이 커졌다.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소리도 밖으로 새나오고 있다. 새끼들의 소리가 커지면서 천적들에게 노출될까봐 어미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둥지와 숲을 오가면서 먹이사냥에 나선다. 어미들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자라는 새끼들은 날이 갈수록 둥지 밖으로 자주 몸을 내민다. 주변 나무에 앉아 있는 어미와 마주보며 소리를 낸다.  솔부엉이는 밤이면 가로등 불에 모여드는 나방에서부터 풀밭의 곤충과 개구리, 쥐, 새 등을 사냥해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은 포식자다. 그래서 솔부엉이는 깊은 산보다 다양한 먹이사슬 환경이 있는 한적한 마을 야산에서 활동을 한다. 올빼미과인 솔부엉이는 밤이면 도심 주변 야산에서도 나타난다.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솔부엉이는 우리나라에서 새...

    988호2012.08.06 17:28

  • [생태줌인]큰유리새 새끼들의 식사시간
    큰유리새 새끼들의 식사시간

    긴 가뭄으로 계곡의 물소리가 없다. 산새들은 목욕도 못하고 먹을 물조차 없어 고통이지만 밤새 자고난 새들 소리는 분주하기만 하다. 그런데 유독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는 큰유리새 소리가 들린다. 큰유리새는 여름철새로서 산 계곡 주변에서 활동하며 애벌레와 곤충을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번식을 하기 위해 계곡 절개지에 이끼·풀 등으로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한다. 갈색의 암컷과 푸른 수컷의 큰유리새들은 한 장소에서 맴돌며 소리를 내 주위를 경계한다. 어딘가에 둥지가 있는 모양이다.  주변을 살펴보니 많은 등산객이 오고가는 길 옆에 둥지가 있다. 둥지 속에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네 마리의 새끼들이 있다. 등산객들이 다가오면 주변 나무에 앉아 있던 암컷과 수컷은 둥지의 새끼들을 바라보며 아래위 부리로 딱딱거리며 경계음을 낸다. 그러면 둥지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던 새끼들은 둥지 속으로 쏙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등산객들이 지나가고 나...

    983호2012.07.03 17:39

  • [생태줌인]까막딱따구리의 임무교대
    까막딱따구리의 임무교대

    우리나라 딱따구리과 중에 천연기념물 제197호 크낙새가 멸종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제는 까막딱따구리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까막딱따구리는 천연기념물 제242호로 지정된 새로, 일부 중부, 경기 지방과 강원도 지방에서만 몇 개체가 활동하고 남부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이처럼 보기 힘든 까막딱따구리 한 쌍이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구운리에서 텃새로 살고 있다. 부리 하나만으로 섬세한 구멍을 잘 파는 까막딱따구리는 힘이 어찌나 좋은지 나무 파는 작업 소리가 마치 절집의 큰 목탁을 두드리는 소리같이 들린다. 까막딱따구리는 나무 속에서 살아가는 애벌레와 유충을 잡아먹거나 곤충을 잡아먹는다. 애벌레를 잡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내어 찾아들어가거나 나무껍질을 벗겨내기도 한다.요즘 까막딱따구리들도 다른 새들처럼 탄생의 계절을 맞아 분주해졌다. 봄이 오면 은사시나무 구멍 내부를 확장해 알을 3~4개 낳는다. 수컷과 하루에 4~5차례 교대로 포란(알품기)에 들어간다.포란...

    978호2012.05.29 19:56

  • [생태줌인]야행성 맹금류 큰소쩍새
    야행성 맹금류 큰소쩍새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의 한 외딴집에 노부부가 외롭게 살고 있다. 주변은 다랑이논, 밭자락 하나 없어 옹색해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 봄이 오면 노부부의 외로움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매년 한쌍의 새가 찾아온다. 천연기념물 제 324호 야행성 맹금류인 큰소쩍새이다.산이 높으니 골도 깊어 문명의 소리와 빛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큰소쩍새는 매년 찾아와 노부부의 이웃이 돼 준다. 올해도 새순이 돋는 은사시나무 구멍에 들어앉아 알을 낳고 알을 품기 시작했다. 외딴집 주변은 큰소쩍새뿐만 아니라 각종 새들끼리 번식기를 앞두고 나무구멍을 뺏고 빼앗기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서로 좋은 집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밤이면 둥지 속에 있는 큰소쩍새 암컷의 먹이까지 사냥해 와야 하는 수컷은 낮에는 둥지 주변 어딘가에서 단잠을 청한다. 이제 얼마 있으면 어미의 체온을 받아온 알에서 어린것들이 태어난다. 이때부터 큰소쩍새 어미는 어린것들의 먹거리 사냥을 위해 ...

    976호2012.05.15 19:37

  • [생태줌인]먹이를 노리는 긴점박이올빼미
    먹이를 노리는 긴점박이올빼미

    강원도 정선의 함백산은 해발 1573m로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내린 눈은 고산지대인 만큼 봄이 오기까지 좀처럼 녹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은 긴 동면을 한다. 그런데 눈 덮인 해발 1200m 지점 주변에서 유독 활발하게 활동하는 녀석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3월 초에 이곳을 찾아갔다.마을사람들은 부엉이로 알고 있었지만 야행성 맹금류인 긴점박이올빼미였다. 막연하게 찾아갔지만 산 정상에 못 미쳤을 때, 두 마리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활동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야행성 맹금류이지만 한낮에도 사냥감을 찾아 눈 덮인 험준한 골짜기를 넘나들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처럼 고산지대에서 서식하는 만큼 마을 주변에서 서식활동하는 올빼미보다 좀처럼 보기 힘든 녀석들이다. 몸의 두꺼운 깃털 때문에 긴점박이올빼미는 무더운 여름철에도 선선한 기온이 유지되는 고산지대를 선택해 텃새로 살아가는 것으로 보...

    967호2012.03.13 17:18

  • [생태줌인]흰꼬리수리의 물새 사냥
    흰꼬리수리의 물새 사냥

    겨울 철새들 중에는 대형 맹금류들도 많다. 그 중 천연기념물 제243호 흰꼬리수리들이 있다. 흰꼬리수리는 한강 상류와 밤섬, 한강하구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다. 임진강에서도 모습이 보인다. 임진강에는 검독수리와 흰꼬리수리들이 월동을 하고 있다.대다수 철새들이 그렇듯이 흰꼬리수리들 역시 해마다 활동하던 장소에 다시 오는 듯하다. 아마도 해마다 접해오던 활동 지역이 새로운 곳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들의 활동지역은 물고기와 물새들의 서식 환경이 좋은 강이나 큰 하천이다. 특히 혹한기에도 얼지 않는 강 여울목은 흰꼬리수리가 호시탐탐 노려보는 곳이다. 목욕을 즐기는 물새들에겐 여울목은 좋은 곳이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앉아 있던 흰꼬리수리가 비행을 시도한다는 것은 강에 큰 물고기나 물새들이 모여들었다는 것이다. 물새들은 먹이를 찾아 반복적으로 잠수를 하며 물속으로 들고 난다. 그때를 기다린 날카로운 발톱의 소유자 흰꼬리수리가 빠...

    963호2012.02.14 18:24

  • [생태줌인]작은 까치가 매섭다
    작은 까치가 매섭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동요에 등장하는 것처럼 까치는 상서로운 새로 우리의 민요·민화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아침이면 까치들은 새벽부터 목욕을 하고 깃털 단장을 한 것처럼 깔끔한 모습과 맑은 소리로 주택가와 숲속을 오고가며 부지런을 떤다. 다른 새들처럼 한 곳에 오래 앉아 있는 일이 없다. 부지런히 오고가는 만큼 까치의 눈에 보이는 것도 많아 잡식성의 까치는 먹이 걱정은 하지 않는다. 주변 나무 곳곳에 둥지를 틀어놓아 황조롱이와 파랑새가 번식 철에 이 둥지를 이용한다.  작지만 날렵하고 뾰족한 부리를 소유한 까치는 덩치가 큰 맹금류들도 눈치를 볼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까치들은 고라니 같은 동물들에게도 서슴없이 대들 정도로 대담하다.전망 좋은 곳에 맹금류가 앉아 있기라도 하면 까치는 거침없이 혼자서 공격을 해댄다.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 날아가 동료들을 데리...

    960호2012.01.17 17:18

  • [생태줌인]고라니의 힘겨운 겨울나기
    고라니의 힘겨운 겨울나기

    고라니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다. 사슴과에 속한다.  한강 하구와 임진강 민통선 일대는 서식환경이 좋아지면서 고라니가 3~4마리씩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고라니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큰소리를 내며 활동을 하지만 낮에도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만큼 세계적으로 귀한 동물이다. 초식 동물로서 봄·여름에는 각종 나뭇잎과 열매를 따먹으며 지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건초와 풀뿌리 등을 먹으며 겨울을 난다. 고라니는 뿔이 없다. 수컷은 긴 송곳니 두 개가 턱 밖으로 멋스럽게 나 있다. 어쩌다 마주치기라도 하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다, 철들지 않은 어린아이처럼 천방지축으로 몸을 날리며 달아난다. 이와 같은 고라니들도 요즘은 수모를 겪고 있다. 각종 개발로 인하여 산과 산맥이 끊기고 자동차 도로가 생기면서 이동경로를 잃은 것이다. 활...

    958호2012.01.04 10:25

  • [생태줌인]깊은 밤 사냥하는 칡부엉이
    깊은 밤 사냥하는 칡부엉이

    광활한 갈대습지로 이루어진 파주 곡릉천에 11월이면 천연기념물 제324-5호 칡부엉이들이 찾아온다. 갈색의 계절에 찾아오는 칡부엉이들은 보호색이 갈색이어서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야행성 맹금류인 칡부엉이들은 낮에는 곡릉천 습지 주변 나무 위에 모여함께 잠을 자고, 해가 지는 초저녁이면 갈대숲 위로 낮게 활공을 하며 활동에 들어간다.곡릉천 습지는 밤에 활동하는 들쥐와 잠자는 새들이 많아 야행성 칡부엉이가 사냥을 하기에 좋은 홈그라운드이기도 하다. 주로 나무와 개울가 높은 둑에 앉아서 들쥐와 작은 새들을 노리다가 빠른 속도로 날아가 날카로운 발톱을 펼쳐 덮친다.매년 이곳에는 칡부엉이 3~4 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나고 떠난다.이재흥

    952호2011.11.22 16:29

  • [생태줌인]두루미 무리의 친구 초대
    두루미 무리의 친구 초대

    강원도 철원 들판에 추수가 끝나자 겨울철 진객 재두루미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좀처럼 보기 드문 캐나다두루미 한 마리도 잊지 않고 때 이르게 찾아왔다. 재두루미보다 몸집이 작은 캐나다두루미는 회색과 갈색 무늬가 있고, 멋스럽게 이마에 붉은 색 무늬가 있다. 겨울이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적은 수가 찾아와 월동을 한다. 주로 인적이 드문 비무장지대 주변 농경지에서 단독 생활을 하지만 재두루미 무리들 속에서 함께 지내기도 한다. 다른 두루미들처럼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3월이면 북아메리카나 시베리아로 떠난다.이재흥

    949호2011.11.01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