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생태줌인
  • 전체 기사 68
  • [생태줌인]‘롱다리’ 장다리물떼새
    ‘롱다리’ 장다리물떼새

    거대한 방조제가 밀물과 썰물을 멈추게 한 시화호 습지에 분홍빛 ‘롱다리’의 장다리물떼새가 찾아왔다. 이곳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갈대습지가 있다. 물결이 일지 않아 밤이면 새들이 잠을 청하기에 좋은 곳이다. 먹잇감이 풍부한 갯벌도 가까운 곳에 있다.장다리물떼새는 밤에는 습지에서 자고 낮에는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한낮에도 먹이활동을 하다가 갈대습지로 돌아와 낮잠으로 피로를 푼다. 휴식을 취하고 갯벌로 이동할 때는 함께 날아서 가지만 먹이를 구할 때는 쌍쌍이 흩어져 활동한다. 몸길이 37cm 정도의 장다리물떼새는 긴 다리로 낮은 물가를 성큼성큼 걸어다니며 먹이를 찾아 먹는다. 갯지렁이가 숨은 구멍으로 긴 부리를 깊숙이 밀어넣어 갯지렁이를 끌어낸다. 물에 휘저어 흙을 씻어내고 난 뒤 입에 넣는다. 그런가 하면 작은 물고기를 뾰족한 부리로 쪼아 사냥해 먹을 정도로 먹이사냥술이 다양하다.이재흥

    1027호2013.05.20 16:44

  • [생태줌인]“우리 사귈래요?”
    “우리 사귈래요?”

    결혼 시즌이 다가왔다. 부부금실의 상징인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도 산란기를 앞두고 강가와 연못 등에서 구애가 한창이다. 도심 속 창경궁 춘당지에도 이른 아침이면 야생의 원앙이 속속 날아든다.춘당지 주변은 큰 고목이 많아 일부 원앙은 이곳에서 번식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깃털로 치장한 수컷들은 간혹 힘겨루기를 한다. 서로 암컷을 취하려는 듯하다.원앙은 물새이지만 나무를 잘 타며, 나무 위에서 잠을 잔다. 딱따구리가 파놓은 나무 구멍과 고목 구멍에 알을 낳고 번식을 한다. 그러니 큰 고목이 많은 창경궁 춘당지는 원앙에게 활동하기 좋은 곳이다. 이들은 번식기를 앞두고 무리를 형성하며 활동하다가 4월 하순부터 30여일 산란기간이 시작되면 흩어져 활동한다.번식기가 끝나면 수컷의 화려한 깃털도 점차 암컷과 흡사하게 변한다. 예부터 원앙을 수놓은 원앙금침을 혼수 예물로 빠트리지 않고 선물할 정도로, 원앙은 금실 좋은 새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이...

    1022호2013.04.16 15:16

  • [생태줌인]국내서 처음 발견된 검은죽지솔개
    국내서 처음 발견된 검은죽지솔개

    지난겨울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발견된 작고 매력적인 맹금류 한 마리가 서울 강서구 개화동 개화산에 홀로 찾아와 월동을 했다.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은 없지만 ‘검은죽지솔개’라 한다.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서 분포하는 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발견되었다.크기는 우리나라 텃새인 황조롱이와 비슷하다. 먹이를 찾기 위해 대지를 굽어보며 정지비행하는 자태와 사냥술 역시 황조롱이와 흡사했다.우리나라에 찾아오는 대부분의 맹금류들이 검은 갈색인 반면에 이들의 몸은 잿빛이고 날갯죽지는 검은 빛이었다. 강서구 개화산에 머물면서 먹이사냥 시간에는 올림픽 도로 위를 가로질러 날아서 한강가 강서생태공원으로 날아왔다.이곳에 찾아와 한 달간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머물다 돌아간 것으로 보아 강서생태공원은 맹금류들의 먹이사슬이 풍부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겨울 강서생태공원은 털발말똥가리, 황조롱이 같은 맹금류들과 숲속의 ‘조폭’으로 알려진 까치끼리 영역 다...

    1020호2013.04.01 18:24

  • [생태줌인]먹이 사냥 중인 쇠부엉이
    먹이 사냥 중인 쇠부엉이

    천연기념물 제324호 쇠부엉이들이 올해도 김포 고촌 한강 하류에 찾아왔다. 쇠부엉이들은 이곳에 매년 겨울 철새로 7~8마리가 찾아와 월동을 해왔다. 하지만 아라뱃길 개발로 인하여 지형이 바뀌고 생쥐, 들쥐, 두더지 같은 작은 포유류의 서식지가 좁아지면서 올해는 네 마리만 찾아와 월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야행성이지만 한낮에도 한강을 횡단해 고양시 장항습지까지 오고가며 먹이 사냥을 할 정도로 활동이 활발하다.한강을 오고가는 쇠부엉이 비행에, 텃새로 살아가는 갈매기며 날렵한 까치는 쇠부엉이들을 공격해본다. 하지만 맹금류인 쇠부엉이 특유의 순발력 때문에 그들은 이 곡예 비행사를 따라잡지 못한다.쇠부엉이는 뛰어난 청각과 시각으로 주변 포유류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확인해 사냥한다. 가까이 있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보호색이 뛰어나 먹잇감들이 눈치를 채지 못한다. 쇠부엉이들은 해가 질 무렵이면 낮게 활기찬 비행을 시작한다. 쇠부엉이는 시베리아에서 번식을 ...

    1016호2013.03.05 14:12

  • [생태줌인]임진강의 강자, 검독수리
    임진강의 강자, 검독수리

    혹독한 한파로 임진강이 얼었다. 이곳에 몸집에 비해 힘과 사냥술이 뛰어난 검독수리 두 마리가 올해도 찾아왔다. 검독수리는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맹금류 중에서도 그 수가 아주 적다. 천연기념물 제243-2호로 지정되어 있다.검독수리는 꿩, 기러기, 토끼, 어린 고라니 등을 가리지 않고 사냥한다. 그래서 검독수리가 돌아오면 임진강의 물새들은 물론 주변 산에서 활동하는 모든 야생동물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임진강이 얼어붙고 눈이 많이 오면 야생동물은 먹잇감 찾기가 어렵기만 하다. 검독수리의 눈까지 피해 활동하기란 더욱 힘겹기만 하다. 야생동물들은 검독수리가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하거나 수면 위로 그림자만 비추어도 은신처로 숨어버린다.검독수리는 높은 상공에서 나선형으로 넓은 반경의 임진강 일대를 굽어보며 동물들의 활동을 관찰한다. 사냥의 대상이 정해지면 펼쳐진 날개를 접고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 그리고 사냥감 위치에 가깝게 도달하면서 다시 날개를 펼친다. 마치 율동하듯...

    1011호2013.01.22 14:11

  • [생태줌인]날갯짓이 우아한 큰고니
    날갯짓이 우아한 큰고니

    몸은 육중하지만 소리와 날갯짓이 경박하지 않으며 눈이 부시도록 희고 우아하다. 천연기념물 제 201-2호인 큰고니가 찾아왔다. 큰고니는 몸집이 크지만 특유의 유연성을 갖고 있다. 날아오를 때는 수면 위로 사뿐사뿐 뛰어 날개치기하며 날아오르고, 내려앉을 때는 날개와 물갈퀴를 펼쳐 수상스키를 타듯이 수면에 미끄러지듯 앉는 동작이 일품이다.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하면 소리를 내며 2m가 넘는 날개로 물장구를 쳐 물보라를 일으키기도 한다. 큰고니는 주로 물이 차 있는 논과 물 흐름이 빠르지 않은 강이나 담수호에서 활동을 한다. 긴 목으로 물속 이끼나 수생식물의 뿌리 등을 채취해 먹는다. 몸을 거꾸로 세워 자맥질로 먹이를 채취하는 모습은 마치 수중발레를 하는 듯하다.큰고니는 몸이 육중한 만큼 비행속도는 느리지만 쉼 없이 1300km 정도의 거리를 비행을 하는가 하면 8000m 상공에서 비행조종사에게 목격된 바 있을 정도로 높이 비행하는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큰고니는...

    1008호2012.12.31 13:43

  • [생태줌인]흑두루미는 지금 에너지 보충 중
    흑두루미는 지금 에너지 보충 중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던 천수만의 알곡을 야박하리만큼 알뜰하게 거두어 간 들녘으로 검은 흑두루미들이 찾아오고 있다. 흑두루미들은 시베리아와 우수리 강에서 번식한 새끼들을 데리고, 그곳의 혹독한 겨울을 피해 우리나라 천수만과 순천만 등으로 돌아온다. 매년 이맘때면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들이 많게는 2000여 마리나 천수만 들녘과 담수호에 모여든다.천수만에 도착한 흑두루미들은 긴 여정의 날갯짓으로 지쳐 있는 근육의 피로를 풀며 다음 기착지로 가기 위해 부지런히 채식활동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휴식을 취한다.이들 중 일부는 한겨울을 우리나라 천수만과 순천만에서 보내고, 많은 무리가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하기 위해 비행에 나선다.천수만에는 흑두루미들이 채식할 수 있는 광활한 들녘과 큰 담수호가 있어 오고가는 비행 중에 에너지를 채우며 쉬어가기 좋은 중간 기착지이다.낮이면 들판과 담수호를 번갈아 오고가며 먹이활동을 하는가 하면, 물도 마시며 목욕으로 깃털을 관리하...

    1003호2012.11.27 15:34

  • [생태줌인]낙곡만 주워먹는 착한 기러기
    낙곡만 주워먹는 착한 기러기

    알곡을 거두는 콤바인 소리로 전국의 들녘이 분주하다. 겨울 철새들도 속속 돌아오고 있다. 들녘의 하늘은 벌써 기러기들 소리로 가득하다. 좀 일찍 찾아온 기러기들은 들판 상공을 배회하다 콤바인이 알곡을 거두고 돌아선 논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든다. 이들은 밤이면 강가나 호수에 모여 잠을 자고, 새벽에 해가 뜨면 들판으로 날아들 정도로 부지런하다.기러기들은 들판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물을 먹기 위해 한낮에도 강이나 호수로 날아들어 물도 마시고 깃털을 청결하게 목욕하기도 한다. 하늘을 배회하는 무리는 다른 들판으로 가기 위해 높이 날아오른다. V자형 대열을 유지하며 흐트러짐 없이 화음을 맞추어 소리내며 높이 날아간다. 아마도 소리를 주고 받으면 바람을 가르는 날갯짓의 힘겨움을 덜 수 있고, 힘이 북돋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두와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한 소통의 방법인지도 모른다. 선발대 무리가 먹이가 많은 곳에 안착하면 곳곳에서 배회하던 무리가 합류해 함께 먹이활동을...

    999호2012.10.30 11:33

  • [생태줌인]갯벌로 사냥 나서는 도요새 무리
    갯벌로 사냥 나서는 도요새 무리

    봄·가을이면 각종 도요새가 찾아온다. 이들이 많이 찾아와 활동하는 곳은 서해안 유부도와 천수만, 영종도, 강화도 등의 갯벌이다. 도요새는 먹이가 풍부한 우리나라 갯벌 환경에 낯설지 않은 나그네들이어서 매년 두 차례 거쳐 간다. 썰물로 광활한 갯벌이 드러나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뿅, 뿅, 삐~욧 같은 소리를 내며 먹이활동을 부지런히 한다. 도요새는 부리로 갯지렁이와 크고 작은 게 등을 잡아먹는다. 특히 긴 부리를 소유한 알락꼬리마도요는 큰 구멍에 부리를 깊숙이 집어넣고 게를 잡아 올린다. 그리고 난 뒤 물가에 가지고 가 능숙하게 휘저어 흙을 씻어 먹이를 먹을 정도로 영리하다.도요새는 발가락에 물갈퀴 지느러미 기능이 발달되지 않아 갯벌에 물이 차면 물에 떠다니지 못한다. 그래서 물이 가슴팍에까지 차오르는 만조 시기에는 낮은 습지나 저수지 바위섬 같은 곳으로 이동한다. 여름철에는 시베리아와 중국 북부에서 번식을 하고, 겨울이면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동남아에서 보낸다....

    995호2012.09.25 13:41

  • [생태줌인]‘우아한 여름철새’ 팔색조의 새끼 사랑
    ‘우아한 여름철새’ 팔색조의 새끼 사랑

    7월 말이면 대부분의 여름철새들은 번식을 마친다. 그런데 8월 초 무더위 속에 2차 번식을 했는지 팔색조 어미들이 새끼를 기르고 있었다. 전남 함평군 대동면의 높은 나무 위에 나뭇가지와 부드러운 이끼로 틀어놓은 둥지에선 다 자란 새끼들이 둥지 밖으로 머리를 나란히 내밀고 소리를 내고 있었다.몸집이 커진 만큼 둥지 입구가 좁아졌다. 어미가 먹이를 물고 돌아오면 받아먹기 위해 서로 둥지 입구를 차지하려는 몸짓으로 둥지 지붕이 들썩였다. 이른 아침부터 팔색조 어미들은 잡아온 지렁이를 입에 물고 둥지로 돌아와 새끼들에게 먹이는가 하면 때로는 도마뱀도 사냥해와 먹이곤 했다.오후가 되자 아침 일찍부터 먹이를 가지고 분주하게 둥지를 오고가던 어미들이 둥지에 나타나지 않고 주변을 맴돌며 소리만 낸다. 아마도 새끼들을 둥지로부터 이소시키려고 유인하는 것으로 보였다. 어미의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새끼들은 둥지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좀처럼 용기를 내어 뛰어내리지 못했다. 하루 정도...

    992호2012.09.04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