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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줌인]쇠제비갈매기 수컷의 고달픈 팔자
    쇠제비갈매기 수컷의 고달픈 팔자

    속속 돌아오는 여름 철새들이 산란을 앞두고 구애가 한창이다. 쇠제비갈매기들도 사랑의 계절을 즐기고 있다. 물가에 솟아오른 높은 바윗돌이 이들의 구애 장소. 암컷은 목욕을 하고 바윗돌에 앉아 부리로 깃털을 다듬으며 몸단장에 한창이다. 쇠제비갈매기 암컷은 몸단장만 할 뿐 사냥을 하지 않는다. 수컷이 먹이를 구해다 주기 때문이다.수컷은 수면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먹잇감을 찾는다. 사냥에 성공하면 쏜살같이 암컷에게 날아가 전해주고 잠시 옆에 함께 있는다. 수컷이 마음에 들면 암컷은 옆걸음으로 수컷에 다가가 몸을 낮추어 수컷과 짝짓기를 한다.다음은 산란이다. 수컷은 사냥한 물고기를 입에 물고 암컷을 모래밭이나 자갈밭으로 유인한다. 암컷은 수컷이 지정해준 곳에 알을 낳고 포란에 들어간다.수컷은 이때부터 더욱 고달픈 생활이 시작된다. 암컷의 먹이는 물론이고 새끼들이 태어나면 새끼들 먹이까지 책임져야 한다.25㎝ 정도 몸집의 쇠제비갈매기는 부리가 길고 뾰족하...

    1080호2014.06.10 17:03

  • [생태줌인]길목을 노리는 사냥꾼, 수달
    길목을 노리는 사냥꾼, 수달

    해가 진 산간 오지마을의 강이나 하천, 저수지에서 간간이 작은 소리를 내며 활동하는 녀석이 있다. 천연기념물 330호인 족제비과 동물 수달이다. 생김새는 공룡과 같으며 야행성이다. 낮에는 산에 올라가 굴 같은 은둔처에서 잠을 자고, 밤이면 강가로 내려와 작은 소리를 내며 종종걸음으로 자기 영역을 순찰한다. 그리고 꼬리 아랫부분에 위치한 곳에서 고약한 냄새를 분비해 영역을 표시해 놓는다.물속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가면 한참 만에 물 밖으로 올라올 정도로 잠수 능력이 뛰어나다. 수달은 먹잇감이 모여드는 여울목과 수중보 같은 곳에서 물고기를 사냥해 먹는다.이러한 곳은 수달에겐 사냥터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녀석들은 후각이 발달돼 어부가 물고기를 잡아 저장하는 가두리를 수시로 찾아가 물고기를 도둑질해 배를 채우는 얄미운 짓도 한다. 야행성이지만 한낮에도 조용한 하천으로 내려와 물놀이를 즐기고 바위에 앉아 일광욕으로 몸을 말리곤 다시 숲으로 돌아간다. 위협을...

    1077호2014.05.20 16:20

  • [생태줌인]먹이를 찾아 눈속을 헤매는 족제비
    먹이를 찾아 눈속을 헤매는 족제비

    족제비는 몸 길이가 25~39㎝ 정도 된다. 몸이 잽싸고 붉은 황톳빛이어서 흰눈이 내리지 않으면 좀처럼 보기 힘든 녀석이다. 눈이 하얗게 덮이면 그 위에 유독 분주하게 오고간 동물 발자국이 찍힐 때가 있다. 족제비 발자국이다. 이러한 곳에서 조용히 지켜보면 흰눈 속 마른 덤불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덤불 속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주변을 살핀다. 잠시 후 사냥한 쥐를 입에 물고 잽싸게 은신처로 달려간다. 그리고 사냥했던 곳으로 다시 달려들어가 또 쥐를 사냥해 간다. 아마도 족제비가 동굴에 저장을 해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족제비는 시골마을의 닭장을 습격해 닭을 잡아가기도 한다. 한 배에 많게는 7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률이 좋다. 예전에 모피로 목도리와 귀마개를 만들고 꼬리털을 이용해 붓을 만드는 데 쓰이면서 한때 수난을 겪기도 했다. 요즘에는 눈이...

    1069호2014.03.24 20:19

  • [생태줌인]기상나팔 소리에 잠깨는 두루미
    기상나팔 소리에 잠깨는 두루미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상류의 빙애여울과 장군여울은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실경산수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풍광은 더 없이 아늑하고 고요하다. 강폭이 좁은 까닭에 바람이 비집고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또 DMZ 주변 산세가 높지 않아 두루미들이 율무밭에서 먹이를 먹고 간간이 물을 마시기 위해 넘나들기에도 좋다. 이곳이 두루미의 안식처가 된 이유다.밤이면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2600마리 정도에 불과한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들 중 100여마리가 빙애여울과 장군여울에서 잠을 잔다. 두루미들은 천성이 늦잠꾸러기다. DMZ에 기상나팔 소리와 군가 소리가 울리면 그제야 끼룩거리며 하나둘씩 잠에서 깨어난다. 날개 깃을 펼치고 껑충껑충 뛰며 혹독한 추위에 웅크렸던 몸을 푼다. 그리고 소리를 질러 주변의 산을 울린다.몸을 푼 두루미들은 주변 율무밭으로 날아가 낙곡으로 떨어진 율무를 찾아 배를 채운다. 이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강으로 날아들어 물을...

    1063호2014.02.11 15:26

  • [생태줌인]그들에겐 더없이 평화로운 곳
    그들에겐 더없이 평화로운 곳

    인천에서 228km 떨어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 근해에 잔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다. 구봉포구에서 뱃길로 10여분 거리의 바위 위와 주변에 잔점박이물범들 무리가 보인다. 이곳은 남과 북이 대치하는 곳으로 긴장감이 느껴진다. 북한의 황해도 산맥이 희미하게 늘어선 앞으로 거대한 참수리호 함정만 임무수행을 위해 떠 있을 뿐이다. 어선들은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군사지역 주변이기에 잔점박이물범들이 살기에는 평화로운 곳이다. 그들의 영역에서 배를 멈추고 관찰을 하는데 녀석들은 이방인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오기도 했다.바위에 누워 우렁찬 큰소리를 내는 녀석도 있고, 물속을 들어갔다 나오는 등 주변을 맴도는 녀석들도 있다.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에서 잔점박이물범은 포식자답지 않게 표정이 온순하고 귀엽게만 보인다. 많은 무리가 함께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하다보니 바위가 협소해 보였다. 몸길이 1.4m, 몸무게 90㎏...

    1054호2013.12.02 16:31

  • [생태줌인]물총새의 다이빙 사냥
    물총새의 다이빙 사냥

    인천 청라국제도시에는 계양산에서 발원한 맑은 물이 흐른다. 이 냇물은 도심과 개발되지 않은 논밭 옆으로 흐른다. 이곳에는 피라미와 미꾸라지 등 고유 어종도 서식한다. 다양한 어종들이 살면서 17cm 정도 크기의 물총새도 찾아와 봄부터 가을까지 머물고 있다. 물총새는 수면 위로 떠다니는 작은 물고기를 사냥한다. 물고기가 보이는 맑은 물에서는 다이빙으로 물 속까지 들어가 사냥해 입에 물고 올라온다. 물총새들이 즐겨 사냥하는 곳은 피라미들이 모여드는 수중보 앞이다. 다이빙하기에 좋은 횃대에 앉아 눈을 부릅뜨고 피라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린다.사냥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진다. 사냥한 피라미를 나무횃대로 가지고 가 좌우로 여러 번 내려친다. 피라미가 죽고 나면 통째 삼킨다. 물총새가 정착하게 되면 피라미들은 늘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이렇게 사냥하기에 좋은 장소를 찾게 되면 물총새들은 좀처럼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않는...

    1050호2013.11.05 17:52

  • [생태줌인]물까마귀의 은밀한 둥지
    물까마귀의 은밀한 둥지

    물까마귀가 지난 초여름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청정계곡에서 2차 번식을 했다. 물까마귀는 텃새이지만 좀처럼 번식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계곡의 폭포나 수중보 같은 물이 쏟아지는 주변 어두운 곳에 은밀하게 둥지를 틀기 때문이다.이런 물까마귀가 계곡의 전망 좋은 큰 바위 위에 남향집을 틀고 번식을 했다. 물까마귀는 땅이 꽁꽁 얼어 있는 2월부터 이끼 풀을 뜯어 모아, 3월 말에야 조롱박을 엎어놓은 듯한 둥지를 완성했다. 이 둥지에서 4월 말 1차 번식을 하고 6월 말 2차 번식을 해 4마리를 부화시켰다.어미들은 파리나 딱정벌레 같은 작은 유충을 사냥해 갓 태어난 새끼들에게 먹인다. 새끼들이 커가면서 큼직한 수생곤충 사냥에 나선다. 물까마귀들은 발에 물갈퀴가 없지만 리프팅 하듯이 급류를 잘 탄다. 먹이사냥을 위해 잠수를 했다가 물 밖으로 나올 때에는 사냥한 먹이를 입에 물고 나온다. 그리고는 소리를 낸다.이때 새끼들은 둥지 밖으로 몸을 내밀어 먹이를 받아...

    1042호2013.09.03 16:35

  • [생태줌인]부부금실 좋은 파랑새, 둥지 빼앗는 얌체짓
    부부금실 좋은 파랑새, 둥지 빼앗는 얌체짓

    청록색의 파랑새는 번식철인 5월이면 쌍쌍이 우리나라 전 지역으로 찾아온다. 이들 파랑새를 관찰하다보면 정말 다정다감한 새란 것을 실감하게 된다.암수가 나뭇가지에 함께 앉아 서로 부리를 마주대고 애정 표현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수컷이 먹이를 잡아와 암컷에게 넘겨주며 구애를 한다. 창공을 날아다니며 먹이사냥에 나설 때나, 휴식을 취할 때나 이들은 항상 함께 한다.모리스 마텔를링크가 에서 희망·행복의 상징적 의미로 파랑새를 사용한 것도 파랑새의 이런 속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파랑새도 얄미운 행동을 할 때가 있다. 무엇보다 파랑새는 스스로 둥지를 틀지 않는다. 텃새로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까치가 힘겹게 틀어놓은 둥지며, 딱따구리들이 나무에 파놓은 구멍을 아무 대가 없이 빼앗아 번식 둥지로 삼는다.파랑새는 전래민요에도 등장한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않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고 했다. 사실은 노랫말하고는 차이가 있다. ...

    1039호2013.08.12 16:03

  • [생태줌인]시화호 습지는 뿔논병아리의 신도시
    시화호 습지는 뿔논병아리의 신도시

    시화호 한 습지에 수초가 자라면서 100여 쌍이 넘는 뿔논병아리들이 찾아왔다. 수초를 뜯어 집단으로 틀어놓은 둥지는 마치 새들의 신도시 같은 풍경이다. 새우와 물고기 등이 풍부해 뿔논병아리 무리에겐 풍요로운 곳이다.5월 중순부터 4~5개의 알을 낳고 한 달 정도 알을 품은 후 새끼들이 태어난다. 때로는 2차 번식도 한다. 1차 번식에서 태어난 녀석들이 2차 번식으로 태어난 동생들을 등에 어부바하고 물에 떠다니며 어미를 돕기도 한다.뿔논병아리는 알을 품는 중에도 둥지 위에서 수시로 짝짓기를 한다. 암수가 번갈아 알을 품고, 함께 수초를 뜯어다 둥지를 보강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아마도 비가 오면 습지의 물이 불어나, 둥지가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집단으로 둥지를 틀고 모여 살다보니 이웃과 영역 다툼 싸움이 자주 발생한다. 수컷들은 다른 무리가 가까이 침범하는 것을 경고음으로 제재하거나 치열한 싸움으로 쫓아낸다. 뿔논병아리의 주식은 물...

    1036호2013.07.23 15:53

  • [생태줌인]흰물떼새 어미의 마음
    흰물떼새 어미의 마음

    요즘 하천이나 염습지에 가면 ‘뾰롱뾰롱’ 소리를 내며 종종걸음으로 분주한 새들이 있다. 야구공 크기만 하고 모래나 자갈과 같은 보호색의 흰물떼새들이다. 어미들은 알에서 갓 부화한 것으로 보이는 어린것들을 키우느라 애를 태운다. 아직 솜털도 가시지 않은 새끼들은 어미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갯바람에 휘청거리면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닌다. 그럴 때마다 어미는 새끼들 체온이 저하될까 걱정스러운지 간간이 새끼들을 불러 모아 품에 품는다. 새끼들 중에는 어미의 부름에도 종종걸음으로 달려 시야에서 멀어진다. 그럴 때마다 어미는 달려가 잠시 품에 품어 체온을 전달하고 데려온다.이같이 사방을 뛰어다니던 어린것들도 어미의 경계 소리에는 재빨리 달려와 어미 품속으로 몸을 숨긴다. 하지만 어미가 새끼들을 데리고 안전지대로 이동하려 하는데 힘이 겨운지 주저앉아서 떼를 쓰는 녀석이 있다. 어미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린것들이 날아다니려면 솜털이 빠지고 날개깃이 나야 한다. 그때까지 어미의 ...

    1031호2013.06.17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