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생태줌인
  • 전체 기사 68
  • [생태줌인]강화도 갯벌 찾아온 두루미 가족
    강화도 갯벌 찾아온 두루미 가족

    강화도 해안가에 가면 두루미들이 펼쳐진 갯벌에서 가족 단위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두루미의 많은 무리가 연천과 철원지방으로 찾아와 겨울을 난다. 하지만 매년 강화도 앞바다로 찾아오는 20여 마리의 무리가 따로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두루미는 썰물에 드러나는 갯벌을 따라다니며 먹이활동을 하고, 밀물을 따라 섬 주변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바다에서 활동하는 두루미이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기라도 하면 깊은 갯골로 내려가 바람을 피한다. 갯골은 두루미가 내려가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갯골에서 활동을 하다가 다시 갯골 밖으로 올라올 때는 신중하게 행동을 취한다. 먼저 한 마리가 갯골 위쪽으로 올라와 머리를 길게 쳐들고 주변 수평선을 살핀 후 안전하다 싶으면 모두 갯골 밖으로 올라온다. 이처럼 영리한 두루미는 갯가에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경계를 하지 않다가도 외지인들이 갯가에 나타나면 멀리 이동을 한다고 한다....

    1169호2016.03.21 17:51

  • [생태줌인]비둘기 집을 노리는 수리부엉이
    비둘기 집을 노리는 수리부엉이

    해가 진 초저녁이면 수리부엉이가 동네 박물관 앞 전신주에 날아와 앉아서 머리를 휘저으며 소리를 냈다. 수리부엉이가 앉아 있는 전신주 아래에는 좁은 하천이 있다. 밤이면 물새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수리부엉이는 분명 물새를 사냥하기 위해 왔을 것이다.그런데 소리를 낸다는 것이 이상했다. 주변에 있던 물새들은 상류와 하류 쪽으로 피신을 했는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호기심에 위장텐트 안에서 기다리다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전신주에 앉아 소리를 내던 녀석이 소리를 멈추더니 몸을 길게 세웠다. 큰 눈의 시선은 박물관을 응시했다. 잠시 후 수리부엉이는 건물 옥상에 있는 비둘기 집 앞으로 날아가 앉았다. 그러자 비둘기들의 겁에 질린 듯한 소리가 짧게 흘러나온 후 조용해진다. 순간 수리부엉이 녀석은 옆걸음질을 하며 비둘기집 가가호호를 들여다 본다. 녀석이 하는 행위가 능숙한 것으로 보아 밤마다 찾아와 비둘기를 잡아 간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빈집이 많았을 것이다...

    1167호2016.03.08 11:14

  • [생태줌인]“흩어졌다 모였다” 활동하는 기러기
    “흩어졌다 모였다” 활동하는 기러기

    입춘이 지나니 남녘에서 꽃 소식이 들려온다. 얼어붙었던 들녘이나 강물이 모두 녹으면서 들판의 기러기도 더욱 수다스러워졌다. 한동안 강추위와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는 바람이 차단되는 양지바른 논으로 모여 입을 다물고 소리 없이 서로서로 몸을 맞대고 체온을 나누던 녀석들이었다. 이제 추위도 물러가고 햇빛이 따사로운 강가에 나가 목욕으로 깃털을 단장할 수 있다. 풀뿌리 같은 먹이도 어렵지 않게 채취해 먹을 수 있으니 활기차게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기다.기러기는 낙곡과 풀뿌리, 벼 그루터기뿌리를 뽑아 먹는 것은 물론이고 물고기도 잡아먹을 정도로 잡식성 대식가다. 겨울철새 중 가장 큰 무리여서 이들이 거쳐 간 곳에는 낙곡이나 풀뿌리가 남아나지 않는다.기러기는 사람이나 맹금류의 위협을 받지 않는 한 한꺼번에 날아오르지 않는다.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 때는 혼잡하게 많은 무리가 이동하기보다는 한 무리씩 나누어 이동을 한다. 선발대가 날아서 먹이가 있는 곳으로 날아가고, 한...

    1166호2016.02.29 16:45

  • [생태줌인]털발말똥가리 사냥감 포착 정지비행
    털발말똥가리 사냥감 포착 정지비행

    강이나 하천을 끼고 있는 농경지를 걷다 보면 한적한 곳의 전신주나 홀로 서 있는 나뭇가지에 꽤나 큰 갈색의 맹금류가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0월 중순이면 찾아오는 겨울철새인 말똥가리다. 말똥가리는 사람이 다가가면 훌쩍 날아가지만 사람이 지나가고나면 다시 앉아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그만큼 그곳의 지형을 익혀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말똥가리는 들쥐나 족제비 같은 작은 포유류를 사냥해 먹지만, 작은새는 물론이고 때로는 물새도 사냥을 한다. 이들은 찾아온 곳에 먹잇감이 풍부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겨울을 난다. 그러니 말똥가리가 활동하는 곳은 그만큼 생태 환경이 건강한 곳이라 할 수 있다.우리나라에 찾아오는 말똥가리류는 말똥가리·큰말똥가리·털발말똥가리가 있다. 다른 맹금류에 비해 개체수가 많은 편이다. 그 중에 깃털의 색상이 어둡지 않고 밝고 무늬가 멋스러운 털발말똥가리는 보기 쉽지 않다. 녀석이 공중에서 날개와 꼬리 깃을 활짝 펼치고 정지비행을 하는 ...

    1165호2016.02.23 11:37

  • [생태줌인]참수리가 혹한기를 대처하는 방법
    참수리가 혹한기를 대처하는 방법

    혹독한 한파로 인하여 한강의 물결이 멈추면서 철새들도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10여년을 겨울이면 낯설지 않게 찾아오는 천연기념물 제243-3호 참수리 가족도 그 어느 해 겨울보다 힘겹게 보내고 있다. 재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어린 새끼를 데리고 지난해 11월 초에 찾아왔지만, 요즘은 이들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미사리 주변이 대부분 얼어붙으면서 물고기나 물새 사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물 흐름이 빨라 얼지 않는 한강 상류 팔당댐 아래 여울목 등에서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이곳에는 물새들도 모여든다. 물고기도 사냥을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다른 맹금류도 주변 높은 나무 곳곳에 앉아 여울목을 응시한다. 여울목은 물새들이 한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장소이지만 맹금류에게 잡아먹히기도 하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장소인 것이다. 어쩌다가 큰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뛰어올랐다가 얼음판 위로 떨어지거나, 동사한 물새들의 사체가 발견되면 맹금류들이 달려들어 ...

    1163호2016.02.01 18:14

  • [생태줌인]화옹호 주변 초원에 온 초원수리
    화옹호 주변 초원에 온 초원수리

    간척사업으로 긴 방조제가 바닷물을 차단한 뒤, 수십 년째 방치되어 온 경기도 화옹호 주변의 초원에 희귀조류 초원수리가 찾아왔다. 초원수리는 주로 중앙아시아·인도·러시아·몽골 서부와 같은 초원지대에서만 서식하는 맹금류다. 넓은 초원이 없는 우리나라 같은 지형에서 초원수리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화옹호 주변의 초원에 초원수리 한 마리가 찾아와 머물렀다.이곳은 썰물과 밀물이 드나들던 광활한 갯벌이었지만 물길을 차단하면서 많은 생명체가 사라졌다.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매년 풀씨들이 바람에 실려 퍼져갔다. 키다리 갈대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염분을 양분으로 서식하는 칠면초 등이 초원을 이루었다. 새로운 생명의 땅으로 바뀌면서 이곳에서 초원수리도 월동을 하고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홀로 찾아온 초원수리는 간척지 주변의 풀숲이나 흙더미 위에 앉아 오랜 시간을 보낸다. 그에 못지 않게 기다리지 않고는 비행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초원수리는 사냥을 하긴 하지만 ...

    1162호2016.01.25 17:11

  • [생태줌인]잠수 사냥꾼 비오리, 남의 물고기를 노리는 갈매기
    잠수 사냥꾼 비오리, 남의 물고기를 노리는 갈매기

    물새 중에는 잠수해 먹이를 구하는 녀석들이 많다. 수생식물을 채취해 먹는 새들이 있는가 하면 물고기를 사냥해 먹는 새들이 있다. 이 가운데 큰 물고기 사냥꾼 가마우지와 행동이 비슷한 비오리는 부리 끝이 가마우지처럼 구부러져 있다. 날카로운 톱니 같은 이빨을 가지고 있어 생김새가 악어 입과 닮았다.비오리는 날개치기도 빠르지만 수면 위를 물장구치며 달릴 수 있다. 또한 물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을 만큼 다재다능한 잠수부다. 하지만 비오리의 잠수를 주목하는 녀석들이 있다.갈매기는 비오리가 잡아 올린 물고기를 빼앗으려 물에 떠다니는 비오리를 추적하며 공중에서 비행한다. 또한 강가의 나무나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같은 맹금류도 비오리를 잡아먹기 위해 지켜보고 있다.비오리는 먹이 사냥을 위해 길게 호흡한 후 물 속으로 잠수를 반복하다가 힘겹게 잡은 물고기를 입에 물고 물 밖으로 올라온다. 아니나 다를까.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갈매기가 비오리 입...

    1161호2016.01.18 16:38

  • [생태줌인]보라매가 뜨면 숲 속은 긴장한다
    보라매가 뜨면 숲 속은 긴장한다

    혹한으로 한강이 강가에서부터 살얼음이 점점 두꺼워지며 물결이 멈추기 시작했다. 큰고니·비오리·가마우지·물닭·기러기 등 물새들은 얼지 않는 곳을 찾아 끼리끼리 집성촌을 이뤘다.참매 유조(幼鳥)인 보라매(천연기념물 323호) 한 마리가 경기 하남시 미사리 강가의 우거진 숲을 장악했다. 매일같이 숲새와 물새들을 사냥 대상으로 삼다 보니 하루에도 몇 차례씩 소란이 인다. 촬영을 위해 위장텐트 속에 있다 보면, 간간이 각종 새들이 겁에 질린 소리를 내며 숲 밖으로 튕겨나오듯이 날아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린 보라매이지만 사냥행위가 얼마나 난폭한지 짐작이 간다.쫓고 쫓기는 큰 소란이 있고 나면 한동안 숲은 적막감이 들 정도로 고요하다. 잠시 후 사냥에 실패한 듯 보라매가 위장텐트 앞을 지나간다. 사냥의 달인이라 해도 살아남으려는 본능을 잡기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녀석이 사냥에 성공했다면 시간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한 끼의 먹이 사냥을 위해 ...

    1160호2016.01.11 16:56

  • [생태줌인]밤 줍지 마세요, 청설모에게 양보하세요
    밤 줍지 마세요, 청설모에게 양보하세요

    앞산에 들어서니 숲속의 나무들이 잎사귀를 모두 내려놓아 산이 헐렁하다. 헐렁한 만큼 숲속은 밝아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동물들 생활을 엿볼 수 있어 좋다. 밤나무, 상수리나무, 도토리나무와 같은 큰 잎사귀가 쌓여 발자국 소리가 동해안의 파도소리처럼 일어난다. 낙엽이 많이 쌓여 폭신폭신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아프지가 않다.한참을 오르다보니 반질반질한 눈망울을 굴리며 청설모가 나무 위에 앉아 능청스럽게 나를 빤히 내려다보고 있다. 아마도 쌓인 낙엽을 밟으며 오르는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렸나 보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눈싸움하던 녀석이 내 행동에 관심이 없다는 듯 나무타기 달인답게 몸을 날려 옆 나뭇가지로 간다. 그리고 척추를 길게 펼치며 천천히 나무를 타고 땅으로 내려온다.녀석은 내가 살금살금 다가가는 것을 알아챘을 법한데도 달아나지 않고, 쫄랑쫄랑 무언가를 찾는다. 누구보다 빠르다는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쌓인 나뭇잎을 뒤지던 녀석이 붉은...

    1159호2016.01.05 11:06

  • [생태 줌인]한강에 온 겨울철새 큰고니
    한강에 온 겨울철새 큰고니

    가을빛이 깊어지면서 한강에도 겨울 철새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그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201-2호인 큰고니는 벌써 많은 무리가 찾아왔다. 이들은 오색으로 물들어 있는 한강 주변의 풍경 속에서 평화롭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가족 형성은 3마리 아니면 4마리다.가족 단위로 떠다니며 물 속으로 잠수해 수생식물들의 뿌리를 채취해 먹으며 활동을 한다.큰고니들이 먹이를 채취하기 위해 머리와 긴 목을 수면 속으로 처박으며 물구나무를 서 있는 모습을 보다 보면 수중 발레의 원조는 큰고니이지 않나 생각하게 한다.이들은 채식활동을 하다가도 간간이 한 곳에 집단으로 모여 휴식을 취하며 고개를 쳐들고 함께 합창을 한다. 하지만 많은 무리가 집단활동을 하다 보니 다툼도 끊이지 않는다.이들이 날개치기를 하며 날아오를 때는 큰 물보라를 일으킨다. 내려앉을 때는 물갈퀴를 펼쳐 마치 스키를 타듯이 내려앉는다. 먼 곳으로 날아서 이동을 할 때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소리를 ...

    1153호2015.11.24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