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이 64.5%였다. 귀가시계라고 불렸던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다. 아파트가 쩌렁쩌렁댔다. TV 속 주인공이 소리를 치거나 윽박지르면 가가호호 모두 같은 방송을 보고 있어서 아파트 단지가 울렸던 탓이다. ‘도깨비’도 ‘태양의 후예’도 만들어내지 못한 드라마 전성시대의 흥미로운 현상이었다. 고 김종학 연출의 대표작이었던 이 드라마가 무대용 콘텐츠로 다시 막을 올렸다.2017년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가 드디어 대중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영상을 가져와 무대용 문법에 맞춰 각색하고, 다시 공연만의 재미를 덧붙여 완성했다. 영화를 가져와 뮤지컬로 만들어 전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는 요즘 글로벌 트렌드와 비교해보면, 그야말로 영리한 기획이다.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원소스를 가져와 무대용 창작물로 환생시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콘텐츠 재활용의 아주 적합한 적용이기 때문이다. 한류의 한계를 말하기 전에 검증받은 한국 콘텐츠들을 충실히 활용하고 있는가...
1259호2018.01.02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