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인은 신체의 중요성을 잊고 있다.” 불과 150년 전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몸이 정신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세태를 지적했다. 이원론적 세계관이 지배적이었던 서구 역사에서 인간의 몸은 오랫동안 정신에 종속된 하위 존재로 홀대당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몸의 가치는 급부상했다. 현대 사회에서 ‘몸’에 대한 관심은 숭배에 가까울 만큼 뜨겁다.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동경을 넘어 운동, 수술 등으로 원하는 몸을 만드는 시대가 열렸다.미술사에서도 ‘몸’은 빠질 수 없는 주제다. 인간의 ‘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였다. 오랜 시간 미학적 대상이었던 몸은 현대미술가들에게 새로운 표현의 도구가 됐다. 때로 몸을 해체하고 조립하는 현대미술은 대중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몸을 ‘일부러 불편하게’ 표현하는 현대미술에 좀 더 쉽...
1289호2018.08.06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