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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치스크린]영웅본색4-오리지널 팬이라면 그냥 지나쳐라
    영웅본색4-오리지널 팬이라면 그냥 지나쳐라

    세월이 흘러 기억 속 오리지널이 미화된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도무지 원작 감성이 떠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주요 캐릭터가 영화가 진행되다 그냥 사라져버리고 마는 초보적 실수까지 보인다.제목 영웅본색4원제 英雄本色2018감독 딩성배우 왕대륙(마크),왕카이(카이),마천우(차오)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개봉 2018년 3월 22일영웅본색 4편이 없었던가. 갸우뚱했다. <영웅본색>(1986)은 숱한 80년대 청소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트렌치코트와 라이방. 입에 문 성냥 한 개비. 어느 반이나 3~4명쯤 있는 ‘노는 아이들’이 벤치마킹한 영화 속 주윤발의 트레이드마크였다. 1980년대 후반은 이제 막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비디오 데크와 동시상영관이 경쟁하던 시대였다. 영웅본색의 인기는 비디오까지 그대로 이어졌고, 동시상영 극장에는 주윤발과 장국영이 출연한 과거 영화들이 시리즈의 인기를 등에 업고 4·...

    1269호2018.03.19 14:44

  • [터치스크린]톰 레이더 - 좀 더 인간적인 모습, 라라 크로프트
    톰 레이더 - 좀 더 인간적인 모습, 라라 크로프트

    새롭게 낙점된 히로인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좀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과거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 적어도 시종일관 차가운 피의 철인 모습으로 일관하던 기존의 라라에 비해서는 말이다.제목 툼 레이더(Tomb Raider)제작연도 2018년제작국 미국러닝타임 118분장르 액션/ 모험감독 로아 우다우그출연 알리시아 비칸데르, 월튼 고긴스, 오언조 리처드개봉 2018년 3월 8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중견 시나리오 작가인 블레이크 스나이더가 집필한 시나리오 작법책 <세이브 더 캣>(Save the Cat!)은 하나의 뚜렷한 목표에만 집중한다. 원론적 이론을 분석하기보다 성공한 흥행작들의 특징을 집요하게 관찰해온 작가가 전하는 성공적 시나리오의 목적은 단 한마디로 요약된다. “팔릴 만한 시나리오를 써라!” 그리 두껍지 않은 한 권의 책 안에는 영화제작사들이 좋아하는 시나리오를...

    1268호2018.03.12 16:42

  • [터치스크린]더 포스트-역시 스필버그! 4번째 오스카 거머쥘까
    더 포스트-역시 스필버그! 4번째 오스카 거머쥘까

    영화는 특종(scoop)이 나오기까지 한 언론사 내에서 벌어진 갈등을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주와 편집장. 사주는 앞서 이야기한 메릴 스트립이고, 편집장 벤 브레들리 역은 톰 행크스가 맡았다.제목 더 포스트원제 The Post제작연도 2017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출연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밥 오덴커크, 매튜 리즈, 브루스 그린우드등급 12세 관람가상영시간 116분개봉 2018년 2월 28일노렸다. 영화를 본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다. 무엇을? 오스카상 수상을.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상 두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당장 지난번 리뷰한 <셰이프 오브 워터>의 여성 주연 샐리 호킨스가 떠오르지만, 이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이 보여준 <워싱턴포스트>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 연기는 최고 경지에 도달했다. 아카데미상에 한정해 본다면 스필버그 감독은 세 번 수상했다. ‘...

    1267호2018.03.05 16:35

  • [터치스크린]온리 더 브레이브
    온리 더 브레이브

    재난에 맞서 싸운 진정한 영웅들영화는 2013년 6월 애리조나주 야넬 힐에서 일어났던 초대형 산불을 모티브로 이에 맞서 재난의 최전선에서 불굴의 용기로 화마에 맞섰던 ‘그래닛 마운틴 핫샷 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영화를 소개하다보면 종종 이런 말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보기 전에 가급적이면 어떠한 정보도 접하지 않는 것이 최선임.” 정말이지 어떤 작품들은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접할 때 더 큰 ‘충격’을 안긴다. 이 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는 분명히 그런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피할 수 없는 포스터나 제목으로 산불, 소방관, 재난 정도의 키워드는 인지할 수 있으므로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온전한 감상에 누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익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참으로 버겁다.일단 화재와 소방관이 등장하는 대표적 재난영화들을 한 번 ...

    1266호2018.02.26 18:36

  • [터치스크린]판타지 로맨스? 차별받는 자들의 연대기!
    판타지 로맨스? 차별받는 자들의 연대기!

    낯선 생명체의 ‘비밀’이 적의 수중에 넘어가느니 해부한 뒤 없애버리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 수조 속의 이 ‘괴물’과 엘라이자의 교제는 이미 사랑으로 발전되었는데 말이다. 탈출 그리고 추적.누구는 사랑을 봤고 또 다른 누구는 평등과 연대를 봤다. 어디서? 물에서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의 한글판 포스터에는 이렇게 부제가 달려 있다. 사랑의 모양. 물은 그 매개다.앞서 언급한 평등을 언급한 이는 신영복이다. 언젠가 면전에서 직접 들은 강의에서 그는 이렇게 설파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가장 큰 바다를 이뤄냅니다.” ‘아하, 중력의 작용이겠지만 거기서 평등 지향성을 읽어내는구나’ 하고 감탄했다.광기에 맞서는 이종 간의 사랑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는 이뤄질 수 없는 이종(異種) 간의 사랑만을 다룬 달착지...

    1265호2018.02.12 17:48

  • [터치스크린]2개의 전편을 압도하는 속편
    2개의 전편을 압도하는 속편

    제목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Detective K: Secret of the Living Dead)제작연도 2018년제작국 한국러닝타임 120분장르 코미디, 액션, 미스터리감독 김석윤출연 김명민, 오달수, 김지원, 이민기, 김범개봉 2018년 2월 8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속설은 일종의 불문율처럼 전해진다. 소수의 예외 작품들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사실이다. 전편의 참신함은 식상함으로 변질되기 쉽고, 요란했던 찬사와 애정은 아쉬움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만든다. 그래서 달콤한 유혹 이상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속편을 만들 수 있다. 이야기의 창조부터 홍보까지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보다는 유리하겠지만, 제대로 넘어서지 못한다면 오리지널 작품이 어렵게 쌓아놓은 성과까지 물거품으로 날려버리니 결코 ‘밑져야 본전’이 아니다.근래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꾸준히 연작을 내놓고 있는 <...

    1264호2018.02.05 17:59

  • [터치스크린]포스터엔 없던 ‘용산’ 눈물이 났다
    포스터엔 없던 ‘용산’ 눈물이 났다

    제목 염력(念力·psychokinesis)감독·각본 연상호출연 류승룡_신석헌, 심은경_신루미, 박정민_김정현, 김민재_민사장, 정유미_홍상무상영시간 101분상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개봉 2018년 1월 31일욕이 저절로 나왔다. 못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가 세게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랄까. 기자 시사회가 열리던 날, 기록적으로 추웠다. 별 생각 없이 시사회가 열리는 용산의 멀티플렉스 극장에 갔다. 한 달쯤 전이던가, 영화에 대한 소문을 읽었다. 연상호(감독)가 대놓고 좌파영화를 찍었단다! 극우성향 커뮤니티였다. 전작들, 특히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보면 그런 ‘경로의존성’이 있을 만하다, 정도로 생각했다. <부산행> 다음으로 내놓은 애니메이션 <서울역>의 구석구석에도, 예컨대 지하철역 부동산 광고판에도 그런 ‘극단적 현실풍자’를 박아놨던 감독이 아닌가....

    1263호2018.01.29 15:57

  • [터치스크린]극적으로 구조된 생존 실화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 실화

    제목 식스 빌로우 (6 Below: Miracle on the Mountain)제작연도 2017년제작국 미국러닝타임 98분장르 스릴러, 드라마감독 스콧 워출연 조쉬 하트넷, 미라 소르비노, 사라 듀몬트, 케일 컬리개봉 2018년 1월 25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한때 아이스하키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약물에 빠져 하릴없이 청춘을 낭비하고 있는 에릭(조쉬 하트넷 분)은 요즘 들어 급속도로 악화된 어머니(미라 소르비노 분)와의 관계로 더욱 마음이 심란하다. 그나마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스노보드가 낙이 되어버린 그는 스키장 인근 오두막에 머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도 스노보드를 들고 산장을 나서지만 여느 때와 달리 기상악화로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고 그로 인해 자신이 어떤 곤경에 처하게 될지는 미처 알지 못한다.실화는 허구의 이야기보다 집중도를 배가시킨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거나, 끔찍한 사고에서 생존한 이야기를 접하며...

    1262호2018.01.22 17:34

  • [터치스크린]상처받은 사람들의 여정과 선택
    상처받은 사람들의 여정과 선택

    제목 다운사이징 (Downsizing)제작연도 2017년제작국 미국러닝타임 135분장르 드라마, 코미디감독 알렉산더 페인출연 맷 데이먼, 크리스튼 위그, 크리스토프 왈츠개봉 2018년 1월 11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우리는 종종 “예고편이 전부인 영화”라는 말을 쓰곤 한다. 이런 표현을 쓰게 되는 대부분의 경우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지만, 반대로 예고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경우라고 해서 긍정적 평가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주로 사용되는 “예고편과는 다른 영화”라는 표현 역시 관객들을 속이거나 실망시켰다는 의미로 더 크게 들리기 때문이다.영화 <다운사이징>은 명백한 후자의 경우다.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것은 작품의 중반까지의 내용과 분위기다. 그 뒤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예고편에 혹한 관객들에겐 재미없고 무거운 사족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감독이 &lsqu...

    1261호2018.01.15 16:37

  • [터치스크린]10대 시절의 애틋한 첫사랑
    10대 시절의 애틋한 첫사랑

    제목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원제 打ち上げ花火、下から見るか? 橫から見るか?원작 이와이 슨지감독 타케우치 노부유키, 신보 아키유키(총감독)출연 나즈나_히로세 스즈, 노리미치_스다 마사키, 유스케_미야노 마모루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개봉 2018년 1월 11일여름, 그리고 불꽃놀이. 사실 불꽃놀이와 여름이 연결되는 건 한국적 정서가 아니다. 어느덧 국민적 축제가 되어버린 한강 불꽃축제라든가 해운대 등지에서 열리는 불놀이 축제는 불꽃쇼 이외의 다른 볼거리는 없다. 열리는 시기도 가을께고.전형적인 일본의 마츠리는 여름축제다. 동네 마츠리 조직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뚝딱뚝딱 임시 가설된 가게에선 우리나라로 치면 야시장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야바위-예를 들어 습자지 채로 금붕어 뜨기 같은-도 만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축제날 저녁 밤하늘에 쏘아올려진 불꽃놀이인데, 이걸 보러 나오며 여자아이들은 기모노를 입고 어른 흉내를 낸다. 미국에서는 졸...

    1260호2018.01.08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