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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치스크린]트루스 오어 데어-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청춘공포물
    트루스 오어 데어-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청춘공포물

    <트루스 오어 데어>의 주인공들은 어른들은 신경쓰지 않는 그들의 세계, 스냅챗과 페이스북 메신저를 활용하여 자신들이 걸려든 이 마수의 게임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추적한다.제목 트루스 오어 데어원제 Truth or Dare제작연도 2018감독 제포 와드로출연 루시 헤일, 타일러 포시, 바이올렛 빈상영시간 100분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개봉 2018년 5월 22일오랜만이다. 청춘남녀를 주인공으로 한 공포영화. 물론 각 대학 영화과나 독립영화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작되어 왔겠지만 전 세계 극장에 걸릴 만큼 대중적으로 알려진 영화는 한 10년 가까이 없었던 것 같다. 얼핏 떠오르는 것이<스크림>(1996) 시리즈나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1997) 시리즈 정도.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데스티네이션>(2000) 시리즈 같은 것이 없진 않았지만, 한동안 뜸했다.트루스...

    1279호2018.05.28 14:01

  • [터치스크린]데드풀2-더욱 요란하게 돌아온 슈퍼영웅
    데드풀2-더욱 요란하게 돌아온 슈퍼영웅

    제목 : 데드풀 2 (Deadpool 2)제작연도 : 2018년제작국 : 미국러닝타임 : 117분장르 : 액션, 코미디, SF감독 : 데이빗 레이치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조쉬 브롤린, 재지 비츠, 모레나 바카린, 브리아나 힐데브란드개봉 : 2018년 5월 16일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2편은 전편의 특징들이 더욱 확장되었다. 전편의 인물들과 사건은 매우 단순했고 이번 속편에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 역시 만만치 않게 단순하기 때문이다.이제 ‘비주류’나 ‘키치’,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사치가 된 듯하다.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기준은 모호해졌고 그것을 구분 지으려는 행태 자체가 거침없이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태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아이돌 그룹의 이름과 멤버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일이나 가상화폐, 인터넷 전문은행 ...

    1278호2018.05.21 16:08

  • [터치스크린]청년 마르크스-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시대
    청년 마르크스-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던 시대

    영화는 글이, 또는 선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순진한 믿음이 통하던 어떤 시기를 우리도 짧지만 열사병처럼 통과해왔다는 아련한 회상을 던져준다.제목 청년 마르크스원제 Le jeune Karl Marx감독 라울 펙출연 오거스트 딜, 스테판 코나스케, 빅키 크리엡스, 올리비에 구르메상영시간 18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2018년 5월 17일스크린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던가. 구 사회주의권, 러시아나 동구권 영화를 꽤 봤는데 기억엔 없다. ‘정원 꽃에 물을 주며 김일성스런 미소를 띠고 있는 요제프 스탈린’ 시퀀스 같은 것은 기억나는데. 칼 마르크스. ‘맑스’로 쓰면 꼭 ‘마르크스’로 교정되어 나오는 그 인물. 그의 표현을 빌려 말하면 유독 대한민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혜성처럼 나타나 현재까지 배회하는 유령’ 같은 사상가. 이제는 장년이 된 86세대 운동권 다수가...

    1277호2018.05.14 13:52

  • [터치스크린]레슬러-금메달 신념 하나로 살아가는 ‘아들바보’
    레슬러-금메달 신념 하나로 살아가는 ‘아들바보’

    서로 위하고 걱정하면서도 이내 소통의 한계를 절감하며 낙심하는 가족의 모습은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결국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귀보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종장에 이르러는 결국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안긴다.제목 레슬러 (LOVE+SLING)제작연도 2018년제작국 한국러닝타임 110분장르 코미디, 드라마감독 김대웅출연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나문희, 성동일개봉 2018년 5월 9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공교롭게도 앞선 리뷰에 이어 다시 레슬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언급하게 되었다. 절대 의도한 것이 아니지만 의도한다고 가능한 일도 아니다. 일주일에도 10여편 내외의 작품이 꾸준히 극장과 온라인 상에 공개되다보니 가끔 이렇게 비슷한 소재나 공통분모를 갖는 작품들이 연이어 관객들을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영화 <레슬러>는 일주일 앞서 뚜껑을 연 팔씨름을 소재로 한 마동석 주연의 영화 <챔피...

    1276호2018.05.08 10:18

  • [터치스크린]원더스트럭-운명적인 만남, 당신도 믿으시나요
    원더스트럭-운명적인 만남, 당신도 믿으시나요

    영화는 두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모험과 고난을 겪은 소년 소녀가 도달하는 곳은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집채만한 운석 앞이다.제목 원더스트럭원제 Wonderstruck원작 각본 브리언 셀즈닉감독 토드 헤인즈출연 오크스 페글리, 밀리센트 시몬스, 줄리안 무어, 미셸 윌리엄즈상영시간 115분미네소타의 한 호숫가. 소년은 악몽에 시달린다. 늑대에게 쫓기는 꿈이다. 깬 아이의 방 침대에는 스타스키 & 허치 포스터가 붙어 있다. 70년대 방영된 인기 형사물이다. 담배를 피는 어머니는 데이빗 보위의 싱글 <space oddity>를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듣는다. 저 노래가 70년대를 상징하는 노래던가. 나중에 회사로 돌아와 찾아보니 이 노래, 1969년에 첫 발매되었다. 앨범에 실린 것은 1973년이고. ‘생각보다 오래된 노래군.’ 이런 저런 상념이 스칠 때 1977년의 일이라고 자막이 뜨...

    1275호2018.04.30 14:32

  • [터치스크린]당갈-메달리스트를 키워낸 아버지의 투지
    당갈-메달리스트를 키워낸 아버지의 투지

    영화 제목인 ‘당갈’(dangal)은 인도말로 레슬링 경기라는 뜻이다. 자칫 레슬링에 목숨 걸어 가족까지 위태롭게 만드는 한 남자의 치기로 보일 수 있었던 이야기는 단순한 이상의 성취를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제목 당갈 (Dangal)제작연도 2016년제작국 인도러닝타임 161분장르 드라마감독 니테시 티와리출연 아미르 칸, 파티마 사나 셰이크, 산야 말호트라개봉 2018년 4월 25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주변 극장에서 상영되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미국과 한국영화 일색이다. 한때 유럽영화를 필두로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며 전문성으로 승부하던 몇몇 중소 상영관들도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의 거센 활개에 힘을 잃은 지 오래다. 대기업이 장악한 영화시장의 불공정한 행태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막연히 배급과 유통 시스템만을 탓할 일은 아니다. 나날이 극단적으로 치우쳐가는 관객들의 획일적 취향도 그들에게 얄팍...

    1274호2018.04.23 14:39

  • [터치스크린]그날, 바다-4년 전 그날,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진실’
    그날, 바다-4년 전 그날,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진실’

    배가 뒤늦게 인천항을 출항한 4월 15일 오후 9시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배가 넘어진 시간으로 알려진 다음날 오전 8시 49분까지 사이에, 그 배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제목 그날, 바다 (intention)감독 김지영등급 15세 이상 관람가상영시간 110분개봉 2018년 4월 12일고맙다고 했다. 인터뷰를 끝내고 김지영 감독이 한 말이었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준 기자가 별로 없었다’고 했다. 취재기록을 보니 서울 변두리 한 카페에서 감독을 만난 건 2016년 4월 5일이었다.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였다.감독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었지만 결론은 유보했다. 지금에 와서 취재기록을 다시 읽어도 그와 영화 PD가 하는 말을 100% 수긍하면서 받아 적은 것은 아니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들은 그때그때 물어봤고, 그에 대한 감독의 답을 받아 적었다. ‘왜 이렇게 제작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rsq...

    1273호2018.04.16 14:45

  • [터치스크린]머니백-투박하지만 충실한 액션 범죄 코미디
    머니백-투박하지만 충실한 액션 범죄 코미디

    영화 전체적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딱히 문제 삼을 정도의 치명적 오류까지는 드러내지 않는다. 짜임새와 전개가 다소 투박하고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그로 인해 과거에 느꼈던 소박한 정서와 인간미가 느껴진다.제목 머니백 (Snatch Up)제작연도 2018년제작국 한국러닝타임 101분장르 코미디/ 범죄감독 허준형출연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개봉 2018년 4월 12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홍보물에 제목 ‘머니백’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돈가방(Money Bag)을 뜻하고, 두 번째는 돌고 도는 돈(Money-Back)이라는 뜻이란다. 말장난처럼도 보이지만 내용에 충실한 해석이다.영화 내내 등장인물들의 사이를 떠돌며 문제를 촉발하는 거액의 돈뭉치는 사채업자의 골프가방에 담겨 떠도니 말이다. 군더더기 없이 단출한 제목이 갖는 분위기와 성격은...

    1272호2018.04.09 16:50

  • [터치스크린]맨 오브 마스크 - 정의로운 전쟁 또는 애국이란 이름의 ‘사기’
    맨 오브 마스크 - 정의로운 전쟁 또는 애국이란 이름의 ‘사기’

    애국심을 고취시켜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내모는 국가의 행위 역시 사기였다고 영화는 은밀히 주장하고 있다. 정의로운 전쟁이란 없다.제목 맨 오브 마스크원제 Au revoir La-Haut (See you Up there)원작 피에르 르메트르 <오르부아르>감독 알베르 뒤퐁텔출연 알베르 뒤퐁텔,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로랑 라피트상영시간 117분등급 12세 관람가개봉 2018년 4월 12일뭐 이건 에바인가.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지나고 엔딩자막을 보며 한 생각이다. 맨 오브 마스크. 번역하면 마스크를 쓴 남자다. 이 남자가 마스크를 쓴 까닭? 1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무렵,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113고지 전투에서 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을 보면 당시 전투에서 하관을 잃은 사람들 교정 사진 같은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남자는 교정기를 착용하는 것을 거부했고, 대신 마스크를 만들어 쓰고 살아간다.원래 미술에 재능이...

    1271호2018.04.02 15:18

  • [터치스크린]레디 플레이어 원-원조 가족오락영화의 화려한 귀환
    레디 플레이어 원-원조 가족오락영화의 화려한 귀환

    거대하고 화려한 이 영화의 가장 큰 가치는 한때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들로 대표됐던 기발하면서도 훈훈함이 넘쳐났던 80년대 가족오락영화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다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제목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제작연도 2018년제작국 미국러닝타임 139분장르 액션/ SF/ 모험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출연 타이 쉐리던, 올리비아 쿡, 벤 멘델존, 마크 라이런스, 사이먼 페그, T.J. 밀러개봉 2018년 3월 28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짧지 않은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지켰다. 비로소 극장에 불이 켜지자 여기저기서 박수소리가 들린다. 어떤 이는 차마 내지르지 못한 감격의 탄성을 꾹꾹 눌러 흘리기까지 한다. 언론시사회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참, 표를 받으며 보니 일반관객 시사도 겸해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어떻든 분명한 건 함께 본 사람들...

    1270호2018.03.26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