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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치스크린]맘마 미아! 2
    맘마 미아! 2

    영화는 대부분의 장면들이 관습적으로 나열되며 흐름 역시 부자연스럽다. 뮤지컬 장면 역시 신나고 경쾌한 여흥보다는 마치 제식을 보는 듯한 인위적 뻣뻣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제목 맘마 미아! 2 (Mamma Mia: Here We Go Again!)제작연도 2018년제작국 미국러닝타임 114분장르 뮤지컬, 코미디감독 올 파커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릴리 제임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개봉 2018년 8월 8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스웨덴을 먹여 살리는 건 아바(ABBA)와 볼보(VOLVO)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뮤지컬 <맘마 미아!>의 성공 요인은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바의 히트 곡 때문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리지널 무대극이 초연된 것은 1999년 영국 웨스트 엔드에서였다. 이후 19년 동안 브로드웨이를 거쳐 전 세계 400여 도시에서 공연되며 6000만 이상의 관객...

    1289호2018.08.06 15:02

  • [터치스크린]인랑-1990년대 걸작 애니메이션 외피복제
    인랑-1990년대 걸작 애니메이션 외피복제

    이번 리메이크는 결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작품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드는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런 파격으로 인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제목 인랑(人狼/The Wolf Brigade)제작연도 2018년제작국 한국러닝타임 139분장르 액션, 드라마감독 김지운출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개봉 2018년 7월 25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80~90년대는 영화계를 비롯한 근래 문화 전반의 중요한 화두다. 주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세대가 당시를 경험하며 성장한 이유도 있지만 그에 앞서 창작자들 역시 그 시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들이 머지않은 과거를 배경으로 선택하고, 그 시절 히트작들을 소환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우리는 앞선 유사 전례들이 남긴 교훈을 익히 체험해 왔다. 아무리 잘해낸다 해도 대부분의 경우 전편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작품을 즐기고...

    1288호2018.07.30 15:01

  • [터치스크린]어느 가족-급속히 사라져가는 것들의 페이소스
    어느 가족-급속히 사라져가는 것들의 페이소스

    그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왜 칸의 심사위원들은 ‘대한민국 파주에 사는 청년의 분노’가 아닌 ‘도쿄 도심의 낡은 가옥에 거주하는 좀도둑 가족’을 선택했을까.제목 어느 가족원제 万引き家族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출연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키키 키린, 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상영시간 121분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개봉 2018년 7월 26일이렇게 젊은 감독(감독은 1962년생이다)이 거장 맞냐는 제목을 달았었는데,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지난해 이 코너에서 리뷰한 <세 번째 살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말이다. 1년 사이, 그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 <어느 가족>으로. 역시 칸 수상을 기대했던 <버닝>의 이창동 감독은 받질 못했다. 코너에서 리뷰하지는 않았지만, 개봉 한참 후 <버...

    1287호2018.07.23 14:35

  • [터치스크린]맘&대드 “자식이 웬수” 화난 부모들의 살벌한 응징
    맘&대드 “자식이 웬수” 화난 부모들의 살벌한 응징

    많은 영화들이 파국의 단초가 되는 이런 사소한 원인과 확장되는 폭력에 주목해 왔고, 이를 실마리로 상상력을 펼쳐 왔다. 하지만 내가 낳고 기른 자식을 그 대상으로 한다면?제목 맘&대드 (Mom and Dad)제작연도 2017년제작국 미국러닝타임 83분장르 코미디/ 스릴러감독 브라이언 테일러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셀마 블레어, 앤 윈터스, 재커리 아서개봉 7월 18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매년 여름이면 무더위에 한 발 앞서 찾아오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이하 BIFAN)가 올해도 어김없이 개막됐다. 장르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특성상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기발한 상상력의 작품들을 집대성해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중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낸 몇몇 작품들은 정식 극장 개봉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기회를 얻기도 한다. 영화 <맘&...

    1286호2018.07.16 16:32

  • [터치스크린]서버비콘-1957년 미국 흑인차별, 그리고 2018년 한국
    서버비콘-1957년 미국 흑인차별, 그리고 2018년 한국

    서버비콘은 전형적인 교외 백인 중산층 마을이다. 여기에 마이어스네가 이사를 오면서 사건은 시작된다.이웃들과 마이어스네가 다른 점? 그들만 흑인이었다는 점이다.제목 서버비콘원제 Suburbicon각본/제작 코엔 형제감독 조지 클루니출연 맷 데이먼, 줄리안 무어, 노아 주프, 오스카 아이삭상영시간 105분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개봉 2018년 7월 12일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체포당하는 조지 클루니. 영화가 아니라 실제다. 2012년 3월, 그는 미국 워싱턴 소재 수단 대사관 앞에서 그 나라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다 체포됐다. 대표적인 사회파 배우다. 그는 21세기 들어서는 영화감독으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TV 시리즈 연출을 제외하더라도 이 영화 <서버비콘>을 포함해 5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했다.조지 클루니보다 코엔 형제 영화하지만 이 영화가 누구의 영화냐고 언급하자면 그보다 먼저 언급돼야 ...

    1285호2018.07.10 13:38

  • [터치스크린]변산-삶을 바라보는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
    변산-삶을 바라보는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

    자칫 구세대적으로 읽힐 수 있는 이야기와 교훈을 랩이라는 소재를 통해 좀 더 넓은 세대와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려 한 노력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이다.제목 변산 (Sunset in My Hometown)제작연도 2018년제작국 한국러닝타임 123분장르 드라마/ 코미디감독 이준익출연 박정민, 김고은, 고준, 신현빈, 김준한, 장항선개봉 2018년 7월 4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평가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국영화계에 있어 이준익 감독과 그의 작품들은 분명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1993년 아동영화 <키드캅>으로 데뷔한 이후 두 번째 작품<황산벌>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거의 1년에 한 편 정도씩 작품을 내놓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품들의 경향도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자유로운 양상을 보인다. 심지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시인 윤동주의 일생을 그린...

    1284호2018.07.02 15:04

  • [터치스크린]마녀-마초영화의 페미니즘적 번안 혹은 미러링
    마녀-마초영화의 페미니즘적 번안 혹은 미러링

    페미니스트가 재구성해낸 세계에서는 ‘마녀’는 기독교와 가부장제의 ‘여혐’에 맞서는 미러링 내지는 복수의 상징으로 되살아난다.제목 마녀영제 The Witch제작연도 2018년감독 박훈정주연 김다미, 조민수,박희순상영시간 125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2018년 6월 27일“뭐야, Girls can do anything이네.” 영화를 중반쯤 보다 떠오른 말이었다. ‘명백히 작정하고 찍은 페미니즘 영화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출한 박훈정 감독, 작품에서 주로 담은 게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마초의 세계가 아니었던가.<신세계>(2013)가 그랬고, <대호>(2015), 지난해 연출한 <브이아이피>까지.뒤늦게 지난해 작품을 두고 여혐 논란이 벌어진 것을 알게 됐다. 평론가 듀나가 선봉에 섰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

    1283호2018.06.25 15:53

  • [터치스크린]파라독스-뚝심 있는 홍콩 액션영화의 현재진행형
    파라독스-뚝심 있는 홍콩 액션영화의 현재진행형

    세 번째 속편으로 홍콩 액션영화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인 에서 역시 전편과 과거 홍콩영화 전유의 특성들이 변함없이 이어진다. 제목 파라독스 (殺破狼 貪狼/ Paradox)제작연도 2017년제작국 홍콩, 중국러닝타임 99분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감독 엽위신출연 고천락, 오월, 토니 쟈, 임가동개봉 2018년 6월 21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80년대 문화를 추억하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홍콩 느와르’다. 홍콩 느와르 영화를 대표하는 이나 무협, 판타지, 공포, 코미디가 혼재된 멜로영화 등은 8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를 대표하는 전설로 회자된다. 하지만 자기복제와 무분별한 생산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홍콩의 영화산업은 1997년 홍콩 반환을 기점으로 사실상 개점폐업 상태를 맞는다.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열혈골수팬을 양산한 코미디의 귀재 ‘주성치’가 주연·감독한 일련의 영화들이나 로 대표되는 포스트 홍콩 느...

    1282호2018.06.19 18:03

  • [터치스크린]쥬라기 월드:폴른 킹덤-가족영화 공식 알면 ‘훤~한’ 결말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가족영화 공식 알면 ‘훤~한’ 결말

    화산 폭발로 섬에 사는 모든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자 인류는 딜레마에 빠진다. ‘멸종위기’에 빠진 이 인조(人造) 공룡들을 구할 것인가 말 것인가.제목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원제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니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프 골드브럼, 저스티스 스미스상영시간 127분등급 12세 관람가개봉 2018년 6월 6일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은 왜 공룡에 집착하는 걸까. 아닌게 아니라 남자아이들은 유아기 성장 때 전형적인 패턴을 보인다. 공룡, 로봇, 자동차(미니카). 우리 애도 예외가 아니었다. 열정은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식는다. 아이들의 공룡 집착은 공룡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지배욕 내지는 어떤 감정 때문일까? 아니면 포켓몬 몬스터들을 줄줄 외울 때처럼 공룡지식을 나열할 때 사람들이 우쭈쭈 칭찬해주는 데 으쓱함...

    1281호2018.06.11 15:44

  • [터치스크린]밤쉘-화려한 여배우 이면의 인생사
    밤쉘-화려한 여배우 이면의 인생사

    이 영화는 유명 여배우이기 이전에 유대인, 이민자, 그리고 여성이라는 굴레와 사회적 편견에 맞서며 힘겹게 살아온 한 인간의 이야기로 귀결된다.제목 밤쉘 (Bombshell: The Hedy Lamarr Story)제작연도 2017년제작국 미국러닝타임 89분장르 다큐멘터리감독 알렉산드라 딘출연 헤디 라머, 다이앤 크루거, 니노 아마레노, 멜 브룩스개봉 2018년 6월 7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겉보기와 달리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팬들의 사랑과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의 삶이란 게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많은 사람들이 대중의 인기를 누리며 주목받는 연예인의 삶을 동경한다. 설령 그것이 ‘자신’을 잃게 되는 일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이러한 욕망은 사후에도 자신의 존재가 잊히지 않고 기억되길 바라는 인간의 본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떻게든 위대한 ...

    1280호2018.06.04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