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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치스크린]‘공포’라는 감정의 본질
    ‘공포’라는 감정의 본질

    제목 귀담백경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 시라이시 코지, 아사토 마리, 이와사와 히로키, 오하타 하지메, 나이토 에이스케원작 오노 후유미 작 출연 다케우치 유코(내레이션) 후지모토 이즈미, 타카오 유지, 후치카미 야스시, 타카다리 호상영시간 100분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개봉 2016년 10월 20일일본 괴담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백물어(百物語·햐쿠모노가타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늦은 밤 초를 100개를 켜도 둘러앉은 사람들이 괴담 하나에 촛불 하나씩 꺼나가다 100개에 달하면 진짜 괴이한 사건이 벌어진다는 괴담이다. 리뷰를 준비하며 찾아보니 17세기 중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 이야기는 예전에는 지금보다 복잡한 격식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100개까지 초를 준비하는 것도 무리이지만, 실제 밤새 100가지 이야기를 다하는 건 힘들다.영화 을 보러 가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설마 장편영화 러닝타임 안에 100가지 이야기를? 과...

    1199호2016.10.24 14:56

  • [터치스크린] 세 번째 이야기
    <다빈치 코드> 세 번째 이야기

    제목 인페르노 (Inferno)제작연도 2016년제작국 미국, 일본, 터키, 헝가리러닝타임 121분감독 미스터리, 스릴러감독 론 하워드출연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개봉 2016년 10월 19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벌써 10년이나 되었나? 첫 작품인 의 영화 제작연도가 2006년임을 확인하며 새삼 놀랐다. 뮤지션과 교사 경력을 지닌 작가 댄 브라운이 2003년 발표한 원작소설은 당시 86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었고, 국내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다. 시드니 셀던의 작품을 읽고 소설가가 되기로 작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만큼 댄 브라운의 소설들은 대중성을 최우선으로 하는데, 얄팍한 지식과 음모이론의 떡밥잔치라는 폄하도 있지만 상업적 성공을 거머쥔 것만은 분명하다. 를 기점으로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 ‘팩션’이라는 단어가 널리 확산되기도 했다.여세를 몰아 제작된 영화는 상업 블록버스터로...

    1198호2016.10.17 17:46

  • [터치스크린]홍콩 느와르 전성시대의 복원?
    홍콩 느와르 전성시대의 복원?

    제목 코드네임:콜드워원제 寒戰2, cold war 2제작연도 2016년감독 써니 럭, 렁록만출연 곽부성, 양가휘, 주윤발, 펑위엔, 양채니, 마이리상영시간 115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2016년 10월 13일순간 당황했다. ‘지난 이야기’라니! 영화 제목이 가 아니라 였다면 아마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편을 보지 않고 아무 정보 없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선택한 사람이라면 어리둥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찾아보니 전편 는 2012년에 개봉했고, 그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다.어쨌든, 영화 앞부분에 꽤 긴 시간 동안 전편의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기 때문에 금방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 ‘콜드워’라는 작전명은 영화의 전편에서 이 영화에도 등장하는 이문빈(양가휘 분)이 비공개 테러작전에 부여한 이름이다. 이번 영화의 ‘지난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인데, 간단히 소개하면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경찰관 5명의 ‘...

    1197호2016.10.11 11:06

  • 성과 죽음을 파는 여성과 이웃들

    제목 죽여주는 여자 (The Bacchus Lady)제작연도 2016년제작국 한국러닝타임 111분장르 드라마감독 이재용출연 윤여정, 윤계상, 전무송, 안아주, 최현준개봉 2016년 10월 6일등급 청소년 관람불가65세의 소영은 길거리에서 몸을 판다. 하지만 여린 마음을 가진 그녀는 길을 헤매는 어린애를 데려다 키우고 삶이 힘겨운 옛 단골들의 마지막 소원까지 들어주게 된다.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이런 작품을 만난다. 볼 때는 무덤덤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잔상이 남는 영화. 불규칙적으로 떠오르는 장면들은 이내 따스한 여운으로 남아 깊이 스며든다. 한마디로 말하면 옥석을 떠나 그냥 ‘같은 편이 되고 싶은 영화’다.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할머니’란 설정만으로도 꽤나 드센 소재인 탓에 은근 자극적인 이야기를 기대해볼 수도 있겠지만, 는 그리 말초적 재미를 만족시키는 영화는 아니다. 심지어 매우 도식적인 작품이다. 사실 설정과 등...

    1196호2016.10.04 15:29

  • [터치스크린]영화가 암시하는 ‘홀로코스트’
    영화가 암시하는 ‘홀로코스트’

    제목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원제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원작 랜섬 릭스 (이진 옮김, 폴라북스)감독 팀 버튼출연 에바 그린, 사무엘 잭슨, 에이사 버터필드, 주디 덴치 등개봉 2016년 9월 28일상영시간 126분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어렸을 때부터 사진 수집이 내 취미였다.” 랜섬 릭스라는 ‘블로거’가 2011년 10월 13일 에 기고한 글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된다. 글에 따르면, 어린 시절 그는 가난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남들에게 알려진 유명한 사진을 사 모을 수 없었다. 대신 뒷마당 벼룩시장 등을 섭렵한 그는 자신의 관심을 끄는 ‘무서운(creepy) 사진들’-아무런 배경설명도 없지만 천으로 된 자루를 뒤집어 쓴 아이들 따위의 사진들을 모았다.이 기고 글에서 그는 자신의 첫 장편소설에 수록한 ‘가장 섬뜩한 사진’ 9장을 공개한다. 이 사진들은 그의 소설과 각색한 영화 의 ...

    1195호2016.09.27 10:48

  • 미숙한 성장기의 방황과 고뇌

    제목 깡치제작연도 2015년제작국 한국러닝타임 90분장르 액션, 드라마감독 연정모출연 손우혁, 박정수, 안상일, 권유진, 김태현개봉 2016년 9월 8일등급 청소년 관람불가‘볼 것’이 차고 넘치는 세상이다. 수백 개가 넘는 케이블 채널은 각각의 전문성으로 치열히 경쟁하고 있고, 최근 급진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IP-TV는 기존의 방송 시청은 물론 지난 방송의 골라보기, 다시보기까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영화도 제공하고 있는데, 최신영화부터 고전까지 생각보다 폭넓은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또 무료영화도 적잖은데, 엔간히 전문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이용할 만하다. 비디오 시장부터 확장된 셀스루 시장 역시 TV의 발달과 DVD, 블루레이를 거치며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한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과도한 선택의 기회가 되레 스트레스가 되는 세상에서 볼 것 역시 다르지 않다. 를 보며 과...

    1194호2016.09.12 16:39

  • [터치스크린]밀정-외형만 화려한 밍밍한 첩보물
    밀정-외형만 화려한 밍밍한 첩보물

    제목 밀정 (The Age of Shadows)제작연도 2016년제작국 한국러닝타임 2016년장르 액션, 드라마감독 김지운출연 송강호, 공유, 한지민, 츠루미 신고개봉 2016년 9월 7일등급 15세 이상 관람가광복 70주년이던 작년 이맘때 모 포털사이트의 영화 관련 보도 중에는 ‘거장이 돌아온다’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글쓴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감독 박찬욱, 허진호, 김지운이 컴백하며 세 명 모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대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박찬욱 감독의 는 지난 6월 개봉했고, 8월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는 관객 몰아주기로 말이 많았던 보다 한 주 늦게 개봉했지만 꾸준한 입소문으로 당당히 선전하고 있다.돌이켜 보니 근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가 유난히 많았다. 작년 개봉했던 로부터 , , , , 까지 여느 해보다 많은 작품들이 공개됐다. 김한민, 양윤호 감독 등도 동시대를 ...

    1193호2016.09.05 16:42

  • [터치스크린]미국이 왜 이렇게 망가졌나
    미국이 왜 이렇게 망가졌나

    제목 다음 침공은 어디?영제 Where to Invade Next장르 다큐멘터리상영시간 119분감독 마이클 무어출연 마이클 무어개봉일 2016년 9월 8일등급 15세 관람가익숙지 않다. 온라인 시사회라 때때로 끊기는 동영상. 어두컴컴한 극장 안과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영화의 집중도는 아무래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온라인으로 시사회를 한다는 이야기를 영화사 관계자에게 들었을 때 되물었다. 끝까지 보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어요? 어쨌든 끝까지 봤다. 나름 집중도 됐다. (2004) (2007)로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독립다큐 감독 마이클 무어. 그의 최신작 다.감독 특유의 익살은 여전하다. 해군, 육군, 해병대 장성들의 사진을 나열한다. 감독 자신이 2차 세계대전 후 단 한 번도 승리한 경험이 없는-이 이기지 못한 전쟁의 역사에는 6·25도 포함된다-미국 군대를 대신해 미국보다 선진적인 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를 ‘침공’해 그들의 제도를 훔쳐오라는 ...

    1192호2016.08.29 18:25

  • [터치스크린]러시아 대표 발레단의 이면
    러시아 대표 발레단의 이면

    제목 볼쇼이 바빌론 (Bolshoi Babylon)제작연도 2015년제작국 영국러닝타임 83분장르 다큐멘터리감독 닉 리드출연 세르게이 필린, 블라디미르 유린개봉 2016년 8월 25일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영화는 인간의 관음적 욕구를 볼모로 생명력을 얻는다. 그 중에서도 현실성을 담보로 한(또는 그럴 것이라 믿고 싶어하는) 다큐멘터리는 이러한 욕구에 있어 더욱 매력적인 대상이다. 특수효과나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실제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내용이 자극적일수록 관음적 쾌락은 극대화된다. 일변에는 부작용이 존재한다.좀처럼 관객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작도 찾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형식의 영화들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양태가 이를 증명한다. 또 어쭙잖은 연출을 셀카 수준의 무의미한 영상으로 채워놓고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우겨대는 재능 없는 연출 지망생들의 변명이 그렇다. ...

    1191호2016.08.22 15:48

  • [터치스크린]좀비 창궐 이전, 헬조선 한국
    좀비 창궐 이전, 헬조선 한국

    제목 서울역각본/감독 연상호성우 류승룡, 심은경, 이준등급 15세 이상관람가상영시간 93분개봉 2016년 8월 18일프리퀄? 은 의 프리퀄이 아니다. 감독이 이야기하는 바, 좀비화와 파국, 멸망이라는 “세계관을 공유”했을 뿐, 부산행과 정교한 합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서울역이라는 타이틀이 뜨기 전. 두 청년이 논쟁을 벌인다. 논쟁의 주제는 보편복지에 대한 것이다. 잘 알다시피 ‘보편복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선별복지’ 또는 박근혜 대통령의 ‘생애주기형 복지’에 맞서는 사람들에게 ‘너와 내가 한편인 것을 확인하는’ 담론이다. 영화가 담는 논쟁의 끝자락은 보편복지 승.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목에 피를 흘리고 있는 할아버지. 논쟁하던 청년이 혹시 도울 것이 없는지 물으러 다가선다. 그리고 풍겨오는 시큼한 냄새. 친구에게 돌아간 그는 “노숙자야, 노숙자”라고 말한다. 노숙자는 그들이 말하는 보편복지의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타이틀....

    1190호2016.08.16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