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클릭 TV
  • 전체 기사 437
  • [클릭TV]‘일베’ 영상이 방송에 나오는 이유
    ‘일베’ 영상이 방송에 나오는 이유

    지금 방송가에는 ‘일베 경계령’이 떨어졌습니다. ‘일베’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산한 이미지가 뉴스와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베’는 원래 인기 커뮤니티의 게시판 이름이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자극적이고 심지어 패륜으로 여겨지는 유해 콘텐츠가 모이는 커뮤니티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게시물을 비롯해 여성이나 특정 지역 출신을 혐오하고 비하하는 콘텐츠를 생산,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이곳에서 만들어진 교묘하게 조작된 이미지들은 어느 때부터인가 방송 화면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도 그 사례가 있었습니다.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씨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화면인 것처럼 패러디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 모자이크가 ...

    1279호2018.05.28 14:01

  • [클릭TV]‘예상’ 뛰어넘은 드라마 두 편
    ‘예상’ 뛰어넘은 드라마 두 편

    화제의 드라마 두 편이 나란히 결말로 치닫고 있습니다. tvN 수목극 <나의 아저씨>, 그리고 JTBC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입니다. 두 드라마는 여러 면에서 뚜렷하게 대비됩니다.먼저 <나의 아저씨>는 40대 중반의 건축구조기술사 박동훈(이선균)과 20대 초반의 여성 이지안(이지은)의 이야기입니다. 언뜻 20살 차이가 넘는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로 추측하기 쉽지만 이 드라마에서 로맨스는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닙니다. 40대인 아저씨가 지난한 삶의 과정을 거치며 마모되는 과정, 그리고 거친 삶을 헤쳐나가는 여성의 고통스러운 청춘에 포커스가 집중됩니다. 좋지 않은 의도로 동훈을 감시하게 되는 지안은 그를 도청하며 그의 생각과 삶을 이해합니다. 동훈 역시 지안을 대상화된 여성이 아닌, 사람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사랑이라기보다는 같은 희망을 품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연대에 가깝습니다....

    1278호2018.05.21 16:08

  • [클릭TV]‘약속’ 저버린
    ‘약속’ 저버린 <믹스나인>

    방송사가 프로그램을 시청자의 안방에 보내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누구나 방송사가 원하면 전파를 송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적격한 자격이 되는 사업자만이 가능합니다. 방송은 공적인 재산인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공공재를 이용한다는 것은 공공성을 위해 복무한다는 책임감을 갖는 것입니다. 이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같은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얼마 전 목격했습니다. 종합편성채널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 이야기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제작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JTBC가 전세계를 호령하는 K팝 아이돌 가수를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29일 첫 방송됐습니다.제작사인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예능인 MC들, 그리고 자사 아티스트와 함께 전국의 기획사를 다니면서 가능성이 있는 연습생이나 데뷔 가수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조합해 훈련시키...

    1277호2018.05.14 13:52

  • [클릭TV]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리얼리티’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의 ‘리얼리티’

    4월 27일은 TV방송을 보며 “이거 실화냐?”고 묻고 싶었던 하루였습니다. 판문점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오전 9시29분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사이에 그어진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상봉 장면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안내로 ‘깜짝 월경’을 하는 장면, 김 위원장이 평양냉면을 소개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개인적으로는 ‘도보다리 회담’으로 불리는 정상 간의 독대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남북 정상이 차례로 경호인력과 수행인력을 물리고는 도보다리 쪽으로 향하더니 준비된 테이블에 앉아 30분 넘게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끊임없이 손을 써가며 김 위원장에게 이야기를 건넸고, 김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을 ...

    1276호2018.05.08 10:18

  • [클릭TV]색다른 ‘소리’ 체험
    색다른 ‘소리’ 체험 <숲속의 작은 집>

    처음에 점퍼 비비는 소리와 숨소리, 불이 타오르는 소리가 TV에서 나기에 방송사고인가 싶었습니다. 보통 집안에서 TV를 켜놓고 무언가 다른 일을 하다보면 TV에서 나오는 각종 소리에 어수선하기 십상입니다. 출연자들의 속사포 같은 말소리, 효과음으로 들어가는 기상천외한 소리, 그리고 ‘이 타이밍에서 웃어야 한다’는 듯 가이드라인을 주는 웃음소리까지요.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들을수록 색다른 청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있다가 스르륵 잠들었다는 일화가 들리기도 합니다. 장르는 엄연한 ‘예능’. 웃기는 것이 사명인 예능이 웃기지는 않고 잠을 재우다니요. tvN에서 4월 6일부터 방송 중인 <숲속의 작은 집>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tvN의 ‘간판’ 나영석 PD의 기획작입니다. 그의 유명세를 생각하면 3%선이라는 시청률은 아쉬울지 몰라도 여러 모로 의미있는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

    1275호2018.04.30 14:32

  • [클릭TV]예능 베끼기, ‘상도의’도 없나
    예능 베끼기, ‘상도의’도 없나

    4월 둘째 주 방송가에서는 재미있는 상황이 하나 벌어졌습니다. 마치 비유를 하자면 인기있는 맛집에서 전속 요리사가 나와 또 다른 맛집을 바로 옆에 차린 것과 비견된다고나 할까요. 지난 2월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의 <주간아이돌> MC 정형돈과 데프콘이 프로그램을 떠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2011년 8주짜리 시즌으로 기획됐던 프로그램을 K팝 대표 예능으로 만든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들은 4월 초 마지막 방송을 하고 프로그램을 떠났습니다.그리고 후임으로는 방송인 겸 가수 이상민과 개그맨 유세윤, 개그우먼 김신영이 합류했습니다. 바뀐 MC 체제로 첫 방송을 한 바로 다음날 종합편성채널 JTBC는 보도자료를 배포합니다. 그 내용에는 ‘정형돈과 데프콘이 JTBC의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 <아이돌룸>을 5월에 론칭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이 상황은 조금이라도 방송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의아하게 생각할 부분이 많습니다....

    1274호2018.04.23 14:37

  • [클릭TV]백미경 작가의 뻔하지 않은 이야기
    백미경 작가의 뻔하지 않은 이야기

    빼어난 드라마 작가를 꼽는 기준은 아마 몇 개가 있을 겁니다. 오랜 생명력이라면 김수현 작가나 이금림 작가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죠.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작가들도 있습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생각할 때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떠올리고, 스릴러 하면 김은희 작가, 말맛이 살아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할 때 김은숙 작가를 생각합니다. 소위 ‘막장’이라 불리는 자극적인 드라마 하면 임성한 작가나 김순옥 작가가 연상됩니다.그렇다면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백미경 작가는 어떤 범주로 구분할 수 있을까요. 경력은 길지 않지만 그는 지금까지 집필한 세 편의 작품 모두 시청률에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JTBC를 통해 방송됐던 <사랑하는 은동아> <힘쎈 여자 도봉순> <품위 있는 그녀>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불륜, 재벌 등이 자주 등장합니다. 언뜻 흔하고 진부해 보입니다만 이를 다루는 방식이 무척 신선하고 ...

    1273호2018.04.16 14:44

  • [클릭TV]남북 방송교류에도 봄이 올까
    남북 방송교류에도 봄이 올까

    요즘처럼 남북관계에 훈풍이 부는 것이 얼마만인가요. 마치 최근 평양에서 공연한 남북 예술단의 합작품 ‘봄이 온다’처럼 봄이 오고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우리 민족 모두가 바라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한의 폭넓은 교류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최종적인 분야인 정치적·군사적 합의에 앞서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가 문화분야일 겁니다. 특히 지금 북한에서도 발전이 빠르다고 평가 받고 있는 방송분야의 중요성은 큽니다. 이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서로를 아는 일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대중들에게 큰 파급력을 주는 방송은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입니다.이전에 남북 간의 방송 교류가 활발했던 때를 꼽자면 2000년대 초·중반입니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급물살을 탄 남북의 교류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는데, 방송분야의 성과는 눈에 띕니다. 남북의 방송은 작게는 각종 국제 스포츠 이벤트...

    1272호2018.04.09 16:49

  • [클릭TV]강유미의 맹활약, 시사프로의 재발견
    강유미의 맹활약, 시사프로의 재발견

    “다스는 누구 겁니까?” “강원랜드에 몇 명 꽂아(?)주셨습니까?” “청장님께 댓글은 어떤 의미입니까?”매주 목요일 오후 많은 시청자들은 한 개그맨의 시사활극(?)을 흥미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 기자 역할을 한 적도 있지만 그가 지금 처한 상황은 모두 실제 상황입니다. 개그맨 강유미는 목요일 밤 방송되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질문특보’로 활동하면서 많은 현실 정치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첫 회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캐기 시작하더니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태극기의 의미를 묻고, 최근에는 2012년 당시 경찰 댓글공작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용판 전 경찰청장을 만나 질문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화제가 됐던 것은 지난 2월 말 국회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을 딜러 복장으로 만나 &ldqu...

    1271호2018.04.02 15:17

  • [클릭TV]다양한 세대를 아우른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 <황금빛 내인생>

    한국 드라마 시청률의 흥행 기준은 최근 몇 년 새 급속히 조정됐습니다. 30~40% 시청률을 기록하던 드라마가 심심찮게 나오던 시기가 있었지만 2010년대 접어들면서는 20%를 흥행의 기준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이 나오면서 TV가 시청자들을 독점하던 상황이 변한 것입니다.최근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은 4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물론 구세대 시청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주말극이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 것은 다양한 세대를 아울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이 드라마는 전통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전개방식을 보이는 주말극과는 다르게 출발했습니다. 주말극에 대해 대중이 갖고 있는 변화의 열망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극본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는 그동안 <검사 프린세...

    1270호2018.03.26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