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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TV]‘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의 국내 공습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의 국내 공습

    최근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 기자들을 싱가포르로 초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취재진에게 내년 중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될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몇 차례 미디어 초청행사를 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 이벤트를 갖는 것은 처음입니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는 이른바 ‘미드(미국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나 유명했을 뿐 국내 대중에게 친숙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국내에서 전방위로 위세를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넷플릭스는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으로, OTT(Over The Top) 플랫폼이라 불립니다. 즉 인터넷 회선을 통해 유료 가입자에게 각종 콘텐츠를 제공합니다.1997년 설립된 넷플릭스는 총 4200만건 이상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지난해 7월 벌써 1억명을 넘어섰습니다....

    1299호2018.10.22 14:14

  • [클릭TV]‘돌민정음’과 방송사의 우리말 훼손
    ‘돌민정음’과 방송사의 우리말 훼손

    ‘돌민정음’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이 단어는 아이돌 가수의 ‘돌’과 ‘훈민정음’을 합성한 표현입니다. 해외의 K팝 팬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를 일컫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남자 아이돌 그룹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멤버를 영어로 번역하면 ‘디 올디스트 멤버(The Oldest Member)’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K팝 팬들은 이를 영어나 자기 나라 말로 번역하지 않습니다. 그냥 ‘형(Hyung)’이라고 씁니다. 여자 팀에서 같은 위치에 있는 멤버는 ‘언니(Unnie)’라고 부릅니다.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에게도 ‘더 영기스트 멤버(The Youngest Member)’가 아닌 ‘막내(Maknae)’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한국어의 소리를 그대로 가져와 알파벳으로 표기만 한 이런 방식을 돌민정음이라고 합니...

    1298호2018.10.15 14:17

  • [클릭TV]예능인 박찬호를 기대해 보며
    예능인 박찬호를 기대해 보며

    명절 안방극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의 실험 현장입니다. 이번 추석에도 많은 실험작과 출연자가 등장했는데 특히 주목을 받은 이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코리언 특급으로 활약했던 박찬호입니다. 9월 25일 방송된 <독수공방>(MBC), <빅픽처 패밀리>(SBS)에 연달아 출연했습니다.<독수공방>은 ‘독특하고 수상한 공방’을 콘셉트로, 새것만을 사서 쓰기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낡은 물건을 고쳐주면서 관련된 사연을 들려주는 동시에 아날로그 감성을 일깨우는 프로그램입니다. 박찬호는 여기서 푸근한 아저씨의 매력, 그리고 의외의 손재주를 보여줍니다. <빅픽처 패밀리>에서도 그의 모습은 비슷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그를 포함한 네 명의 출연자들이 작은 사진관을 열고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일반인 손님들을 대상으로 ‘인생사진’을 찍어준다는 내용입니다. 박찬호는 여기서도 손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입담과 사진촬영 솜...

    1297호2018.10.08 14:48

  • [클릭TV]KBS의 다양한 시도
    KBS의 다양한 시도

    요즘 KBS를 구석구석 살펴보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형식의 프로그램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난 9월 1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오늘밤 김제동>이 먼저 눈에 띕니다. <오늘밤 김제동>은 기존 <뉴스라인>의 분량을 줄이고 30분을 방송하는 생방송입니다. 보통 생방송이라 하면 뉴스이거나 아침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일단<오늘밤 김제동>은 심야 시간에 생방송이 과연 가능한지를 실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KBS1 프로그램의 특징이었던 엄숙성을 어느 정도 걷어내고 방송 중간 시청자들의 반응을 하단에 댓글 형태로 표시하는 등 재미와 생방송의 묘미를 살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아직 시청률은 2%대로 저조한 편입니다.지난 9월 6일과 13일 2주에 걸쳐 방송됐던 <도시전설> 역시 이례적인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도시 곳곳에 숨겨진 진짜 장소에서 장소의 비밀을 추리하는 &lsqu...

    1296호2018.10.01 14:15

  • [클릭TV]20년 동안 1000회 ‘방송에 이런 일이’
    20년 동안 1000회 ‘방송에 이런 일이’

    SBS의 대표적인 기인·기행 전문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방송 1000회(9월 13일 오후 9시 방송)를 맞았습니다. 1998년 5월 시작해 주 1회씩 방송됐으니 20년이 넘었습니다.프로그램 제작진은 지난 11일 1000회 녹화를 마친 후 취재진을 초청해 MC를 맡은 방송인 임성훈과 박소현의 소감을 들었습니다. 임성훈은 “첫 방송이 나갈 때만 해도 6개월만 지나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나 특별한 사연이 동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던 방송이 1000회라는 위업을 달성한 셈입니다.이 프로그램이 지금껏 올 수 있었던 것은 한결같은 제작진과 MC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화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보받은 내용을 제작진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검증하고 확인했습니다. 무수한 ‘불발탄’도 있었지만 성실함과 끈기로 이를 지속했고, 덕분에 주당 3~4...

    1295호2018.09.17 14:22

  • [클릭TV]와 의 차이
    <아는 와이프>와 <고백부부>의 차이

    <아는 와이프>(tvN)는 결혼생활에 대한 판타지를 드라마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줄거리는 은행원으로 팍팍한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 차주혁(지성)이 부인 서우진(한지민)과의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끼다 우연한 기회에 과거를 찾아 현재를 바꿔놓을 기회를 얻고 꼭 만나고 싶었던 첫사랑 이혜원(강한나)과 결혼하면서 바뀐 현재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방송이 결정된 이후부터 줄곧 지난해 방송됐던 드라마 <고백부부>(KBS2)와 비교돼 왔습니다. 두 드라마 모두 현재의 결혼생활에 힘들어 하는 주인공들이 과거로 가 현재 상황과는 다른 관계를 설정하면서 다른 인생을 사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아는 와이프>는 남편 혼자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자아를 갖고 살아간다는 점, <고백부부>는 부부가 모두 과거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호평을 받았던 <고백부부>와 달리 <아는 와이프>에 대해서는...

    1294호2018.09.10 15:22

  • [클릭TV]막장 드라마가 끊이질 않는 이유
    막장 드라마가 끊이질 않는 이유

    최근 방송을 시작한 MBC 주말극 <숨바꼭질>이 화제가 됐던 이유는 배우 이유리의 출연 때문이었습니다. 2014년 <왔다! 장보리>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민정’을 연기했던 덕분에 드라마 시청률을 40%대로까지 끌어올렸고 그해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이 드라마에는 ‘막장’이라는 영예롭지 못한 수식어가 붙었는데 이유리가 맡았던 배역은 드라마의 정체성이자 핵심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이유리의 등장이 화제가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숨바꼭질>에서 그가 맡은 민채린은 재벌가에 의붓딸로 들어간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성공한 여성 기업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집안에서는 유괴로 사라져버린 진짜 딸의 허수아비 역할을 하면서 정신병원에 감금되기까지 하는 등 소위 ‘막장’적 요소를 구현하는 핵심 인물입니다.많은 방송사들이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할 때마...

    1293호2018.09.03 14:29

  • [클릭TV]관찰예능 제작진이 갖춰야 할 예의
    관찰예능 제작진이 갖춰야 할 예의

    지금 안방극장 예능 프로그램의 주류인 ‘관찰예능’은 ‘악마의 편집’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대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여주는 것이 관찰예능의 목적이지만 이야기를 구성하고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편집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재미를 주기 위한 편집의 정도와 수위에 따라 ‘실제상황’과 ‘방송 내용’ 사이에는 차이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출연진과 제작진의 갈등으로 비화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최근 방송된 MBC의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했던 개그맨 김재욱과 아내 박세미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들의 고부관계가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며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혔습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자영업자 정영진씨는 제작진의 전횡을 고발했습니다. 설정을 강요받았을 뿐 아니라 촬영 때문에 인근 업소들도 영업에 피해를 봤다는 것입니다. tvN ...

    1292호2018.08.27 14:48

  • [클릭TV]웹툰의 방송가 무한 질주
    웹툰의 방송가 무한 질주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의 편성표를 잘 들여다보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도 <당신의 하우스헬퍼>(KBS),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JTBC) 등이 주요 시간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JTBC), <좋아하면 울리는>(tvN·넷플릭스), <계룡선녀전>(tvN), 그리고 방송사가 확정되지 않은 <우리사이느은> 등입니다.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방송 시장의 ‘대세’가 된 것은 전혀 새롭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미생> <치즈 인 더 트랩>처럼 많은 시청자들이 떠올릴 만큼 인기를 얻었던 작품들도 꽤 많습니다.원소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파생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은 콘텐츠 산업의 시스템입니다. 이런 시스템에서 웹툰은 응용의 객체, 활용의 대상에 머물렀지요. 그런데 요즘...

    1291호2018.08.20 14:37

  • [클릭TV]시사교양 프로의 새로운 눈높이
    시사교양 프로의 새로운 눈높이

    8월 2일 밤 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해 11월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것을 포함하면 약 9개월간의 여정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MC인 시사평론가 김어준은 늘 프로그램 초반에 배치시키던 ‘흑와대 브리핑’을 마지막에 놓고 “그동안 시청해주신 여러분과 스태프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재밌었습니다”라는 짧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블랙하우스>의 영어 글자가 거꾸로 꺼지고 김어준이 휘파람을 불며 사라지는 구성은 그동안 프로그램이 지키고 있던 풍자와 해학, 그리고 정보,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정서였던 ‘쿨함’을 강조하는 것 같았습니다.진행자 김어준과의 계약기간이 만료됐다는 것이 종방의 표면적 이유입니다. 프로그램 연장은 물론 다음 시즌에 관한 어떤 것에도 양측의 입장이 조율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부사정을 들여다보면 그...

    1290호2018.08.13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