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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불공정한 사회적 대처의 이면
    불공정한 사회적 대처의 이면

    재난불평등존 C. 머터 지음·장상미 옮김·동녘·1만6800원재난은 불평등하게 닥친다. 재난의 상황은 늘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 지은이는 해양지구물리학을 전공한 자연과학자다. 자연과학자인 지은이가 사회과학적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재난불평등에 관한 책을 쓰게 된 계기는 2005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이었다. 그는 카트리나로 인해 “자연재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필연적으로 사회과학의 세계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이치를 깨달았다.”뉴올리언스 빈민 밀집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을 불러왔다. 카트리나가 상륙한 곳은 정확히 뉴올리언스가 아닌 미시시피 강 연안이었지만 오히려 미시시피주 사망자 수는 뉴올리언스보다 훨씬 적었다. 카트리나의 경로는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됐지만, 뉴올리언스에서는 미시시피주에서처럼 대피나 예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재난 이후 비난의 화살이 향한 곳은 재난 예방에 ...

    1193호2016.09.05 16:02

  • [신간 탐색]달변 노무현 ‘소통의 말하기’
    달변 노무현 ‘소통의 말하기’

    대통령의 말하기윤태영 지음·위즈덤하우스·1만5000원“싱싱한 고등어가 있습니다. 싱싱한 고등어. 한 마리에 980원. 싱싱한 노무현이 왔습니다. 싱싱한 노무현.”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부산의 한 마트 지하식품매장에 들렀다. 마이크를 잡은 노 후보는 시장 상인의 말투를 흉내내며 자신을 고등어에 비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태영 노무현사료센터장(전 청와대 대변인)은 “말하는 이의 겸손은 듣는 이를 한 걸음 다가오게 한다”며 이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참 말이 많은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가 달변이었다는 사실에 반대하는 이는 드물다. 사석에서 그는 “사상이 빈곤하면 말도 빈곤하다”, “말만 잘하고 일을 못하는 지도자가 과연 있는가?”라며 ‘말’에 대한 철학을 자주 피력했다. 참여정부 5년은 ‘말’의 전성기였다.의 저자인 윤 센터장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쉴새 없이...

    1192호2016.08.29 17:49

  • [신간 탐색]한국 현대사회 민낯의 기록
    한국 현대사회 민낯의 기록

    르포히스토리아원희복 지음·한울엠플러스·1만9500원해방의 환희와 분단의 설움이 교차한 1945년 8월 서대문형무소를 시작으로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의 팽목항까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을 르포로 기록한 책이다. 30년간 기자생활을 한 지은이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년 3월부터 12월까지 에 연재한 글을 모았다.해방이 분단과 독재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저항을 쿠데타의 총성으로 잠재웠지만, 결국 여러 항쟁을 통해 국민들의 노력으로 민주와 통일을 실현해 왔다는 관점에서 한국 현대사를 살폈다. 서대문형무소나 남산 중앙정보부 터, 평화시장처럼 한국 현대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익숙한 곳부터 원효로 1가, 한강대교 남단, 여의도 옛 평민당사 등 흔적이 남아있지 않아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현장도 새롭게 조명했다. 원효로 1가는 일제 관동군 헌병 출신으로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의 하수인이었던 김창룡 육군 특무부대장이...

    1191호2016.08.22 15:23

  • [신간 탐색]순수한 사랑’에 대한 갈망
    순수한 사랑’에 대한 갈망

    약속의 날신이우 지음·박희선 옮김 문학동네·1만6800원나이 서른을 앞둔 펑란은 준수한 외모에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태국 음식점을 경영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혼기를 놓치기 직전의 ‘노처녀’일 뿐이다. 설상가상 남자친구는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통보하고, 펑란은 충격에 빠진다. 사랑과 결혼에 관한 생각이 근본적으로 뒤집어진 상태에서 펑란은 자신이 경영하는 식당에 새로 들어온 종업원 딩샤오예에게 급격하게 빠진다. 펑란은 ‘옛 사랑에 뺨 맞고’, ‘체면’이 구겨졌다 느끼며 ‘후회’하고, ‘열병’과 같은 새 사랑을 겪으며, ‘좋은 여자’가 되는 길을 고민하면서 성장해 나간다.중국의 36세 여성 작가 신이우의 아홉 번째 소설이다. 신이우는 2006년 인터넷 소설 게시판에서 데뷔한 ‘태생이 다른 작가’다. 동시대 청춘들의 상처와 고민을 감각적이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역시 당당하고 독립적인 여성이 돼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과 사랑과...

    1190호2016.08.16 14:57

  • [신간 탐색]41명 명사들의 ‘내 인생의 책’
    41명 명사들의 ‘내 인생의 책’

    책과 연애하는 41가지 방법안철수, 안희정, 김제동 외 지음 경향신문·1만3000원‘내 인생의 책’이라는 원고를 청탁받았을 때, 그들의 표정이 궁금했다. 문자중독이라고 할 만큼 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그 중 각별한 다섯 권만을 추려내는 게 여간한 일은 아니었을 터. 그래도 기쁜 일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지식에 찬탄을 하고, 빛나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책에 흠뻑 빠져 책장을 다 덮고 났을 때,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던 그 잊지 못할 교감의 순간을 다시 떠올리는 일이 말이다.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신영복의 은 36.5도, 사람 사이의 온도를 다시 되찾게 해준 책이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 그는 생계만이 유일한 삶의 목적인 것처럼 살았다. 신영복 선생과 우연히 만난 소년들의 만남, 그리고 그 만남으로 서로가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은 은 그에게 “세상을 다시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 책,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줬던 책...

    1189호2016.08.09 11:19

  • [신간탐색]인간 뇌 구조를 기계에 구현하면
    인간 뇌 구조를 기계에 구현하면

    마음의 탄생레이 커즈와일 지음·윤영삼 옮김 크레센도·1만9800원2005년 출간된 에서 커즈와일은 2045년에 기계의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2045년이 되면 인류의 지능을 능가하는 초지능이 탄생하고, 초지능의 식민지는 은하계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그는 현재 구글에서 ‘자연어 이해’ 구현과 인공지능 개발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시리에 적용된 음성인식기를 개발한 발명가이기도 하다.에서 그는 인간의 뇌를 분석한다.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궁극적 이유는 인간의 뇌를 알아야 더 강력한 인공지능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 뇌의 80%를 차지하는 대뇌피질은 더욱 그렇다. 대뇌피질은 어떠한 복잡한 생각의 구조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구조는 매우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사람들은 뇌의 구조나 작동방식이 너무 복잡해 이론적으로 뇌를 분석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커즈와일은 뇌의 반복된 패턴에...

    1188호2016.08.02 11:39

  • [신간 탐색]남자, 여자를 넘어 ‘인간답게’
    남자, 여자를 넘어 ‘인간답게’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오찬호 지음·동양북스·1만4500원강남역 10번 출구의 추모 분위기는 전례 없는 분노의 표출이었다. 그러나 추모에도 성차별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사회학 연구자인 지은이는 자신의 친구를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메모로 추모의 마음을 전달한 친구 또한 ‘여성혐오’의 원인 제공자라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지켜주는’ 강자이고 여자는 남자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약자”라는 친구의 생각은 “인간을 향한 폭력 자체에 엄중한 죄를 묻는 게” 아니라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이라는 이분법으로 여전히 문제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잘못됐다.지은이는 이러한 사고를 “일종의 시한폭탄이 내장”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시한폭탄은 두 차례에 걸쳐 폭발한다. 1차 폭발은 노동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남성이 자신이 상상했던 ‘강한’ 남자가 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2차 폭발은 남자에 비해 약자인 줄 알았던 여자가 남자들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권...

    1187호2016.07.26 13:38

  • [신간 탐색]첨단의 세상, 더 자유로워졌을까
    첨단의 세상, 더 자유로워졌을까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재런 러니어 지음·노승영 옮김 열린책들·2만5000원“만일 모든 도구가 우리의 명령을 받거나 우리의 뜻을 미리 알아차리고 제 과제를 완수할 수 있다면, 그리고 다이달로스가 제작했다는 입상들이나 또는 ‘저절로 신들의 회의장으로 갔다’고 말하는 헤파이스토스의 세발솥들처럼 베틀의 북이 저절로 천을 짜고 픽이 저절로 리라를 뜯는다면, 장인에게는 조수가 필요없고 주인에게는 노예가 필요없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에 나온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상상한 첨단기술의 세계에서 인간은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지은이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우리 시대의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가 실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다”고 묻는다.오늘날 정보기술의 발달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상상과 달리 일면 인간의 자유를 축소시켰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닥은 전성기에 14만명의 직원을 둔 필름 회사였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이 발달...

    1186호2016.07.18 15:28

  • [신간탐색]가난한 소년의 곤경 극복 성장기
    가난한 소년의 곤경 극복 성장기

    그림 동화 남자 심리 읽기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김태희 옮김·교양인·2만8000원가난은 대부분의 인간에게 가혹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마음껏 웃고 울고 뛰놀며 성장하려는 것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그러나 가난은 이러한 욕구를 허용하지 않는다. 극심한 가난 속에서 부모는 때때로 아이들을 밀어낸다. 심리학자인 지은이는 이때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죄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가난한 집에서 자라는 아이에게 가난은 자신이 귀찮은 존재이고 심지어 견딜 수 없이 귀찮은 존재라고 느끼게 한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결핍된 세상에 떨어진 것은 자기 자신을 결함 있고 잘못된 존재, 즉 ‘죄 있는 존재’로 끊임없이 느끼게 만든다.”이 책은 그림 형제의 을 소년의 심리적인 성장이라는 틀로 분석한다. 가난을 배경으로 버려진 한 소년이 결핍과 불안, 곤경을 극복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부모가 자신과 누이동생을 유기하려는 계획을 모두 엿들은 헨...

    1185호2016.07.11 15:20

  • [신간탐색]그림 속 옛 왕들의 미화된 이미지
    그림 속 옛 왕들의 미화된 이미지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이은기 지음·아트북스·1만8000원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인들은 ‘서민 코스프레’로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 재래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먹는다. 표를 얻기 위해서다. 설령 후보가 서민의 생활을 잘 모르는 특권층의 삶을 살았더라도 서민과 가깝다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왕정시대에는 어땠을까. 전쟁에서 승리한 정복자가 이상적인 통치자의 모습이던 시절, 왕은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연출했을까.책에 따르면, 기원전 4세기 이집트와 페르시아 등 지중해 연안의 전 지역과 흑해, 인도까지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연출한 최초의 왕이다. ‘알렉산드로스 모자이크’라고 불리는 작품에는 알렉산드로스가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 3세를 무찌른 전투 장면이 그려져 있다. 다리우스 3세는 돌진하는 알렉산드로스의 기세에 눌려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황급히 후퇴하고 있다. 반면 알렉산도...

    1184호2016.07.04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