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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정신분석 아이디어 색다르게 활용
    정신분석 아이디어 색다르게 활용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토마스 세들라체크·올리버 탄처 지음 배명자 옮김·세종서적·만7000원정신분석을 제창한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자신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을 소파에 편안하게 앉힌 뒤 그들의 내면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은 정신분석의 아이디어를 색다르게 활용한 결과다. 정신분석의 대상이 된 것은 인간의 심리가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다. 저자들은 경제를 소파에 눕혀 놓은 채 그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분석의 도구는 신화와 고전 등을 활용한 인문학적 사유다. 저널리스트인 올리버 탄처야 그렇다 쳐도, 경제학자로 체코 대통령의 경제고문을 지낸 바 있는 토마스 세들라체크가 경제를 인문학적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은 신선하다. 실물경제가 몸이라면 경제 시스템은 마음에 해당한다는 인식이 저자들의 생각이 시작된 출발점이다.책은 가장 첫 장의 서문부터 릴리스라는 신화의 주인공 이야기로 시작한다. 히브리 구전에서 릴리스는 이브보다 먼저 창조된 아담의 첫 번째 아내다. 아담의 억압...

    1213호2017.02.06 16:44

  • [신간 탐색]다윈은 40년간 텃밭·온실 가꿨다
    다윈은 40년간 텃밭·온실 가꿨다

    다윈의 정원장대익 지음·바다출판사·1만4800원찰스 다윈이 약 5년 동안 남미대륙을 탐험했다는 사실은 유명하지만 귀국 후 집 뒤뜰에서 텃밭과 온실을 가꾸며 40년을 지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렇게 탄생한 진화론은 더 이상 생물학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간의 행동과 성향은 오랜 세월 유전과 학습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관점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기존 학문의 이론체계를 뒤흔들었다. 새로운 이론이 나오고 같은 질문을 던져도 추적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즉 진화론은 학문 자체를 진화시켰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던바의 ‘사회적 뇌’ 이론은 인간의 신피질비 크기에 기초해 인간의 사회집단 크기가 150명 정도라고 예측하고, 이 정도 크기의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대화와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발달했다고 주장한다. 전통적으로 도덕은 이성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도덕심리학자들은 최근 기능적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한 뇌 관찰로 직관이 도...

    1212호2017.01.24 13:43

  • [신간 탐색]좌절하고 버티는 직장인을 위한 책
    좌절하고 버티는 직장인을 위한 책

    퇴사하겠습니다이나가키 에미코 지음·김미형 옮김 엘리·1만2800원‘퇴사하겠습니다.’ 차마 입 밖에 내뱉지 못한 말을 노트북 자판으로 치니 묘한 카타르시스가 밀물처럼 밀려온다. 제목처럼, 마음속에 사표 한 장 품지 않은 월급쟁이가 과연 존재할까.“사표, 그것은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며 시도때도 없이 퇴사를 부르짖다가 10년 만에 회사를 때려치고 ‘언론사 밖 언론인’의 길을 가는 선배 기자가 있었다. ‘선배는 뭐 취재할 때 제일 재미났나요’라는 후배의 열정(?) 넘치는 질문에 “사람이 왜 사니, 아침에 눈 뜨니까 사는 거야”라며 ‘인생사도 관성의 법칙’이라고 설파하던 회사 선배도 있었다. 전자처럼 살기에는 용기는 물론 예금통장 잔액도 비루하고, 그렇다고 관성의 법칙에 몸을 맡기기엔 마음속 어딘가에 찝찝함이 남아 있던 중, 이 한 문장이 뉴턴의 사과처럼 쿵 소리를 내며 심장으로 굴러떨어졌다. “회사는 사랑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적당히 좋아하면 됩니다....

    1211호2017.01.16 17:03

  • [신간 탐색]이분법적 젠더 규범에의 도발
    이분법적 젠더 규범에의 도발

    양성평등에 반대한다권김현영·루인·류진희·정희진·한채윤 지음 교양인·1만2000원‘양성평등’은 한국 여성운동사에서 가부장제 비판이나 차별 반대의 바탕이 되는 여성주의의 주요 이념이자 전략이었다. 남녀평등, 이제는 당연해진 그 의제에 누가 의문을 가질까. 한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연구자인 저자들은 이 양성평등 담론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며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책의 문제의식은 간명하다. “양성평등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이 한국 사회의 성차별 인식을 결코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메갈리아부터 미러링까지, 지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여혐·남혐 논란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페미니즘은 극단적인 여성 특권주의이고 지금 필요한 것은 양성평등’ 류의 주장이 대표적이다. 저자 정희진의 말대로 “양성평등이란 말처럼 반대 진영에 의해 완벽히 전유”된 언어도 드물었고, 여성들은 성차별이 있는 현실을 또다시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1210호2017.01.09 17:13

  • [신간 탐색]과학을 군으로부터 떼어놓다
    과학을 군으로부터 떼어놓다

    과학을 뒤흔들다캘리 무어 지음·김명진·김병윤 옮김 이매진·2만3000원1960년 미국 이 뽑은 올해의 인물은 ‘과학자들’이었다. 과학의 발전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산업을 부흥시키고, 인간의 수명을 연장했다. 동시에 과학이 군과 자본에 종속됐으며 전쟁과 환경오염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과학계 내부에서도 나왔다.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자 사회의 사회운동을 도덕적 개인주의자 모델(과학의 사회적 책임협회), 자유주의적 정보 제공과 자문 모델(시민핵정보위원회), 급진적 과학 정치 모델(민중을 위한 과학)로 요약한다.1947년 평화주의 과학자들로 결성된 과학의 사회적 책임협회는 전쟁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연구를 포기하라고 다른 과학자들을 설득했다. 노벨상 수상자, 현장 과학자, 교사, 학생, 의사 등 폭넓은 계층이 회원으로 활동했다. 개인의 양심에 호소한다는 한계가 있었고, 회원 간 다양한 이해관계는 협회가 분열한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과학을 군으로부터 분리시키려...

    1209호2017.01.02 17:51

  • [신간 탐색]어른 책에서 얻기 힘든 감동 있네
    어른 책에서 얻기 힘든 감동 있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이상희, 최현미, 한미화, 김지은 지음 이봄·1만5800원전쟁이 끝나고 돈도 상점도 없는 도시에 겨울이 찾아왔다. 엄마는 어린 딸 안나에게 예쁜 새 외투를 입히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한다. 농부를 찾아가 금시계와 양털을 바꾸고, 램프로 물레질 삯을, 석류석 목걸이로 길쌈 삯을, 도자기 주전자로 재봉 삯을 지불한다. 엄마와 안나는 양들에게 깨끗한 풀을 먹이고, 산딸기를 모아 직접 실을 빨갛게 물들인다. 새 외투가 완성되자 엄마와 안나는 옷을 만드는 데 기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농민과 장인들은 축하하며 파티를 벌인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 어느 도시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의 내용이다.안개가 드리운 숲속에 하얀 토끼와 까만 토끼가 산다. 어느 날 까만 토끼가 몹시 슬픈 표정을 짓는다. 이유를 묻는 하얀 토끼에게 망설이다 답한다. “너랑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 은 ‘현실’의 무게감에 짓눌린 결혼의 본질에 대해 직설적으...

    1208호2016.12.26 16:52

  • [신간 탐색]의전사회가 박 대통령 만들었다
    의전사회가 박 대통령 만들었다

    박근혜의 권력중독강준만 지음·인물과 사상사·1만3000원‘선거의 여왕’은 ‘꼭두각시 대통령’과 동일인물일까. 재임 기간 동안 비선실세에게 휘둘린 것으로 드러난 대통령이 어째서 민주화 이후 최고 득표로 대통령이 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을까. 이 불편한 질문에 대한 답이 나왔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권력에 중독된 의전 대통령의 재앙’이라고 진단했다.의전 대통령이란 형식상 의전의 직을 갖는 대통령 이상의 뜻을 담고 있다. 독자적인 의제와 비전 없이 권력행사 자체에 의미를 둔다. 저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탁월한 의전 능력을 지녔다. 18년 동안 청와대에서의 생활과 육영수 여사 사후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하며 익힌 의전 감각이 바탕이 됐다.박 대통령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 권력행사를 즐겼다. 본인의 권력이 의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미용주사 시술 중독이나 세월호 참사 ...

    1207호2016.12.19 14:50

  • [신간 탐색]사용 후 핵연료 어떻게 처리하나
    사용 후 핵연료 어떻게 처리하나

    재처리와 고속로장정욱 지음·경향신문사·1만7000원원자력발전소의 핵연료에 관한 전 과정은 선행주기와 후행주기로 나뉜다. 선행주기는 우라늄광산에서 채광한 우라늄 광석을 제련하고 이를 변환하고 농축시킨 후 이를 다시 재변환해 핵연료로 제조하는 과정이다. 후행주기는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처리·처분하는 과정이다. 일본에서 원자력정책을 전공한 지은이는 이 책에서 한국의 원자력정책이 사용후핵연료 후행주기의 여러 방법 중에서 한 가지에 불과한 건식재처리와 소듐냉각고속로(SFR)의 병행추진만을 강조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정부는 이 방식만이 사용후핵연료의 최종처분장 면적 및 관리기간을 축소할 수 있으므로 사용후핵연료의 처분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지은이는 이는 온갖 가정 아래에서 설계한 시뮬레이션의 결과에 불과할 뿐, 결코 실현 가능성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이 방식은 경제성·안전성·친환경성·핵비확산성 면에서 타당...

    1206호2016.12.13 10:58

  • [신간 탐색]연탄재처럼 뜨거운 존재를 소망
    연탄재처럼 뜨거운 존재를 소망

    남자란 무엇인가안경환 지음·홍익출판사·1만4800원저자는 2009년 여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중도 사퇴했다. 당시 그가 쓴 퇴임사의 마지막 문장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가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그는 인권위를 떠난 이후 ‘인권계’ 외부에 거처하길 원했으나, 세인들은 인권의 눈으로 그의 말과 글을 응시했다.저자는 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하기 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학장을 지냈다. 당시 법학부 전체 학생 중 여학생 비중이 20%를 넘었지만 여성 교수는 단 1명도 없었다. 여교수 채용이 정식 의제로 채택되지 못하고 여학생회마저 반대했음에도 그는 줄기차게 밀어붙였다. 그는 유리천장을 허문 공로로 여성단체가 주는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받았다.는 남자의 생물학적 본성에서 출발해 결혼, 사회, 눈물을 거치며 남자의 일생을 주유한다. 애인에게 이별을 통보할 때 소설가와 시인이 어떻게 다른지를 들려주는 낚시용 밑밥을 물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자가 동서양의 ‘남성학 ...

    1205호2016.12.06 14:22

  • [신간 탐색]완벽 배척도, 맹목적 신뢰도 편견
    완벽 배척도, 맹목적 신뢰도 편견

    면역에 관하여율라 비스 지음·김명남 옮김 열린책들·1만5000원‘위생가설’이란 가설이 있다. 아직 임상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이론은 아니다. 위생적이고 깨끗한 나라일수록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더 많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영아가 병에 걸리지 않게 과도하게 위생에 신경 쓴 나머지,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이나 세균 등에 맞서 싸워야 할 면역계가 싸울 대상을 잃고 혼란에 빠져 결국 자기 몸을 공격하기 때문에 면역질환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들도 적지 않지만 아직 가설로만 남은 이유도 있다. 그 중 하나는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에서 아토피와 알레르기 질환이 적게 나타나는 이유가 실제로 그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적어서인지, 아니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질환을 진단할 여건이 안 돼서인지를 분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는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어렵고 복잡한 면역학에 관해 다루지만 멀게 느껴지는 실험실의 언어로 설...

    1204호2016.11.28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