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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잊혀지는 7건 참사를 소환하다
    잊혀지는 7건 참사를 소환하다

    재난을 묻다4·16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 재난참사기억프로젝트팀 지음·서해문집 펴냄 1만3500원세월호 이전에도 국가의 무능과 자본의 이익 극대화로 인한 재난 참사가 있었다. 다만 세월호 이전과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희생자’라는 명명 속에 사상자 숫자로만 남은 이들의 이야기에 주목해 이를 집단적 기억으로 복원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 두 권의 책으로 이 작업을 이어왔던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국가의 무책임과 시간의 망각에서 잊혀져 가는 7건의 재난 참사를 꺼내와 되짚었다.세월호 참사 3주기에 맞춰 발간된 책이지만, 책은 세월호 이전 벌어진 7건의 재난 참사를 차례로 소환해 왜 이 땅에서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지 묻는다. 1979년 남영호 침몰 참사부터 1999년 씨랜드 화재 참사,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2011년 춘천 봉사활동 산사태 참사, 2013년 여수국가산단 대림산업 폭발 참사와 같은 해 벌어진 태안 해병대 캠프 참사...

    1223호2017.04.17 17:06

  • [신간 탐색]가해의 야만성을 용서할 수 있나
    가해의 야만성을 용서할 수 있나

    폭력 앞에 선 철학자들마크 크레퐁·프레데릭 웜 지음·배지선 옮김 이숲 펴냄·1만3000원한 독재자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29년 만에 세 권짜리 회고록을 펴냈다. “나는 광주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라고 강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펴낸 얘기다.37년 만에 일어난 또 한 번의 ‘역사 쿠데타’ 앞에서 누가 ‘용서’라는 말을 꺼낼 수 있을까.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서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자와 합의한 국가의 결정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용서의 불가능성에 대한 책의 한 대목은 이 문제를 다시 고민해 보게 한다.“요컨대, 누가 희생자를 대신해서 용서를 공언할 수 있습니까? 어떤 정치가가 희생자들에게서 용서할 권리를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고통이 서려 있는 묘비명처럼 간결한 장켈레비치의 이 문장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용서는 사람들이 죽어간 집단수용소에서 이미 죽었다.’”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부터 5월혁명이 ...

    1222호2017.04.10 16:48

  • [신간 탐색]SF는 사고실험 문학이다
    SF는 사고실험 문학이다

    SF의 힘고장원 지음·추수밭·1만8000원SF, 다시 말해 과학소설 장르의 폭은 넓다. 다루고 있는 주제의 깊이도 남다르다. 게다가 이미 현실은 SF가 유추해낸 길로 가고 있다. 오늘날 로봇공학의 제1 전제로 활용되고 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이 대표적이다.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SF작가이자 평론가인 고장원씨가 낸 신간이다. 인공지능과 유전공학, 우주개발, 세계화, 세계의 종말, 유예된 죽음…의 주제로 나눠 SF가 상상 또는 추론해낸 미래세계의 딜레마와 예견을 다루고 있다. 책에서 고장원씨는 이렇게 말한다. “과학소설은 점쟁이 문학이 아니다. 가능성의 문학이며 변화의 문학이다. 과학실험과 마찬가지로 초기 전제를 입력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유추하는 사고실험의 문학이다.”(444쪽)SF를 읽고 보고 체험하는 (문학뿐 아니라 영화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매체는 타 장르와 마찬가지로 다양해졌다) 경험이 주는 매력은 이 ‘사고실험’의 그럴 듯함이...

    1221호2017.04.03 16:36

  • [신간 탐색]청년·소수자가 시민이 되는 사회
    청년·소수자가 시민이 되는 사회

    ‘개념’ 없는 사회를 위한 강의박이대승 지음·오월의봄·1만6000원“하, 이 놈 개념 없네.” 방금 이 말이 실제 목소리로 귓가에 들리는 듯한 경험을 한 사람, 분명 있을 것이다. 군대에서건 직장에서건 다소 폭력적인 어조를 품고 언급되는 이 ‘개념’이란 말을 다소 너그럽게 해석하면 모둠살이에 필요한 일종의 상식체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책이 말하는 ‘개념’도 흔히 쓰이는 이 말과 일면 통한다. 사전에 나오는 ‘분명하게 정의된 이론적 용어’라는 뜻보다는 ‘말과 의미 사이의 관계를 고정시키려는 경향’에 가깝다. 좀 어렵다면 저자가 대비시키는 ‘정치언어’라는 경향과 비교해 보자. ‘정치언어’는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의미하는 바가 수시로 바뀌는 말이지만 ‘개념’은 한 사회 안에서 ‘표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개념’이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소수자가 소외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책의 강의는 이 ‘개념’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청년과 소...

    1220호2017.03.28 13:35

  • [신간 탐색]아베 정권 배후 조종세력의 실체
    아베 정권 배후 조종세력의 실체

    일본 우익 설계자들스가노 다모쓰 지음·우상규 옮김 살림 펴냄·1만3000원일본 사회의 우경화 실체를 파헤친 논픽션이다. 저자는 아베 정권을 등 뒤에서 조종하는 우파 민간조직 ‘일본회의’에 초점을 맞춰 일본 우익의 실체를 드러낸다. 이 풀뿌리 극우조직은 일본 각료의 80%를 배출하며 아베 정권을 장악하고, 아래로는 지방의회와 보수매체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 수상한 집단의 영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원생에게 “아베 힘내라”는 선서를 시키고 학부모들에게 혐한 편지를 보내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오사카의 쓰카모토 유치원 역시 일본회의 회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의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법인은 국유지를 헐값 매입해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명예교장으로 위촉하고, 학교명을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로 홍보하며 모금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본회의...

    1219호2017.03.21 13:33

  • [신간 탐색]프랑스 법정에 선 한국 비정규직
    프랑스 법정에 선 한국 비정규직

    프랑스에서는 모두 불법입니다최은주 지음·갈라파고스 펴냄·1만5000원저자 최은주씨는 프랑스 파리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중 파리 주재 OECD 한국대표부에 채용돼 7년간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다.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하는 외교관들을 대신해 실질적인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원으로 현지 채용된 것이다. 이 책은 상사의 사내 폭력을 상부에 신고했다가 ‘괘씸죄’로 해고된 저자가 한국대표부를 상대로 프랑스 법정에서 벌인 부당해고 승소과정의 기록이다.책의 제목처럼 프랑스 법원에서는 이 모든 것이 ‘불법’이었지만, 한국 정부가 이를 인정하는 데까지는 무려 4년이 걸렸다. 프랑스 노동재판소는 사내 폭력과 부당해고에 대해 저자의 손을 들어주지만, 한국대표부는 면책특권을 내세우며 프랑스 법원이 명령한 배상금 지급을 거부한다. 수많은 민원과 항의가 있은 후에야 한국대표부는 2016년 결국 불어난 이자까지 국고를 털어 물어줬다.저자가 고발한 한국대표부의 비정규직에 대한 온갖 ‘갑질...

    1218호2017.03.14 10:52

  • [신간 탐색]한국인 마음의 지형을 엿보다
    한국인 마음의 지형을 엿보다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하지현 지음·문학동네 펴냄·1만4000원정보과잉 시대라는 말이 나오지만 점심 한끼를 선택하는 데에도 결정장애를 느낀다. ‘쿨함’이 관계의 미덕으로 추앙받은 지 오래지만 여전히 데이트 폭력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밀실과 광장의, 혼밥과 소셜다이닝의, 우울증과 공황장애의 극단을 끊임없이 오가며 이긴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지지 않은’ 정신 승리를 추구하는 것. 이렇듯 마음을 끝없이 내모는 불안함과 불확실성 속에서 사는 것은 기w 빨리고 지치는 일이다.신경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최근 10여년 동안 한국인의 마음의 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관찰해 ‘마음의 밀실’, ‘마음의 체력’ 등 6가지 테마로 분석했다. ‘1인분으로 살아가기에도 벅찬 현실’에서 혼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심리학적 방법론을 제시한다.저자는 “지난 20여년 동안 신자유주의 문화가 정신과 의사의 어깨에 많은 짐을 얹었다”고 말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중심축이 사회...

    1217호2017.03.06 15:28

  • [신간 탐색]결국, 마지막엔 만나게 되는 길
    결국, 마지막엔 만나게 되는 길

    경허선사의 검정소 노래진관 지음·인간과문학사 펴냄·9000원불교 선승의 계보에 대해 약간이라도 관심을 가진 이라면 반드시 만나는 이가 경허선사다. 19세기 중엽에 태어나 1912년에 입적한 대선사다. 숭유억불 시대의 끝자락에 태어나서 선불교를 일으킨 이다.진관스님이 이번에 펴낸 시집은 경허선사의 일대기를 108편의 시로 재구성한 것이다. 편편이 보면, 경허선사의 자취를 밟아 경허선사의 화두를 곰삭여 돌아보는 내용이다. 나이 8살에 출가한 경허선사는 31살이 되던 1879년 출가 본사인 청계사를 찾아들다 전염병으로 몰살당한 마을을 목격한다. ‘무상’을 느끼고 다시 동학사로 돌아가 용맹정진 중 사미승으로부터 중이 공부를 제대로 안 하면 죽어서 소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이때 지나던 동네 ‘이 처사’로부터 죽어서 소가 돼도 코뚜레 뚫을 콧구멍이 없는 소(牛無鼻孔處)가 되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을 듣고 일순 도를 깨달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진관스님은 이 견...

    1216호2017.02.27 16:10

  • 놀아라! 양심의 가책일랑 잊고

    놀이하는 인간노르베르트 볼츠 지음·윤종석 외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1만5000원출퇴근길 스마트폰 게임이나 일과 중 짬짬이 혹은 몰래 보는 야구경기. 놀이는 우리 일상 도처에 깔려 있지만 놀이에 대한 적대적 시각은 팽배하다. ‘놀지 못해 아픈 이들을 위한 인문학’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우리의 삶과 현대사회에서 천대받고 추방된 놀이를 복원해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다.책은 놀이가 ‘공공의 적’이 된 것은 자본주의적 가치가 우리 삶을 지배하게 되면서부터라고 설명한다. 놀이에 대한 적대가 근대의 산물이라는 얘기다. 유럽에서 기독교가 노동을 삶의 우선적 가치로 설교한 이래 19세기부터 이런 흐름이 본격화됐고, 여기에 청교도적 ‘쾌락 적대주의’가 가세하며 부정적 인식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기반에서 성장한 자본주의 국가는 노동이나 성취와 관련이 없는 놀이와 쾌락에 더욱 적대적일 수밖에 없었다.독일 베를린공대 미디어학과 교수인 저자는 비록 놀이가 생산성의 측면에...

    1215호2017.02.21 09:54

  • [신간 탐색]선진국의 주택정책을 살펴보다
    선진국의 주택정책을 살펴보다

    꿈의 주택정책을 찾아서진미윤·김수현 지음·오월의 봄·1만8500원한국은 세계에서 소득 대비 집값이 가장 높은 수준의 나라다. 이사 다니는 빈도도 잦다. 자연스럽게 궁금하다. 집과 관련해 낙원은 존재할까. 책은 영국, 미국,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등 ‘꿈의 나라’로 불렸던 주요국들의 주거사정과 주택정책 흐름을 살펴본다.우선 공공의 형태로 공급되는 값싼 집들이 부럽다. 북유럽의 협동조합 주택은 150년 역사의 협동조합운동이 있어 가능했다. 신혼부부가 3년 일하면 살 수 있다는 싱가포르의 공공임대주택과 반값아파트는 독립 당시 확보한 다량의 국·공유지가 있어 가능했다. 해방 이후 정치적 격변 속에서 국·공유지를 헐값에 팔아치우고 급격한 도시화를 겪은 한국과 출발이 다르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공공주택 역시 시민권을 소유한 인구의 4분의 3에게만 허용되는 곳이다.1990년대 이후 대부분 국가들은 자가소유 주택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주거복지 선진국인 영국은 ...

    1214호2017.02.13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