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리 지음·오월의 봄 펴냄·2만2000원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지금도 거의 모든 집회현장에서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이 노랫말은 한국 저항운동에서 ‘열사’가 가지는 상징성과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 9년 만에 이 노래가 제창된 지난 5·18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연설 도중 4명의 ‘5월의 열사’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대통령의 언급처럼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죽음들이 있었고, 그 죽음이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슬픔과 분노, 부채감으로 새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열사’라는 호명조차 이제는 낯선 시대다.책은 한국 저항운동사의 한 열쇳말이기도 한 ‘열사’와 그 호명 구조를 분석하며 열사 호명을 둘러싼 저항세력의 전략과 한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저자는 열사 호명이 ‘선택과 배제’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전개돼 왔음에 주목한다. 저자는 저항적 자살을 ‘당위형 자살’과 ‘실존형 자살...
1233호2017.06.26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