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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한 표의 정치’가 세상을 바꿀순 없다
    ‘한 표의 정치’가 세상을 바꿀순 없다

    남태현 지음·창비·1만5000원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과잉’이라는 단어와 곧잘 어울린다. 동시에 ‘무관심’이라는 단어와도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정치’에 이 모순된 단어들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선거’다. 흔히 한국 정치를 ‘열망과 절망의 사이클’이라고 부른다. 선거 기간 중의 ‘열망’은 정치 과잉으로, 선거 이후의 ‘절망’은 정치 무관심으로 드러나는 셈이다.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곧 선거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인 ‘왜 정치가 우리를 배신하는가’는 ‘왜 선거가 우리를 배신하는가’로 바꿔 읽어도 좋을 것이다. 지은이는 선거가 모든 것을 담보해주지 않으며 선거제도 자체가 민의를 왜곡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선거 만능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정치를 곧 선거로 등치시키면서 ‘정치가 우리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지은이는 선거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통념은 공정한 선거만 이루어지면 아무런 ...

    1063호2014.02.11 14:21

  • [신간 탐색]싸움의 현장에서 나눈 ‘삶의 기술’
    싸움의 현장에서 나눈 ‘삶의 기술’

    고병권 지음·1만4000원·삶창어떤 철학자들은 철학을 ‘삶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살아가는 기술’이라는 뜻에서다. 철학을 통해 우리는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한다. 지은이는 철학이 삶의 기술이라면 우리가 철학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서로의 기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한다.지은이는 수년간 싸움의 현장,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찾아 철학 강의를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삶의 기술’을 나눴다. 대학 강단에서도 강의를 했지만, 대학에서의 강의와 현장에서의 강의는 많이 달랐다. 강단에서의 강의가 ‘앎을 참조하는 앎’이라면 강단 밖에서의 강의는 ‘삶을 참조하는 앎’이었다.강의가 끝나고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나오는 질문은 뻔했다. 지은이는 이를 ‘지식 전제형 내지 참조형 질문’이라고 말한다. 가령 “당신이 말하는 니체의 ‘강자’는 베버의 ‘카리스마적 정치인’과 어떻게 다릅니까?’ 같은 것들이다. 반면 현장의 질문들은 이렇다....

    1062호2014.01.28 14:59

  • [신간 탐색]종신집권 야욕이 만든 비상조치
    종신집권 야욕이 만든 비상조치

    한홍구 지음·한겨레 출판·2만원박정희는 한국 현대사의 논쟁적 인물이다. 한국 정치 논쟁의 한가운데에는 대개 박정희가 있었다. 보수 대 진보, 산업화 대 민주화의 논쟁에서 박정희는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 책은 박정희의 집권 18년 중 후반 9년을 통해 벌어진 일들을 살핀다. 유신시대가 탄생한 배경에서 붕괴해 가는 모습을 조명한다. 대표적 진보 현대사학자인 지은이는 ‘민주주의’에 초점을 맞춰 박정희를 조명한다.유신은 시작부터 민주주의와 대립하고 있었다. 책은 1972년 10월 17일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한다. 박정희는 대통령 특별선언을 발표하며 국회를 해산하고 현행 헌법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킨다.박정희는 한반도의 외부와 내부에 조성된 위기상황 때문에 유신이라는 비상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은이는 “종신집권의 야욕이 없었다면 유신과 같은 독재체제가 튀어나와야 할 역사적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출발부터 ...

    1061호2014.01.21 14:08

  • [신간 탐색]e북으로 묶은 촌철살인의 풍자
    e북으로 묶은 촌철살인의 풍자

    Real 시사패러디 여의도 정글북그림 김용민·글 윤무영·i-경향북스·2500원2000년 1월 1일부터 에서 15년째 연재 중인 ‘시사 이판사판’이 「Real 시사패러디 여의도 정글북」이라는 이름의 e북으로 출간됐다. 김용민 화백이 그림을 그리고, 윤무영씨가 글을 쓴 ‘시사 이판사판’은 한 주에 있었던 정치·사회적 사건을 비틀어 표현한 패러디물로 독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e북으로 i-경향북스에서 출간된 은 특히 2012년 대선 전과 2013년 대선 후의 정치·사회적 사건을 촌철살인의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있다. 쭉 페이지만 넘겨도 최근 2년 동안의 정치·사회를 파노라마처럼 살펴볼 수 있다. 은 주제별로 1장에는 ‘국정원이 간다’, 2장에서는 ‘올드 복고 스타일’, 3장에서는 ‘MB의 추억’, 4장에서는 ‘북한·미국·일본’, 5장에서는 ‘여의도 진풍경’, 6장에서는 ‘떠오르는 인물 인물 인물’로 나누어져 있다.만평을 그린 김용민 ...

    1060호2014.01.14 14:02

  • [신간 탐색]그들은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했나
    그들은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했나

    박영규 지음·웅진지식하우스·1만8000원한국 사회에서 대통령은 어떤 존재일까. 유아들이 부모에게 밀착하듯, 건국 초기와 산업화 시기의 국민들에게 대통령은 절대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유아기를 벗어난 청소년이 부모와 객관적 거리를 확보하기 시작하듯이, 산업화 시기가 지나면서 한국 사회는 대통령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하기 시작한다. 지은이가 규정한 지금의 한국 사회는 청년기다. 청년기가 되어야 성인이 되듯, 한국 사회도 이제서야 비로소 대통령에 대한 평가의 기준을 세웠다고 말한다. 지은이가 말한 평가의 기준은 헌법 제1조 1항과 2항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문장이 청년이 된 한국 사회가 찾은 대통령에 대한 평가기준이라는 것이다.지은이는 이 책에서 이 기준에 따라 10명의 대통령을 평가한다. 대통령 중심제인 한국 사회에서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서 역사는 달라져 왔다. 절체절명의...

    1059호2014.01.07 14:01

  • [신간 탐색]궁핍하게 사는 노인들의 고단한 삶
    궁핍하게 사는 노인들의 고단한 삶

    제정임 엮음·오월의 봄·1만2500원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만드는 온라인신문 단비뉴스가 엮은 빈곤노인 실태보고서다. 1년 가까운 준비를 거쳤고 다섯 달 동안 단비뉴스에 심층 시리즈로 연재됐다. 유엔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 사회, 20% 이상인 경우 초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한국은 이미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2013년 전국 60곳이 넘는 시·군·구가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많은 우려와 함께 수많은 노인복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노인들의 삶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이미 노년층은 소비시장에서는 구매력이 없어 무의미한 집단으로, 정치권에서는 선거 시기에만 고려되고 동원되는 대상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노인들은 일제의 압제와 전쟁의 잿더미에서 배고픈 성장기를 보냈고, 열악한 경제환경에서 자식을 키우느라...

    1058호2013.12.31 10:33

  • [신간 탐색]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50가지 사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50가지 사례

     강준만 지음·인물과 사상사·1만5000원지은이는 인간은 원래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지만, 인터넷과 SNS의 등장으로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 정도가 더욱 견고해졌다고 말한다. 감정이 빠른 속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이성이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었다는 것이다.물론 이성도 작동하지만, 많은 경우 이성은 감정의 ‘졸’이거나 ‘호위무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지은이는 이를 ‘감정 독재’라고 명명하며 감정 독재에 해당하는 50가지 사례를 이 책에서 제시한다.사례는 사회 현안이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의문들에서 출발한다. 왜 대학입시제도는 자주 바뀌는지,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지,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지,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는지,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 지는지,...

    1057호2013.12.24 14:47

  • [신간 탐색]일상에 매몰되었을 땐 발견하지 못했을 일상들
    일상에 매몰되었을 땐 발견하지 못했을 일상들

     김진우, 이지연 지음·프롬나드·1만4000원살다보면 때로는 다른 호흡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숨가쁜 일상을 벗어나 다른 속도와 깊이로 숨쉬는 법을 알려준다. 신문사 정치부 기자인 지은이에게 한국에서의 일상은 언제나 숨가쁨의 연속이었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처럼 일에만 전념하며 30대를 질주해 왔다. 바쁜 직장에 헌신하며 혼자만의 시간도, 가족과의 시간도 놓아버린 채 지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마흔, 이전과는 달라진 나잇대는 지금껏 숨가쁘게 달려온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지은이는 과감하게 1년간의 휴직을 선택하고, 일본으로 연수를 떠나기로 결심을 한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아내와 아들, 가족이 함께했다. 이 책을 ‘생활여행기’라고 소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은이가 오사카에 체류하면서 일본 구석구석의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여행기이지만, 그 길에는 계속되는 일상을 공유하는 익숙한 가족이 함께 있었다.일본에서의 ...

    1056호2013.12.17 15:09

  • [신간 탐색]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담담한 고백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담담한 고백

     한국여성민우회 지음·후마니타스·1만3000원‘용모 단정’ ‘원조 얼짱’ ‘착한 몸매’를 원하는 세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온 여성 24인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현대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 조건으로 인해 다양한 외모 관리를 실천해본 경험을 가진 다양한 몸의 여성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성형이나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을까.이 책은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고백을 통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온 미디어와 의료산업, 의류업계의 행태와 같은 사회구조적 측면들과 일상에서 우리 모두가 무심코 실천하는 몸과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문화를 돌아보고, 그것이 한 개인에게 남기는 다양한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서비스직, 판매직, 사무직, 전문직 등 직종과 관계없이 취업과정에서부터 노동현장에서까지 세밀한 복장 규정과 다이어트 요구에 시달린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항공사 승무원이...

    1055호2013.12.10 14:27

  • [신간 탐색]무한적 헌신 이면엔 자기애적 상처가 있다
    무한적 헌신 이면엔 자기애적 상처가 있다

     볼프강 슈미트바우어 지음·채기화 옮김·궁리·1만5000원지은이는 심리학자다. 이 책을 비롯해 등 조력자들의 정신적 문제를 다룬 책들을 써왔다. 큰 틀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비, 감정, 관계의 문제를 정신분석적으로 조명한 책들이다.지은이가 말하는 조력자는 남을 돕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심리사, 언어치료사, 교사 등이다. 지은이는 이들 중 일부가 조력활동에 중독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조력활동에 중독되는 이유는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어린 시절 자기애적 만족이 거절당한 아이들은 부모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일이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 성장 이후에도 이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에게 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이타적 행위를 강박적으로 하게 된다. 이러한 경직된 태도가 직업적 책임을 강조하는 조력활동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되면...

    1054호2013.12.02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