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찢기고 도둑맞은릭 게코스키 지음·박중서 옮김·르네상스·1만7000원바이런의 회고록은 친구들에 의해 사라져버렸다. 생전에 바이런은 자신의 회고록을 출간하려고 했지만, 바이런의 친구들은 바이런이 죽자 그가 남긴 회고록을 불살라 버렸다. 시인의 사후 명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회고록이 불에 타버렸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은 불에 타버린 두 권의 회고록의 내용을 추측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살아 생전 바이런은 ‘미치고, 나쁘고, 알고 지내기 위험한’ 시인이라는 평판을 받았던 만큼 회고록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사람들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어쩌면 회고록의 실제 내용은 생각보다 평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수도 있지만, 회고록이 재가 되어 사라져버림으로써 본래 가치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관심을 받게 된다.1911년,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던 모나리자가 사라졌다. 모나리자는 2년 후에 다시 발견됐는데, 이탈리아 액자 제작자가 큰 돈을 벌 욕심에 ...
1073호2014.04.21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