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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파리 목숨 만도 못한 동물들
    파리 목숨 만도 못한 동물들

    동물은 전쟁에 어떻게 사용되나엔서니 J 콜린설터 등 지음·곽성혜 옮김 책공장더불어·1만4000원미국 해군은 1960년대부터 돌고래를 바닷속 기뢰 탐지 등에 활용하다가 금세기 들어 전 세계의 지탄을 받았다. 저자들은 예로부터 동물이 전쟁의 도구인 동시에 희생물이 되어온 역사를 고발하고,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에도 여전히 동물을 활용하고 있음을 폭로한다.현대에는 오히려 동물 사용이 더 악랄해졌다. 1차 대전 때 소련은 독일 탱크를 폭파시킬 때 개를 이용했다. 굶주린 개에게 폭탄을 실어 탱크 밑으로 숨어들도록 조련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당나귀와 낙타가 이 같은 용도로 희생됐다. 전쟁 관련 생체실험에서 부상을 입고 죽임을 당한 동물은 부지기수다. 세계적으로 실험에 동원돼 목숨을 잃는 동물은 1년에 약 100억마리, 1분에 1만9000마리에 달한다.전쟁 중 동물이 입는 피해도 막심하다. 군인들이 심심하거나 초조하다는 이유로 야생동물을 쏘아 죽이는 일...

    1255호2017.12.04 14:42

  • [신간 탐색]통신사·포털의 독점을 깨야 한다
    통신사·포털의 독점을 깨야 한다

    창작자의 나라김인성 지음·홀로깨달음·1만6000원IT 전문가 김인성씨가 새로 낸 책 는 그동안 언론이나 업계에서 거의 비치지 않은 놀라운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왜 난립했던 한국의 동영상 서비스들은 다 몰락했나.사람들은 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 무료 전화 대신 여전히 음성통화를 하고 있나. 한국 방송사가 유튜브에 올리는 콘텐츠는 왜 외국에서는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나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간단히 말하면 통신사들의 농간이다. 그들은 IPTV망으로 국내 기업을 몰락시키고 시장을 교란했고, 음성, 문자, 영상데이터를 차별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렸다. 반면 유튜브와 같은 해외 업체들에는 특혜를 베풀고, 제4 이동통신 설립은 지속적인 로비로 방해하고 있다. 포털? 마찬가지다. 포털의 검색 결과는 여전히 주수입원이자 광고판이다.상황을 개혁할 방법은 없을까. 있다. 통신사 독점을 막고 검색광고 수입을 창작자와 분배하면 된다. 혁...

    1254호2017.11.27 15:18

  • [신간 탐색]식탁에 오른 먹거리의 여정
    식탁에 오른 먹거리의 여정

    밥상 위의 세계남지원·박경은·이인숙·이재덕·정환보 지음 글항아리·1만6500원먹거리 관련 기사를 쓰기 위해 농업 관련 연보나 월보들,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두 번 놀란다. 처음엔 그 꼼꼼함과 방대함에, 둘째로는 조회수 0에 육박하는, 다시 말해 읽는 사람이 거의 없음에. 전문자료와 일반대중 사이의 간극은 멀다. 그 널따란 사이를 메워주는 일이 기자의 일이다.는 지난 2015년 우리의 먹거리에 농축되어 있는 정치·경제·사회의 글로벌화를 보여줬던 경향신문 기획시리즈 의 후속편 기획이다. 그 먹거리의 생산과정과 유통과정,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우리의 밥상에 오르게 되어 있는지 뿌리를 찾는 과정이다. 노르웨이의 연어와 브라질의 닭공장, 중동의 콩, 수단의 참깨밭, 필리핀의 망고…. 바다를 건너는 긴 항해의 여정 끝에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 전, 그 시원을 돌아보는 기획이다. 그리고 변동. 먹거리는 더 이상 농부의 소박한 생산물이 아니다.통속적인 재미와 전문적...

    1253호2017.11.20 18:27

  • [신간 탐색]세계 지성에게 듣는 ‘인간의 마음’
    세계 지성에게 듣는 ‘인간의 마음’

    사피엔스의 마음안희경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1만5000원치열한 생존경쟁 속, 삶의 토대가 무너지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왜 다수의 약자는 강자를 위한 선택을 할까. 한 사람의 시민은 시장이 눈치 보는 소비자이자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인데도, 왜 우리는 스스로의 힘을 의심하며 권력 앞에 주눅 들게 될까.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자, ‘마음’을 화두로 인간의 끝없는 불안과 자기기만의 근원을 탐구한 세계 석학들과의 인터뷰집이다.진화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는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기만’, 특히 무의식적으로 세상의 편견에 따라 자신을 비하하도록 만드는 사회로부터 ‘강요된 자기기만’이 있다고 말한다. 작가 마루야마 겐지는 국가가 “국가의 편의에 부합하는 지식과 교양”을 국민에게 강요해 어떻게 지배계급을 위한 국가를 자신을 위한 ‘조국’으로 착각하도록 조장하는지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그렇다면 개인이 이런 ‘집단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않...

    1252호2017.11.14 13:47

  • [신간 탐색]미국 엘리트 능력주의의 허상
    미국 엘리트 능력주의의 허상

    똑똑함의 숭배크리스토퍼 헤이즈 지음·한진영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1만7500원똑똑함을 숭배하고 능력주의를 맹신하는 사회는 실패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은 금융위기와 이라크 전쟁, 뉴올리언스 사태 등을 겪으며 정부와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돌이켜보면 부의 세습화나 빈부격차, 성별 임금격차 및 유리천장, 학벌주의 등 온갖 불평등은 능력주의에 입각한 ‘줄세우기’ 문화 속에 용인된다. 능력에 따라 보상을 더 받는 게 합당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진보 정치평론가인 저자는 똑똑하고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엘리트를 편애하면서도 이들 엘리트 탓에 위기에 처한 미국 사회의 모습을 파헤치며 능력주의의 허상을 끄집어낸다.무너지는 엘리트 사회를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개인의 성취 차이를 자연스럽고 바람직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주의 세태로는 문제를 해결하지도, 사회를 평등하게 만들 수도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결과의 평등’을 주장한다. 시작...

    1251호2017.11.06 15:41

  • [신간 탐색]‘커버링’ 보이지 않는 사회 폭력
    ‘커버링’ 보이지 않는 사회 폭력

    커버링켄지 요시노 지음·김현경 외 옮김 민음사 펴냄·2만2000원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각료회의에 앞서 휠체어가 보이지 않도록 치웠다. ‘철의 여인’이라고 불렸던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남성처럼 연설하도록 줄곧 연습을 했고,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이민자의 이름을 버리고 ‘미국인다운’ 새 이름으로 개명했다.세상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만의 이야기일까. 여성은 직장에서 임신 가능성을 숨기고, 인종적 소수자는 신체적·문화적 특성을 숨기며, 동성애자는 커밍아웃을 하더라도 무리에 녹아들기 위해 동성애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다. 뉴욕대 헌법학과 교수인 저자는 “누구나 ‘커버링’을 한다”고 말한다. 커버링(covering)이란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이 자신의 책 에서 처음 언급한 개념으로, 이른바 사회적으로 낙인 찍힌 존재들이 주류 정체성에 속하고자 ‘자신의 낙인을 두드러져 보이지 않도록 신경 쓰는 과정’을 말한다.저자는 “커버링은 동화주의라는 상냥한 ...

    1250호2017.10.31 13:49

  • [신간 탐색]인공지능과 미래에 대한 성찰
    인공지능과 미래에 대한 성찰

    포스트휴먼이 온다이종관 지음·사월의책 펴냄·2만2000원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과의 바둑대결에서 승리한 뒤 인공지능은 세계를 움직이는 화두가 됐다.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고, 또 인간은 기계를 통해 능력이 증강되는 ‘초인간’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인가. 이 책은 첨단 과학기술이 꿈꾸는 인간의 미래 비전을 검토하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철학적으로 짚어보는 책이다.‘포스트휴먼’이란 인간과 기계(혹은 기술)의 결합으로 인간의 능력이 증강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포스트휴먼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저자는 지능과 생명이 단순한 물질에 기초해 결합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 활동함으로써 자신의 환경을 구성하고 통일된 체계를 재조직하는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 등이 말하는 지능과 생명의 완전한 재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철학적으로 입증한다.저자는 가상현실이나 ‘구글 글래스’ 같은 신기술들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통해서도 이를 증명한다. 인간...

    1249호2017.10.23 16:03

  • [신간 탐색]2차대전 이후의 고전 길라잡이
    2차대전 이후의 고전 길라잡이

    세상을 뒤흔든 사상: 현대의 고전을 읽는다김호기 지음·메디치미디어 펴냄·1만6000원매주 수요일 아침이었다. 구박을 받았다. 화장실에 너무 오래 앉아 있다고. “30분 앉아 있었다”는 아내의 말은 지금 생각해도 과장이다. 신문에 실린 이 연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바로 김호기 교수의 ‘세상을 뒤흔든 사상 70년’ 시리즈다. 통면 편집되어 있는 그 연재를 읽다보면 10여분이 훌쩍 달아났다.연재를 재미있게 봤던 것은 이미 읽은 책도 있었지만, 제목만 여러 번 들어봤던 책들, 단지 책만 아니라 책을 쓴 저자의 사상이 현대사상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요약과 정보, 길라잡이가 충실하게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설혹 책을 안 읽은 사람이라도 ‘읽은 척’하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김 교수가 구분한 ‘현대의 고전’은 구체적으로는 1차·2차 대전이라는 미증유의 두 차례 세계전쟁을 겪은 1945년 이후 나온 책이다.김 교수는 호르크 하이머와 아도르노의 (1947...

    1248호2017.10.16 19:25

  • [신간 탐색]한국종교는 군대를 어떻게 보나
    한국종교는 군대를 어떻게 보나

    종교와 군대강인철 지음·현실문화 펴냄·2만원“초코파이가 정말 생명의 ‘만나’라고 생각한다.” ‘공관병 갑질’로 파장을 일으킨 박찬주 대장이 군대 내 ‘초코파이 전도’를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사병들이) 기천불(기독교·천주교·불교) 중 초코파이 하나 더 주는 데로 간다”며 초코파이를 통한 ‘군 복음화’를 다짐한 그의 말 속에 한국 종교가 군대를 바라보고 있는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책은 종교사회학자인 저자 강인철 교수가 지난 60여년간 군대 내 포교의 수단이었던 군종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초의 연구서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군종이 도입된 이래 군대는 교단 지도자들이 정치 엘리트들과 연결망을 형성하는 채널이자 청년 신자의 보급처로 기능했고, 때문에 각 교단은 군대 내 선교에 공을 들여 왔다. 선교를 위한 종교 간 경쟁은 급기야 1970년대 정교분리라는 민주공화국의 원리와 종교의 자유를 깡그리 무시하는 ‘전군 신자화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저자는 ...

    1247호2017.10.10 15:27

  • [신간 탐색]커피 한 잔에 담긴 역사와 문화
    커피 한 잔에 담긴 역사와 문화

    커피인문학박영순 지음·유사랑 그림 인물과 사상사 펴냄·1만9000원“커피가 합법적으로 거래되는 원자재로서는 지구에서 오일 다음에 두 번째로 가장 가치가 있다.” 미국의 작가 마크 펜더그라스트가 했던 말처럼 커피의 위세는 대단하다. 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5월 발간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명은 연간 377잔의 커피를 마신다. 한국에서 커피 소비량이 2012년부터 연평균 7% 증가했다는 점은 우리 생활이 커피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보여준다.인류는 커피를 사랑한다. 커피가 우리에게 맛과 향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풍성하게 피워내는 묘한 마력까지 가졌다.커피인문학은 커피에 담겨 있는 역사와 문화 등을 두루 살펴본다. 저자는 커피와 엮인 허구적 역사를 바로잡기도 한다.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한 고종 황제가 아내를 잃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커피를 먹었다는 것은 낭설이라고 주장한다.커피 애호가...

    1246호2017.09.25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