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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프랑스 늙은 농부가 사는 방법
    프랑스 늙은 농부가 사는 방법

    농부로 사는 즐거움폴 베델 구술·카트린 에콜 브와벵 정리·김영신 옮김·1만3500원·갈라파고스폴 베델은 프랑스의 시골 마을 오데르빌에서 태어나 80년이 넘게 그곳을 지키며 살고 있는 농부다. 그는 한평생 조상의 방식대로 농사를 지었다. 비료를 쓰지 않고 거름을 발효시켜 농사를 짓고, 착유기를 쓰지 않고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우유를 짠다. 무릎을 꿇고 우유를 짜는 그의 모습에 어떤 사람들은 너무 가난하고 안타깝게 보여 눈물이 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폴은 착유기를 쓰지 않는 것은 가난과는 전혀 상관 없다고 한다. 무릎을 꿇고 젖을 짜는 이유는 외양간 곳곳에 소똥이 묻어 있기 때문에 몸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이며, 착유기를 사지 않은 이유는 착유기보다 자신과 자신의 여동생이 더 젖을 잘 짜기 때문이다.그에게 있어 농부라는 직업은 자유와 같은 말이다. 필요한 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쉬고, 필요한 만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웃들이 우유업체와 계약을 맺고 그 ...

    1093호2014.09.16 11:40

  • [신간 탐색]무례한 진보의 ‘이성 중독증’
    무례한 진보의 ‘이성 중독증’

    싸가지 없는 진보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1만3000원부제는 진보의 최후 집권전략이다. 지은이는 진보의 최후 집권전략으로 ‘싸가지 있는 정치’를 제시했다. 좋은 정책과 이념이라도 싸가지 없게 행한다면 유권자들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유권자 100% 중 보수와 진보의 고정 지지층이 각 30%라고 가정해보자. 나머지 40% 중 20%가 투표하지 않는 층이라면 결국 남은 20% 유권자가 당락을 결정짓는다. 이들은 정치인들의 의사 표출 방식, 즉 ‘태도’에 큰 관심을 갖는다. 결국 ‘싸가지’가 ‘결핍’되면 선거에서 필패한다. 문제는 진보가 ‘싸가지’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무례함, 도덕적 우월감, 언행 불일치 등 진보 특유의 ‘싸가지 결핍’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이 기저에는 진보의 ‘이성 중독증’이 있다. 이성 중심의 사고관이 태도나 예의의 문제를 사소하게 만들었다. 예컨대, 담론에 집중한 나머지 예의를 벗어난 표현, 위에서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태도...

    1092호2014.09.02 16:09

  • [신간 탐색]조선이란 거울로 본 우리 시대
    조선이란 거울로 본 우리 시대

    흔적의 역사이기환 지음·책문·1만9800원경향신문에 를 연재하는 이기환 기자가 쓴 역사책이다. 지은이는 칼럼을 쓰기 위해 와 등을 들춰볼 때마다 과거의 이야기와 오늘의 이야기가 너무도 빼닮았다는 사실을 매번 확인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때는 에 나온 침몰사건을 떠올렸다. 경상도에서 조운선 34척이 침몰해 1000명이 수장됐다는 내용이다. 당시의 사고 또한 선장의 무리한 운항과 화물 과적에 따른 인재였다는 점에서 두 사건은 닮아 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었다. 태종은 “모든 사고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조선시대에는 인사검증도 혹독했다. 인사청문 후보자의 잦은 낙마로 오늘날 정치권에서 ‘인사검증이 너무 혹독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지은이는 조선시대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말한다. 1420년 3월 22일조를 보면, 정4품 사헌부 장령에 불과한 송인산이 임금의 명을 거역했다는 말이 나...

    1091호2014.08.25 19:13

  • [신간 탐색]누구를 위한 ‘연명치료’인가
    누구를 위한 ‘연명치료’인가

    죽음을 원할 자유케이티 버틀러 지음·전미영 옮김·명랑한지성·1만8000원여든다섯 살의 아버지는 7년째 뇌졸중을 앓고 있었다. 시력도 잃고 치매까지 걸렸다. 그의 오른쪽 빗장뼈 아래 피부와 근육에는 회중시계만한 심박조율기가 삽입돼 있었다. 여든 살이 넘어 심장이 더디게 뛰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몸에 삽입한 것이었다. 그런 아버지를 간병한 이는 어머니였다. 줄잡아 일주일에 100시간을 아버지의 간병에 쏟고 있었다. 아버지의 투병이 7년째 이어지던 가을, 여든두 살의 어머니는 딸에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의 심박조율기를 꺼야겠다. 네가 좀 도와주렴.”지은이는 7년 동안 아버지의 투병과 어머니의 간병을 기록하며 현대의학이 제공하는 연명장치가 과연 인간에게 이로운 것인지를 다시 묻는다. 현대의학이 인간의 신체에 과도하게 개입하여 인간의 신체적 자율권과 죽을 자유를 빼앗아 가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이다. 그의 경험상 ‘연명치료’는 ‘자연사를 막는 과잉치료’였다. 의...

    1090호2014.08.18 17:06

  • [신간 탐색]소액주주운동, 법정투쟁 기록
    소액주주운동, 법정투쟁 기록

    개미들의 변호사, 배짱기업과 맞장뜨다김주영 지음·문학동네·1만5000원“한국 경제를 확신합니다!” “이 나라를 일으키는 펀드” “우리나라 경제회복의 결실을 고객들에게 돌려줍니다.”IMF 경제위기 이후 서서히 회복기에 접어들 무렵 저돌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판매된 펀드가 있었다. 바이코리아펀드다. 이익치 회장이 이끄는 현대증권에서 1999년 3월부터 판매했다. 바이코리아펀드의 설정액은 한때 12조원에까지 이르렀다.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이 217조원 정도였음을 감안할 때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당시 이 회장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펀드 투자설명회에서 강남 부유층 주부들을 모아놓고 “어려운 시절 나라를 구한 것은 여성입니다. 바이코리아펀드에 투자해 기업을 구합시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금융인이라면 도저히 감행할 수 없는 그의 공격적인 마케팅이었다. 건설회사 출신다웠다.1997년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을 해왔던 지은이는 바이코리아펀드 열풍을 보고 문제가...

    1089호2014.08.11 16:11

  • [신간 탐색]아이들 잘 키우기, 문제는 부모야!
    아이들 잘 키우기, 문제는 부모야!

    길들여지는 아이들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지음·오필선 옮김·1만5000원·민들레톰 소여나 허클베리 핀이 지금 여기에서 아동기를 보내고 있다면? 아마도 부모와 교사, 심리학자와 소아과 의사는 그들을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로 분류할 것이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나탈리 엔지어는 ‘소년기라는 이상한 병’에서 현대 문화가 ‘정상적인’ 아이를 규정하는 과정에서 미묘하지만 가혹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톰 소여나 허클베리 핀 하면 떠오르는 무모하고 고집 세며 지저분한 아이의 전형을 이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미국의 대안학교 교사였던 지은이는 현대사회를 ‘아동기 자체를 체계적으로 길들이는 세상’이라고 규정한다. 오늘날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 독립심, 모험, 경이로움, 순수함, 신체적 활력, 혼자만의 시간, 다시 말해 삶의 정수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율적인 경험이 축소되면서 아이들 내면의 야성은 죽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은이는 아이들 내면의 야성이야말로 불리한 ...

    1088호2014.08.04 16:22

  • [신간 탐색]인도 민주주의를 흔드는 두 갈등
    인도 민주주의를 흔드는 두 갈등

    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아룬다티 로이 지음·노승영 옮김·시대의 창·1만6800원‘인도’ 하면 떠오르는 것은 신흥 경제대국, 발리우드 영화, 요가, 불교, 힌두교 등이다. 지은이는 이 모두가 인도를 설명하는 것은 맞지만 인도의 진짜 모습을 정확히 설명해준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인도 민주주의의 르포르타주다. 지은이는 민주주의에 초점을 맞추어 인도를 들여다보고 인도의 민주주의가 ‘가짜 민주주의’라고 말한다.겉으로는 민주주의를 내걸었지만, 인도의 민주주의는 뒤틀려 있다. 인도의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두 가지 중심 축은 ‘종교 갈등’과 ‘계층 갈등’이다. 힌두 국가를 주장하는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인도에서는 노골적인 이슬람 탄압이 시작됐다. 인도는 접경국인 파키스탄과 사이가 나쁘다. 파키스탄에 대한 적개심이 커지면 그 화살은 고스란히 인도 내부의 무슬림에게로 돌아갔다. 구자라트에서는 힌두교도 수천명이 200...

    1087호2014.07.29 10:49

  • [신간 탐색]개혁교황, 한국교회 침묵을 깨자
    개혁교황, 한국교회 침묵을 깨자

    김근수 지음·메디치·1만4500원프란치스코 교황은 266명의 교황 중 레오 13세(19세기), 요한 23세(20세기)에 이어 세 번째 개혁 교황이다. 유일무이한 남미 출신 교황이기도 하다. 교황의 스승인 아르헨티나의 후안 카를로스 스칸노네 신부는 해방신학자다. 그는 자신의 제자인 교황이 해방신학 풍토에서 자랐으며, 교황의 회칙인 은 온전히 해방신학 작품이라고 말한다.해방신학은 가난한 이들의 교회와 신앙에 주목한다. 사회개혁과 교회개혁을 함께 강조하는 신학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교회는 정의를 위한 투쟁에서 비켜설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바랍니다.” 또한 교황은 가톨릭교회에서 가난이 신학의 여러 주제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제시했다. “교회에게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선택은 문학·사회·정치·철학이라는 범주 이전에 신학의 범주입니다.” 취임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

    1086호2014.07.21 17:27

  • [신간 탐색]공장식 축산 악순환을 끊으려면
    공장식 축산 악순환을 끊으려면

    닭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김재민 지음·시대의 창·1만3800원자연적으로 성장하는 닭의 평균수명은 얼마나 될까. 20~30년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프라이드치킨용 닭의 평생은 얼마일까. 30일 남짓이다. 한두 달만 살기 위해 태어나는 닭과 한두 달만 사는 자식을 낳는 닭. 지은이는 지금의 양계산업이 자연 순환의 고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고 지적한다.이 책은 닭의 짧은 사육기간과 공장식 축산이 낳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말한다. 닭고기를 사육하는 육계 사육농장은 환한 불빛을 밤낮 없이 켜놓는다. 병아리가 24시간 사료를 먹으며 빨리 몸집을 불려나가게 하기 위해서다. 병아리들은 장기나 혈관 등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슴과 다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살이 오른다. 이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이 급사하거나 바이러스성 질병에 속수무책으로 폐사하는 병아리들이 비일비재하다. 또한 좁은 곳에서의 사육은 닭들의 스트레스를 극대화시킨다. 스트레스 상태를 그대로 놔두면 닭들은...

    1085호2014.07.14 16:09

  • [신간 탐색]인권을 유린당한 억울한 사람들
    인권을 유린당한 억울한 사람들

    다시, 사람이다고상만 지음·책담·1만5000원1995년 3월 길거리에서 카세트테이프 노점상을 하던 장애인 최정환씨가 강남구청 앞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버려진 고아였다. 나이가 차 고아원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른쪽 다리가 절단됐고 척수장애를 입은 1급 장애인이 됐다. 지독한 저주였지만 그의 지인들은 그가 이웃을 도운 착한 사람이었다고 증언했다. 언젠가 이웃 노점상이 몸이 아파 장사를 못했다는 말을 듣고 최씨는 그날 번 수익을 그에게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런 최씨에게 더 큰 비극이 다가왔다. 강남구청이 노점상을 강제 철거하기 위해 철거용역을 동원한 것이다. 노점상들의 전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리어카와 물건들이 부서졌다.용역들의 무지막지한 폭력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몸에서 유일하게 성한 곳이었던 왼쪽 다리뼈마저 부러졌다. 최씨는 형사고소를 하겠다고 했고 구청은 노점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회유를 했다. 구...

    1084호2014.07.07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