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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부자 증세” 찬성 70%
    “부자 증세” 찬성 70%

    부자가 천국가는 법폴 크루그먼 외 지음 양상모 옮김·오래된생각·1만원멍크디베이트는 캐나다 최고의 공공정책 토론행사다. 반년마다 개최되는 이 토론행사는 내로라하는 사상가들이 세계가 직면한 주요 공공정책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적인 포럼이다. 책은 2013년 5월 30일 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담았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와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전 총리가 찬성의 주장을 전개하고, 뉴트 깅리치 전 미국 연방 하원의장과 아서 래퍼 래퍼연구소 소장이 반대의 주장을 편다.뉴트 깅리치와 아서 래퍼는 레이거노믹스의 옹호자다. 미국 레이건 대통령은 감세와 규제를 주축으로 한 경제정책을 펼쳤다. 이들에게 증세란 의도하지 않은 역효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세율을 올리게 되면 기업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본을 투자해 생산 또는 고용을 늘리려는 의욕을 상실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레이건 정부의 사례를 들며 1980년대에는 세율을 낮추고도 정부의 세수가 늘었다는 ...

    1113호2015.02.02 17:05

  • [신간 탐색]가난한 시절의 미덕
    가난한 시절의 미덕

    기억의 집토니 주트 지음·배현 옮김 열린책들·1만3000원역사학자 토니 주트의 회고록이다. 그는 2008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루게릭병에 걸리면 신체는 점점 마비된다. 하지만 감각은 살아 있다. 마비된 사지와 뚜렷한 감각. 밤은 가장 보내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지난 기억을 샅샅이 훑었다. 귓속이나 등허리의 참기 힘든 가려움, 움직이고 싶어하는 근육의 습관을 잊기 위해 그는 기억에 매진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어떤 밤이든 완벽히 견딜 만해졌다.” 이 책은 그 밤들이 건져올린 기억이다. 사적인 체험은 역사가로서의 그의 시선을 통과하며 시대적 보편성으로 이어진다. 지나간 시대의 보편성은 지금을 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미덕들이기도 하다. 그에게 어린 시절은 공짜 우유, 농축 오렌지 주스, 대구 간유와 같은 배급품으로 기억된다.1950년대 전후 영국은 ‘내핍’과 ‘금욕’의 사회였다. 그는 내핍과 금욕은 단지 경제적 조건만은 아니었다고 말한...

    1112호2015.01.26 18:42

  • [신간 탐색]파괴적 개발 도시의 거듭나기
    파괴적 개발 도시의 거듭나기

    서울의 개혁홍성태 지음·진인진·1만5000원일제의 식민지 근대화, 박정희-전두환의 개발주의, 이명박-오세훈을 거치며 서울이 이어온 발자취다. 파괴적 개발의 덫에 빠진 서울이 자연과 역사와 사람을 돌보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까.지은이는 서울을 다층적인 도시라고 말하며 서울의 다층성을 네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는 역사적 다층성이다. 서울은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됐다. 둘째는 사회적 다층성이다. 서울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섞여서 살아가고 있다. 셋째는 문화적 다층성이다. 사회적 다층성은 당연히 문화적 다층성을 수반한다.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주거형태와 생활방식이 같을 수 없다. 넷째는 생태적 다층성이다.서울은 생태적으로 비교적 풍부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은이는 서울이 이러한 다층적인 성격을 고려한 기억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억의 문제는 보존과 복원으로 연결된다. 식민지 이전의 서울은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루...

    1111호2015.01.19 17:13

  • [신간 탐색]미국 중산층 몰락시킨 양극화
    미국 중산층 몰락시킨 양극화

    국가는 잘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로나드 발렛, 제임스 스틸 지음·이찬 옮김·어마마마·1만5000원미국 솔트레이크 교외에 사는 69세의 바바라 조이 화이트하우스는 알루미늄 캔을 모아서 재활용업자에게 팔아 한 달에 30달러를 번다. 한 달 고정수입이 942달러인 그에게 30달러가 생기는 일은 중요했다.집세와 공공요금 및 보험료를 내고 나면 그가 일주일에 쓸 수 있는 돈은 40달러 정도. 캔을 판매한 돈으로 식료품비와 수년간 앓아온 암과 만성 폐질환의 의료비를 대는 데 쓴다. 식사는 거의 수프로 때운다. 젊은 시절에 그는 자신의 노년이 이럴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그의 남편은 장거리 트럭 운전사로 수입이 좋은 편이었지만, 1986년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 죽었다. 트럭의 정비불량이 원인이었다. 남편의 회사는 화물운송산업의 규제완화가 법제화된 뒤 비용 절감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안전은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남편의 회사는 보상으로 그녀에게 격주로 598달러를 지급하...

    1110호2015.01.12 15:20

  • [신간 탐색]‘야만의 사회’ 변화를 위한 캠페인
    ‘야만의 사회’ 변화를 위한 캠페인

    둥글이의 유랑투쟁기박성수 지음·한티재·1만5000원에너지와 자원 고갈, 지구 기후변화, 환경파괴, 인류 절멸의 위기. ‘잘 먹고 잘 살려는 욕구’가 만들어 놓은 결과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일상은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기보다 내 잇속을 차리기 위한 계산을 하기에 급급하다. 지은이는 이를 ‘일상의 야만’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일상의 야만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그것이 도피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그는 일상의 공간을 면밀히 탐구하기로 결심한다.결심은 배낭을 꾸려 도심 속을 유랑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억눌린 개인, ‘야만의 사회’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인 개인을 해방시킬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책의 제목이 유랑기가 아니라 유랑투쟁기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2006년 8월 유랑을 시작한 그는 9년째 유랑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그의 계획은 4년 103일 동안 유랑을 하는 것이었...

    1109호2015.01.06 11:25

  • [신간 탐색]가족 간의 상처, 관점의 변화를
    가족 간의 상처, 관점의 변화를

    가족의 발견최광현 지음·부키·1만3800원부제는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이다. 균형이 무너진 가족 안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무의식 중에 상처를 입히고 서로를 힘들게 한다.책은 가족 간에 상처를 주고받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서로 얼굴만 보면 싸우는 부부가 있다. 성격이 안 맞아서일까. 지은이는 성격차이라기보다는 서로 자신을 변호하면서 나타나는 충돌이라고 말한다. 서로 이해받기를 원하지만, 결국 상대방이 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실망과 고통을 느끼고 서로 점점 더 공격적으로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는 것이다.부모의 욕망을 대신 해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모와 애증관계에 있다. 책은 여행에 집착하는 20대 후반의 한 여성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장기 여행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등 돈이 조금이라도 모이면 언제나 여행에 투자했다. 그가 여행에 집착하는 배경에는 어...

    1108호2014.12.29 16:46

  • [신간 탐색]영어의 ‘권위’를 벗어던지자
    영어의 ‘권위’를 벗어던지자

    이병민 지음·우리학교·1만6000원2015학년도 수능을 포함해 수능 영어 평가의 문제점을 실증적으로 다뤘다. 지은이는 미국의 읽기 난이도 측정 도구인 렉사일 지수를 이용해 우리나라 영어 교과서의 난이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중학교 때부터 매 학년 200렉사일 정도로 난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나 수능 영어 지문 수준은 평균 1100~1300렉사일 수준이다.지은이는 이 읽기 난이도가 미국 대중 일간지 「USA투데이」 수준에 근접한다고 말한다. 이 수준이 난이도로 적합하려면 학생들이 대학 수능을 치를 때쯤 미국 대중 일간지 수준의 글을 영어사전 도움 없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순수하게 6년간 학교 영어교육만을 통해서 이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쫓아가느라 허덕이며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아예 영어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각종 평가에서 요구되는 영어 수...

    1107호2014.12.23 11:41

  • [신간 탐색]사회 5개영역서 필요한 인정질서
    사회 5개영역서 필요한 인정질서

    인정의 시대문성훈 지음·사월의책·2만2000원99%대 1%의 사회. 이제는 보편적 사회현상이다. 사회적 양극화는 경제적 불평등만 낳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불평등은 친밀성의 영역에서도 양극화를 낳는다. 99%가 일상적으로 모멸감을 느끼며 산다면 1%는 99%에 대한 무시와 차별을 당연시한다. 사례는 멀리 있지 않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경비원 자살사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회항 사건. 소위 ‘갑질’이라 불리는 이들의 행태는 사회적 양극화가 감정의 영역에서도 구조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과는 신분사회로의 역행이다. 현대사회는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며 등장했지만, 극으로 치닫고 있는 사회적 양극화는 현대사회의 토대마저 뒤흔든다. 1%를 위한 사회에서 ‘함께 사는 사회’라는 현대사회의 이상은 신분제도보다 낡았다.이 책은 무시와 모멸감의 악순환이라는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인정관계’의 새로운 질서를 말한다. 신자유주의의 결정적 문제점이 ...

    1106호2014.12.16 10:54

  • [신간 탐색]서울의 위로·기억·소통 공간들
    서울의 위로·기억·소통 공간들

    서울 건축 만담차현호, 최준석 지음·아트북스·1만8000원건축은 사람과 시대상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척도다. 동시에 건축은 우리의 일상에 밀착해 존재해 왔다. 이 책은 두 건축가의 대화를 담고 있다.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와 그 속에 자리하고 있는 건축에 대한 사색을 써내려갔다. 1200만명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605평방킬로미터의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일상의 건축들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담고 있다. 책은 서울을 위로의 공간, 추억의 공간, 자유의 공간, 갈등의 공간, 기억의 공간, 소통의 공간으로 나눈다.마포대교는 위로의 공간이다. 지은이는 40년 전 여의도 개발을 위해 태어난 다리가 사람을 위로해주는 힐링의 다리로 변했다고 말한다. “이제껏 도시가 사람을 위로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새로운 상상을 하게 한다. 망친 시험으로 속상할 때, 연인과 헤어져 우울할 때, 누군가를 떠나보냈을 때 도시가 이들을 다독이고 위로해줄 수 있다면, 서울은 한강...

    1105호2014.12.09 14:36

  • [신간 탐색]잠을 빼앗는 자본주의의 탐욕
    잠을 빼앗는 자본주의의 탐욕

    24/7 잠의 종말조너선 크레리 지음·김성호 옮김·문학동네·1만3800원최근 연구에 의하면 잠을 자다가 메시지나 정보를 확인하려 한 번 이상 일어나는 사람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각종 기기에는 ‘수면 모드’라는 메뉴가 있다. 완전하게 꺼지는 것이 아닌 ‘수면 모드’는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그 무엇도 결코 근본적으로 꺼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은이는 이것이 “실제적인 휴식상태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말한다.지은이는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가 잠을 터부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잠은 소비시간과 노동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소비하라는 자본주의 명령 앞에 잠은 거슬리는 방해꾼이다. 노동하고 소비하기 위해 깨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잠이야말로 반체제적이라는 것. 자본주의는 지금까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상품화·금융화하는 데 성공했다. 배고픔, 목마름, 성욕, 인간관계까지. 그러나 잠...

    1104호2014.12.02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