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


주간경향

연재

신간 탐색
  • 전체 기사 470
  • [신간 탐색]인간 대접을 못 받은 사람들
    인간 대접을 못 받은 사람들

    숫자가 된 사람들형제복지원 구술프로젝트 지음·오월의 봄 1만5000원형제복지원 사건 피해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형제복지원은 원장 박인근 개인의 악마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국가의 법령과 공무원 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국가폭력이었다. 그러나 책임자 처벌과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피해 생존자들은 여전히 정신적·육체적 고통 속에 살고 있다.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6년까지 12년 동안 부산시 사상구 주례동에서 ‘사회복지시설’로 운영됐다. 3146명을 수용하고 있었다. 납치·감금·강제노역·학대·성폭력 등이 횡행했다. 밝혀진 사망자 수만 513명이었다. 형제복지원 박인근 원장은 당시 매년 20억원 이상의 국고지원을 받았다.국고지원금은 피수용자들의 숫자로 산정됐다. 복지원에 감금된 사람들은 두당 얼마씩의 존재였던 셈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이기보다는 ‘몸값’이었다. 사람이 아닌 ‘숫자’였...

    1133호2015.06.29 18:08

  • [신간 탐색]포기 말아야 할 사회민주주의
    포기 말아야 할 사회민주주의

    20세기를 생각한다토니 주트,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20세기는 지나갔다. 20세기는 이념의 시대였다. 홉스봄은 1917년 러시아 혁명부터 1989년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까지를 ‘극단의 시대’로 조명한다. 20세기는 파국적인 세계대전으로 시작해 그 시대의 신념체계 대부분이 붕괴하면서 끝났다.아르메니아인 대학살, 보스니아 학살, 스탈린의 권력 장악, 히틀러의 몰락, 한국전쟁. 20세기는 인간의 불행과 집단적 고초가 끊이지 않는 슬픔의 시대였고, 그 배경에는 다양한 이념들의 갈등과 충돌이 있었다. 극단의 시대를 지나 20세기의 최종 승리자는 자유주의가 됐다. 20세기가 출발할 때는 누구도 이러한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때는 파시즘과 공산주의가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사로잡는 중요한 두 축이었기 때문이다.이 책은 역사가 토니 주트가 20세기를 ‘이야기’한 책이다. 말년에 루게릭 병으로 신체가 마비되어 갔던...

    1132호2015.06.22 16:25

  • [신간 탐색]거짓 자백에 관한 실화 연구
    거짓 자백에 관한 실화 연구

    전락자백우치다 히로후미 외 지음·김인회, 서주연 옮김·뿌리와이파리·1만8000원‘한국의 첫 오판 연구’로 인정받는 김상준 판사의 논문 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심 유죄, 2심 무죄 판결을 받은 강력범죄 사건 540건 가운데 31.5%가 허위자백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미국에서 DNA 검사로 진범이 아니라고 밝혀져 면죄를 받은 303명의 경우 27%가 거짓으로 범죄를 자백했다. 미국 미시간대학 로스쿨 새뮤얼 그로스 교수가 2012년 6월 오판사례 873건의 원인을 분석했는데 그 중 15%가 허위자백 탓이었다.일본에는 설원(雪寃·억울한 죄를 풀어 없앰) 프로젝트가 있다. ‘설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형사법학자, 심리학자, 변호사들로 구성된 ‘진술증거 평가의 심리학적 방법에 관한 연구회’는 3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이 책은 네 건의 대표적인 원죄사건을 형사절차와 심리학의 두 측면에서 연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시카가 사건, 도야마히미 ...

    1131호2015.06.15 14:34

  • [신간 탐색]뇌와 몸을 망치는 ‘시간 스트레스’
    뇌와 몸을 망치는 ‘시간 스트레스’

    타임 푸어브리짓 슐트 지음·안진이 옮김 더퀘스트·1만5000원해도 해도 할 일이 줄지 않는다. 언제나 바쁘고 시간이 없다. 늘 피곤하다.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인 지은이는 늘 시간에 쫓기는 ‘타임 푸어’ 상황에 “더는 이렇게 못살아”라며 백기를 든다. 그는 유명한 시간 연구가를 찾아가 자신의 생활을 점검하고, 시간을 거슬러 고대 그리스인들이 제안한 ‘좋은 삶’의 모습을 살펴본다. 과학자를 찾아가 우리에게 가해지는 ‘시간 압박’이 건강과 뇌에 치명적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워킹맘들의 삶이 힘든 이유는 ‘역할 과부하’도 있지만, 노동 밀도가 높기 때문이다.엄마들은 여러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데, 각각의 역할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의 가짓수가 너무 많고 책임은 무겁다. 2004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실시한 종합 사회조사에서 6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엄마들 가운데 여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육아에 동참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늘 허둥지둥한다...

    1130호2015.06.08 14:43

  • [신간 탐색]사회 모든 곳에 있는 군사주의
    사회 모든 곳에 있는 군사주의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신시아 인로 지음·김엘리, 오미영 옮김 바다출판사·1만5000원호기심은 학문적이라고만 할 수 없다. 그것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고,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일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이다. 다른 사람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하나의 정치적 행위다. 지은이는 페미니스트 호기심에 대해 말한다. 페미니스트 호기심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지구화와 군사주의 작동에 대해 물음표를 찍는다. 지구화와 군사화는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나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 집요한 물음은 당연한 것 뒤에 숨은 힘의 관계, 그리고 이를 이용하려는 권력의 의도를 드러낸다.1960년대 초, 나이키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려 한다. 박정희 군사정권은 산업화를 빠르게 실현해 글로벌 경제체제에 편입하길 열망했다. 나이키에 값싼 노동력이 있다며 공장 유치를 제안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집안에서 살림을 배우다 ...

    1129호2015.06.01 18:27

  • [신간 탐색]검은머리 외국인-미국 자본의 은행 인수 ‘이야기’
    검은머리 외국인-미국 자본의 은행 인수 ‘이야기’

    검은머리 외국인이시백 지음·레디앙·1만4000원2003년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샀고, 2012년 그것을 되팔았다. 론스타는 매각대금 등 모두 4조7000억원의 이윤을 남겼다. 막대한 매매차익에도 론스타는 한국 정부 때문에 충분히 돈을 못 벌었다며, 투자자-국가 소송을 제기했다. 론스타가 주장한 손해규모는 5조원. 지난 5월 15일부터 이와 관련한 본격적인 소송이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다.1997년 IMF 이후 국내 은행이 외국계 자본에 팔려가는 과정에서 ‘외화 유치’만이 살길이라는 논리가 팽배했다. 주로 경제부처와 고위 관료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시민사회와 학계에서는 ‘먹튀’ 우려를 제기하며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외환은행이 외국기업에 넘겨야 할 정도로 부실상태가 아니라는 주장도 더불어 제기됐다. 최근 는 외환은행을 사들인 론스타 펀드에 자금을 투자한 사람 가운데 경제부처의 핵심 고위 당국자, 모피아의 친인척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

    1128호2015.05.26 16:50

  • [신간 탐색]한국군 주요 장군들이 사는 방법
    한국군 주요 장군들이 사는 방법

    시크릿 파일 위기의 장군들김종대 지음·메디치미디어·1만6500원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노무현 정부의 첫 번째 육군참모총장이었다. 2003년 4월, 취임 직후 그는 육군본부 간부들을 소집해 ‘군인의 길’에 대해 강연했다. 강의 이후 그의 인기는 치솟았다. 남재준 열풍이었다. 10년 후 남재준 열풍은 또 분다. 2013년 12월 21일 국정원장 공관에서 있었던 송년만찬이었다. 그는 “2015년에는 자유민주체제로 통일될 것이다. 통일을 위해 다 같이 죽자”고 말했다. 이날 남 전 원장이 독립군가 를 불렀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보수진영에서는 남 전 원장에 대한 헌사가 이어졌다.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일화로 시작하는 이 책은 한국 사회 장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지은이는 남 전 국정원장에 대해 “직각 보행을 하던 생도 시절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세상을 직각으로 본다”고 말한다. “그에게 사각형의 세상에서 공산주의냐 아니냐는 가로와 세로를 구분하는 명확...

    1127호2015.05.18 17:48

  • [신간 탐색]출세한 용은 개천을 안 돌본다
    출세한 용은 개천을 안 돌본다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1만5000원개천에서 난 용은 승자독식 사회의 알리바이다. 한국 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많이 나야 한다’는 관점을 ‘기회의 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대체로 동의해 왔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것이 이론적 면죄부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결국 극소수의 용이 모든 걸 독식하게 하는 ‘승자독식주의’를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이 함의하고 있는 것은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왜곡된 능력주의, ‘갑질’에 대한 합리화, 전쟁과도 같은 경쟁 지상주의다. 그 결과 한국은 세계에서 수면시간이 가장 짧고, 노동시간은 가장 길며,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세계 최고의 자살률, 세계 최저의 출산율, 청년 노동자와 관련한 끔찍한 통계들이 무수히 늘어선 나라가 됐다.개천에서 용 나는 모델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 재벌 및 대기업들은 한국이라는 개천에서 난 용들이다. 이들은 결코 혼자의 능력으로 그렇게 된 것이 아...

    1126호2015.05.11 18:28

  • [신간 탐색]자본의 갑질에 시달리는 노동
    자본의 갑질에 시달리는 노동

    노동여지도박점규 지음·알마·1만6800원한국의 노동현장 스물여덟 곳의 이야기를 담았다. 1997년 구제금융 이후 노동 유연화라는 이름 하에 노동자는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존재가 돼버렸다. 20년 동안 노동운동을 한 지은이는 2014년 3월 수원을 시작으로 2015년 4월 파주까지 1년 2개월 동안 전국 28개 지역을 뛰며 노동여지도를 그렸다.그가 그린 지도에는 갑질하는 자본과 착취에 시달리는 노동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28곳을 뛰어다녔지만, 어디를 가도 삼성과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의 그림자는 드리워져 있었다. 여정이 거듭될수록 회의에 젖어들었다는 지은이는 “재벌들이 만들어놓은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를 빼놓으면 쓸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동네 골목, 시골 어귀까지 재벌이 삼키지 않은 곳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여지도’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지은이는 대기업과 거대자본의 그림자 속에서도 작은 희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부도난 ...

    1125호2015.05.04 16:56

  • [신간 탐색]잘나가는 파워라이터의 노하우
    잘나가는 파워라이터의 노하우

    나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경향신문 문화부 지음·메디치·1만5000원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식견과 경험을 뽐낼 수 있다면 이름 뒤에 작가라는 호칭을 다는 일이 유별나게 보이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보통의 작가를 넘어 ‘파워라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들도 있다. 책에 등장하는 24인의 파워라이터들은 과학·경제·요리·평론 등 저마다의 영역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게 할 수 있었던 글쓰기의 알맹이를 풀어놓는다.철학자 강신주, 군사전문가 김종대, 과학철학자 장대익 등 요즘 ‘잘나가는’ 책들을 쓰는 작가들의 공통점은 전문성과 대중성의 겸비에 있다. 과거 소설이나 에세이가 장악한 대중적 교양서 시장을 인문·사회과학적 시각을 갖춘 논픽션 작가들의 글이 대체하고 있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학문 연구의 현장인 연구실에서건, 사회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여러 지점에서건 독특한 관점을 잃지 않고 문제를 파고드는 힘이 독자들을 끌어낸다. ...

    1124호2015.04.28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