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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네 잘못 아니야, 할 만큼 했어”
    “네 잘못 아니야, 할 만큼 했어”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김종수 외 지음·RHK·1만4000원‘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 회원들이 에 연재한 글과 새로 쓴 글을 묶은 책이다. 2014년 7월, 페이스북에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모두가 ‘일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한국 사회에서 ‘일 못하는 사람 유니온’은 단박에 화제가 됐다. 회원 수는 어느새 6000명이 넘었다. ‘페이스북에 모여 일터에서 자신이 저질렀던 각종 실수들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일못임을 인증했다. ‘반전 평화’여야 하는데 ‘반 평화’라고 인쇄된 책을 끌어안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 물건을 자꾸 두고 나와 출근길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지각을 밥먹듯이 했던 기억 등.그러나 ‘일 못하는 사람’은 그저 개인의 실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를 ‘일 못하는 사람’과 ‘일 잘하는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은 대부분이 윗사람이다. 김종수씨가 인터뷰한 전도사 노승훈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일을 잘한다. 그...

    1143호2015.09.07 15:04

  • [신간 탐색]선입견·편견 버리고 독서하라
    선입견·편견 버리고 독서하라

    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김이경 지음·유유·1만원독서는 세계의 확장이다. 세계의 확장에는 자극과 충격, 때로는 고통이 동반된다. 카프카는 말했다. “만일 우리가 읽는 책이 주먹질로 두개골을 때려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책을 읽는다는 말인가?… 책이란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만 한다.” 이를 위해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읽느냐’다. 1년에 100권 읽기식으로 결과에만 초점을 두는 독서가 아니다. 비평이라는 미명 아래 글쓴이의 수준만을 평가하는 독서도 아니다.‘어떻게 읽느냐’의 첫 단계로 지은이는 ‘질문 잡기’를 말한다. 자신의 삶이 던지고 있는 질문을 붙들고 책을 읽을 때, 가장 열심히 가장 정직하게 읽을 수 있고, 가장 큰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마르크스의 책을 읽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시대적 상황에서 사회적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마르크스의 책을 읽었다. 지은이는 “어떻게 하...

    1142호2015.09.01 15:03

  • [신간 탐색]집단의 광기에 맞선 용기
    집단의 광기에 맞선 용기

    나는 고발한다니홀라스 할라스 지음·황의방 옮김 한길사·1만7000원“그들이 감히 도전했으니 나 역시 도전해야겠습니다. 정식 권한을 부여받고 있는 사법부가 충분하고 순수하게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스스로 그렇게 맹세했기에 진실을 말해야겠습니다. 나의 임무는 말하는 것이지 공범자가 될 의사는 전혀 없습니다. 무시무시한 고문을 겪으며 결코 저지르지 않은 죄를 속죄하고 있는 무고한 사람의 유령이 밤마다 나타나 나를 괴롭힐 것이기 때문입니다.”1898년 1월 13일, 신문에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가 실렸다. 논설은 펠릭스 포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이었다. 에밀 졸라는 이 논설에서 드레퓌스 재판의 진실에 대해 묻는다. 빈약한 증거 하나로 드레퓌스는 24가지의 죄목을 뒤집어쓰고 유죄판결을 받았다. 대다수의 프랑스 국민과 언론은 허위 재판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 개인의 인권을 묵살하는 국익 논리가 진실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1141호2015.08.24 15:50

  • [신간 탐색]항일운동가 김찬 부부의 삶
    항일운동가 김찬 부부의 삶

    사랑할 때와 죽을 때원희복 지음·공명·1만7000원10년 전이다. 기자인 지은이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을 찾는 기획을 준비했다. 2005년이니 광복 60주년 때 일이다. 취재차 떠난 북경에서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최용수 교수를 만났다. 최 교수는 중국에서 활약한 조선인 항일운동가를 발굴, 재평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은이는 최 교수로부터 이 책의 주인공 김찬을 소개받았다. 김찬은 중국에서는 님 웨일즈가 쓴 의 주인공 김산보다 높게 평가받는 인물이었다. 지은이는 수소문 끝에 김찬의 아들을 찾아 그의 행적을 좇았다. 김찬은 1930년대 조선공산당 재건활동 및 노동조합운동으로 연일 신문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항일운동가였다. 하지만 활동무대가 조선에서 중국으로 바뀌면서 고국에서는 까맣게 잊혀졌던 인물이다.2005년 김찬의 삶을 보도했던 지은이는 10년이 지난 광복 70주년에 김찬과 그의 아내 도개손의 짧은 삶을 담아 책으로 냈다. 김찬의 중국인 아내 도개손 또한 ...

    1140호2015.08.18 09:52

  • [신간 탐색]역사의 부메랑이 된 서구의 탐욕
    역사의 부메랑이 된 서구의 탐욕

    왜 IS는 성공했는가피에르-장 뤼자르 지음·박상은 옮김·현실문화·1만3500원인질 참수, 강제결혼, 동성애자 처형, 노예제도 부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야만적 행동으로 세계 여론은 들끓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IS에 동조하는 세력들도 늘어간다. IS는 전투 없이 이라크 수니파 지역의 4분의 3을 점령했다. 지은이는 그 배경에 IS의 능숙한 책략과 정치감각이 있다고 말한다.IS는 이 지역의 식민지 역사를 강조하며 이슬람인들을 서방 통치자와 이른바 신앙심이 없는 사람들의 한없는 희생자로 표현한다. IS가 야만적 행동을 강행하면서도 동맹세력을 모아 자신의 세력을 확산시킬 수 있는 데에는 이런 정당화 논리가 깔려 있다. 수니파 지역을 점령할 수 있었던 데에도 서구에 의한 희생자라는 정당성에 근거해 자신들이 ‘아랍의 봄’의 진정한 후계자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철저히 연출된 장면들과 신비주의를 활용해 자신들을 정의의 사도로 치장하고, 중동지역의 ...

    1139호2015.08.10 16:30

  • [신간 탐색]스캔들에 대한 과한 관심 부작용
    스캔들에 대한 과한 관심 부작용

    섹스, 거짓말, 그리고 대통령래리 플린트, 데이비드 아이젠바흐 지음 안병억 옮김·메디치·1만8500원대통령의 사생활이 미치는 영향은 개인적인 범위에 그치는 게 아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미국 건국 초기부터 1990년대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의 사생활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지은이 래리 플린트는 미국 성인잡지 의 설립자이자 발행인이다. 데이비드 아이젠바흐는 컬럼비아대에서 정치사를 강의한다. 이들은 미국사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몇 가지 가정을 세운다. 그 중 하나가 빌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 때문에 9·11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1998년 12월 클린턴 대통령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항공기를 납치해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해 8월 알카에다가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미국대사관에 폭탄테러를 감행한 이후였다. 클린턴은 정보당국에 테러 기지를 공격하고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라고 했지만...

    1138호2015.08.04 15:34

  • [신간 탐색]출판업계 ‘열정 노동’ 실태
    출판업계 ‘열정 노동’ 실태

    출판, 노동, 목소리고아영 외 지음·숨쉬는 책공장·1만5000원동문제가 심심치 않게 이슈에 오르내린다. 그린비출판사의 노동탄압 문제나 쌤앤파커스의 성폭력 사건, 자음과모음의 부당전보 사건 등이다. 출판산업은 영화산업을 비롯한 여타의 문화산업들처럼 ‘열정 노동’으로 움직이고 있다. 노동자들이 급여, 휴가, 노동시간 등 노동조건을 이야기하고 개선해나가기보다는 사명감으로 인내하도록 강요 아닌 강요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출판업계 노동자들은 ‘노동’에 대한 책을 만들지만, 스스로의 노동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왔다. 이 책은 디자인, 영업, 편집 세 분야에서 일한 11명의 노동자들이 각자의 노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출판업계의 노동권은 열악하다. 책의 부록에는 노동조합이나 노사협의회 등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조직이 있는지 설문조사가 나와 있다. 전체 응답자 495명 중 노동조합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17.0%(84명)에 그쳤다. 노사협의회(8.3%), 직원...

    1137호2015.07.27 15:45

  • [신간 탐색]일본 독신자녀의 병든 부모 수발
    일본 독신자녀의 병든 부모 수발

    나 홀로 부모를 떠안다야마무라 모토키 지음·이소담 옮김 코난북스·1만5000원일본에서는 간병과 수발을 포함해 돌보는 일을 ‘개호’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개호와 연관된 사회문제를 지칭하는 신조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노노 개호’는 노인이 된 자녀가 부모를 돌보거나 노인끼리 서로를 돌보는 것을 뜻한다. ‘인인 개호’는 치매 노인을 돌보다 함께 인지장애를 겪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개호 자살·살인’은 개호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돌보는 이를 살해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더해지는 게 ‘개호 독신’이다. 개호 독신은 독신 자녀가 홀로 병든 부모를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는 이미 일본 사회에 만연한 이 문제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또 이런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본 사회에 어떤 굴레로 작용하는지를 짚은 책이다.지은이는 개호 독신자들이 떠안은 가장 큰 문제로 고립감을 꼽는다. 일을 하지 않는 개호 독신자들은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부모한테 기생한다는 눈...

    1136호2015.07.21 11:36

  • [신간 탐색]‘사랑이 많은’ 19명의 이야기
    ‘사랑이 많은’ 19명의 이야기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박상미 지음·해냄출판사·1만3800원인터뷰를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나의 목소리를 되찾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기대고 그들의 삶에 물들면서 내 호흡을 다시 가다듬는 일이다. 지은이는 19명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이다. 공지영, 박범신, 백기완, 이외수…. 그러나 이들이 유명하고 완벽하기 때문에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니다. 지은이는 이들을 ‘완벽한 사람’이라기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타인을 사랑할 수 있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책의 제목은 공지영의 소설 의 한 구절이다. “진심으로 직면할 것, 진심으로 기원할 것, 그리고 남은 시간은 견딜 것, 반드시 그 뒤에는 사랑을 통한 성숙이 온다는 사실을 믿을 것.” ‘사랑이 많은 사람’은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정원예술가 성범영은 제주의 돌과 나무...

    1135호2015.07.13 15:25

  • [신간 탐색]한국 대중음악 불행의 씨앗
    한국 대중음악 불행의 씨앗

    전복과 반전의 순간강헌 지음·돌베개·1만5000원한국 대중음악의 시작에는 자본의 ‘음모’가 있었다? 지은이는 한국 대중음악의 기원에 ‘사의 찬미’를 놓는다. ‘사의 찬미’는 1926년 8월에 발표된 윤심덕의 노래다. ‘사의 찬미’는 한국문화사에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음반은 발매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당시 전국에 보급된 유성기는 2000대에 불과했다. 대중들이 ‘사의 찬미’를 듣기 위해 유성기까지 구입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음반은 최소 3만장에서 최대 5만장까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사의 찬미’가 이토록 성공한 데에는 비극적인 스캔들이 있었다. 음반이 발매되기 직전인 1926년 8월 5일 동아일보 사회면에는 자극적인 기사가 실렸다. ‘현해탄의 격랑 속에 청춘남녀의 정사’. 성악가 윤심덕과 희곡작가 김우진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비관하며 동반자살했다는 내용이었다. 윤심덕은 미혼이었고, 김우진은 유부남이었다.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

    1134호2015.07.06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