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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탐색] 각양각색 세계 각지의 노래
    각양각색 세계 각지의 노래

    지구촌 음악과 놀다김선호 지음·여행마인드·2만4000원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을 놀이하는 존재로 규정했다. 노는 것으로 따진다면 음악을 들으며 노는 것이 놀이 중에서 가장 다양하고 재미있는 놀이가 아닐까? 지은이는 음악이야말로 놀이하는 인간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지역마다 음악은 각양각색이다. 이 책은 유럽,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중남미, 중동의 음악과 중국 및 호주 원주민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유명 가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에게 생소한 것들도 있다.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음악인 파두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바다에 얽힌 역사와 한을 담은 슬픈 노래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한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포르투갈은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국토의 절반은 대서양과 접하고 있다. 포르투갈인들에게 바다는 동경의 대상이면서 이별의 상징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먼...

    1153호2015.11.24 11:01

  • [신간탐색] 주옥 같은 노랫말의 힘
    주옥 같은 노랫말의 힘

    노래가 위로다김철웅 지음·시사인북·1만5000원위로 받을 곳이 없다. 지은이는 한국 사회를 ‘위로 부재 사회’라고 말한다. 그나마 남아 있는 위로는 노래다. 대중음악 평론가들은 때로는 ‘위로만으로 족할까’라고 물으며 비평의 잣대를 들이댄다. 하지만 지은이는 ‘위로만으로 족하다’고 답한다. 정신적으로 점점 기댈 곳이 없어지는 오늘날,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는 거친 삶의 작은 버팀목이다.노래가 위로일 수 있는 것은 멜로디의 힘도 있지만, 가사의 힘도 그에 못지 않다. 지은이는 시대를 넘나들며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한 노랫말들을 분석한다. 가사의 힘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장르는 단연 포크 음악이다. 포크 음악은 장르 특성상 가사가 명확히 전달된다. 김민기는 포크 음악의 가치를 노랫말에서 찾았다. “포크의 진면목은 노래 안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악기들이 복잡하게 끼어들면 노랫말은 필연적으로 위축된다.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녹여내는...

    1152호2015.11.17 11:10

  • [신간 탐색]건강한 연애, 나를 먼저 사랑하라
    건강한 연애, 나를 먼저 사랑하라

    건강한 연애, 나를 먼저 사랑하라유인경 지음·위즈덤경향·1만2800원“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평생에 걸친 연애의 시작이다.”(오스카 와일드)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사랑에 관한 조언들을 담았다. 많은 조언들 중 가장 앞에 선 것은 우선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야 타인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고, 혹여 잘못된 상대를 만났더라도 금방 거기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여성들은 남성의 시선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한다. 안톤 체홉의 소설 의 여주인공처럼 남자를 만나면 그 남자의 세계와 자신의 세계를 일치시킨다. 그러나 남자의 세계에 풍덩 빠지는 것은 19세기가 만들어낸 여성상일 뿐이다.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먼저 자기 자신을 “수시로 하염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드라마 의 여주인공 삼순이의 마지막 독백처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나 김삼순을 더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연애의 필요 조...

    1151호2015.11.09 18:04

  • [신간탐색]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오밤중 삼거리 작업실홍동원 지음·동녘·1만8000원“논리적이지 않은 것, 순간의 영감이 재현되는 것, 결코 글로써 설명될 수 없는 것, 글과 글보다 빠른 사람의 마음 사이, 그 간극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 베테랑 디자이너인 지은이는 디자인을 이와 같이 정의했다. 디자인은 정형화되고 체계화된 이론과 방법으로 체득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정답이 없다. A에서 B가 나올 수도, A에서 C가 나올 수도 있다. 언어로 설명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 “가령 표지에 때려 죽여도 흰색을 넣어야 하는 경우”라면? 이 자연스러운 이끌림을 표현하기에 언어는 부족하다. “일반적인 언어, 정당화된 이론들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통계치에 집어넣는 것은 디자인을 망치는 것과도 같다.”그래서 디자인에는 영감이 중요하다. 영감이라고 해서 거창한 건 아니다. 삶 자체가 연기적 조건 속에서 일어나듯 디자인도 연기적 조건 속에서 창조된다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 “일상의 소소한 건들이 연속되는...

    1150호2015.11.03 13:32

  • [신간 탐색]불평등한 한국의 쓸쓸한 애환
    불평등한 한국의 쓸쓸한 애환

    도끼발김시언 지음·문학세계사·8000원신자유주의 세례를 받은 이후, 한국 사회는 점점 더 지독해져 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돈이 파고들었다. 돈을 매개할 능력이 없는 개인은 관계를 맺을 능력을 상실하고 스스로 고립돼 간다. 그나마 돈을 매개할 능력이 있는 개인은 점점 수직화되는 구조 속에서 초조하게 자신의 노동을 판다. 이 시집은 불평등이 만들어낸 한국 사회의 쓸쓸한 애환들을 담고 있다. 수록된 시들은 르포기사처럼 한국 사회의 헐벗은 삶들을 보여준다. 시들은 노인, 인턴사원, 식당 알바생, 영세 출판사 사원 등의 표정을 그려낸다.“노인이 끌고 온 수레가 빼뚜름히 서 있다/ 어디서부터 빼뚤어졌을까/ 주정뱅이 남편이 떠나고/ 손자랑 사는 노인/ 서랍장 문은 삐뚤게 닫히고/ 하루에도 수십 번 기우는 마음을 다잡느라/ 허리띠를 풀었다 묶는다”( 中) 이 시는 어느 고물상 계근대 앞에서 하루 종일 모았을 폐지를 올려놓고 눈금을 초조하게 바라보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다...

    1149호2015.10.26 16:18

  • [신간 탐색]보존이라는 탈을 쓴 문화재 약탈
    보존이라는 탈을 쓴 문화재 약탈

    파르테논 마블스, 조각난 문화유산크리스토퍼 히친스 외 지음·김영배 안희정 옮김·시대의창·1만6800원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프리즈(기둥머리가 받치고 있는 세 부분 중 가운데) 대리석 장식물이 어떻게 쪼개져 그리스와 영국 두 나라에서 보관하게 됐는지, 그리스가 요청하는데도 왜 오랫동안 반환되지 않는지의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파르테논은 2500년 전 페리클레스와 조각가 페이디아스에 의해 건설된 문화유산이다. 3세기께 대화재로 내부가 일부 손실됐고, 그 뒤 기독교 교회, 아테네 그리스정교회의 대성당, 가톨릭 교회, 이슬람 모스크로 쓰이며 건축 요소가 일부 추가되거나 뜯겨져 나갔다. 그러나 신전에 가장 심각한 훼손을 가한 이는 투르크 주재 영국 대사 엘긴이었다. 그는 대리석 조각 일부를 톱으로 잘라 영국으로 가져가 빚을 갚기 위해 정부를 팔았고, 그 조각들은 현재 ‘엘긴 마블스’라는 이름으로 대영박물관에 소장 중이다. 이는 파르테논 프리즈의 절반에 해당한다.보존과 반환을...

    1148호2015.10.19 17:25

  • [신간 탐색]출산 통증은 인간의 숙명
    출산 통증은 인간의 숙명

    출산, 그 놀라운 역사티나 캐시디 지음·최세문 외 옮김 후마니타스·2만원인간은 출산할 때 소리를 지른다. 미국의 인류학자 웬다 트레버선에 따르면 진통할 때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산과적 문제가 일어나기 쉬운 종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 하는 적응반응이다. 그에 따르면 이런 행동은 200만년 전쯤부터 나타났다.인간의 출산은 다른 포유동물과는 차이가 있다. 북극곰이나 원숭이는 산도가 넓어 약 2분 만에 분만할 수 있다. 만일 인간이 2.5㎝만 더 넓은 골반을 가졌다면 인간의 출산도 다른 동물들 만큼 수월했을 것이다. 제왕절개, 회음절개, 진공흡착과 같은 방법은 필요 없었고, 출산에 따르는 고통도 적었을 것이다. 그러나 직립보행을 위해서 인간의 골반 크기는 자연적으로 제한되어야만 했다. 신체구조상 인간의 출산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이 책은 출산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예측하고 여러 병들을 치유할 수 있게 됐...

    1147호2015.10.12 16:03

  • [신간 탐색]잘못된 페이스북 이용 방식
    잘못된 페이스북 이용 방식

    페이스북 심리학수재나 E. 플로레스 지음·안진희 옮김·책세상·1만4800원오늘날 페이스북은 더 이상 가상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대체하는 공간이 됐다. 임상심리학자인 지은이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페이스북에 중독돼 있으며, 그로 인한 심리적인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심리상담소에서는 페이스북으로 인해 내상을 입은 환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첫째가 정체성 혼란이다. 페이스북에서 그려지는 자신의 모습과 현실의 자신의 모습의 괴리다.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올리기 위해 글과 사진을 편집한다. 페이스북에 자신을 전시하기 위한 일종의 검열 과정이다. 검열은 자신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검열하면서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질투하거나 괴로워하기도 한다. 지은이는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되면 자기수용감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온라인에서 자기 자신을 편집하는 행위가 인생의 특...

    1146호2015.10.05 16:36

  • [신간 탐색]100년 전과 다른 남녀교제 방법
    100년 전과 다른 남녀교제 방법

    데이트의 탄생베스 L. 베일리 지음·백준걸 옮김·앨피·1만6000원‘데이트’.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그 기원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책은 데이트의 기원과 발전과정, 변천을 풀어내고 있다. 데이트의 역사는 고작 100년이다. 자본주의 발달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본격화된 20세기 초에 생겨난 문화다. 그전에는 서로의 집을 방문하는 식으로 연애가 이뤄졌다. 대체로 남자가 여자 집에 찾아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만남을 이어가는 식이었다. 가족의 눈도 있고, 엄격한 예법도 있어 둘만의 만남은 제한적이었다.그러나 산업화 이후 도시 빈민가에서는 남자가 여자의 집을 방문하는 식의 교제가 더는 이뤄지기 어려웠다. 하층민의 주거조건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빈민들의 집은 비좁고 어둡고 누추한 공간이었다. 초대나 방문이 어려웠다. 대신 거리에는 댄스홀, 극장, 레스토랑, 영화관 등 각종 상업 유흥공간이 들어섰다. 이러한 도시 빈민 하층민들의 여가문화에서 데...

    1145호2015.09.21 16:13

  • [신간 탐색]아이 키우는 데 정답은 없다
    아이 키우는 데 정답은 없다

    유년기 인류학헤더 몽고메리 지음·정연우 옮김 연암서가·2만3000원각종 육아법이 쏟아져 나온다. 아이를 키우는 데 정답이 있을까? 지은이의 대답은 ‘없다’이다. 역사적으로 모든 사회가 같은 태도로 어린이를 대하지 않았다. 인류학자인 지은이는 지난 150년간 인류학자들이 어린이를 연구한 방법, 민족지에 묘사한 어린이의 모습, 인류학 연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줌으로써 어린이들의 일상생활과 유년기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얼마나 다양하게 존재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보편적인 육아법이 없었듯이 보편적으로 ‘어린이’를 정의할 수도 없다. 물론 국제법은 유년기를 0세에서 18세 사이로 정의하고 있다. 신체적 특징에 따른 정의다. 그러나 수정, 출생, 첫 월경 등과 같은 명확한 신체적 표징만으로 유년기를 정의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지은이는 나이나 신체적 표징보다는 그 표징에 부여된 문화적 상징에 주목한다. 문화적 상징은 사회마다 다르다. 어떤 사회는 태어나기 전...

    1144호2015.09.15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