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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소농’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가치
    ‘소농’의 지속가능한 공동체 가치

    소농, 문명의 뿌리웬델 베리 지음·이승렬 옮김·한티재·1만9000원착취자의 마음, 양육자의 마음. 지은이는 사람의 마음을 두 갈래로 나눈다. 착취자의 기준은 효율성이고, 목표는 돈이다. 반면 양육자의 기준은 돌봄이고, 목표는 건강이다. 착취자가 이윤을 쫓는다면, 양육자는 땅의 건강과 자신의 건강을 추구한다. 착취자는 한 뙈기의 땅에서 얼마나 많은 소출을 빨리 얻어낼 수 있느냐를 따진다. 양육자의 질문은 좀 더 복잡하다. 한 뙈기의 땅이 감당할 수 있는 용량은 어느 정도일까를 묻는다. 즉 땅을 훼손시키지 않는 가운데 땅에서 얼마만큼을 얻을 수 있을지를 헤아린다. 착취자의 소망은 가능한 한 일을 적게 하고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양육자의 소망은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동시에 가능한 한 좋은 노동을 하고 싶어한다.지은이 웬델 베리는 미국 보수사상의 은사로 불린다. 여기서 보수는 정치적 보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상적·문화적 보수를 의미한다....

    1163호2016.02.01 17:11

  • [신간 탐색]트라우마 치유의 정치적 역할
    트라우마 치유의 정치적 역할

    몸은 기억한다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제효영 옮김·을유문화사·2만2000원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인간의 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놀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트라우마는 이 사회 참여 시스템을 망가뜨려서 협력하고 보살피는 능력, 사회에 유익한 구성원으로 기능하는 능력을 저해한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현재를 살지 못한다.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멈춰 과거 속에 묶여 반복해서 그 일을 경험한다. 지은이는 트라우마는 몸에 새겨지는 경험이라고 말한다. 몸이 그 상처를 기억해 반응한다는 것이다.책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이 그 경험에 어떻게 대처하고, 그 일을 겪은 후 어떻게 생존하고 치유되었는지 30여년간 연구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이 뇌의 구조와 기능을 바꾸고, 심지어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줄 유전자에도 영향을 준다. 트라우마에 대한 논의는 제대한 군인들이나 테러사건의 희생자들 등 끔찍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만 집중된 것은 아...

    1162호2016.01.25 16:13

  • [신간탐색]밥상의 차이는 삶의 격차다
    밥상의 차이는 삶의 격차다

    지구의 밥상구정은 외 지음·강윤중 사진·글항아리·1만4000원나우루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총면적이 21제곱킬로미터이며, 총인구는 9500명에 못 미친다. 인산염을 수출해 먹고사는 이 나라는 19세기 말 독일의 통치를 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호주의 식민지가 됐고, 2차 대전 때는 일본에 점령당했다. 독립국가가 된 것은 1968년이 되어서였다. 한때는 인산염 수출로 소득이 높았다. 그러나 인산염은 100년 가까이 채굴한 끝에 고갈됐다. 지금은 해외 원조에 재정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나우루 사람들은 대부분 뚱뚱하다. 지역 주민의 90%가 한두 세대 만에 비만과 과체중이 됐다. 정크푸드 때문이다. 식민지에서 벗어난 후 인스턴트 식품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세계화의 밀물 속에 작은 섬의 전통 먹거리는 경쟁력이 없었다. 나우루의 가정에서는 아침식사로 원하는 만큼 호주산이나 미국산 비스킷을 먹는다. 실업률이 90%에 달하는 이 곳에서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경...

    1161호2016.01.18 15:52

  • [신간 탐색]공포가 개인의 삶을 지배한다
    공포가 개인의 삶을 지배한다

    감정은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박형신, 정수남 지음·한길사·2만4000원“공포는 현대사회에서 ‘신’이 되었고, 안전은 ‘신앙’이 되어버렸다.”현대사회에서 개인들이 느끼는 주요한 감정 중 하나가 공포다. 이 책은 “공포는 오늘날의 사회를 뒤덮고 있는 가장 지배적 감정”이라고 진단하며, 공포 감정을 분석한다. 공포는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이다. 전통사회에서도 공포 감정은 있었다. 전통사회에서 공포는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통제불가능한 자연의 힘에 대한 것이었다. 인간은 초자연적인 힘 혹은 종교적 힘에 기대어 이러한 공포를 극복했다.반면 현대사회에서 공포의 극복은 전적으로 개인의 몫으로 돌려진다. 현대사회는 개인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에 대한 책임도 개인에게 전가했다. 개별화된 개인들은 생존을 위해 극한적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개인화된 공포를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흐름도 있었다. 민주주의, 복지...

    1160호2016.01.11 15:46

  • [신간 탐색]중장기 설계가 필요한 청년문제
    중장기 설계가 필요한 청년문제

    무업 사회구도 게이, 니시다 료스케 지음·곽유나·오오쿠사 미노루 옮김·펜타그램·1만5000원일본 사회의 ‘청년 무업자’에 대한 실태 보고서다. 책은 ‘청년 무업자’를 다음 세 가지 조건에 해당하는 자로 정의한다. ①학교 및 입시학원, 직업전문학교에 다니지 않는 자 ②배우자가 없는 미혼자 ③평소에 수입이 발생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있는 15세 이상 35세 미만인 자. 장기 실업자, 니트(NEET), 히키코모리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무업 상태가 되는 것에 예외는 없다.물론 저소득, 저학력, 비정규 이력을 가진 청년들이 무업 상태가 되기가 쉽지만,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어도 ‘무업 청년’의 길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이 책에는 도쿄의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무업자가 되어 일용직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는 청년의 사례를 담고 있다. 이밖에도 대학 졸업 후 불합격 메일 100통에 좌절하고 구직활동 중인 청년, 회사의 도산으로 연속해...

    1159호2016.01.05 10:06

  • [신간 탐색]‘삶의 정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
    ‘삶의 정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

    숨통이 트인다황윤 외 지음·포도밭·1만원2012년 3월에 창당한 녹색당은 19대 총선에서 0.4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0만표를 조금 넘는 득표였다. 이 책은 20대 총선을 준비하는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 5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감독 황윤(1번), 밀양765kV 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 이계삼(2번),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운영위원 김주온(3번), 부산시민햇빛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 구자상(4번), 오늘공작소 대표 신지예(5번)가 그들이다. 황윤 감독은 문명사회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 왔다. 공장식 축산 돼지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 대표작이다. 황 감독은 “인간이 동물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세상은 인간이 인간에게도 폭력적이고 잔인하게 대하는 세상”이라며 “생명이 생명으로 존중받는, 그래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출마의 변으로 내세웠다.한국 사회에서 ‘밀양’은 곧 ‘정치의 부재’를 보여주고 있다는 이계삼 사무국장은 기존 정치...

    1158호2015.12.29 14:19

  • [신간 탐색]주거와 다른 기능이 복합된 건물
    주거와 다른 기능이 복합된 건물

    무지개떡 건축황두진 지음·메디치·1만5000원마당 있는 집, 단독주택을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단독주택의 삶은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지은이는 ‘그림 같은 단독주택’과 ‘기숙사 같은 아파트’의 대안으로 무지개떡 건축을 제안한다.무지개떡 건축은 주거와 다른 기능이 복합된 유형이다. 주거와 생활공간이 분리되는 구조가 아니라 주거와 다양한 생활공간이 한 건물에 섞인 건축이다. 각 층의 기능이 서로 다른 것을 색이 층층이 다른 무지개떡에 비유했다. 물론 1959년에 처음 등장한 상가주택도 주거와 상업시설이 섞인 건축이라는 점에서 무지개떡 건축과 닮아 있다. 그러나 무지개떡 건축은 최소 3단계로 구성되는 복합건축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가건축과는 차이가 있다. 지은이는 건축과 길이 만나는 저층부, 효율과 절제가 필요한 중층부, 건물이 하늘과 만나는 상층부로 건물을 나눠 각 성격에 맞...

    1157호2015.12.21 16:16

  • [신간 탐색]삶을 굴절시키는 장시간 노동
    삶을 굴절시키는 장시간 노동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전주희 외 지음·코난북스·1만5000원“매일 아침 여섯 시부터 저녁 일곱 시까지 오직 30분만의 식사시간을 제공 받은 채 줄곧 혹독한 노동을 한다.” 1830년 영국의 사회개혁가 리처드 오슬러가 에 투고한 글이다. 오슬러는 ‘요크셔 노예제’라는 말로 당시의 노동자들을 노예에 빗댔다. 200년 전 영국의 사회개혁가가 비판한 야만적인 노동시간에서 한국 사회는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책은 질문한다. “여가 없는 사람을 노예라 여겼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대로라면 노동시간 외에 거의 틈이 없는 상태가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 대부분은 노예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왜 이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가.”한국은 장시간 노동사회다. 2014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발표한 ‘연장근로시간 제한의 고용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동자의 총 근로시간은 2285시간.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시간 일...

    1156호2015.12.14 16:10

  • [신간 탐색]역사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역사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세계의 역사교육 논쟁린다 심콕스 외 지음·이길상, 최정희 옮김 푸른역사·3만5000원2006년 10월 역사학자 및 교육학자와 교육 관련 종사자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모여 소규모 원탁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책은 이 토론회에 참석한 학자들이 발표한 글을 엮었다.지난 10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나라”이므로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전통성을 심어줄 수 있는”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토대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역사교육을 통해 애국심을 고양하고 과거를 영광스럽게 채색하려는 시도는 20년 전 미국에서도 있었다.린다 심콕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교육학 교수는 이 책에 실린 ‘미국 역사교육 과정의 세계화: 국가/민족주의로부터 세계주의로’에서 미국에서 1990년대 중반에 ‘국가 역사 표준’을 채택하여 역사를 애국주의 ...

    1155호2015.12.07 15:41

  • [신간탐색]또 다른 피해자 쿠르드 민족
    또 다른 피해자 쿠르드 민족

    IS, 분쟁전문기자 하영식 IS를 말하다하영식 지음·불어라바람아·1만5000원분쟁지역 전문기자인 지은이는 쿠르드 민족의 삶을 통해 IS를 말하고 있다. 지은이는 시리아에서 온건한 무장그룹을 꼽으라면 오직 쿠르드족밖에 없다고 말한다. 쿠르드 사람들 중 극소수는 극단주의에 경도돼 IS에 가입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쿠르드 민족의 지상과제는 이슬람국가가 아니라 쿠르드 민족국가의 건설이다. 그렇기에 세계적 이슬람 제국을 꿈꾸는 IS에게 쿠르드 민족은 제거돼야 할 대상이다. IS에게는 오로지 극단적 이슬람주의가 실현되는 이슬람 제국의 건설이라는 목표밖에 없기 때문이다.쿠르드, 특히 쿠르드 민족이지만 무슬림이 아니라 쿠르드 전통종교인 야지디교를 믿는 예즈디인들은 IS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다. 지은이는 야지디 난민촌을 찾아가 IS가 이슬람 제국을 선포하고 난 후에 주변 도시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입은 피해들을 전한다. 2014년 8월 한 달 동안 IS에 의해 처형...

    1154호2015.12.01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