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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탐색]조용한 청년세대도 끓고 있다
    조용한 청년세대도 끓고 있다

    노오력의 배신조한혜정, 엄기호 지음·창비·1만3800원“청년들에게서 사라지는 감각이 있다. 바로 사회에 대한 감각, 사회를 통해 자신의 삶이 보호될 수 있다는 감각이다.” 책은 3포니 5포니 N포니 하는 말에서 결과적으로 포기되는 것은 ‘사회’이고 ‘공공영역’이라고 말한다. 내 삶이 사회를 통해 보호될 것이라는 신뢰가 사라진 세상은 곧 정글이다. 그러다 보니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삶을 끌고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편이다. “저 수많은 포기의 핵심에는 ‘사회’와 ‘사회적인 해법’에 대한 포기가 있는 것이다.” ‘각자도생’이 아닌, 사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반칙이고 불공정한 것이 된다.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불편함이 있다. 대학입시에서 지역 간 균형이나 계층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들에 갖는 반감이 대표적이다. “누구는 자기 실력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을 다른 누군가는 ‘약자’라는 이름으로 쉽게 얻는 상황을 불편해하는 것이다. ‘...

    1173호2016.04.18 15:02

  • [신간 탐색]동등한 도덕적 가치 침해가 차별
    동등한 도덕적 가치 침해가 차별

    차별이란 무엇인가데버러 헬먼 지음·김대근옮김 서해문집·1만7000원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구별 또는 차별은 불가피하다. 국가는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또한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도 없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의 좌석, 학교 출석부의 이름 순서 등 일상의 소소한 부분에서도 구별과 차별의 문제가 발생한다.어떤 구별은 정당하고 어떤 구별은 부당한 차별이 될까. 이 책은 ‘언제 부당한 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논증한다. 지은이는 이른바 ‘차별 퍼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 언제 부당한 차별이 발생하는지를 이론화한다. 이론의 전제는 모든 사람이 도덕적으로 평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도덕원칙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동등한 도덕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이 곧 부당한 차별이다. 그렇다면 차별은 사람을 구별하는 행위를 통해서 누군가를 동등하게 보지 않고 비하할 때 발생한다. 예컨대 과거에 ...

    1172호2016.04.11 16:26

  • [신간 탐색]DJ가 남긴 고뇌의 어록들
    DJ가 남긴 고뇌의 어록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김택근 지음·메디치·1만3800원“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말이다. 그의 삶을 안다면 그저 낙관적인 유언으로만 읽을 수는 없다. “어쩌면 그 유언은 당신 없는 세상이 어떻게 굴러갈지 미리 짚어보고 남아 있는 우리에게 주는 격려인지도 모른다. 힘들어도 힘내라고, 더 나빠질 수 있으나 그렇게 만들지 말라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지은이는 이 모두가 ‘김대중 시대’ 이전으로 퇴행했다고 진단한다.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말들을 모은 책이다. 그가 남긴 말들을 통해 그의 삶과 고민을 다시 짐작해볼 수 있다. “국민은 나를 버려도 나는 국민을 버릴 수 없다. 국민은 나의 근원이요, 삶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1993년 2월 28일의 메모다.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세 번째 낙선한 그는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로 떠났다. 세 번째 낙선 이후 그의 고통이 당시의 메모들에 남겨져 있다...

    1171호2016.04.05 13:36

  • [신간 탐색]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선거
    민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선거

    선거파업안치용 지음·영림카디널·1만3000원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린다. 그러나 지은이는 한국 정치에서 선거가 오히려 민주주의를 제한하는 요소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시민은 그래서 선거만 한다. 국민이, 시민이 행하는 정치적 행위는 선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들이 ‘민주시민’에게 원하는 것도 단 한 가지, 적정 수준으로 관리된 선거 참여다.”지은이는 현재의 선거가 ‘차악’의 선택을 강요하는 제도로 전락했다고 말한다. 그 근거로 유권자의 선택지가 왜곡돼 있다는 점을 든다. 첫 번째는 지역주의다. 모든 선거에서 지역주의가 작동하면서 비합리적이고 감성적인 정치구조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념이다. 지은이는 한국의 정치 현실을 “좌파 부재의 정치 지형”이라고 말한다. 우파끼리 정치 공간을 독점하면서 이념적 다양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념적 다양성의 상실은 사회 변혁의 지평을 닫아버렸다. 세 번째는 엘리트다. 한국 정당은 특...

    1170호2016.03.29 10:47

  • [신간 탐색]스스로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스스로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우리의 민주주의거든다카하시 겐이치로 지음·조홍민 옮김 글항아리·1만2800원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권위 있는 ‘논단’에서는 3·11 대지진을 패전·공습과 나란히 배치했고, 원전 추진파와 반원전파의 핑퐁게임과 같은 논박들을 담아냈다. 그러나 그보다는 새로운 말이 필요했다.지은이는 지은이의 칼럼 제목이기도 한 ‘논단’의 말보다는 ‘논단’ 밖의 말, ‘보통 사람들’의 말에서 재해를 극복할 새로운 민주주의와 공공성이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예컨대 유튜브 상에 공개된 한 기업의 ‘탈원전 선언’ 같은 메시지다. 거기에는 특별한 말도 어려운 말도 없었다. 다만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 “이상이 있고 철학이 있는 기업” “할 수 있는 것부터 착실히 해나간다” “국책은 왜곡된 것이었다”는 메시지는 원전 문제가 보통 사람들의 문제임을 일깨웠다.“원전 같은 정치적 문제는 멀리서, 누군가가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착각하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1169호2016.03.21 16:55

  • [신간 탐색]키워드로 본 정치에 관한 상식
    키워드로 본 정치에 관한 상식

    정치는 뉴스가 아니라 삶이다스기타 아쓰시 지음·임경택 옮김 사계절·1만3000원“국회의원들이 일하는 모습 처음 봤어요.”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를 본 시민들의 반응이다. 필리버스터에 대한 열광과 감동은 거꾸로 한국 사회의 정치에 대한 높은 불신과 혐오를 반영한다. 뉴스의 언어나 일상생활에서도 ‘정치적 판단’, ‘정치적 결정’ 등 ‘정치’가 들어가면 대부분 나쁜 뉘앙스를 담고 있다. 시민이 그렇게 정치에 멀어지는 동안 정치는 과연 나아졌을까.일본 정치학자 스기타 아쓰시의 책은 정치에 관한 책이지만 국회·정부·정당·선거·헌법으로 시작하지 않고, 결정·대표·권력·자유·사회·한계·거리 등 8개의 키워드로 정치에 관한 상식과 전제에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정치의 본질은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이라고 본다. 누가 결정하는지에 따라 정치체제의 종류가 나뉜다. 더 중요한 사실은 결정하는 것은 무언가를 버린다는 의미다. 하나를 결정하면 다른 의견은 포기된다. 하여 누가, 언...

    1168호2016.03.15 10:39

  • [신간 탐색]호떡 먹었다고 서민 삶 이해할까
    호떡 먹었다고 서민 삶 이해할까

    음식이 정치다송영애 지음·채륜서·1만5000원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이 꼭 하는 게 있다. 서민 코스프레다. 재래시장 골목을 누비며 그들이 생각하는 서민들의 음식을 먹는다. 친근감을 자극하면서 정치인이 서민들의 삶을 잘 이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광고였다. 밤 늦은 시간 일꾼 차림으로 재래시장 순대국집을 찾아 순대국을 먹는 이명박 후보에게 주인 할머니는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 잉? 알겄냐”라고 말한다.이명박 대통령은 10여명의 사복 경호원을 대동하고 가끔 재래시장을 찾아 거리에서 파는 꼬치어묵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취임 이후 민생탐방을 하겠다며 가락동 시장을 찾아 야채상을 하는 할머니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직접 둘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음식으로 ‘서민’들의 삶을 연출했지만, 정치는 ‘서민’들의 편이 아니었다. 책은 정치인들의 ‘서민 음식 먹기’를 이야기하면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1167호2016.03.08 10:24

  • [신간탐색]아이들 미래는 우리 모두의 몫
    아이들 미래는 우리 모두의 몫

    우리 아이들로버트 D. 퍼트넘 지음·정태식 옮김·페이퍼로드·2만2000원1950년대 미국 오하이오주 포트클린턴은 ‘아메리칸 드림’을 구현할 수 있는 곳이었다.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는 허황된 꿈이 아니었다. 부모의 계급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지지 않았다. 지은이는 단과 프랭크를 예로 든다. 노동자 계급에 속했던 단은 가난한 지역에 살았다. 단이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그의 집에는 자동차와 텔레비전이 없었다. 공부를 잘했던 단은 상위 15%의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기독교 계열의 대학교에 진학했다. 단은 목회자로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최근에 은퇴했다. 지은이는 “이런 식의 지위 상승이 우리 반에서 그리 특별한 경우는 아니었다”고 말한다.프랭크는 포트클린턴에서 드물었던 부유한 가정 출신이다. 그러나 당시 포트클린턴에서 부유한 가정과 가난한 가정들 사이의 거리는 가까웠다. 프랭크의 집은 단의 집에서 네 블록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1166호2016.02.29 16:14

  • [신간탐색]질병을 알아야 고칠 수 있다
    질병을 알아야 고칠 수 있다

    내 몸 건강 설명서조홍근 지음·북투데이·1만5000원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심장병. 지은이는 이와 같은 질환을 ‘생활습관병’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이런 질환을 치료하는 데는 약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자가 질병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질병의 본질을 통찰하게 되고 치료효과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예컨대 당뇨병은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생기는 영양과다 상태에서 생긴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당뇨병은 영양과잉이 아니라 영양실조에서 온다고 말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2차 영양실조다. 1차 영양실조는 굶거나 소화기관에 문제가 발생해 실제로 음식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2차 영양실조는 뭘까. 영양분이 몸속에 들어왔더라도 영양분의 최종 목적지인 세포에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상태를 2차 영양실조라고 한다. 당뇨병은 소변에서 포도당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포도당이 ...

    1165호2016.02.23 10:54

  • [신간 탐색]피고가 무죄 입증 못하면 유죄?
    피고가 무죄 입증 못하면 유죄?

    무죄-만들어진 범인 한명숙의 헝거게임 그 현장의 기록강기석 지음·레디앙·1만5000원검사가 유죄를 입증해야 유죄인가? 피고인이 무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유죄인가? 지은이는 검찰이 노리고 일반 대중이 속아 넘어가기 쉬운 선입견 중 하나가 피고인이 무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유죄라고 믿는 착각이라고 말했다. 지은이는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이 정확히 이러한 프레임이 갇혀 있다고 비판한다. 한 전 총리 재판은 한 전 총리가 한만호로부터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건에 관한 것이다.지은이는 검찰의 논리 전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억원짜리 수표에 관한 한 전 총리의 비서와 여동생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으니 이 수표가 한 전 총리가 여동생에게 준 것이 틀림없고, 이 1억짜리 수표는 한만호가 처음 조성한 3억 중에 포함돼 있으니 한 전 총리가 3억을 받은 것이 틀림없고, 그 후 6억을 조성한 수법이 처음 3억을 조성한 수법과 똑같으니 한 전 총리가 총 9억원 전부를 받은...

    1164호2016.02.15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