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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탐색]베이징 특파원이 체험한 중국
    베이징 특파원이 체험한 중국

    판다와 샤오미박은경 지음·경향신문·1만4000원경향신문 베이징 특파원이 2년간 보고 듣고 체험한 중국의 모습을 엮은 책이다.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현재의 이슈부터 중국의 민주화나 법률제도 같은 어두운 이면, 빠르게 변하는 현재를 통해 예측되는 미래를 3부에 걸쳐 묶었다.베이징의 대형마트에서는 왜 식칼을 팔지 않는 걸까. 양말을 파는 노점상에서도 모바일 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첨단시스템이 뿌리 내리고 있지만 중국 체제를 비판하는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다는 이유로 멀쩡히 중계되던 영화제를 갑자기 중간에 뚝 끊어버리는 전근대적인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들의 애국주의와 통제불능의 소셜미디어 민심이 결합하면 한국에 어떤 불똥이 튀게 되나.여성 특파원의 예리하고 섬세한 시각은 소소한 주변 일상부터 현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 맞닥뜨리는 사건들을 두루 훑는다. 흥미로...

    1265호2018.02.12 17:22

  • [신간 탐색]여성으로 길러진 청소년 생존기
    여성으로 길러진 청소년 생존기

    걸 페미니즘?호야·한낱 등 지음·교육공동체벗·1만5000원청소년 인권과 페미니즘 관점에서 들여다본 청소년들의 삶을 말한다.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페미니즘 책이다. 청소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여성·남성으로 성별에 따라 다른 몸가짐과 태도를 요구 받는다. 가족 안에서는 폭력과 위계에 노출되고, 생리와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 하라고 배운다. 학교에서도 ‘여자다운’, ‘남자다운’ 복장과 외모를 요구 받는다.특히 여성 청소년은 성적 대상화와 외모주의, ‘순결함’ 등을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을 부정하며 살아간다. 취직을 준비할 때도 외모를 관리해야 하고, 일터에서는 성희롱을 견뎌야 한다. 임신을 하거나 임신중절을 택하면 손가락질을 받는다. 청소년의 삶 속에서 성차별과 억압은 함께 작동한다.이 책은 여성으로 길러지고 청소년으로 살아온 이들의 다양한 ...

    1265호2018.02.12 16:53

  • [신간 탐색]동북아 철학 근원은 ‘사람의 마음’
    동북아 철학 근원은 ‘사람의 마음’

    세계철학사2 아시아세계의 철학이정우 지음·도서출판 길·4만원철학자 이정우가 전체 3부작으로 구성한 <세계철학사> 중 두 번째 저작이다. 서구편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유라시아 대륙 전체의 틀에서 세계철학사를 보다 보편적인 시각으로 조망한다.2권에서는 인도와 동북아시아의 철학을 살펴본다.인도 철학의 전개과정을 보면 불교를 핵심으로 동아시아로 전파돼 세계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철학은 개념과 구도는 물론이고, 버젓한 이름조차 갖지 못했다. 저자는 아시아세계 철학의 자리를 제대로 잡아주기 위해 지중해세계의 철학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사유한다. 예컨대 그리스 철학과 동북아 철학, 인도 철학은 출발점부터 달랐는데 이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그리스 철학이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형이상학적 탐구에 매진한 데서 시작했다면, 동북아 철학은 난세를 극복하고 치세로 가려는 정치적 탐구에서 시작됐고,...

    1264호2018.02.05 17:01

  • [신간 탐색]진보 사상가의 여성 혐오 논픽션
    진보 사상가의 여성 혐오 논픽션

    완벽한 아내 만들기웬디 무어 지음·이진욱 옮김 글항아리·2만1000원18세기 영국 사회는 실존인물인 토머스 데이(1748~1789)의 일명 ‘여성사육’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토머스 데이가 누구인가.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상류층 ‘금수저’이자 당대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와도 교류했고, 노예해방에도 기여했던 진보인사였다. 재산을 가난한 이에게 나눠주기도 했던 그이지만, 여성관만큼은 ‘여성혐오’가 가득했다.여성은 남성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고, 외모만 가꾸고 검소함은 모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고, 결국 그는 완벽한 아내를 스스로 만들겠다는 생각에 두 소녀를 입양해 자신만의 신붓감으로 기르기 시작한다.이 책은 그에게 입양된 두 여성 중 한 명인 고아 출신의 여성, 사브리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실제 사건을 돌아본 논픽션이다. 저자는 데이의 삶을 뒤쫓는 한편 사브리나의 파...

    1263호2018.01.29 15:28

  • [신간 탐색]아이·노인에 대한 무심한 인권
    아이·노인에 대한 무심한 인권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나이 들어도 괜찮을까?>국가인권위원회 기획 권귀염·정진주 등 지음 삶은책·각 권 1만5000원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아이들의 인권문제와 고령화사회 진입 이후 보다 강조되고 있는 노인의 인권문제를 각각 다룬 책이다.<내 말 듣고 있는 거야>는 어떻게 아이의 인권을 존중해주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담았다. 어린이는 주로 성인의 사랑과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아이의 권리보다는 어른이 해야 할 의무나 책임 등이 먼저 강조된다.하지만 아동의 권리야말로 성인이 보장하고 지켜줘야 할 대상이다. 차별이나 학대 등의 부당한 일을 겪지 않아야 하고, 발달을 보장받고 교육을 누려야 한다.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아이들도 알고 직접 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들은 양육의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아이들의 권리를 확인해보고, 매순간 정답이 없는 ‘인권...

    1262호2018.01.22 16:59

  • [신간 탐색]딸이 쓴 억울한 아버지의 진실
    딸이 쓴 억울한 아버지의 진실

    발부리 아래의 돌김호정 기록·우리학교·1만8000원1977년 발생한 ‘재일교포 간첩단 조작사건’의 피해자인 고 김추백씨는 봄이면 꽃밭에 씨를 뿌리고, 가을이면 마루에 걸터앉아 어린 딸의 머리를 땋아주며 꽃씨를 함께 거두던 자상하고 평범한 아버지였다. 김씨는 그의 딸이자 저자인 김호정씨가 아홉 살 되던 1977년 2월 낯선 사람들이 타고 온 검은차에 태워져 갑자기 집을 떠났다. 그리고 모진 고문과 협박에 못이겨 간첩임을 허위자백한 뒤 옥살이를 하다 2년여 만에 병을 얻어 다시는 딸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어린 딸이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된 건 대학에 들어간 이후였다. 김호정씨는 2006년 3월 당시 진실화해위원회에 조작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청했고, 10년의 긴 싸움 끝에 2016년 대법원은 사건 피해자 11명에게 40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책은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한 저자가 진실을 찾기까지...

    1261호2018.01.15 16:05

  • [신간 탐색]조선 민중들의 독립을 향한 투쟁
    조선 민중들의 독립을 향한 투쟁

    35년박시백 글, 그림·비아북·4만3000원(1~3권 세트)<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이후 작가가 4년여 만에 선보이는 대하역사만화다. 신작 <35년>은 일본에 강제병합된 1910년부터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까지 7권 출간이 예정된 가운데 이번엔 3권이 우선 출간됐다.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집필이 강제로 멈춰버린 시기 이후의 역사에 주목했다. ‘식민지의 삶’이라는 오욕의 역사가 우리의 ‘현재’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작가는 독립운동의 현장을 찾아 중국을 비롯해 국내 전국을 답사했고, 각종 자료 수집과 취재에 매진한 끝에 선보인 신작이 <35년>이다.작가는 일제강점기 35년의 역사를 겪은 조선인들을 현재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원형’으로 본다. ...

    1260호2018.01.08 14:43

  • [신간 탐색]통계로 본 경제와 인구의 관계
    통계로 본 경제와 인구의 관계

    인구가 줄어들면 경제가 망할까요시카와 히로시 지음·최용우 옮김 세종서적·1만4000원2017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총인구의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같은 해 합계출산율은 1.07명 수준으로 수년째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인구절벽 문제는 이제 한국 사회의 현실이자 ‘공포’가 됐다. 인구절벽으로 장차 “나라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일본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요시카와 히로시는 이러한 인구절벽을 둘러싼 공포에 제동을 건다. 저자는 책에서 단지 인구 감소 현상만으로 경제가 망할 것이라는 예측은 틀렸다고 과감하게 말한다. 그리고 각종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경제성장과 인구의 관계를 심도있게 분석한다. 그가 책에서 제시하는 세계 각국의 인구 변동, 인구와 국내총생산(GDP)의 추이, 인구와 수명 간의 관계 등에 관한 실증적인 데이터들은 인구가 경제와 무관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저자는 인구가 줄더라도 ‘이노베이션’이라 불리...

    1259호2018.01.02 15:44

  • [신간 탐색]이 시대에 필요한 옛 성현의 지혜
    이 시대에 필요한 옛 성현의 지혜

    퇴계집·성호집·허백당시집·동춘당집·순암집이황, 이익 등 지음·이광호, 최채기 등 옮김 한국고전번역원·각 1만2000원온고지신(溫故知新). 나라를 바로세우려는 국민들의 열망이 뜨거운 시대다. 옛 성현들이 쓴 고전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지혜를 구하는 건 개혁과 도약의 과제를 앞두고 있는 이 시대에 필요한 일이다. 한국고전번역원은 2013년부터 우리 고전의 홍보와 보급을 위해 총서를 간행해오고 있다.조선은 물론 동양을 대표하는 유학자인 퇴계 이황은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가는 길인 도(道)가 무엇인지 알고 실천하는 도학(道學)을 평생동안 추구했다. 도학은 올바른 삶의 길을 알고 실천하는 가운데 자기 삶의 완성을 지향한다. 은 인명이 경시되고 도덕이 실추된 현실 속에서 진정한 ‘사람됨’이 무엇인지 길을 제시한다. 퇴계의 생애를 네 시기로 나누어 그의 삶을 조망하고, 사람됨의 학문을 추구한 이황의 학문세계를 소개한다.성호 이익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실학자다. 실용적인 ...

    1257호2017.12.19 11:43

  • [신간 탐색]‘내면의 힘’을 키워준 책 12권
    ‘내면의 힘’을 키워준 책 12권

    삶은 사랑이며 싸움이다유창선 지음·사우·1만4500원시사평론가로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하던 저자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후 ‘할 말은 하는’ 사람들이 잇달아 방송 등에서 배제된 것에 실망을 느껴 활동을 접고 동네 독서실에서 칩거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독서실 한구석에서 몇 년간 책을 읽고 글을 쓴 시간은 저자의 내면을 단단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저자는 ‘내면의 힘’을 키워준 책 12권을 소개한다. 단지 인문학 고전에 대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그 책이 저자의 내면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현재 우리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밀도 있게 그려낸다.저자는 니체, 한나 아렌트, 미셸 푸코, 카프카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책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준다.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유’다.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 학살의 실무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이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이유도 사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사유는 비판이고 곧...

    1256호2017.12.11 17:20